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과 유시민의 노룩패스를 시작으로 강릉으로 출발~

 

버스 토크 시간

수업 때문에 늘 뒤늦게 참석하던 정재승이 이번 3회에는 버스 출발부터 합류해 버스 잡담이 더욱 풍성했다.

유시민이 맛집 검색을 하다가 작가인 김영하가 유리할 거라고 하자 진위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아폴로 11호 착륙 음모론 나오기 시작, 정말 알아두면 쓸데 많은 잡담 같으니라고! 과학 이야기가 나오니 김영하가 정재승에게 소년중앙 보고 과학자 된 거 아니냐고. 새소년, 소년중앙, 어깨동무, 보물선어린 시절 추억의 잡지들 이름이 줄줄.

 

그러다 숫자 3이 또 화제. 유시민이 한국 사람들은 참 3을 좋아한다고. 첫째, 둘째, 셋째 잘 거론하는 신형철 평론가 생각( http://blog.aladin.co.kr/durepos/7357870 )이 스쳐간다. 김영하는 3의 법칙을 이야기하며 3번째까지 뭐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나 관객은 참지 않는다고. 돼지 3형제, 독립선언 33인 별거 별거 다 나오고그러고 보니 유비-관우-장비,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등 사람들은 의형제도 3명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그러나 이의 제기합니다/ 정제승: 일곱 난쟁이는 어쩔 거냐고! 누가 합리적 의심주의자 아니랄까봐ㅋㅋ

 

숫자 얘기가 나온 김에 정재승은 99.99 가격에 대해 말하며, 싸게 먹히려고 자릿수를 줄인 게 아니라 미국 가게 시스템 상 필요했다고 전한다. 대금이 지폐로 딱 맞아떨어지면 종업원이 들고 튀는 경우가 많아 주인에게 잔돈을 받으러 오게 만들려는 먹튀 방지용이었다는 것. 신뢰할 수 없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주례사 비평으로 이어진다.

 

  

 

 

 

 

 

 

 

유시민이 독일의 유명한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일화를 꺼낸다. 노벨 문학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 광야를 스스럼없이 비판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다. 잡지 슈피겔은 마르셀이 광야를 찢는 합성사진을 표지로 내보낼 정도; 유대인이었던 마르셀은 부모를 나치의 가스실에서 잃었다. 귄터 그라스 광야》에 왜 그토록 분노했는지 궁금한데 그 책이 국내에 출판되어 있지 않아 이거 참-_-; 책 얘기 나왔으니 김영하도 빠질 수 없지. 유럽은 책이 정보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이자 저녁식사 화제거리라고.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유시민은 고전 앞에 주눅 들지 말자고 했지만 당신이 레알 많이 읽으셨잖아요ㅎㅎ! 가진 자의 여유이십니다!

 

 

 점심 토크 시간

드디어 강릉 도착~ 

점심은 초당 순두부. 강릉에서는 천일염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소금 대신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하여 만든 두부.

초당 순두부인가를 두고 두 가지 유래.

유시민 : 강릉 태생인 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가 초당이었다. 그가 조정에 상소를 올렸다가 좌천된 후 고향 강릉으로 내려와 물맛 좋은 이곳의 물로 평소 좋아하던 두부를 만들게 되었다.

황교익: 한국전쟁 당시 어려운 살림이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두부를 많이 팔게 되어 유명해졌다.


점심을 먹고 각자 스케줄에 따라 흩어진다.

에디슨 박물관, 피노키오 박물관, 강릉 통일 공원, 잠수함 :김영하, 정재승

오죽헌:유시민, 황교익, 유희열

커피집에서 유시민이 맏형이니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했다가 카드 한도 초과ㅋㅋ 맏형의 굴욕~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이 알뜰신잡이라고 하자 유시민이 경상도식 혀 짧은 발음 농담 "알아두면 뜰 데 없는.."ㅋㅋ


 

● 저녁 토크 시간

맥주에 대해서

저녁에 에일 수제 맥줏집에서 만남.

소규모 제조는 에일 맥주, 공장식 제조는 라거.

 

 IPA(Indian Pale Ale)맥주 약자에서 유희열: 인디펜던트 맥주? ㅋㅋ 맥망신

 

유시민: 독일에는 "맥주 순수령"이 있었다. 맥주는 "보리. 홉, 효모, 물"이 기본인데 그거 외엔 들어가면 안 된다는 독일 식품 규정. 500년 된 전통이라 다른 나라 맥주가 들어와도 잘 안 팔림ㅎ  독일 맥주당이 있을 정도니 말 다 했지. 나치가 아리아 혈통 운운 한 것도 그렇고 독일은 순수 집착 문화가 상당한 듯.

 

 

술 얘기 나왔으니 우리나라 알코올성 치매 1위 얘기 안 나올 수 없지.

 

 

유시민: 다른 나라 사람들은 술 먹고 일찍 죽어서 우리나라가 알코올성 치매 1위인 거라고ㅋ 한국인은 알코올 분해 효소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적다. 그래서 블랙아웃이 쉽고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는 거다.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술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뉴런은 매일 10만 개쯤 손상된다.


커피에 대해서 : 한국은 커피 소비 세계 6위

그리고 강릉 커피는 왜 유명한가.

유시민: 강릉의 박이추 선생이 한국 첫 바리스타였다.

유희열: 강릉 자판기 커피 맛도 유명.

황교익: 강릉 해변의 바다 내음이 우리 감각을 더 살려 주는 것이라고.

유시민: 자판기 커피는 종로 양지탕 골목 자판기가 제일.

유희열: 말도 안 돼!

황교익: 목욕하면 뭐든 맛있죠.  

김영하: 한국의 튓마루 문화가 사라지면서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 거 같다. 카페는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 되었다.

황교익이 장수마을 취재 끝에 술 담배 해도 장수하는 거 보고 자신도 개의치 않기로 했다고 하자 일동 반박 '술 담배 해도 장수할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은 것!" ㅎㅎ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커피하우스 이펙트 -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에 있을 때 몰입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간 컨트롤을 자신이 잘 할 수 있을 때 능률이 오르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발달하며 카페가 더욱 활성화된 것.

커피는 뇌에 좋지 않다. 에너지 23%를 뇌가 쓴다. 세포가 쉬고 잠을 자게 만드는 아데노신이 뇌의 과부하를 줄여 주는데 카페인이 이를 방해한다.

커피 나왔으니 담배 얘기도 안 나올 수 없지.

뇌 속의 아세틸콜린은 뇌 속 멀리 떨어진 영역을 연결해주는 역할인데 니코틴 수용체가 이를 도와준다. 그러나 담배를 안 필 때는 생각이 더 안 나는 부작용. 

커피, 담배에 의지하지 말고 살아보세~   


 

▽ 커피에 관련된 여러 문화에 대해

김영하가 한국은 카페에서 짐 놔두기가 어려운 거 같다고 하자 유시민이 사람 많은데 뭐 어떠냐고. "많은 사람이 훔쳐 가면 어떡해요?" 오늘 김영하 멘트 정말 빵빵 터짐ㅋㅋ 

낚시광 유시민은 낚시터에서는 믹스 커피를 타주며 옆 사람에게 낚싯대를 지켜 달라고 청한다고.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끝난 한바탕~

 

 

알쓸신잡 3회에서 가장 중요했던 이야기는 페미니즘(신사임당, 허난설헌, 히파티아)과 언어(거짓말)에 대해서였다.

성 평등을 위하여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인 오죽헌에 들렀던 유시민, 황교익, 유희열은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현모양처였다는 것만 강조하는 것에 대해 분노.

허난설헌도 뛰어난 지성에도 불구하고 여성차별 속에 재능을 펼칠 수 없었다. 허난설헌의 책은 중국에서 처음 묶였을 정도. 허난설헌은 이 생에 잘못 온 걸로 여기며 27살에 요절했다. 

유시민은 뛰어난 지성이었지만 마녀사냥에 몰려 죽은 히파티아 얘기도 꺼냈다.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그림은 대주교 주문으로 그림을 그려 여성을 그릴 수 없었음에도 여성으로 보이는 인물이 있는데 히파티아가 아닐까 추정한다고.

자아실현을 못 이룬 많은 여성들에 대해 잠시 묵념.

 

 

 

 

 

 


 

 

 

 

 

허난설헌 얘기에 허균이 빠질 수 없다.

허균에 대해 잠깐~

유시민: 허균은 한글 최초의 소설 《홍길동전》을 쓰고 기득권이면서 서얼 차별을 반대한 인물이었다.

김영하: 허균이 군대에 관한 보고서를 쓸 때는 한문으로 유려하게 작성했다. 그의 한글 소설은 반역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한자가 아닌 한글로 씀으로써 스스로 해방감을 가진 것 같다.

황교익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 1611년, 광해군 3년)은  "푸줏간 문을 향해 입맛을 다신다" 는 뜻으로 음식품평책이다. 유배지에서 거친 음식만을 먹게 되자, 이전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였다고 한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당시 유학자가 쓰기 어려운 전복성이 깃든 작품.

 


 

 

 

 

 

 

 

허균 집안 이야기를 하며 지능이 유전이냐 이야기로 이동~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지능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초등 50%, 중등 30%, 고등 20%) -> 즉 유전보다는 자기조절력이 더 중요.

월터 미쉘의 마시멜로 실험
마시멜로 실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아이는 SAT 성적이 최상위였고 중독에 빠질 확률이 낮으며 사회 성공률과 연봉도 높았다.

김영하 주의 경보 : 자기 조절력을 강조하다 아이 억압이 될 수 있다.  

 

교육에 대한 유희열의 미담

유희열: 딸의 축구시합에서 네 잎 클로버가 발견되자 아이들이 축구는 뒷전ㅎ 뒷날 딸 공책에서 그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감동.
정재승의 귀여운 딴지 : 그 멋진 네 잎 클로버의 생명을 유린하고 공책에 촥~ 수집한 걸로 결론이 난 거 군요.

어우~이 동심파괴자!

 

▽ 동심파괴 잔혹동화의 실상과 거짓말에 대해서도 알아 봅시다.

 

 

 

 

 

 

 

 

 

 

 

 

 

 

 

 

 

김영하: 강릉 하면 피노키오 박물관이죠ㅎ 아이들은 잔혹 동화 속에서 여러 가지 충동, 욕망, 이상한 캐릭터를 볼 때 자신 안에 있는 그런 면의 자연스러움을 깨닫게 된다. 지성이 성장한다는 것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

황교익: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왜 코가 길어질까.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입은 찢어지는 데 한계가 있죠ㅋㅋ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코를 잘 만지며 실제로 코가 길어진다. ​

사람은 일 년에 거짓말을 500~600번, 3~4시간의 대화에서 10번 정도의 거짓말, 하루 2~3번의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 1위 "사랑해"

과학자들의 논리 '거짓말을 하기 위해 언어가 발달했다'. 인간의 듣는 능력은 개만도 못한데 말하는 능력은 발달했다.

 

 

유시민 : 한국이 남에 나라 침략한 적 없다고 하지만 그럼 영토 확장한 광개토 대왕은 뭐야 ㅋㅋ​ 그러니 피노키오를 비난하면 안 된다ㅎ 정치인은 거짓말보다 마음에 없는 말을 더 많이 한다. 한국 국회의원 거짓말 1위 : 존경하는 OOO 위원님.

(나는 정치인들의 언어생활에 대해 불쾌함을 밝힌 적 있다. http://blog.aladin.co.kr/durepos/9300916 )

 

 

피노키오 박물관 앞 동해~ 가고 싶다!

 

 

▽ 마지막 토크 '에디슨'에 대해

에디슨 박물관에서 김영하와 정재승의 '18번의 진실'

 

 

박물관 관계자에게 진실을 묻자 "저는 다 처음 듣는 얘깁니다-ㅁ-" 당황ㅋㅋ 지나가는 시민도 그들의 대화에 지적 혼돈을 느끼셨다고ㅋ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정재승이 답~

에디슨이 두 번째 부인에게 모스 부호로 프러포즈한 걸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정재승에게 김영하는 당황ㅋ

정재승 팩트 체크 시간~★

에디슨 명언의 오류 정정. 사람들은 99%의 노력을 더 중요하게 받아 들이지만 정작 에디슨은 99%의 노력이 당연하고 1%의 영감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 이에 김영하도 스티븐 킹의 말을 덧붙임.

 

 

 

 

 

 

 

 


 

 

◈ 그렇게 다음 알쓸신잡 4회(경주)도 기다리겠음요~ㅎ

 

 

 

 

 3회에서는 정재승♡김영하 커플였는데, 4회는 정재승♡유희열인가 봉가~ㅋ

 

 

 

 경주에 왜 새 박물관이 있는지에 대한 답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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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21 01:52   좋아요 0 | URL
알아두면 쓸데없는 얘기라는 자조적 제목이지만 사실은 해학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이고 현실에 반영되어야 할 얘기 꽤 많으니까요.

단발머리 2017-06-21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밤에 재방송 보고 아침에 아갈마님 페이퍼로 복습^^ 넘 재밌고 유익해요.
아갈마님 부지런함에 엄지척!!!!

AgalmA 2017-06-21 17:15   좋아요 0 | URL
이거 정리가 웬만한 책 한 권 읽는 시간 걸려서(방송 여러 번 보고 글로 정리하고 내 글도 덧붙이며...) 계속 해야 되나 고민입니다; 마니아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ㅜㅜ

보슬비 2017-06-21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쓸신잡의 위력을 통영가서 더 느꼈어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방송이나와서 좋아요^^

AgalmA 2017-06-22 11:44   좋아요 1 | URL
근래 통영 가셨었군요. 통영 좋죠^^ 재밌을 줄만 알았지 알쓸신잡 때문에 제가 이렇게 피곤해 질 줄 몰랐습니다ㅋ;;

2017-06-2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쓸신잡! 정말 쓸데없는거 같은데, 동석하지는 않고 옆테이블에서 맥주마시면서 듣고는 싶네요. 만드는 사람하고 소비하는 사람의 차이일까요. 저런 대화중에서 한 두가지 정도가 매체로 우리한테 찾아오는걸까요. ㅎㅎ

AgalmA 2017-06-24 22:23   좋아요 0 | URL
아는 만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얘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궁합 잘 통하는 친구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죠^^ 저도 얘기 잘 통하는 친구랑은 선사시대부터 우주까지 종횡무진 떠드니까요ㅎ

2017-06-25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군요. 일에 관한 대화는 사실 사고의 넘나듬보다는 좀 더 디테일에 관한게 많아서 피곤해요. 대화보다는 취미인 책읽기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AgalmA 님이나 네임드 북풀님들 보면 과연 나는 독서를 취미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AgalmA 2017-06-26 04:28   좋아요 0 | URL
ㅎㅎ 맞아요. 저도 일 얘기는 피곤해서 같은 직종에 일하는 친구와 일 얘기는 되도록 피합니다. 남과 비교하면 괴롭고 피곤해서 그것도 피하려고 하죠ㅎ
취미보다는 재미로 생각하면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미가 취미되고 일로 되는 수순으로 이어지면 다시 괴로워지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