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지수
: 2565점
 
 마이리뷰: 21편
 마이리스트: 5편
 마이페이퍼: 785점
 7분께서 즐겨찾고 있음

  누군가 날 이렇게 '즐겨찾고' 있다. 자그만치 7'분'씩이나. 7분이 나를 즐겨찾고 있는데, 나는 그 귀하신 분들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이곳 알라딘 서재에는 좋은 기능이 있어서, 누군가를 '즐겨찾기'에 등록을 해서 단번에 찾아갈 수도 있고(물론 그 사람의 서재를) 또는 누가 나를 자주 찾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여기서 후자의 기능, 곧 누가 나를 즐겨찾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은 참으로 정당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왜 정당하지 않은가?

  <즐겨찾기>에 대하여

  '즐겨찾기'라는 것은 아마도 인터넷이라는 허공, 혹은 비공간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를 형성함에 있어, 허공 속을 헤매는 적막함을 벗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기능이라고 본다. 그만큼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결속을 강화시켜주는 기능이겠다. 이런 좋은 기능을 나 또한 사용하고 있다. 좋은 리뷰와 페이퍼를 남기고 있는 멋진 분들의 서재를 나 또한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고, 하루에도 수시로 찾아뵙고 있는 중이다.

  불합리한 기능 추가

  이런 '즐겨찾기'에 나는 다소 불합리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즐겨찾기를 당한 당사자에게 자기가 즐겨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지 말지를 정하는 권한이 즐겨찾기를 하는 본인에게 속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왜 불합리한가?

  '즐겨찾기' 하는 사람인가? 당하는 사람인가?

  누가 나를 즐겨찾기 하는가를 알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즐겨찾기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기가 누군가를 즐겨찾고 있음을 알리지 않을 권리가 자기 자신에게 있는가? 나는 이것이 즐겨찾기 당하는 사람에게 있어야 함이 정당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누가 내 서재를 방문했는지 크게 알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 방문자 수가 10명이면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내 서재를 방문해서 좋은 것을 얻어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즐겨찾기 수준에 이르면, 당연히 지극히 알고 싶어지고, 그러다보니, 알 권리가 나에게 없는 것이 못내 못마땅하고, 그것은 왠지 불합리해 보이고, 나는 나는, "내 귀의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내 서재를 도청당하는 기분?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 서재를 즐겨찾기에 등록해주는 것은 고마우나,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 권리가 있고, 그들또한 당당히 누구인지를 밝힐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은가?

  생각난 김에 투표를 해 보자.

  누군가를 즐겨찾고 있는지 당사자에게 공개해야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

 

투표기간 : 2007-07-30~2007-07-31 (현재 투표인원 : 47명)

1.
42% (20명)

2.
57% (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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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6-07-1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고 싶던 말을 다 해주셨네요. 1번에 투표했습니다.

마법천자문 2006-07-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겨찾기 해주시는 건 물론 고맙지만 정확히 어떤 분들인지 모르니까 꼭 감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해리포터7 2006-07-1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멜기세댁님! 저두 맨날 이 즐겨찾기 때문에 고민에 빠져듭니다..제가 즐겨찾는걸 공개해? 말어? 하지만 이 알라딘에 서재를 연이유가 저자신에게 외로움을 덜어주려고 맹글어서요..전 뭐 다른님께서 즐겨 찾아주시면 감사합니다. 이러고 기뻐한답니다.ㅎㅎㅎㅎ

마늘빵 2006-07-2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는 접니다.

멜기세덱 2006-07-2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님 > 물론 찾아주니 고맙죠. 그런데 저는 그분들이 왜 나를 비밀리에 찾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 지더라구요. ㅎㅎ 혹시 알아요, 절 좋아하는 데 말하진 못하고...그럴까봐요...ㅎㅎ
달의눈물님 > 전 그 사람들과 좀더 긍정적 관계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고 봐요. 감시라고까지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당당히 공개하고 즐겨찾으시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아프락사스님 > 그 하나로 무게추가 확 기울어 버렸어요. 감사!!

멜기세덱 2006-07-2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 님>결국 우산을 파는 아들과 나막신을 파는 아들을 둔 어머니와 같은 슬픔을 가진 건가요.^^ 해법도 그곳에 있겠죠. 나를 즐겨찾아 주는 이들이 과연 누굴까 하는 궁금증은 오히려 행복일 듯 싶어요. 그 궁금증이 이렇게 바람구두님께 찍히는 영광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위의 글이 저를 즐겨찾아 주시는 분들께 괜한 오해 없기만을 바랍니다. 저는 그분들께 고마울 따름이에에요.ㅎㅎ 아웃팅! 전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는데요.

sayonara 2006-07-2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갠적으론 궁금하기도 하고, 공개된다는 것이 뭐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1번이지만...
뭐,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니까요... ㅎ

부엉이 2006-07-25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지 늘 궁금해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인듯해요. 넘 변태적인가..^^;;

조선인 2006-07-27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즐겨찾기를 했습니다만, 제가 누굴 즐겨찾고 있는가를 늘 공개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즐겨찾기를 하는 목적은 다양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