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 완독한 책

(리뷰를  거의  썼으므로 책에 대한 간단평은 생략) 

 

(문학)

이장욱 정오의 희망곡, 생년월일, 영원이 아니어서 가능한

이수명 붉은 담장의 커브(재독)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최후의 세계

로맹 가리 별을 먹는 사람들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

 

(인문학)

E. H. 도스토예프스키 평전

 

(과학)

닐 슈빈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재독)

 

(사회과학)

데버러 A. 해리스 / 패티 주프리 여성셰프분투기

진 샤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에세이)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김영하 오직 두 사람 은 리뷰부터 페이퍼까지 어쩌다 보니 관련 글을 많이 썼다. 그러나 평점 ★★★을 준 관계로 북플 마니아가 아니다. 어떤 작가나 작품 마니아 타이틀을 받고 싶다면 많이 읽은  것과 상관없이 별 네 개 이상 줘야 하는 것 같다. 좋아한다는 티를 내야 마니아가 될 수 있는 거다. 타당한 듯하면서도 비판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웃기는 시스템이다. 김영하의 이 책은 알라딘 굿즈 탐이 나서 신간으로 빨리 읽게 된 경우인데 덕분에 Thanks to13번 받았다. 내가 알라딘에서 Thanks to를 가장 많이 받은 책이 됐다. 화제의 신간을 읽는 보람을 이런 데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폼 나는 리뷰를 쓰지 않더라도 무료로 신간 홍보를 해주니 알라딘도 글 작성자도 서로 묵과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런 풍경을 보며 나는 이 책을 중고로 이미 팔았고 좋지도 싫지도 않은 기분으로 이 책과 안녕을 고한다. 지금 나는 내게 Thanks to를 더 하라는 제스처일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스처일까. 판단은 알아서.

6월 독서에서 이수명 작가론과 도스토예프스키 평전 리뷰를 정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 계속 탐구할 주제이므로 다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 H.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읽으며 메모한 단상 하나를 옮겨둔다.

 

 E. H. 카는 이렇게 말했다.

˝도스또예프스키의 소설들에서 나타나는 성욕에 대한 분석은 이원성에 관한 보다 정교한 이론을 내포하고 있다. 성애는 그 능동적 형태로는 타격을 가하고자 하는 욕망을, 수동적인 형태로는 참고 괴로워하는 욕망을 내포한다. 전자는 남성적인 지배욕으로 드러나고 후자는 여성적인 복종욕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섹스의 역할이 도스또예프스키와 수슬로바의 관계에서처럼 실제로는 거꾸로 될 수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성 문제는 단순히 성욕으로 볼 수 없다나는 좀 더 나아가 성도 이원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각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이원성에 국한해 작품을 썼더라도. 근대 이후 에고가 강해지면서 우리는 감정의 이원성이 아니라 복잡성을 겪고 있으니 말이다.

 

 

 

2. 100퍼센트 작은 유리 보틀을 만나지 못해 바보스러운 A

20174월도 5월도 6월도 지나갔고, 나는 작은 유리 보틀 하나 때문에 하루키의 단편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를 다시 떠올린다. 지금은 밤이고 비가 내리고 있다.  (거의 늘 그렇지만) 85퍼센트 바보스러운 상태로 이 글을 쓴다.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은 이미 우주적인 기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을 얼마 안 되는, 극히 얼마 안 되는 의구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말한다.

"이봐, 다시 한 번만 시도해 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진정한 100퍼센트 의 연인이라고 하면, 반드시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이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역시 서로가 서로의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하자구. 알겠니?"

", 알았어."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서쪽과 동쪽으로.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시도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런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 100퍼센트의 완벽한 연인이었으니까. 그것은 기적적인 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어려서, 그런 것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석처럼 비정한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마구 농락하기에 이른다.

어느 해 겨울, 두 사람은 그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 주일이나 사경을 헤맨 끝에 옛날 기억들을 몽땅 잃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 된 일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릿속은 마치 D.H. 로렌스의 소년 시절 저금통처럼 완전히 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참을성 있는 소년과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다시금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아아 하느님, 그들은 진정 확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못해도 75퍼센트의 연애랑,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소년은 서른두 살이 되었고, 소녀는 서른 살이 되었다. 시간은 놀라운 속도로 지나갔다.

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엇갈린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 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은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그렇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 보았어야 했던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알라딘 유리 보틀은 또 100퍼센트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키는 낮았으나 다른 어느 유리 보틀보다 뚱뚱했다. 100퍼센트 여자아이에 대한 저 이야기처럼 나는 이미 놓쳤는지 모른다. 이 집착도 웃기지만 놓친 것을 모른다는 건 더 바보스럽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스럽다.

이번에 하루키 새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나왔던데 아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란 소재는 여전하시다이야기가 두 권 짜리니 또 어디쯤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겠지-_- 하루키에 대한 옛정보다 굿즈 탐욕 때문에 지르게 될까 봐 몹시 두렵다1Q84》나왔을 때 전체 도서관에서 몇 달째 예약 대기로 난리도 아니었던 걸 생각하면....

 

  

 

3. 100퍼센트 전자책 리더기를 만나지 못해서 바보스러운 A

오늘도 전자책을 기웃거린다. 아이패드를 처음 살 때처럼 전자책 리더기를 사야 이 씨름이 잦아들 거다. 딱한 중생 같으니.

긴 여행을 생각하자니 전자책 리더기 생각을 놓을 수 없다. 인도에서 두꺼운 론리플래닛과 다른 여행서를 바리바리 들고 다녔던 경험과 그중 하나를 오물투성이 기찻길에 떨어뜨려 망연히 봤던 기억이 난다. 낑낑대며 들고 갔던 책을 버리지도 다 읽지도 못한 채 가져온 경험을 다신 하고 싶지 않다.

이 와중에 리디북스 전자책 세트 할인 특가는 매우 매력적이다.

 

 

 

리디북스는 리디북스 페이퍼라는 단독 ebook 리더기 체제다. 알라딘과 yes가 크레마로 연동되는 반면 리디북스 페이퍼는 루팅을 거치지 않는 한 리디북스에서 산 전자책만 읽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크레마 사운드의 페이지 넘김 물리 버튼은 리디북스 페이퍼를 벤치마킹한 거 같더군. 크레마도 리디북스 페이퍼도 현재로선 여전히 미덥잖다. 자연스러운 오디오로 외부 스피커로 편하게 들을 수 없다는다는 게 제일 불만이다. 조만간 크레마 라운지로 가 실물을 보고 결정하게 되겠지. 전자책도 쌓아 놓고 읽지 않게 될까.

내가 여기서 밉살맞게 다른 서점 행사 얘길 꺼내는 건 알라딘이 좀 더 고민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상품 구성을!

  

 

4. 박준여전히 알라딘 굿즈 타령

박준 글을 보며 나는 자꾸 누군가 떠올랐다. 정작 그게 누구인지 몰랐다. 애늙은이 같고 술 좋아하는 보헤미안 기질은 시인의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굳이 박정대를 떠올린다. 두 사람 다 로맨티시스트이지만 공간에서 명백히 갈린다. 두 시인 다 강원도를 좋아한다. 박준은 이 땅과 삶에 더 천착하는 반면 박정대는 워터멜론 슈가 같은 미지로 한 발 더 떠 있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은 삶을 많이 겪어본 사람들에겐 이미 지나온 다리이지만 지금 세대의 경험담을 듣는 순간이다. 박준 특유의 담담한 고백체가 매력이기 때문에 읽는 맛이 있다. 그가 선배 세대에게 듣는 조언들에도 공감하면서.

 

나는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게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중략)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p19)


떠난 이를 기억하는 일은, 아직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일과 꼭 닮아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p25)


그렇게 며칠 동안 고립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제야 내가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고 무겁게만 여겨졌던 내 인연들의 귀함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맑은 눈빛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몇 해 전 좋아하는 선배 시인과 차를 마시면서 이런 나의 괴팍한 습관을 고백한 적이 있었다. 그 선배는 자신도 나와 비슷한 버릇이 있다고 반가워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 금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p50~51)

 

나는 휴지로 입을 닦으며 아이들의 낙서로 가득한 벽면에 '봄날에는 사람의 눈빛이 제철'이라고 작게 적어두고 그곳을 나왔다.(p107)

 

 

  

 

사은품 노트도 마일리지 500원 값보다 더 가치 있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6월의 추천 도서 사은품으로 받은 카렐 차펙 마스킹테이프 버찌 더 비. 어휴, 예쁘고 아까워서 이거 어디 쓰겠나;;;

 

알라딘 티셔츠가 생각보다 질이 좋았다. M 사이즈인데 왜 이렇게 크고 팔 길이는 왜 이렇게 긴가 투덜대고 있긴 하지만...

앨리스 파란 우산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내일도 비가 온다면 앨리스 우산 쓰고 다녀야징~ 이히히

 

 

 

5. 내가 뽑은 7월 주목 도서

희귀 중고 도서로 여러 사람 애태우던 에드가 앨런 포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이 재출간되어 기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소장해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나는 허만 멜빌 《모비딕》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필히 읽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파스칼 키냐르 책은 이유 달지 않고 홀린 듯이 산다. 책을 사면서 얻는 기쁨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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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7-02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루키의 단편 다시 읽어도 좋네요. 하루키의 100퍼센트 완벽한 단편이라 생각합니다ㅎ

그리고 기사단장 이야기도 기대되네요. 이번에도 아내와의 이별인가요ㅎ? 또 이쁘고 특이한 능력을 가진 소녀를 만나겠군요ㅎㅎ

AgalmA 2017-07-02 03:45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이 하루키 좋아하는 거 잘 알죠^^ 여름밤 또 더없이 읽기 좋은 책이 하루키 아니겠나요 :)

희선 2017-07-02 0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책이 일본에서 나온 날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그걸 봤지만, 우익파 사람들은 안 좋은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람이 아주 많은 건 아닐 텐데, 그런 건 잘 알려지기도 하네요 제대로 하는 말도 많이 퍼뜨리면 좋겠습니다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겠습니다 알라딘에서 티셔츠를 만든 건 AgalmA 님이 그런 생각을 말해서 그렇겠네요 기분 좋겠습니다


희선

AgalmA 2017-07-03 17:47   좋아요 3 | URL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을 비판적으로 말한 것 때문이군요. 어느 나라나 우익의 목소리는 있기 마련이죠. 작가는 가장 우익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일본 우익의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하는 하루키 짝짝짝입니다^^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하는 문화가 한국에는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국이 비판에는 열을 올리지만 아이디어 공유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게 늘 아쉬워요.
티셔츠 아이디어는 제공했으나 잘 안 팔리면 제 탓도 되는 거 같아 맘이 좋지만은 않아요^^;;

2017-07-02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3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7-07-02 0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쁘고 아까워서 사용하지 않다가 똥되는 경우가 많아서 ㅡ.ㅡ;; 요즘은 마구마구 사용해요. ㅎㅎ

AgalmA 2017-07-03 17:27   좋아요 2 | URL
저도 그 말 자주 씁니다. 그러다 똥 된다ㅋㅋ 좋은 거 있음 주변에 팍팍 나눠 주면 더 좋죠^^

cyrus 2017-07-02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니아도 싫어하는 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작가와 그가 쓴 책들이 좋아도 진정한 마니아라면 단점을 언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은 내가 욕한다’는 심리와 비슷한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볼 때마다 욕을 합니다... ㅎㅎㅎ

AgalmA 2017-07-03 17:28   좋아요 0 | URL
관심을 가지면 흠도 더 잘 보이고 그에 대한 조언도 해 주고 싶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저도 어째 cyrus님 비슷하게 자꾸 알라딘 애정 딴지러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ㅋ

신지 2017-07-02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게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박준의 저 책 보관함에 있었는데 아갈마님 글 보고 안심하고 사도 되겠다 싶습니다
˝지금 세대의 경험담을 듣는 순간이다. 박준 특유의 담담한 고백체가 매력이기 때문에 읽는 맛이 있다. 그가 선배 세대에게 듣는 조언들에도 공감하면서˝

AgalmA 2017-07-03 17:49   좋아요 1 | URL
박준 글은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은 예스러움이 있는데 세상에 대한 공손함에 기인하는 거 같아요. 귀 기울이고 따뜻하게 말하는 성품이 이미 바탕에 있는 사람이죠.

양철나무꾼 2017-07-0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홀~!^^
흰 티셔츠도, 하늘색 우산도, 이쁩니다~^^

AgalmA 2017-07-04 15:05   좋아요 0 | URL
흰 티셔츠 m사이즈랑 하늘색 우산 품절요ㅎ 티셔츠 안 팔리면 어쩌나 싶어 나라도 열심히 사주자 싶어 오늘 다른 티셔츠도 주문ㅎㅋㅎ;

북다이제스터 2017-07-29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름 여행 계획있세요? ㅎ
언제 어디로 가세요?^^
 

작은 사이즈 알라딘 보틀 갖고 싶어서 최규석 《100℃》 특별판을 살까 하다가 중고책으로 살 기회를 번번이 놓쳤던 헤로도토스 《역사》를 적립금 재산 털어 샀다. 1000페이지 짜리 책 감옥을 주문하고 나 떨고 있다;  


박준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100자 평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지.

˝경계의 불길들 속에서 생환한 증언. 그 흔적들을 스스로 다 털어내고 난 이후 당신의 시는?˝
 

다음 시집을 한참 기다렸는데 안 나와서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산문집에서 나는 어떤 확인을 하고 싶었다. 흥미롭게도 이 산문집 제목은 첫 시집 정서와 닿아 있다. 읽으면 달라진 게 보일 거라고 말해줘. 안 달라졌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겠지만. 일단 굿즈 많이 받게 해줘서 고마워요ㅎㄱㅎ;

모종의 책임감;; 때문에 알라딘 티셔츠도 샀고ㅎ 갖고 싶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파란 우산 겟~ 이 우산 갖고 싶어서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을 안 사고 박준 산문집을 산-,.-;;; 그래요, 저 이런 사람입니다)))
굿즈 값만 만 원이 넘어가다니ㅜㅋㅜ;; 이 돈으로 책을 한 권 더 샀어야지 나를 혼내....기는 이미 늦었다. 내 바가지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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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29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티셔츠 아직 주문 안 하셨어요? 도덕적 책임감 느끼셔야 합니다. ㅋㅋ 전 아갈마님 디자인이 더 좋아 구매 포기합니다. ㅠ
<역사> 리뷰 기대합니다. 읽고 싶지만 엄두 나지 않아 아갈마님 리뷰로 대신 경험 하려구요. ^^

AgalmA 2017-06-29 21:00   좋아요 1 | URL
티셔츠 디자인은 정말ㅜㅜ 디자인 실력 뛰어난 알라딘이 이럴 줄 몰랐어요. 흑흑))
역사 덕후이신 북다이제스터님이 저보다 더 <역사>를 읽으셔야 하는 거 아님까ㅎ! 정리도 저보다 더 잘 하실텐데. 러셀 <서양철학사>도 읽으신 분이 약한 모습! 안 믿습니다. 안 믿어요. ((도리도리))

북다이제스터 2017-06-29 21:38   좋아요 1 | URL
러셀의 <서양 철학사>가 정말 훌륭한 책 맞고요. 완독은 했지만, 이해는 20%일지도 모릅니다. 책은 상황과 인연, 타이밍과 덕분에 읽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유가 뭐든 읽게 되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2017-06-29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6-29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에 굿즈 몇 개 구입해서 알뜰살뜰 잘 쓰고 있네요^^
앨리스 우산 오늘 드뎌 첫개시를 했구요.(그동안 계속 비가 안와서ㅜ)
오늘 셜록 도시락통도 아이편으로 사용했구요.고민정 부대변인 산문집 사니까 딸려온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 불었다 (맞나?)‘문구 새겨진 보틀병 내내 물 넣고 다님서 마시고 있네요.
아~~유시민작가 싸인 스텐리스컵을 아직 사용못했군요ㅋㅋ
어젠 드뎌 김애란작가의 신간이랑 여름달력이 왔었는데 내내 이뻐!!이뻐!!그러고 있어요.
오늘 굿즈랑 여름달력 자랑하고 싶어 페이퍼 쓰려다가 겨우 참았네요.^^
알라딘 굿즈는 사랑이에요ㅋㅋ

AgalmA 2017-06-29 23:45   좋아요 0 | URL
억ㅋ 역시 알라딘 굿즈 살림꾼들이 곳곳에ㅋ
앨리스 우산 두 개 다 가져서 좋아요ㅋ
스텐리스컵도 갖고 싶은 품목인데 유아, IT/자기계발쪽에만 풀려서 저는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요ㅋ
유시민 작가 사인 스텐컵이면 자랑 좀 하셔도 되는 거 아님까ㅎ 저는 그런 자랑 신나게 볼 수 있는데요ㅎㅎ

신지 2017-06-30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산이 필요해서 주문한 겁니다. 네, 필요해서 주문한 겁니다.
그게 맞아요... 그때 마침 우산이 정말 필요했기 때문에......ㅠ

AgalmA 2017-06-30 04:0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신지님^^ 난처해 하시니 더 웃기잖아요ㅎ 우산이 필요할 때 책을 사니 우산을 받는 행운을 누리시다니 축하해 드릴께요~ 셜록 우산으로 고르셨나요^^?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크리트 쥔스킨트에도 주력하고 계시지만 열린책들 양대 산맥은 뭐니뭐니 해도 프로이트 전집과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출판사에 비해 e-book에도 신경쓰는 게 보여 고맙고요. 두 전집은 맘에 드는 e-book 리더기 갖추면 꼭 살 겁니다! 그런데 세계문학전집 e-book을 독자가 고를 수 있는 구성도 좀 만들어 주시길^ㅁ^;;

 

 

그 밖에도 열린책들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할 만한 책은 찰스 부코스키 시리즈, 미셸 우엘벡 《소립자》(이거 읽고 머리 지진남), 너무도 아름답게 만들어준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밀로라드 파비치 《하자르 사전》,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 헤르만 블로흐 《몽유병자들》, 카렐 차페크 《도룡뇽과의 전쟁》, 로베르토 볼라뇨 책 등이 있습니다.

 

 

 

 

 

 

 

 

 

 

 

 

 

 

 

 

 

 

 

 

 

 

 

 

 

 

 

 

 

 

 

 

 

 

 

 

 

 

 

 

 

 

 

전집을 꽂아 놨을 때 제게 제일 예쁜 건 열린책들입니다. 2017 서울국제도서전 갔을 때도 열린책들 부스 가서 감탄하며 한참 바라 봤지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내주시길/

그런데 제가 이달 초에 열린책들 몇 권 사고 나니 이런 이벤트 하시면 어쩝니까ㅜ^ㅜ...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64442&start=pb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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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28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의 이벤트 글은 리뷰나 페이퍼 때와는 매우 달라져 읽는 재미가 있네요 ㅋㅋ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AgalmA 2017-06-28 17:21   좋아요 2 | URL
좀 징징대지요ㅎㅎ;

[그장소] 2017-06-28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 근데 하드 커버 표면을 최대한 손때 안 묻히고 보려고 애쓰다보니 손에 경련이 일어요 . ㅎㅎㅎ 땀이 베이거나 아무래도 조금은 흔적이 남더라고요 . 왜 민음사 세계문학은 슥 닦아내면 되잖아요 . ^^

AgalmA 2017-06-28 18:31   좋아요 1 | URL
유광 처리가 아니라 그렇긴 하죠^^; 열린책은 겉커버 벗기고 알록달록 원색의 천커버 상태로 읽어도 좋죠^^ 때묻히면 천불이 나지만ㅋ 이 많은 책 신주단지 모시듯 읽으려면 노이로제 상태 아니겠어요? 정신 건강을 위해 놓을 건 대충 놓고ㅎㅎ....

[그장소] 2017-06-28 18:00   좋아요 2 | URL
아아~ 딱 그렇다는 ~ 천커버가 어쩐지 전 더 예쁘거든요 . 그래서 흔적 남는게 싫더라고요 . 겉커버있음 불편하고 . ㅎㅎㅎ 그런데 페브릭커버 하나 있어서 써보다가 에잇 관뒀음요! 사이즈가 대략 안맞아서 .. 그러게 뭐하자고 고이고이 모시나 몰라요 . 어차피 혼자 보는데 !

cyrus 2017-06-28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열린책들 초대전 이벤트 응모 이후로 열린책들 출판사 책을 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없는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주말에 한 번 확인해봐야겠어요. ^^

AgalmA 2017-06-28 18:30   좋아요 1 | URL
열린책들 이벤트 종종 해서 기다리다가 도선생 책이 마구 읽고 싶어져 이달초에 지른 거 후회요ㅋㅋ;; cyrus님한텐 셜록 쿠키 트레이와 팅커 테일 솔저 스파이 usb가 필요할 거 같은데요ㅎㅎ

cyrus 2017-06-29 13:46   좋아요 0 | URL
돈을 조금 더 내서 최고 용량의 USB을 살지, 아니면 USB을 받기 위해 책을 살지 고민중입니다.. ㅎㅎㅎ

cyrus 2017-07-01 15:45   좋아요 0 | URL
제가 깜빡 잊고 있었어요. 오늘 집에 책장을 살펴봤는데요, 출판사 초대전 이벤트를 응모한 이후에 산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이 더 있었습니다. ^^;;

AgalmA 2017-07-02 03:12   좋아요 0 | URL
책을 많이 사다보니 깜빡깜빡 하죠ㅎ; 저는 열린책 이벤트와 이래저래 인연이 안 닿는 듯. 결국 못 샀어요ㅎ;
 

일은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다. 하면 피곤해지는 게 그 증거다.” 미셸 투르니에
 
그래서 알쓸신잡은 떠난다! 어디로? 경주로!


기차 토크
영하: 경주는 500년이 지나도 가장 안 변할 것 같은 도시.
    
ㅡ경주가 뜬 이유는?
시민: (정치적 관점) 권력층이 경상도 사람들이었다. 경상도 중 애국심을 강조하는 화랑정신이 있는 경주가 국가 이념을 고취하기 좋으니 띄운 것이다.
영하: (생활적 관점) 경부선 등 교통권이 편리하고, 유적지 밀집 지역이라 이동의 편의성으로 몰렸을 것이다. 80~90년대 수학여행의 성지~

 

 

이 날은 6.10 민주 항쟁 30주년 날이었다. 6.10 민주 항쟁 기념하는 곡인 김광석 광야에서얘기를 하다가 음악 얘기로. 김광석 콘서트에서 반주도 했다는 희열의 자부심 폭발(건들건들)오래간만에 그가 잘 아는 주제 나와서 신남ㅋㅋ
시민: 김광석이 오랫동안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희열: 목소리. 세대에 길이길이 남는 가수들은 다 목소리 때문이었다. 전인권, 김현식, 패티 김, 이미자 등등. 80년대에는 방송사 PD들이 가창 심의도 했다. 유재하가 가창력 미달로 방송 정지를 받기도 했다고. PD의 노력으로 재심을 겨우 통과.
시민: 대학가요제 2회에 나와 그때 그 사람」을 부른 심수봉의 충격을 술회.
음악 얘기에서 작가 얘기로.
희열: 밴드가 가난하다는 인식이 뮤지션을 더 어렵게 만든다. 작가가 가난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잘 나가는 두 작가(시민, 영하)에게 물어봄ㅎㅎ;
영하: 잘 나가든 못 나가든 작가는 인세 10%를 받는데 잘 나가는 몇 명의 작가들로부터 번 돈으로 수백 명의 신인 저자들에게 투자하는 구조. 신인작가의 많은 등용, 롤모델이 되는 작가들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
재승: 전국의 공공 도서관이 신간을 잘 사줘도 최소 부수 판매를 도와줄 것이다.
영하: 도서관은 사회적 안전망이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유희열이 꽃보다 할배 이서진 역’(시민 왈)으로 숙박 시설을 물색하는 간접 광고를 보여주다
점심 메뉴 얘기도 등장하고 일관되게 독특한 메뉴를 제시하는 영하의 선택은?
영하: 경주하면 피자죠통영에서 짬뽕과 이탈리안 피자, 강릉에서 수입산 스테이크를 드시는 분 답죠잉ㅋㅋ
 
 
점심 토크

 점심은 모자반 해장국으로~

 

 

교익: 식당 구조가 조선에서부터 이어져 온 구조라고. 신윤복 <주사거배>, 김홍도 <주막>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주모가 바로바로 음식을 내어오기 쉽게 일직선으로 마련되어 있다. 토렴(국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여 덥히며 재료의 식감유지하면서 먹기 좋은 온도로 데워내는 과정)을 거치는 조선식 패스트푸드.
메밀묵이 들어간 모자반 해장국을 먹으며 시민: ~ 모자반 향이 국물 맛을 지배하는구먼.
영하: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잖아요.(알쓸신잡 1회에서 시민이 했던 명언 리메이크. 역시 작가라 정확히 쓸 데를 알아ㅎㅎ)
교익의 인문학 시간~: 왜 우리는 먹으면서 다른 음식 얘기를 할까. 그의 이론 쾌락 더하기 방법’ 다른 음식을 이야기하면서 음식으로 얻는 쾌락을 머릿속에도 만드는 것.
재승: 아랑곳없이 묵묵찹찹~ㅎ

영하: 불가의 말 그릇을 보고 비우라를 인용하며 현재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점심 이후 스케줄 표
시민: 국립박물관, 대릉원, 문무대왕릉
영하: 오릉과 서출지, 삼릉숲(천년 소나무 숲. 배병우 사진작가의 사진으로도 유명)
재승 & 희열: 게으르게 놀기 궁리. 무덤 옆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 지금 남의 무덤 앞에서 뭐 하는 짓이냐고인터뷰를 해보자

 
    
저녁 토크

메뉴는 경주 한정식


영하가 쏜 문어와 교익이 가져온 경주 전통주 교동법주도 등장
교동법주
교익: 유교 집안엔 제사가 잦다 보니 집집마다 술 만드는 비법을 가지게 된 것.
교동법주는 12400년간 인근에서 최고 부자였던 최부자 댁의 전통주. 최부자 고택은 스웨덴 국왕도 머물렀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한 부자이기도 했다.

 


문어

교익: 문어는 한자 이 들어간다. 문어를 먹으면 머릿속에 먹물이 들어갈 것이라는 비유로 문어라 이름 지은 것이라 추측한다. 머리가 영특해서 서양에서는 문어 괴물까지 만들었지 않나.
(머리에 좋다고 먹물 한창 인기가 있기도 했지. 먹물 새우깡, 먹물 파스타....)
재승: 문어는 실제로 동물 중 신경 세포가 제일 커서 지능이 뛰어나다.
희열: 월드컵 승률 맞추는 문어도 있잖아요!

 
    
ㅡ경주의 여러 가지
 
▽ 박물관
영하의 박물관 관람 조언: 박물관 그냥 보면 재미없잖나. 내 방에 걸 걸 생각하면서 관람하면 재밌다. 그리고 그가 멈춰 선 곳은 금관 ㅋㅋㅋ
시민: 신라에 금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 못 밝혔다고. 무역으로 획득한 거라고 추측.
교익: 신라가 실크로드 종점
희열: 신라가 당시 4대 국제도시. 신라에 로만 스타일 유리컵이 있을 정도.
    
처용
시민: 오만 문화부 장관이 한국과 외교한 지 1200년 됐다고 까무잡잡한 외국인처럼 생긴 처용은 오만 사람일 것이라고ㅋ 오만에 신라라는 이름의 섬이 있어 더욱 신빙성
영하: 오만은 당시 무역의 중요한 거점이므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동조최근 한국 문화가 뜨며 한국의 유명 인물이 자기 나라 사람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오키나와 사람은 이곳이 율도국이며 홍길동은 오키나와 사람이라고.

 
에밀레종(성덕 대왕 신종)
종 주조에 아이를 넣었다는 건 사실일까?
재승: 사람 뼈 성분인 인이 에밀레종에 많아서 그런 의심을 한 거라고 들은 거 같다.
오늘 활발한 영하 팩트 체크~: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월성 발굴 조사에서 경주 성벽에 아이 시신이 발견되어 다시 인신공양설을 의심하게 된다.
인신공양, 동물공양 등이 사라지게 된 것은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공감 능력이 높아져서 이지 않을까.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가 생각나는 발언이지요?)

 

시민: 어려서 경주 살았을 때 들었던 에밀레 종소리와 지금 종소리가 다르다.

(오~ 에밀레 종소리를 멀리서 실제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프루스트 빙의될 거 같음!-0-)
제작진 팩트 체크~: 2003년 10월 3일 개천절 마지막 타종. 밤 12시 종 가까이에서 녹음한 소리.
재승 팩트 체크~: 맥놀이 현상이라고 있는데 음역대 차이로 인해 더 멀리 다양한 음들이 퍼지게 되어 풍부한 소리를 듣게 되는 것.


    
(주인이 확인된 무덤은 릉, 주인이 확인되지 않는 무덤은 총)
시민: 대릉원이 원래 지명으로 있는 게 아니고 천마총이 발굴되고 입장료를 받다 보니 대릉원 주위로 담장을 치고 지금처럼 조성하게 된 것. 우리글을 쓰려고 노력한 천마총 안내 글에 합격점을 줌! 경주 국립박물관도 그렇고 애를 많이 쓴 것에 만족해함. 대릉원의 수많은 능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 이름이 있는 신라 13대 왕 미추왕릉. 신라 초기 왕임에도 알려지게 된 이유는 뭘까. 농업을 진흥해 민생에 애를 많이 썼기에 백성들에게 회자되어 알려진 것. 국민을 잘 살게 해준 왕은 오래 기억된다는 걸 되새기게 된다
    
▽ 민중의 가축 소와 지배계급의 가축 말

교익: 박물관을 조사해봤을 때 당시 지배계급의 것밖에 없다. 소와 관련된 유물은 거의 없다.

시민: 천마총의 천마도는 당시 페라리 마크ㅋ

영하: 김유신이 깜빡 잠든 사이 기생 천관 집에 그를 데려다 준 말을 죽인 일은 벤츠를 폭파한 대단한 재산 상실ㅎ 
    
신라의 음식
교익의 음식 인문학 시간~: 신라에는 소주가 없었다. 소주는 고려 시대 원나라 간섭기에 몽골에서 유입.
삼국사기를 보면 김유신이 전장으로 떠나기 전 집안을 살피려는 뜻에서 발효 액체(식혜)를 먹은 장면이 나온다.
결혼식 폐백으로 받는 음식 중에 (메주 시)가 있는데 말린 청국장으로 추측된다. 전국장은 전쟁을 치르는 나라의 장이라는 뜻.
영하: 삼국 시대 건빵였군요. 한반도 북부와 만주가 콩 원산지였죠.
재승: 두만강(豆滿江)은 콩을 실어 나르느라 콩이 가득한 강이라는 뜻.


 

    

음식으로 역사를 재해석하는 교익 오늘 인문학 강의 열심이신데요.

 

 

재승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중국 고전 《한비자》에서 "상상(想像)"의 어원을 가져 옵니다. 왜 상상에는 코끼리 부수가 들어가 있는가. 인도에 간 사람들이 중국에 돌아와 코끼리를 설명하니 믿지 않아서 코끼리 뼈를 가져와 설명했다는 설. 즉 코끼리를 뼈를 과학적 근거로 해 머릿속에 코끼리의 형상을 그린다는 것. 코끼리 뼈가 없으면 몽상이라고 일침ㅎ 
상상은 과학적 상상과 문학적 상상과 예술적 상상이 모여야 완성되는 것~ 

 

 


첨성대
교익: 천문대 역할보다 제의적 역할로서 천기를 읽는 제관이 썼던 제단이 아닐까. 백성들에게 우리가 이런 걸 하고 있다 있어 보이려고 한 제스처 아녔겠나. 그렇다면 재승은 지식으로 썰을 푸는 21세기 제사장이 아니겠나. (재승 황당)
영하 팩트 체크~: 삼국유사에 천문을 읽고 점을 친다는 내용이 있다.
재승 택트 체크~: 첨성대는 365개의 돌로 이뤄져 있다. 2000년 전 1년이 365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걸 뜻하는데 첨성대는 천문 관측과 지식의 결과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인간이 먼지 주제에 우주의 역사를 알고 있다는 게 신기.
  

 


    
ㅡ경주의 현재를 살피며 인류의 역사를 생각하다

 

오션뷰에 견줄 만한 능뷰!가 근사한 카페 루프탑에서.


대릉원 근처 황리단길이 경주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그리하여 형성된 젠트리피케이션.

시민: 중세가 끝나고 근대로 넘어올 때 귀족이 구매력과 자본력을 가진 중산층으로 진화된 것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영하: 현대적 의미는 낙후된 지역의 고급화를 말했으나 실상은 심각하다.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막을 방법은 없는가?
재승: ‘임대료 상한제’(뉴욕)-1969년 특정 범위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례 같은 게 우리도 필요하다.
영하: 임대 기간을 늘려주는 방법이라든지 점포 면적 제한제’(뉴욕)-큰 프랜차이즈 입점을 규제해 폐해를 지연할 수 있다.
시민: 능을 만든 인간과 구글링을 하는 인간이 별다르지 않을 텐데 모든 게 사회문화적 차이인 걸까.
재승: 신라인과 현대인은 생물학적·지능적으로 다르지 않다. 뇌는 주어진 상황에 다양하게 반응하는 신비를 가지고 있다. 어찌 될지 모른다.
희열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인류가 바꾸지 못했다는 것을 들으며 바꿀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우울함을 말하자 영하 출동~
영하: 오늘이 6.10 민주 항쟁 30주년이잖나. 30년 전에 비해 얼마나 많이 민주화되었나. (32년 전 항소이유서를 썼던 시민 고개 끄덕끄덕) 앞으로 30년도 걱정할 필요 없다. 30년 뒤엔 우리가 능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니 알 바 아니고(영하의 시니컬 추임새 안 들어가면 섭섭하지ㅎㅋㅎ)
    
달콤씁쓸했던 신라의 밤은 이렇게 끝나고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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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24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은 예능도 공부해 주시니 너무 진지하게 사시는 거 아니에요? ㅋㅋ 덕분에 TV없는 저같은 사람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갑니다. AgalmA님의 발전기와 같은 은혜에 감사의 마음 넘칠길이 없어라 입니다 ㅋㅋ

AgalmA 2017-06-26 04:34   좋아요 1 | URL
회를 거듭할수록 정리할 게 점점 늘어나는 거 같아 그만할까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꾀를 피우며 하는 건 성격상 안맞아서 하든가 안 하든가 둘 중 하나ㅜㅜ 성격을 고쳐야...
앞으로 감사할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ㅎㄱㅎ 유튜브에도 널렸으니 보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보실 수 있으니 제 리뷰를 고대하지 마시라니까요ㅋ

북다이제스터 2017-06-24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쓸신잡 열팬임을 인정합니다. ㅎㅎ
<진보와 빈곤> 나왔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인데, 참 좋네요. ^^

나와같다면 2017-06-25 14:51   좋아요 2 | URL
우리 몇일 전에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이야기 나누었죠..?

황리단길..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진보와 빈곤

인류 역사상 그걸 막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라는 대목에서 눈물이 주르륵..

AgalmA 2017-06-26 04:37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 님께)
취미로 알쓸신잡 리뷰 써 보자 했더니 이거 일이 점점 커져서- -;;
안그래도 <진보와 빈곤> 책 얘기 나와서 북다이제스터님 엄청 좋아하시겠군 했다는^^


나와같다면 님께)
저도 ˝인류 역사상...˝ 그 멘트 나왔을 때 참담하더군요. 그러니 유희열도 그런 멘붕 멘트를 한 것일테고요. 정재승과 김영하가 적절한 대안을 잘 얘기해줘서 참 좋았어요^^

2017-06-24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26 04:43   좋아요 0 | URL
깜빡하면 재방 타이밍을 놓쳐 알쓸신잡 하는 날은 초대기 상태입니다ㅎ 이 글도 재방 챙겨 풀버전으로 세 번 보고 쓴 거라 몇 가지 빼곤 거의 다 넣었어요. 에너지가 너무 소모되어 앞으로는 이 정도로 꼼꼼하게 안 하려고 생각중입니다만ㅎ;;;

나와같다면 2017-06-25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sapiosexual 한 분이신듯..
유시민님의 < 항소이유서 >와 헨리 조지의
< 진보와 빈곤 > 보면서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슬펐어요

AgalmA 2017-06-26 04:54   좋아요 0 | URL
제가 혼자 노는 건 잘하는데 남 웃기는 유머 감각은 떨어지는 거 같다 늘 생각하는 터라 sapiosexual(상대방의 지성이나 위트·센스 등에서 매력을 느끼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지 않나요^^;

<항소이유서>는 읽었는데 <진보와 빈곤>은 아직 읽지 않아서 저도 조만간 읽어봐야 겠다 생각합니다.
 

황교익과 유시민의 노룩패스를 시작으로 강릉으로 출발~

 

버스 토크 시간

수업 때문에 늘 뒤늦게 참석하던 정재승이 이번 3회에는 버스 출발부터 합류해 버스 잡담이 더욱 풍성했다.

유시민이 맛집 검색을 하다가 작가인 김영하가 유리할 거라고 하자 진위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아폴로 11호 착륙 음모론 나오기 시작, 정말 알아두면 쓸데 많은 잡담 같으니라고! 과학 이야기가 나오니 김영하가 정재승에게 소년중앙 보고 과학자 된 거 아니냐고. 새소년, 소년중앙, 어깨동무, 보물선어린 시절 추억의 잡지들 이름이 줄줄.

 

그러다 숫자 3이 또 화제. 유시민이 한국 사람들은 참 3을 좋아한다고. 첫째, 둘째, 셋째 잘 거론하는 신형철 평론가 생각( http://blog.aladin.co.kr/durepos/7357870 )이 스쳐간다. 김영하는 3의 법칙을 이야기하며 3번째까지 뭐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나 관객은 참지 않는다고. 돼지 3형제, 독립선언 33인 별거 별거 다 나오고그러고 보니 유비-관우-장비,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등 사람들은 의형제도 3명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그러나 이의 제기합니다/ 정제승: 일곱 난쟁이는 어쩔 거냐고! 누가 합리적 의심주의자 아니랄까봐ㅋㅋ

 

숫자 얘기가 나온 김에 정재승은 99.99 가격에 대해 말하며, 싸게 먹히려고 자릿수를 줄인 게 아니라 미국 가게 시스템 상 필요했다고 전한다. 대금이 지폐로 딱 맞아떨어지면 종업원이 들고 튀는 경우가 많아 주인에게 잔돈을 받으러 오게 만들려는 먹튀 방지용이었다는 것. 신뢰할 수 없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주례사 비평으로 이어진다.

 

  

 

 

 

 

 

 

 

유시민이 독일의 유명한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일화를 꺼낸다. 노벨 문학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 광야를 스스럼없이 비판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다. 잡지 슈피겔은 마르셀이 광야를 찢는 합성사진을 표지로 내보낼 정도; 유대인이었던 마르셀은 부모를 나치의 가스실에서 잃었다. 귄터 그라스 광야》에 왜 그토록 분노했는지 궁금한데 그 책이 국내에 출판되어 있지 않아 이거 참-_-; 책 얘기 나왔으니 김영하도 빠질 수 없지. 유럽은 책이 정보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이자 저녁식사 화제거리라고.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유시민은 고전 앞에 주눅 들지 말자고 했지만 당신이 레알 많이 읽으셨잖아요ㅎㅎ! 가진 자의 여유이십니다!

 

 

 점심 토크 시간

드디어 강릉 도착~ 

점심은 초당 순두부. 강릉에서는 천일염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소금 대신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하여 만든 두부.

초당 순두부인가를 두고 두 가지 유래.

유시민 : 강릉 태생인 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가 초당이었다. 그가 조정에 상소를 올렸다가 좌천된 후 고향 강릉으로 내려와 물맛 좋은 이곳의 물로 평소 좋아하던 두부를 만들게 되었다.

황교익: 한국전쟁 당시 어려운 살림이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두부를 많이 팔게 되어 유명해졌다.


점심을 먹고 각자 스케줄에 따라 흩어진다.

에디슨 박물관, 피노키오 박물관, 강릉 통일 공원, 잠수함 :김영하, 정재승

오죽헌:유시민, 황교익, 유희열

커피집에서 유시민이 맏형이니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했다가 카드 한도 초과ㅋㅋ 맏형의 굴욕~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이 알뜰신잡이라고 하자 유시민이 경상도식 혀 짧은 발음 농담 "알아두면 뜰 데 없는.."ㅋㅋ


 

● 저녁 토크 시간

맥주에 대해서

저녁에 에일 수제 맥줏집에서 만남.

소규모 제조는 에일 맥주, 공장식 제조는 라거.

 

 IPA(Indian Pale Ale)맥주 약자에서 유희열: 인디펜던트 맥주? ㅋㅋ 맥망신

 

유시민: 독일에는 "맥주 순수령"이 있었다. 맥주는 "보리. 홉, 효모, 물"이 기본인데 그거 외엔 들어가면 안 된다는 독일 식품 규정. 500년 된 전통이라 다른 나라 맥주가 들어와도 잘 안 팔림ㅎ  독일 맥주당이 있을 정도니 말 다 했지. 나치가 아리아 혈통 운운 한 것도 그렇고 독일은 순수 집착 문화가 상당한 듯.

 

 

술 얘기 나왔으니 우리나라 알코올성 치매 1위 얘기 안 나올 수 없지.

 

 

유시민: 다른 나라 사람들은 술 먹고 일찍 죽어서 우리나라가 알코올성 치매 1위인 거라고ㅋ 한국인은 알코올 분해 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적다. 그래서 블랙아웃이 쉽고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는 거다.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술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뉴런은 매일 10만 개쯤 손상된다.


커피에 대해서 : 한국은 커피 소비 세계 6위

그리고 강릉 커피는 왜 유명한가.

유시민: 강릉의 박이추 선생이 한국 첫 바리스타였다.

유희열: 강릉 자판기 커피 맛도 유명.

황교익: 강릉 해변의 바다 내음이 우리 감각을 더 살려 주는 것이라고.

유시민: 자판기 커피는 종로 양지탕 골목 자판기가 제일.

유희열: 말도 안 돼!

황교익: 목욕하면 뭐든 맛있죠.  

김영하: 한국의 튓마루 문화가 사라지면서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 거 같다. 카페는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 되었다.

황교익이 장수마을 취재 끝에 술 담배 해도 장수하는 거 보고 자신도 개의치 않기로 했다고 하자 일동 반박 '술 담배 해도 장수할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은 것!" ㅎㅎ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커피하우스 이펙트 -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에 있을 때 몰입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간 컨트롤을 자신이 잘 할 수 있을 때 능률이 오르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발달하며 카페가 더욱 활성화된 것.

커피는 뇌에 좋지 않다. 에너지 23%를 뇌가 쓴다. 세포가 쉬고 잠을 자게 만드는 아데노신이 뇌의 과부하를 줄여 주는데 카페인이 이를 방해한다.

커피 나왔으니 담배 얘기도 안 나올 수 없지.

뇌 속의 아세틸콜린은 뇌 속 멀리 떨어진 영역을 연결해주는 역할인데 니코틴 수용체가 이를 도와준다. 그러나 담배를 안 필 때는 생각이 더 안 나는 부작용. 

커피, 담배에 의지하지 말고 살아보세~   


 

▽ 커피에 관련된 여러 문화에 대해

김영하가 한국은 카페에서 짐 놔두기가 어려운 거 같다고 하자 유시민이 사람 많은데 뭐 어떠냐고. "많은 사람이 훔쳐 가면 어떡해요?" 오늘 김영하 멘트 정말 빵빵 터짐ㅋㅋ 

낚시광 유시민은 낚시터에서는 믹스 커피를 타주며 옆 사람에게 낚싯대를 지켜 달라고 청한다고.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난 한바탕~

 

 

알쓸신잡 3회에서 가장 중요했던 이야기는 페미니즘(신사임당, 허난설헌, 히파티아)과 언어(거짓말)에 대해서였다.

성 평등을 위하여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인 오죽헌에 들렀던 유시민, 황교익, 유희열은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현모양처였다는 것만 강조하는 것에 대해 분노.

허난설헌도 뛰어난 지성에도 불구하고 여성차별 속에 재능을 펼칠 수 없었다. 허난설헌의 책은 중국에서 처음 묶였을 정도. 허난설헌은 이 생에 잘못 온 걸로 여기며 27살에 요절했다. 

유시민은 뛰어난 지성이었지만 마녀사냥에 몰려 죽은 히파티아 얘기도 꺼냈다.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그림은 대주교 주문으로 그림을 그려 여성을 그릴 수 없었음에도 여성으로 보이는 인물이 있는데 히파티아가 아닐까 추정한다고.

자아실현을 못 이룬 많은 여성들에 대해 잠시 묵념.

 

 

 

 

 

 


 

 

 

 

 

허난설헌 얘기에 허균이 빠질 수 없다.

허균에 대해 잠깐~

유시민: 허균은 한글 최초의 소설 《홍길동전》을 쓰고 기득권이면서 서얼 차별을 반대한 인물이었다.

김영하: 허균이 군대에 관한 보고서를 쓸 때는 한문으로 유려하게 작성했다. 그의 한글 소설은 반역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한자가 아닌 한글로 씀으로써 스스로 해방감을 가진 것 같다.

황교익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 1611년, 광해군 3년)은  "푸줏간 문을 향해 입맛을 다신다" 는 뜻으로 음식품평책이다. 유배지에서 거친 음식만을 먹게 되자, 이전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였다고 한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당시 유학자가 쓰기 어려운 전복성이 깃든 작품.

 


 

 

 

 

 

 

 

허균 집안 이야기를 하며 지능이 유전이냐 이야기로 이동~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지능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초등 50%, 중등 30%, 고등 20%) -> 즉 유전보다는 자기조절력이 더 중요.

월터 미쉘의 마시멜로 실험
마시멜로 실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아이는 SAT 성적이 최상위였고 중독에 빠질 확률이 낮으며 사회 성공률과 연봉도 높았다.

김영하 주의 경보 : 자기 조절력을 강조하다 아이 억압이 될 수 있다.  

 

교육에 대한 유희열의 미담

유희열: 딸의 축구시합에서 네 잎 클로버가 발견되자 아이들이 축구는 뒷전ㅎ 뒷날 딸 공책에서 그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감동.
정재승의 귀여운 딴지 : 그 멋진 네 잎 클로버의 생명을 유린하고 공책에 촥~ 수집한 걸로 결론이 난 거 군요.

어우~이 동심파괴자!

 

▽ 동심파괴 잔혹동화의 실상과 거짓말에 대해서도 알아 봅시다.

 

 

 

 

 

 

 

 

 

 

 

 

 

 

 

 

 

김영하: 강릉 하면 피노키오 박물관이죠ㅎ 아이들은 잔혹 동화 속에서 여러 가지 충동, 욕망, 이상한 캐릭터를 볼 때 자신 안에 있는 그런 면의 자연스러움을 깨닫게 된다. 지성이 성장한다는 것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

황교익: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왜 코가 길어질까.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입은 찢어지는 데 한계가 있죠ㅋㅋ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코를 잘 만지며 실제로 코가 길어진다. ​

사람은 일 년에 거짓말을 500~600번, 3~4시간의 대화에서 10번 정도의 거짓말, 하루 2~3번의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 1위 "사랑해"

과학자들의 논리 '거짓말을 하기 위해 언어가 발달했다'. 인간의 듣는 능력은 개만도 못한데 말하는 능력은 발달했다.

 

 

유시민 : 한국이 남에 나라 침략한 적 없다고 하지만 그럼 영토 확장한 광개토 대왕은 뭐야 ㅋㅋ​ 그러니 피노키오를 비난하면 안 된다ㅎ 정치인은 거짓말보다 마음에 없는 말을 더 많이 한다. 한국 국회의원 거짓말 1위 : 존경하는 OOO 위원님.

(나는 정치인들의 언어생활에 대해 불쾌함을 밝힌 적 있다. http://blog.aladin.co.kr/durepos/9300916 )

 

 

피노키오 박물관 앞 동해~ 가고 싶다!

 

 

▽ 마지막 토크 '에디슨'에 대해

에디슨 박물관에서 김영하와 정재승의 '18번의 진실'

 

 

박물관 관계자에게 진실을 묻자 "저는 다 처음 듣는 얘깁니다-ㅁ-" 당황ㅋㅋ 지나가는 시민도 그들의 대화에 지적 혼돈을 느끼셨다고ㅋ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정재승이 답~

에디슨이 두 번째 부인에게 모스 부호로 프러포즈한 걸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정재승에게 김영하는 당황ㅋ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에디슨 명언의 오류 정정. 사람들은 99%의 노력을 더 중요하게 받아 들이지만 정작 에디슨은 99%의 노력이 당연하고 1%의 영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 이에 김영하도 스티븐 킹의 말을 덧붙임.

 

 

 

 

 

 

 

 


 

 

◈ 그렇게 다음 알쓸신잡 4회(경주)도 기다리겠음요~ㅎ

 

 

 

 

 3회에서는 정재승♡김영하 커플였는데, 4회는 정재승♡유희열인가 봉가~ㅋ

 

 

 

 경주에 왜 새 박물관이 있는지에 대한 답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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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21 01:52   좋아요 0 | URL
알아두면 쓸데없는 얘기라는 자조적 제목이지만 사실은 해학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이고 현실에 반영되어야 할 얘기 꽤 많으니까요.

단발머리 2017-06-21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밤에 재방송 보고 아침에 아갈마님 페이퍼로 복습^^ 넘 재밌고 유익해요.
아갈마님 부지런함에 엄지척!!!!

AgalmA 2017-06-21 17:15   좋아요 0 | URL
이거 정리가 웬만한 책 한 권 읽는 시간 걸려서(방송 여러 번 보고 글로 정리하고 내 글도 덧붙이며...) 계속 해야 되나 고민입니다; 마니아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ㅜㅜ

보슬비 2017-06-21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쓸신잡의 위력을 통영가서 더 느꼈어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방송이나와서 좋아요^^

AgalmA 2017-06-22 11:44   좋아요 1 | URL
근래 통영 가셨었군요. 통영 좋죠^^ 재밌을 줄만 알았지 알쓸신잡 때문에 제가 이렇게 피곤해 질 줄 몰랐습니다ㅋ;;

2017-06-2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쓸신잡! 정말 쓸데없는거 같은데, 동석하지는 않고 옆테이블에서 맥주마시면서 듣고는 싶네요. 만드는 사람하고 소비하는 사람의 차이일까요. 저런 대화중에서 한 두가지 정도가 매체로 우리한테 찾아오는걸까요. ㅎㅎ

AgalmA 2017-06-24 22:23   좋아요 0 | URL
아는 만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얘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궁합 잘 통하는 친구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죠^^ 저도 얘기 잘 통하는 친구랑은 선사시대부터 우주까지 종횡무진 떠드니까요ㅎ

2017-06-25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군요. 일에 관한 대화는 사실 사고의 넘나듬보다는 좀 더 디테일에 관한게 많아서 피곤해요. 대화보다는 취미인 책읽기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AgalmA 님이나 네임드 북풀님들 보면 과연 나는 독서를 취미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AgalmA 2017-06-26 04:28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저도 일 얘기는 피곤해서 같은 직종에 일하는 친구와 일 얘기는 되도록 피합니다. 남과 비교하면 괴롭고 피곤해서 그것도 피하려고 하죠ㅎ
취미보다는 재미로 생각하면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미가 취미되고 일로 되는 수순으로 이어지면 다시 괴로워지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