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나는 표현에만 몰두하는 스타일 같다. 어디다 어떻게 보여줄지 잘 모른다.
M사 예쁜 엽서 전시회에 이 그림을 그려서 <배철수 음악캠프>에 보냈으니 얼마나 손발이 맞지 않은지ㅎ; 클래식 연주하는 그림을 팝, 락 전문 방송에 보냈어ㅎ;;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렸고 보내고 싶은 데 보냈다. 나도 내게 묻고 싶다. 무슨 생각으로 사니... 재밌을 거 같으면 해 본다? 즉흥성이 나를 키운 팔 할이다. 이 호기심과 즉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완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기로 성실밖에 없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즉흥성(순간)과 성실(연속)이다. 우리가 활용하는 여러 시스템과 생활도 정확히 이 구조다.
나를 열심히 알리고 싶다면 북플보다는 페이스북이 낫겠지ㅎ.... 하지만 나는 너무도 귀차니스트; 책 읽는 것만으로도 벅차. 분량 짧아서 쉽게 읽을 거라 생각했던 <하나일 수 없는 역사> 생각보다 엄청 진지해서 깜놀하며 읽고 있고, 700페이지 <신의 입자>도 어서 읽고 리뷰 써야 하고ㅎㅋㅜ; 책 읽는 일 벌이기는 그림 그리기만큼 즐겁지~ 내 즉흥적 호기심이 책 2권을 얻게 하고 책 읽기 성실을 요구한다네ㅋ;;
그래도 틈틈이 그린다. 내가 만든 이미지, 나의 행복.
이미지도 행복도 사라지고 사라지고 끝없이 사라질 것이기에 또, 또.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즉흥적이면서도 성실히.
<음악이 있기에 인간은 아파할 수 있다>, 1997 作
Giardini Di Miro - The Swimming S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