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 -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깊이 읽기 주석 달린 시리즈 (현대문학) 1
마크 트웨인 지음, 마이클 패트릭 히언 엮음, 박중서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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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고전을 접한다는 게 그렇겠지만 얼핏 알지만 실상은 전혀 모르는 거 아닌가. 직접 읽어보지 않았으니. 그런 고전이 어디 하나 둘이어야지. 머릿속 어딘가 늘 자리하고 있던 마크 트웨인의 자리가 있었다. 최근 들어 마크 트웨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더 이상 나중으로 미룰 수 없었다. 드디어 읽을 때가 온 것이다.

기왕 읽는 거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고른 책이다. 후회 없는,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의 내용과 더불어 소설과 관계된 전반적인 사실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피카레스크’라는 용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주석이 달려서 분량으로는 버거울 수 있지만 그만큼 제공되는 정보가 많아서 친절하다. 해설을 통해서 이 책을 둘러싼 논란들도 알게 됐고 작가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무엇보다 작가의 명성이 왜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달까. 그의 사고방식과 표현방식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탐나는 재능이다.

단순히 모험소설로만 알고 있었는데 배경에는 절대 건너뛸 수 없는 미국 노예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었다. 유머작가가 쓴 아동소설인 줄만 알았는데 애초부터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어린 주인공이 나와서 아동소설이라고 오해받기 쉬운데 맥락을 살펴보면 아동소설이 아니다. 유머와 풍자의 대가인 마크 트웨인. 그가 말하는 방식이 인상깊다. 촌철살인으로 핵심을 짚어내는 날카로움은 좋은 관찰력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배울 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마크 트웨인 자서전도 읽고 싶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미루지만 않으면 작가에 대해서 더 깊이 새로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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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4-04-18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근래 올라오는 리뷰 보며 반가워 하고 있는 1인입니다. ㅎㅎ 저도 마크 트웨인 소설은 꼭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책으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거친아이 2014-04-1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전 나이 먹고 이제서야 읽었네요.
읽고픈 맘이 동하실 때 찬찬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