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
데이빗 보위 ˝Space Oddity˝가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끌자 이탈리아어 버전으로 부른 곡
˝Ragazzo Solo, Ragazza Sola(외로운 소년, 외로운 소녀)˝

우리 사춘기를, 청춘의 방황을, 나이듦의 서글픔을 같이 살아가며 읊조려주고 외쳐준 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영화 <미 앤 유>(Io e te, Me and You, 2012) 테마곡으로도 쓰였죠.

 

 

 

 

 

 

 

 

 

 

 

 




• 선물
서니데이님 파우치 선물 감사드립니다!

사양하지 말고 빨리 받을 걸 그랬어요. 우리집 애들(색연필 이하~)이랑 참 잘 어울립니닷!
파우치의 톡톡한 질감이 이 겨울에 딱입니다. 장갑처럼 손에도 끼어봄-ㅅ-; 손 시려울 때 두 손을 넣어도?


오늘 데이빗 보위 사망 소식 듣고 마음이 착찹했는데, 덕분에 위로를....

보위에 대한 오늘 기억도 이 파우치에 담겨 같이 살아갈 겁니다.
휴대용 수채물감도 얼마 전에 도착해 ˝뭘 그리고 싶니?˝ 묻고 있었죠.

그리기도, 쓰기도 전에 사라지는 것들이 더 많겠죠? 지금처럼.


데이빗 보위 신보 이따 들어야지 하며 며칠 미루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앨범 제목이 <Blackstar>인 게 의미심장합니다.

암투병하며 보위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겠죠.

내 무심함은 늘 나보다 크구나.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고 듣고 읽고 쓰고 그리고 떠나보내며,

이렇게 많은 연결들 속에서 또 만나고, 살아가고, 살아가고, 살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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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1-11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데이빗 보위... 저도 조금 전 소식 듣고 심쿵. ㅠㅠ

AgalmA 2016-01-12 11:18   좋아요 1 | URL
음악을 들으며 다시 떠올리는 시간들, 감각들...

[그장소] 2016-01-11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ㅡ말도 안되지...하는 참였죠.
그가 없다니..만난 적도 없지만 ㅡ어쩐지 저쪽
어디선가는 계속 세월을 부정하며 살아갈 것 같았던
그 사람이 죽었다 ㅡ는 사실이 거짓말같이..
그러네요.

AgalmA 2016-01-12 11:20   좋아요 1 | URL
데이빗 보위는 커트 보네거트 소설 속 우주와 시간을 넘나드는 주인공을 생각나게 했죠.
지기 스타더스트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암튼 그런 별이 이 지상에서 사라졌어요...

[그장소] 2016-01-12 11:23   좋아요 1 | URL
요즘 은근하게 많은 별들이 지는구나 싶으면서 이게 뭔가의 조짐인가...어이없는 생각마저 하게되네요. 세월 넘어 스스로의 벽을 깨는데 있어 멋진 사람하나가 사라집니다.
작년 봄 여름 ㅡ한참 빠져 들었었는데..그의 앨범 전체들 ..

yureka01 2016-01-11 2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언더 프레셔스. 기억나네요....

AgalmA 2016-01-12 11:23   좋아요 0 | URL
지금은 Let`s dance 듣고 있는데, <장자>에서 임종 전 몸속에 폭죽을 숨겨놔 화장할 때 친구들을 웃게 했다는 일화처럼, 진짜 예술가들은 정말 그런 사람이라 싶습니다

서니데이 2016-01-12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데이빗 보위도 별이 되느라 검은 자국만 남은 모양입니다. 음악은 많이 듣지 않아도 이름은 듣던 이름이었는데.
파우치 잘 도착했네요.^^
생각보다 연필이 많이 들어가네요.
아갈마님, 좋은하루되세요.^^

AgalmA 2016-01-12 11:26   좋아요 0 | URL
젊은 시절엔 휘황찬란한 색깔이었다 나이 들어 스스로 검은 별을 다는, 유고 음반도 그런 성숙함이 가득했어요.

파우치는 내내 미소짓게 합니다. 감사 :)

[그장소] 2016-01-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종류의 연필을 ㅡB세트 인가봐요!^^

AgalmA 2016-01-12 11:37   좋아요 1 | URL
아트웍 그림용 세트로 나와서 여러 질감을 느낄 수 있죠. 일반 연필로는 잘 느낄 수 없는 극강 6B와 극세 4H를 경험할 수 있지요. 6B는 크레파스처럼 미끄러지고, 4H는 애를 달래가며 끌고가야 하죠ㅎㅎ

[그장소] 2016-01-12 11:32   좋아요 1 | URL
저보다 더 많아요.종류별로..저는 이렇게까진 못샀는데...깎아놓고 여태 모셔두기만..하니..사실 그릴땐 연필을 별로 안가려요.가끔Agalma 님처럼 그 특유의 질감이 좋아서 ..저는 느끼는 것 ㅡ만 즐기는지 몰라요..

AgalmA 2016-01-12 11:36   좋아요 1 | URL
물감도 한국화 물감, 아크릴 물감, 과슈, 유화 물감 다 갖춰놓고 있었지만 안 쓰다보면 굳어서 망가지는 경우가 많죠ㅜㅜ
붓 하나에도 책 하나 값ㅜㅋ이라 미대는 애저녁에 포기...미술학원도 버스비 아껴 걸어다녔다는ㅎㅎ;;

[그장소] 2016-01-12 11:44   좋아요 1 | URL
학원은 조금 맛만보고 때려쳤는데..뎃생만 열라 하는게 숨막혀서..나중엔 그걸 조금 후회했지만..저는 뎃생이 재미없어요ㅡ못하기도하지만 그 빛의 음영이나 그런게 사실 정말 저렇게 보인단 말야?싶어서..짜증나요.저는 빛에 약해서 그런지도..어둠의ㅡ 겹은 알겠지만 밝게 드러나는 면의 그 차이는 잘 모르겠고요.
ㅡ크로키가 더 좋더라고..살아있는것 같고.
저도 다 갖췄던 때가 옛날이라 ㅡ이제 몇몇개의 흔적만 가지고있는셈...

AgalmA 2016-01-12 12:06   좋아요 1 | URL
맞아요. 빛의 음영 정말 신기하죠? 물감을 겹쳐 색을 만드는 선생님 붓질 보고 신세계! 데생이 그 겹침의 예비작업인 셈이죠. 그 모든 작업이 자신이 이 세계를 보는 듯이 표현한다는 게 재밌어요. 각자 잘 쓰는 색이 있죠^^
돈 있었음 조각도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었는데, 판화도...

[그장소] 2016-01-12 11:49   좋아요 1 | URL
우린 그런 친절함이 없었는데..ㅎㅎㅎ각자 알아서 찾았던것 같아요...선생님들도 좋긴하지만 그림지도엔 인색했던거 같아요.
그러니 스스로 찾아낼 밖에

AgalmA 2016-01-12 11:51   좋아요 1 | URL
그래서 미술학원 가려는 분께 선생님 잘 만나야 된다 누누이 강조ㅎ;; 의욕을 잃게 만들 수도 있어서...어느 분야든 안 그렇겠습니까^^;;

양철나무꾼 2016-01-12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저렇게 많은 미술도구들이란?
이제 앞으로 미술도구 구입할땐 아갈마님께 자문을 구하면 될 듯~^^
저 파우치 제 것과 똑같아요~^^

AgalmA 2016-01-12 11:53   좋아요 2 | URL
양철나무꾼님 굿모닝^^ 제가 재료욕심이 좀 많아서ㅎ;; 남대문 화방도 재료 구경 삼아 종종 가요^^ 그래도 아마추어라 모르는 건 모름ㅋ
파우치도 친구네요^^

2016-01-12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01-12 11:59   좋아요 1 | URL
다 취미생활이니 문제ㅜㅜ...다 끝까지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늘...

2016-01-12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1-12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명 그런 면이 있어요.저야 좁은 지역에서 빤한 것들을 보고 거기서 대단한 인상을 못 받았는데..좀 더 큰 곳였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AgalmA 2016-01-12 13:38   좋아요 1 | URL
그래서 아트쟁이들이 뉴욕으로, 파리로~ ㅎㅎ;
앤디 워홀 만나 망가지기도, 성장하기도 한 젊은 예술가들 보면 다 자기 할 나름인 듯...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재능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하죠!
난 뭘 하고 있는 건지...휴)

[그장소] 2016-01-12 13:42   좋아요 1 | URL
휩쓸리지 않는 것도 필요하고 때론 그 휩쓸림도 필요해요. 저도 ㅡ우리가 그렇지뭐 ~ㅡ독학에 가까워서..혼자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많이 보려고 애쓴게 가장 영향이 컸어요. 숙련된 방법을 가려쳐주는것 보단 눈을 뜨는게 더 어려운지도 몰라요.기술은 계속하면 자신만의 방식 생기잖아요. 보는건 누가 대신해서 가르쳐줄 수 없잖아요...그래서 가능함 많은 기회에 많이 보기를 권하게 되곤해요.

우린 쓴 잔을 들어 마시지만 ,어느 순간도 정체라고 생각은 하지않고 있다는걸 ㅡ압니다.
멈추지 않을 것을 아는 까닭에...그 게 뭔가의 성과를 내면 더 없이 좋을테지만 그저 선 ㅡ의 도구로 어떤가요...좋지않나요?!^^

AgalmA 2016-01-12 13:53   좋아요 1 | URL
전문가라고 내세워 말할 수 없어 당하는 설움 같은 것도 많잖아요.
이곳 서재도 그런 울적함이 많이 상주하고요.
암튼 저는 제 나름의 살 방도를 찾아야겠죠. 어떤 방식이 옳다고 할 수 없죠. 각자 인생에 맞는 선택과 방향으로 가며 그 무게와 고통을 감당하며, 자신의 바닥짐으로 균형을 잃지 않는 게 최선.

[그장소] 2016-01-12 13:53   좋아요 1 | URL
음 ㅡ일면 그런것도 있죠.분명 ...
자기가 잘 다스려야 할 부분 ㅡ이라 생각해요.

누가 해뷸수도 채워줄 수도 없는 부분이라 ㅡ인정하는 것 ㅡ그것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Agalma 님은 재능이 많아요.뭐로든 빛나는 날이 올거예요.

AgalmA 2016-01-12 13:55   좋아요 1 | URL
밤잠을 설치며 고통스러울 때 이 모든 걸 다 놓아야지 하면서도....삶은 참 대단한 그물이다 싶죠~_~ 잘 아시겠지만.

[그장소] 2016-01-12 13:58   좋아요 1 | URL
그러네...그 고통의 시간은 잊었네요.
까맣게 ㅡㅋㅋㅋ
원래 이를 악물고 하는 체질은 아닌가봐요. 저는 받아 드리는 거도 너무 쉽죠?^^

AgalmA 2016-01-12 14:01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 ... ... 마다 다 담겨 있는데 잊으시긴요 :)
자, 오늘도 신나게 하루 사냥을 떠나 볼까요? 저 빛 속엔 뭐가 있나...

[그장소] 2016-01-12 14:04   좋아요 1 | URL
음 ㅡ그래요.다시 하루 사냥에 나서봅시다아~^^
ㅎㅎㅎㅎ

2016-02-15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펙타클의 사회
기 드보르 지음, 유재홍 옮김 / 울력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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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화된 인간은 자신이 상품과 친밀하다는 증거를 떠벌린다. 상품 물신 숭배는 광적인 환희의 순간들에 도달하는데, 이것은 고대 종교의 물신 숭배에서 나타났던 광란 및 기적의 황홀경과 유사한 것이다. 이제 상품의 남아 있는 유일한 용도는 순응이라는 근본적인 용도이다.˝

-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

 

 

 

다이어리 하나에도 물신주의를 얘기하게 되는 내 경계심 아니 병? 아는 만큼 병 인가, 알면서도 키우는 또 병 인가;;;
순응, 그렇다. 어떤 것을 소유하게 되면 애착과 비교가 바로 발생한다.
알라딘 다이어리로 대체하기 전까진 나는 몰스킨 다이어리 찬양자였다.


• 몰스킨 다이어리 장점
그림이나 세세한 메모, 온갖 스크랩 끼움 즉 내 맘대로파 내게는 몰스킨 다이어리 하드커버 플레인 라지 사이즈가 최고였다! 그림 그리는 이들을 위한 캔버스용 몰스킨도 있지만 스케치와 글을 병행하기엔 하드커버 플레인 라지 사이즈가 더 좋다.
들고 다니기엔 포켓 사이즈가 간편하지만 수첩 크기가 나랑 맞지 않았다. 게다가 몇 달 이내 끝날 양, 비싼 값에 그럴 순....

1. 감촉 : 일단 손에 촥 감기는 가죽 재질이 실켓 티나 스웨터를 입었을 때 밀착감을 준다.
2. 질량 :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 역사도 오래됐으니 무게감을 얼마나 연구 했겠음? 자동차 회사 충돌 실험하듯이? 《문구의 모험》 몰스킨 장을 아직 안 봐서 아쉽ㅎ;;
3. 속 재질 : 비치지 않으면서 얇고 부드러운 아이보리 재질, 글씨 쓰기 편안 모드 작동~ 이건 알라딘 다이어리가 여전히 따라올 수 없는 경지.
4. 개성 : 양장 스타일이니 내 책을 가지고 다니는 기분? 개인 취향에 따라 표지 등 꾸미는 재미가 있고, 느낌을 다양하게 살릴 수 있다.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몰스킨 꾸밈을 볼 수 있다.
요즘 트렌드를 좇는 다이어리들은 사진이다 그림이다 속지에 마구잡이로 넣은 게 많아 내 것 같지 않고 그 공간에 세 들어 사는 느낌을 줘서 구매를 꺼렸다. 알라딘 다이어리는 비교적 심플해서 애용하게 되었다. 처음엔 책 사면 주니까 좋았는데, 도서정가제 이후론 좀 부담이 됐다. 5만원 이상 신간을 사야 되니까...다이어리가 탐나서 책을 사는 주객전도도 있고;


• 몰스킨 다이어리 단점
1. 하드커버는 양장 가죽이라 물기나 습기에 자칫 커버가 휘기 쉽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모습에 마치 살아있는 느낌을 받기도 함~
2. 커버 끈이 잘 늘어난다. 안에다 뭘 많이 붙이고 끼우는데 ㅡ속지 밀착력이 뛰어나고 뒤 포켓이 유용하긴 하지만ㅡ끈의 매듭이 재단 속에 어찌나 매끈하게 있는지 어떻게 줄여 볼 틈도 없음.
알라딘 다이어리는 끈이 짱짱해서 이건 좋음~
3. 가격. 다이어리 찾아 삼 만리 세월을 청산하는 줄 알았지만 가격 벽에;_;)/~~~


값싼 다이어리도 리폼하면 좋아요~ 찡긋
어느 해는 키스 자렛 다이어리도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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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09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울 Agalma 님도 한 몰스킨 팬 이구려!^^
기억해둬야지..저야 데일리노트를 선호하는데
무지는 어쩐지 막막하더라고..ㅎㅎㅎ

AgalmA 2016-01-09 21:51   좋아요 1 | URL
제 맘대로 그리고 싶은데 줄이 보이면 이리저리 피하고픈... 강박 환자도 아니고ㅎ;;

[그장소] 2016-01-09 21:48   좋아요 1 | URL
전 뭘 그리던 줄은 쓸때만 뵌다는...제멋데로 눈이랄까..편리하죠?!

AgalmA 2016-01-09 22:04   좋아요 1 | URL
앜, 눈 합체/분리 그장소님 상상 <(ㅜㅋㅜ)>;;;
찰리와 초콜릿공장 공장장 같은 모습ㅋㅋㅋ

[그장소] 2016-01-09 22:03   좋아요 1 | URL
얼마전에 윤이 ㅡ저더러 찰리와 초콜릿공장 봤냐고 물으면서 어땠나고 했었는데...아무래도..우리 한집 사는거 같아요!^^ㅋ

[그장소] 2016-01-09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galma 님은 ㅡ해리가 샐리를 ㅡ의..그 ㅋㅋㅋ분?

AgalmA 2016-01-09 22:15   좋아요 1 | URL
어쩐지 저는 엉뚱 커플 월레스와 그로밋 생각이ㅎ
집에 스티커도 갖고 있죠ㅎ 가끔 편지 쓸 때 붙여요ㅎㅎ 담에 뭐 붙이게 되면 월레스와 그로밋 스티커 꼭 붙여서 드릴께욧. 코호))
윤이는 엄마가 초등생이랑 펜팔하는 줄 알겠다ㅋ;;;

[그장소] 2016-01-09 22:15   좋아요 1 | URL
크흐 ㅡ저도 스티커좀 좋아라해서 그런 선입견은 없어요.^^
일찍부터...

AgalmA 2016-01-09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닛! 페이퍼가 아니라 리뷰로 올라갔네ㅜㅜ...
댓글도 있어서 수정 불가.....북플은 정말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겠구나....

[그장소] 2016-01-09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랑 북플 왔다갔다 ㅎㅎㅎ조금 불편해요..ㅎㅎㅎ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는 !^^

페크pek0501 2016-01-09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 어쩐지 이상했어요. 리뷰인데 갑자기 다이어리 얘기가 나와서 말이죠.

Agalma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galmA 2016-01-09 23:34   좋아요 1 | URL
북플에선 못 느끼실텐데 웹으로 보시면 이런 민망이 없습니다ㅜㅜ 담부턴 정신차리고 쓸께요;;
pek0501님도 올해 건강 또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랄께요/
 

 

배트맨 다이어리를 많이 받으셨던데 전 도라에몽 다이어리. 희망을 조금 가지세요~하고 올렸지만 나도 흔한 케이스ㅎ;;

20 블랙 다이어리 부러움! 내 머그컵이 도라에몽이었으면 달력과 함께 3종 세트~아무도 안 부러웠을 텐데 안탑ㅎ!


주황색 고담 컵을 보고, 애초에 왜 이런 색깔을 제작했나 의문이...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게르망트쪽> 오렌지 양장 노트를 받았을 때 실망감이... 아래 사진은 예쁘게 나온 편인데, 칙칙한 오렌지 색이니 알라딘에서 사실 거면 차라리 파랑으로 고르는 걸 추천합니다/

 

 

여하간 알라딘 다이어리는 늘 필요합니다.

몰스킨 쓰다가 재정 파탄을 감당할 수 없어서; 책 사면 공짜로 받아 좋은데, 과연 공짜일까....요ㅎ

 

 

 



이번엔 피해 갔어도 북플 마니아로 받을 다이어리가 배트맨이면 어쩌나 좀 걱정.

배트맨을 구박하는 게 아니라 예쁜 게 쪼기 좀 많잖아요;_;)...본 거 많은데...쭈삣쭈삣)))
다이어리는 지금 보니 품절된 게 많던데, 머그컵은 그렇지 않잖아요. 고담 컵이라뇨! 홍보를 생각하셔야죠^^*
알라딘, 보는 눈 높여 놓고 이러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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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1-09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가서 빨리 봐야지 ㅋㅋ

AgalmA 2016-01-09 17:48   좋아요 2 | URL
ㅋㅋ 행운을 빌어요~ 고담 컵의 저주는 피할 수 없을 걸요ㅋㅋ!

북다이제스터 2016-01-09 19:24   좋아요 2 | URL
그러네요. 고담 저주를 피하지 못 했습니다. 도라에몽 은근 기대했는데 ㅠ

살리미 2016-01-09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담컵의 저주 ㅋㅋㅋ 우리 동네는 왜이리 택배가 늦게오는겁니꽈!!!

AgalmA 2016-01-09 17:5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주라도 빨리 와라 입니까ㅎ 확인은 내가 하고 결정한다! ㅎㅎ

yureka01 2016-01-09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라에몽..ㅎㅎㅎ 진구야.. ㅋ라는 소리가 들리는듯이 깜찍 ㅋ

AgalmA 2016-01-09 19:27   좋아요 1 | URL
배트맨 세트 보다는 도라에몽 세트 쪽으로 가는 게 낫죠. 전 액션 세계보다 깜찍 세계가 더 좋거든요ㅎㅎ;
그런데 서니데이님 블랙 배트맨 머그컵과 블랙 다이어리 보고 아닛@@! 하긴 했습니다ㅋ

cyrus 2016-01-09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이 ‘고담대구’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가지고 있어서 알라딘이 일부러 저에게 배트맨 머그컵을 준 줄 알았어요. ^^;;

AgalmA 2016-01-09 18:20   좋아요 1 | URL
고담 대구^^;; 이번 서재의 달인 연관 검색어는 주황 고담 컵이 되겠습니다ㅎ

드림모노로그 2016-01-09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네요~ 컵도 도라에몽이었으면 데끼리인데~^^
도라에몽 다이어리 귀여워요~^^

서니데이 2016-01-09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라에몽 컵까지 받으셨으면 그것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요. 예전에 저도 몰스킨 썼는데, 가격이 조금 높았어요.^^ 올해도 좋은 일들 많이 적으세요.^^

AgalmA 2016-01-09 19:14   좋아요 2 | URL
도라에몽 컵까지 받았으면 투덜 0%죠 ㅎㅎ 파랑 도라에몽 컵 조금 기대하고 있었단 말이죠ㅜㅜ 셜록이랑 도라에몽 컵이 제일 탐났던 터라...다이어리에 맞추자고 5만원 어치 또 사? 흑흑...그렇죠,네네...
몰스킨 하드커버는 사랑입니다~ 끈이 너무 헐거워서 끈 짱짱에 있어선 알라딘 다이어리 승! 글 정리엔 이쪽이 좀 낫죠.
서니데이님도 다이어리 좋은 일로 가득 차길 바라요 :)

지금행복하자 2016-01-09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왠지 아갈마님하고 도라에몽 연결이 안 됩니다만~ 이것도 편견이겠죠? ㅎ
축하드립니다~^^

AgalmA 2016-01-09 21:43   좋아요 1 | URL
ㅋㅋ 제가 드림모노로그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다가 드림모노로그님이 도라에몽 좋아요!!!! 하셔서 빙긋^^

살리미 2016-01-09 2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허허헝 ㅠㅠ 저도 고담의 저주 ㅠㅠ 이웃님들 보니까 간혹 이쁜 컵도 받고 그러시든데 ㅋㅋㅋㅋ
저는 Agalma님이랑 똑같은 세트가 왔네요 ㅎㅎ

AgalmA 2016-01-09 21:58   좋아요 1 | URL
ㅜ_ㅜ 토닥토닥~ㅎ 고담 컵도 노랑, 블랙이면 예쁘고 멋있던데 말이죠ㅎ

CREBBP 2016-01-09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배트맨인데 색이 유치한 노란색이라 분홍색이랑 오랜지랑 깔맞춤 잘 돼서 좋아요. 노트눈 검은색 20이라 쓰여있는선데 .. 모셔둔 노트만도 쌓여 있어서.. 절말 일기라도 써야할 판..

AgalmA 2016-01-09 22:37   좋아요 1 | URL
guiness님은 독서일기 많이 쓰실텐데 알라딘 다이어리 활용은 안 하시는 모양이죠? 그 많은 글을 어찌 하십니까ㅎㅎ;

CREBBP 2016-01-09 22:38   좋아요 2 | URL
바로 블로그에 때려 넣는다는.. 에버노트로 인용문 기록은 해요. 그것도 게을러서 음성을텍스트류 변환기능을 이용하죠

AgalmA 2016-01-09 22:40   좋아요 1 | URL
완벽한 디지털 방식이군요! guiness님 다운 활용^^

CREBBP 2016-01-09 22:43   좋아요 1 | URL
아갈마님 아날로그 노트 좀 훔쳐보고 싶어요. 사실 저도 늘 5만원 맞춰 노트 갯할때에야 노트에 폼나게 뭔가 적어보고 싶죠. 근데 잘 안돼요. 이동성이 없으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책보는 사람에겐 적는 일이 작심삼일되죠.

AgalmA 2016-01-10 01:39   좋아요 1 | URL
도서관 대출도 자주 하니까 옮겨적기가 많아서 노트가 많이 필요해요. pdf나 사진 스캔을 해놔도 모아 두기만 하고 노트보다 안 보게 돼요. 지금처럼 컴이 고장나거나 하면 백업을 게을리 했을 시 자료 날려버릴 게 무서워서 디지털방식으로 하기가 좀 그래요.
에버 노트도 쓰다가 말아서...
다른 이들에게 보여 줄 문장 기록 사항보다 저만 알고 싶은 문장과 비밀스런? 메모 필요성 때문에 제가 아날로그 식을 더 좋아하는 지도...필사를 따로 할 필요가 없는 상황;

[그장소] 2016-01-0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그쵸..전 베트맨하고 뭔 인연이길래..하면서..
경 주섬주섬 ㅡ이왕이면 새로나온 디자인주시지..했어요.
컵 이번에 잘 빠졌는데...ㅎㅎㅎ

AgalmA 2016-01-10 03:46   좋아요 1 | URL
저도 지난번 결제할 때 머그컵 할까 하다가 서재 마니아 머그컵 준다고 해서 가격 못 미치게 산 건데....

[그장소] 2016-01-09 22:45   좋아요 0 | URL
북플마니아 것도 오겠죠?그건 뭐였더라...

AgalmA 2016-01-09 22:47   좋아요 1 | URL
달력이랑 다이어리는 같고 북플 마니아답게 휴대폰 거치대ㅎ 3종 구성^^

[그장소] 2016-01-09 22:48   좋아요 1 | URL
아..핸펀거치대..이거 기대중요...전 .
쓸만하다여겨짐..^^달력 ..저 장사 할까봐요..
ㅎㅎㅎ

AgalmA 2016-01-10 03:43   좋아요 2 | URL
다시 확인해 보니 머그컵, 다이어리, 스마트폰 거치대; (왜 저는 꼭 하나씩 틀릴까요ㅎ;; 기억 공신력에 자꾸 금가게 만드는 나...끝난 말도 다시 보자!)
달력이야 여러 사람 선물하면 좋지만
배트맨 다이어리와 고담 컵 또 볼까 무서움ㅎㅎ;; 선물하기도 좀...
알라딘 굿즈 가보니 다이어리 현재 재고가 배트맨 다이어리만 떠서ㅎㄷㄷ
하지만 도라에몽과 셜록 컵에 또 기대를 걸어보는...

책보다 말고 이게 궁금했더냐, Agalma야....😅

책읽는나무 2016-01-10 0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담 주황 머그컵이라도 제겐 부러워요^^
서재달인에 북플달인까지 받으시는거에요?
안그려도 여기저기 `받았어요!`가 올라와 그저 침만 삼키는 중입니다^^
다들 도라에몽이나 셜록머그컵을 받았다면 저~긴장했을꺼에요
알라딘 창고에 도라에몽이랑 셜록 물품이 남아나지 않았을 꺼잖아요ㅋ

그나저나 도라에몽 다이어리 앞표지에 나와있는 저표정 너무 사랑스럽군요?
암튼 축하드려요
다들!!!

AgalmA 2016-01-10 17:48   좋아요 1 | URL
말씀듣고 보니 서재의 달인들이 모두 좋은 선물 받았다면, 한쪽에선 굉장히 소외감을 느꼈을지도요. 어제 하루종일 인증 글이 올라 왔으니까요. 이렇게 주황 고담컵 받는 꽝들도 있어 히히~웃는 분위기가 되었죠^^; 아닛! 이것도 알라딘 고도의 전술이란 말인가ㅎ
2015년부터 하드커버가 되면서 다이어리가 너무 두껍고 무거워졌어요. 벽돌 무게라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아쉬워요. 그 이전 소프트커버가 휴대성 면에선 더 좋았는데...
가까이 계셨다면 즉석에서 주황 고담컵은 나눔인데 말입니다. 친구끼리 선물포장 뜯어보며 하나 둘 나눠 갖듯이ㅎ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닌 걸 아니까...
혹여 흔들리지 마시고 책 읽는 나무님 소신 대로 서재를 꾸려 가셨으면 합니다...:)

해피북 2016-01-10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력만 빼고 저도 그거 받았어요ㅎ 머그컵에서 아주 쬐금 안타까워했지만 도라에몽 다이어리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ㅎㅎ

AgalmA 2016-01-10 15:50   좋아요 1 | URL
yes24 달력 너무 안 이뻐서 달력을 잘 안 보게 되는데ㅋ 알라딘 달력은 한 번도 실망스러운 적이 없어요^^ 애니 캐릭터를 좋아하긴 하지만 다이어리로는 처음 가져봐서 매우 낯섭니다^^;; 초중고일 때도 다이어리는 클래시컬이었는데ㅎ;;;

[그장소] 2016-01-10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 님 ㅡ뭐 틀린다고 누가 때리는 것도 아니고
궁금함 찾아보면 알 일 에 나서서 찾아준 성의만도
충분한 거 ㅡ라고 말씀 드려요.
이래저래 공부하는 머릴 괜한데 기억하라는걸로 자꾸 쓴다고 제가 혼날까 겁너니 ㅡ자학하는 ㅡ건 하지 마셔요. ^^당신의 뛰어난 두뇌의 섹시함을 사랑하는데!!

AgalmA 2016-01-10 16:50   좋아요 1 | URL
배려 말씀 감사합니다 :)
(((((두뇌 섹시)))))!? 제 머리에 너무 민감한 단어 충격을 주시면 아니 되옵니다. (벅벅, 문제 많은 이 머릴 어쩐다지ㅜㅜa....꽁)

[그장소] 2016-01-11 01:32   좋아요 0 | URL
좋아서 좋다고 한것이온데....^^ㅋㅋㅋ

2016-01-19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차식 - 집행자
정차식 노래 / 미러볼뮤직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 (할렐루야)
http://youtu.be/E8Ck8eLrR8M


♪ (춘몽)
http://youtu.be/aS6cen8RmqE

*
공간을 순식간에 브루클린으로 만드시네~
기적을, 구원을 말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날들을 말하시네~
한국의 Tom Waits~

가끔 우리들은 왜 이토록 영매(靈媒)인가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서 집행하고 저기서 처벌 받는다.
신을 찾고 신을 저주하며 대상이 누구든 사랑하고 원망했던 날들.
그것은 우리가 시간-차원을 잘 알 수 없는 한계와 매우 닮았다.
˝온몸으로˝ 만들면서 보지 못하고 지나고 나서야 얼버무리며 삐뚤빼뚤 시간을 말하는 눈먼 자들의 상처여, 노래여.
시간은 믿음인가. 믿기 때문에 나 인가. 그래서 아픈가.

˝잃을 게 없을 때쯤 .... 바랄 게 없을 때쯤 만나겠지˝(♪ 만나다 가사 중)

그리고 겪고 또 겪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낮, 밤, 사람의 순환이여,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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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01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악도 영상도..!!!!!! 바로 시청중입니다...

AgalmA 2016-01-01 22:35   좋아요 2 | URL
yureka01님 사진찍기에 영감을 드릴 지도...

yureka01 2016-01-01 22:53   좋아요 2 | URL
공교롭게도 오늘 사진 불로그에 아주 진한 흑백 사진을 찍어 올렸거든요.아 빙의된 느낌이었어요.ㅎㅎ감사드립니다.

풀꽃놀이 2016-01-02 0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또 땅을 칩니다...정차식을 왜 이제야 만난걸까?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을 함께 보는 것이 더 좋네요.

AgalmA 2016-01-02 00:24   좋아요 1 | URL
정차식이 밴드로 활동한 ˝rainysun˝ 음악들도 다 좋아요^^

cyrus 2016-01-02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만 이렇게 생각했었나요? 정차식의 앨범 표지를 처음 보면서, 구창모 1집 앨범인 줄 알았어요. 희나리 노래가 링크되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색면 구성이 구창모 1집 앨범 표지와 유사합니다. 검색해서 확인해보세요. ㅎㅎㅎ

AgalmA 2016-01-02 16:49   좋아요 0 | URL
ㅎ 찾아보니 진짜 비슷하긴 하네요 구창모1집ㅋㅋ cyrus님 잡학다식 정말 놀라움ㅎ
전 air <1000hz legend>커버 떠올렸는데~그게 아니더라도 아트락 앨범에서도 이런 이미지 제법 본 거 같아요^^
화성이랑 가장 가깝다는 풍경 같기도 하고~
 
베토벤의 생애 에버그린북스 10
로맹 롤랑 지음, 이휘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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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어떤 시작
어느 해 1월 1일, 나는 첫 책으로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글렌 굴드를 소재로 쓴 《몰락하는 자》를 읽으며 시작했다. 책을 통해서 들을 수 없는 글렌 굴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공기 중에 풀어 놓고, 읽고 자고 걸었다. 풋~하며 웃을 수도, 너무 진부하다고 놀릴 수도 있지만 당시 나는 꽤 비장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홀든 콜필드가 애지중지 레코드 판을 들고 한겨울을 통과해 가듯 더 이상 어리지도 않았지만 그랬다.
Memento Mori, 내겐 그런 의미에 시작이었고, 독서였다.

내가 로맹 롤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슈테판 츠바이크 《어제의 세계》를 읽으면서 부터다.(http://blog.aladin.co.kr/durepos/7574755).
이 책에서 슈테판 츠바이크가 로맹 롤랑의 인품과 사회 참여에 내내 경의를 표했던 게 인상 깊었다. 로맹 롤랑 《베토벤의 생애》를 읽으며, 두 사람 다 글쓰기와 기록에 대해 동일한 이상(理想)과 가치관을 공유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인류애. 아래 머리말을 보며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은 어제 살아있던 저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있다(그러나 어제의 저 사람들은 내일을 살아 갈 사람들에게 오히려 한층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로맹 롤랑 《베토벤의 생애》 1927년 3월 머리말 중, p 7~8


최근 읽게 된 《체르노빌의 목소리》에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같은 취지에 말을 했었다. 훌륭한 작가들은 다 이런 소양을 보여 준다.
슈테판 츠바이크처럼 역사적 인물 기록에 열정을 쏟은 로맹 롤랑은 특히 ˝영웅˝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베토벤, 미켈란젤로, 톨스토이의 전기로 유명하다. 그러한 열정으로 쓴 《장 크리스토프》>(1904~1912)는 프랑스 `로망 플뢰브(roman fleuve:대하소설)`의 시초가 되었다. 재밌는 것은 베토벤과 미켈란젤로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열렬히 사랑했다는 점이다.

1903년 무명의 출판사에서 나온 《베토벤의 생애》 인기에 로맹 롤랑도 놀라워했는데, 책을 읽으면 대중의 반응에 수긍이 간다. 베토벤의 강렬한 작법 만큼 로맹 롤랑의 문체도 그렇다.

 

나는 사상이나 힘으로 승리한 사람을 영웅이라 부르지 않는다. 내가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직 마음으로써 위대하였던 사람들뿐이다. 그들 가운데서도 가장 위대한 사람의 하나, 바로 우리가 여기에 생애를 이야기하려는 그 사람(베토벤)이 말한 것처럼. ˝나는 선 이외에는 아무것도 탁월의 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1812년 7월 17일)˝ 인격이 위대하지 못한 곳에 위대한 사람은 없다. 위대한 예술가도 위대한 행동가도 없다. 다만 비루한 대중이 받드는 공허한 우상이 있을 따름이다. 시간이 그들을 모조리 없애 버린다. 성공은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참으로 위대함이 중요한 것이요, 위대하게 보인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맹 롤랑 《베토벤의 생애》 1903년 1월 머리말 중, p 12~13



1913년 아카데미 문학대상을 받은 《베토벤의 생애》는 그간 내가 읽었던 음악가들에 대한 기록만큼 인상깊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몰락하는 자》(소설, 1983년 프레미오 몬델로 상), 미셸 슈나이더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에세이, 1989년 페미나 바카레스코 상)도 그랬고, 미셸 슈나이더 《슈만, 내면의 풍경》도 작년 1월에 두근거리며 봤다.
최근 국내 소개된 앙드레 지드가 쓴 《쇼팽 노트》도 무척 읽고 싶다!

"책들은 책들 자체의 운명을 가진다˝ - 시인이며 문법학자인 테렌티아누스 마루스의 격언
-로맹 롤랑 《베토벤의 생애》 1927년 머리말 중, p 6



책들은 책들 자체의 운명을 지닌다... 슈테판 츠바이크 《어제의 세계》 서문에서도 나왔던 말인데, 기원이 누구고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 하는 점은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작품은 없고 텍스트가 있다`는 데리다의 `상호텍스트성`(독자와 텍스트 간의 끝없는 교류)은 부정적인 뜻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보면 `집단지성`이라고 봐야 할까.
음표 같은 느낌들을 따라 나는 책으로 들어 갔다.



1. 베토벤이 영웅이 되기 까지
• 음악의 힘을 자기 힘으로
아버지가 가혹하게 베토벤을 클라브 생(피아노의 전신)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거나 바이올린과 함께 방안에 가두기도 했지만, 그는 음악을 싫어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모차르트 아버지와 비교해보면 학대에 가까운 환경이었는데....

• 구두쇠이자 거드름쟁이라는 오해
베토벤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아버지와 생활고 때문에, 그는 열한 살에 극장 오케스트라 일원이, 열세 살에 오르가니스트가 되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로 인해 베토벤은 열일곱 살 때 두 어린 동생의 교육까지 맡으며 가장이 되었다.
베토벤 말년엔 로시니와 이탈리아 가극이 선호되어 음악계에서 밀려났고, 연주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귓병은 악화되었으며, 작품 주문은 형편없었다. 폐병으로 죽은 동생의 아들 카를 양육권 소송과 연금 소송에도 시달렸으나 돌아온 건 조카 카를의 반항과 상심 그리고 병세뿐이었다.

• 신체 악조건에도 오로지 음악
베토벤은 천연두로 근시가 되었다. 그래서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안경을 써야 했고 그의 매서운 눈매는 신체 영향도 고려되어야 한다.(p46 각주 참조)
그의 귓병도 많이 회자되는데, 1796년부터 시작되었다. 1796년 이전의 것은 작품 1번 삼중주곡 셋밖에 없다. 즉 베토벤의 전 작품은 거의 귀가 어두워지고 난 뒤에 쓴 것이다.(p30 각주 참조)
음악가라는 자신의 직업과 적대자들을 생각해 자신이 귀머거리인 걸 숨길 수밖에 없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괴팍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남긴 여러 편지들에서 그 고통을 알 수 있다.
귀가 더욱 어두워진 만년에 그가 소리를 듣기 위해 애쓴 방법은 눈물겹다. 높은 소리를 듣지 못해 나무토막 한끝은 피아노 속에 넣고 또 한끝은 이빨로 물며 작곡을 했다.(p31 각주 참조)

• 과연 나폴레옹과 베토벤은 비슷한가
베토벤의 생김과 호방함을 나폴레옹과 자주 비교하는데, 실제 그는 나폴레옹 재위에 분노했고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
˝내가 음악을 할 줄 아는 만큼 전쟁을 할 줄 모르는 것이 매우 유감이다. 나폴레옹을 무찌를 수가 있을 터인데˝(p58)
그가 삶에서 가장 중요시 한 것은 ˝도덕˝이었다. 도덕심이 어찌나 강했던지 괴테에게까지 훈계를 해서 괴테가 베토벤을 꺼려 두 사람의 우정은 이뤄지지 못 했다ㅎ;; 괴테는 베토벤의 음악을 홀로 탄복하며 감상했고, 베토벤은 《파우스트》로 제10교향곡을 쓰려고 했다. 알다시피 제10교향곡은 베토벤 사망으로 미완성 스케치로 남았다.



2. 그리고
연말연시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 합창이 울려 퍼지곤 한다. 베토벤이 전 생애에 걸쳐 고민한 흔적이 이 곡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 왜 그 곡이 합창의 형태였는지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번역이 예스럽고 청소년 문고로 분류되어 홀대받는 것 같은데, 로맹 롤랑이 열정으로 쓴 이 책은 베토벤을 잘 전달해 주었다. 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가볍게 빌려 읽어 볼 만하다.

베토벤 말년에 조력자였던 안톤 쉰들러가 ˝베토벤의 마음을 잡아끌었던 것은 자연의 법칙들이 아니고 자연의 그 기본적인 힘이었다˝고 하듯, 우리도 삶의 패턴 속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부단히 삶에 의지를 세워야 하리라. 베토벤처럼.



˝나의 나라는 공중에 있다(Mein Reich ist der Luft)˝
_ 베토벤이 프란츠 폰 브룬스비크에게 쓴 편지 중에서

http://youtu.be/zucBfXpCA6s



*
그림 자료 1)
요셉 단하우저(Josef Danhauser, 1805-1845)가 그린 베토벤의 임종(1827년 3월 26일) 스케치와 손(십자가를 들고 있다)

 

 

 


책 자료 2)
베토벤의 악보

 

 

음반 자료 3)
Jeremy Siepmann [Life & Works of Beethoven] 2CD가 있는데, 그의 생애와 함께 음악 작업을 주욱 훑어볼 수 있다. 음원사이트에 있으니 해설을 영어 듣기 공부 삼아 음악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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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01 0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말에 하도 일때문에 시달려서 완전 방전상태인데,
시작을 책으로 들었다니..ㅎㅎㅎ역시.....^^..

하여간 알라디너 분들은의 책사랑이 과연 그 자체도 운명같아요 ~~~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한곡 들어야 겠습니다..따 따 따 딴~~~~~

AgalmA 2016-01-01 07:49   좋아요 2 | URL
^^ yureka01님은 새해 첫 사진 찍으러 다니시기도 했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ㅎ;
사진 찍는 분들은 새벽빛을 특히 아끼잖습니까. 새해 빛은 더욱 그렇겠죠...밤새 베토벤 들었는데, 마음 다잡아라~~~하네요^^;;;

해피북 2016-01-01 0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agalma님은 그림뿐 아니라 클래식 쪽으로다 지식이 많으신거 같아요. 제게 부족한 부분을 모두 가지고 계신거 같아 부러운 아침 입니닷 ㅎ

AgalmA 2016-01-01 08:07   좋아요 2 | URL
관심을 가지면 계속 듣고 보게 되고 그만큼 쌓이고 그런 거 같아요. 제가 지식이 많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예술 전반을 정말 사랑하긴 합니다! 공연 좇아다니고 음악 찾아 밤새우고...그 만큼 책을 덜 본 게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알라딘 서재를 일찍 알았으면 지금보다 똘똘해졌을 텐데 말입니다ㅎㅎ;;

비로그인 2016-01-01 1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토벤의 음악에서 사랑이 느껴진다고도 하고 삶의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인다고도 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브람스와 비교를 하게 됩니다.
드라마틱한 인물, 200년도 더 넘는 세월 전의 외국인이 우리에게 음악을 통해 감동을 주
는 것이 기이하게 여겨집니다. 사랑과 역경 극복의 의지 둘 다라고 해야겠지요?

AgalmA 2016-01-01 19:02   좋아요 2 | URL
비평에서 흔히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엮어서 말하죠. 예술과 문학에서 훌륭한 작품들은 늘 그것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씨름하는 형세이더라는...작가 성향에 따라 에로스, 타나토스 비중이 더 커지는 것도 같고요.
최근에 브람스와 브루크너에 좀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했습니다. 말씀 참고할께요/

비로그인 2016-01-01 2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러와 브루크너를 멀리하다가 브루크너를 좋아한 시기를 지나 이제는 말러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말러의 소심(?), 불안 등등에서 제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AgalmA 2016-01-01 21:55   좋아요 2 | URL
흔적님은 자기 분석, 치유에 정말 예민하고 치열하시다니까요. 사실 부서지고 모으고 하는 과정이 삶이겠지요~_~다 모르면 모른 채로 또...

에이바 2016-01-02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맹 롤랑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였군요. 아직 그의 저작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몰락하는 자는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기네스님이랑 아갈마님 글을 읽고 더 읽고 팠는데 크게 연이 닿지 않네요. 올해에는 읽어야겠어요. 요즘 독서 계획을 좀 널널하게 세우고 있는데 또 빡세져서 지키기 힘들 것 같아여... 왜 도전의식이 이리 높아지는건지... 클래식 공부중이지만 요즘은 쇼팽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모차르트랑 라벨, 차이콥스키도 조금 듣긴 하는데 베토벤은 아직 안 듣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쇼팽 노트 정말 좋아요. 저는 일독에서 좌절했지만 아갈마님은 괜찮으실 거예요. ㅎㅎ

AgalmA 2016-01-02 16:44   좋아요 1 | URL
로맹 롤랑 다른 책은 어떤 지 모르겠는데, 번역이 옛스러우면 너무 고어체 같아져서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선지자 말투 같기도 해서;;
토마스 베른하르트 문체도 상당히 의식의 흐름기법이라 까다롭죠. 그나마 <몰락하는 자>가 내러티브가 좀 확연해서 토마스 베른하르트 접근으론 좋은 책이죠. 단편집이 가장 좋고^^
에이바님 책 목록보니 ㅎㄷㄷ 하던데요;;; 신간추천단이시면서 도전 따로 하시니 대단!!
저도 작년에 서재 시작하며 엄청 욕심냈는데, 점점 기력이 소진;; 에이바님 근력에 탄복합니다/

2016-01-28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8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8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