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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타클의 사회
기 드보르 지음, 유재홍 옮김 / 울력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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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화된 인간은 자신이 상품과 친밀하다는 증거를 떠벌린다. 상품 물신 숭배는 광적인 환희의 순간들에 도달하는데, 이것은 고대 종교의 물신 숭배에서 나타났던 광란 및 기적의 황홀경과 유사한 것이다. 이제 상품의 남아 있는 유일한 용도는 순응이라는 근본적인 용도이다.˝
-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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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하나에도 물신주의를 얘기하게 되는 내 경계심 아니 병? 아는 만큼 병 인가, 알면서도 키우는 또 병 인가;;;
순응, 그렇다. 어떤 것을 소유하게 되면 애착과 비교가 바로 발생한다.
알라딘 다이어리로 대체하기 전까진 나는 몰스킨 다이어리 찬양자였다.
• 몰스킨 다이어리 장점
그림이나 세세한 메모, 온갖 스크랩 끼움 즉 내 맘대로파 내게는 몰스킨 다이어리 하드커버 플레인 라지 사이즈가 최고였다! 그림 그리는 이들을 위한 캔버스용 몰스킨도 있지만 스케치와 글을 병행하기엔 하드커버 플레인 라지 사이즈가 더 좋다.
들고 다니기엔 포켓 사이즈가 간편하지만 수첩 크기가 나랑 맞지 않았다. 게다가 몇 달 이내 끝날 양, 비싼 값에 그럴 순....
1. 감촉 : 일단 손에 촥 감기는 가죽 재질이 실켓 티나 스웨터를 입었을 때 밀착감을 준다.
2. 질량 :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 역사도 오래됐으니 무게감을 얼마나 연구 했겠음? 자동차 회사 충돌 실험하듯이? 《문구의 모험》 몰스킨 장을 아직 안 봐서 아쉽ㅎ;;
3. 속 재질 : 비치지 않으면서 얇고 부드러운 아이보리 재질, 글씨 쓰기 편안 모드 작동~ 이건 알라딘 다이어리가 여전히 따라올 수 없는 경지.
4. 개성 : 양장 스타일이니 내 책을 가지고 다니는 기분? 개인 취향에 따라 표지 등 꾸미는 재미가 있고, 느낌을 다양하게 살릴 수 있다.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몰스킨 꾸밈을 볼 수 있다.
요즘 트렌드를 좇는 다이어리들은 사진이다 그림이다 속지에 마구잡이로 넣은 게 많아 내 것 같지 않고 그 공간에 세 들어 사는 느낌을 줘서 구매를 꺼렸다. 알라딘 다이어리는 비교적 심플해서 애용하게 되었다. 처음엔 책 사면 주니까 좋았는데, 도서정가제 이후론 좀 부담이 됐다. 5만원 이상 신간을 사야 되니까...다이어리가 탐나서 책을 사는 주객전도도 있고;
• 몰스킨 다이어리 단점
1. 하드커버는 양장 가죽이라 물기나 습기에 자칫 커버가 휘기 쉽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모습에 마치 살아있는 느낌을 받기도 함~
2. 커버 끈이 잘 늘어난다. 안에다 뭘 많이 붙이고 끼우는데 ㅡ속지 밀착력이 뛰어나고 뒤 포켓이 유용하긴 하지만ㅡ끈의 매듭이 재단 속에 어찌나 매끈하게 있는지 어떻게 줄여 볼 틈도 없음.
알라딘 다이어리는 끈이 짱짱해서 이건 좋음~
3. 가격. 다이어리 찾아 삼 만리 세월을 청산하는 줄 알았지만 가격 벽에;_;)/~~~
※ 값싼 다이어리도 리폼하면 좋아요~ 찡긋
어느 해는 키스 자렛 다이어리도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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