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고 봐야겠죠? 다들 명절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에도 방콕할 가능성이 농후하답니다. 핑계는 공부한다는 거죠.ㅎㅎ 작년에도 집에 내려가지 않았는데, 제일 큰 걱정은 밥 먹는 거랍니다. 근처 식당들이 죄다 문을 닫더라구요.

지난 주 목요일부터 시작한 <한문교양강좌>를 이번 주에도 들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다가온 구절이 있어, 여기에 또 소개를 하게 됩니다. 어떤 구절이냐고요? 함께 음미해 보시겠습니까?

   
 

與善人居(여선인고), 如入芝蘭之室(여입지란지실),

久而不聞其香(구이불문기향), 卽與之化矣(즉여지화의).

선한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은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 있으면 향기를 맡지 않아도 같이 동화된다.

                                                           -『孔子家語』-

 
   

이 구절은 『공자가어』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선해진다는 것이죠.

알라딘 서재지기들이 있는 곳, 바로 이 곳이 "芝蘭之室" 아닐까요? 이 곳 알라딘 서재에서는 서재지기들의 선한 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느끼는 건, 다만 저 뿐일런지요?

이곳 알라딘의 많은 알라디너를 보면서, 그들의 선함과 뛰어난 지성과 재치와 정감과 기타 등등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공자님은 제자들에게 "어진 사람을 가까이하라."하라며 '親仁(친인)'을 말씀하셨다지요? 그 親仁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알라딘 서재에 있지 않나합니다.

알라딘의 많은 지인들을 통해 그들의 지성과 감성의 향기를 맡으며, 저도 자연스레 (무디긴 하지만) 동화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며,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저도 같은 향기를 뿜어내어 다른 사람들을 동화시킬 경지에 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감히 해보게 됩니다.

이 곳 알라딘의 "芝蘭之室"에서 우리 오래도록 함께 아름다운 향기로 서로를 동화시키며, 동화받으며, 그렇게 살아가요? 떠나신다는 말은 저를 아프게 한답니다.ㅎㅎ

올 추석, 저는 이곳 "芝蘭之室"에서 더욱 "與之化"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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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두 집에서 방콕-

멜기세덱 2007-09-21 20:21   좋아요 0 | URL
놀러 갈까요? ㅋㅋㅋ

비로그인 2007-09-21 20:44   좋아요 0 | URL
으음... 추석 임시 금촌 캠프라도? ㅎㅎㅎ

멜기세덱 2007-09-22 00:34   좋아요 0 | URL
앗! 금촌.
금촌, 그곳은? 안 좋은 추억이 있는데...ㅋㅋㅋ

라주미힌 2007-09-2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구절이네요...

멜기세덱 2007-09-21 20:21   좋아요 0 | URL
언제부턴가, 라주미힌님의 댓글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어요...ㅋㅋ
기뻐요...ㅎㅎ

라주미힌 2007-09-21 21:5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흥미가 별로 없었는데... 다시 생겼나봐요 ㅎㅎㅎ

멜기세덱 2007-09-22 00:33   좋아요 0 | URL
저 때문에(라고 말하지는 말아요.)? ㅋㅋㅋㅋ

마늘빵 2007-09-2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구석 프로젝트.

멜기세덱 2007-09-21 20:21   좋아요 0 | URL
그래도 그대는 가족과 함께 아닌가요?
전 혼자라구요...ㅠㅠ;;

마노아 2007-09-2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구석은 맞는데 조카들과 함께 데굴이에요. 멜기님 추석 연휴 잘 지내셔용^^

멜기세덱 2007-09-21 20:22   좋아요 0 | URL
저는 빡세게 공부할게요....ㅋㅋ

2007-09-21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9-21 20:25   좋아요 0 | URL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근데,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다 이루었다."이고요, 이 "엘리 엘리 ~"는 우리말로 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인데요.... 음~~
하여간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ㅎㅎ

순오기 2007-09-2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싱글들은 방콕인가요?
저는 미국인 친구 데리고 목포 큰댁으로 갑니다~~~~
"芝蘭之室" 마음에 새깁니다.
님은"~향기를 뿜어내어 다른 사람들을 동화시킬 경지"에 이르셨다고 사료되옵니다~

멜기세덱 2007-09-21 20:26   좋아요 0 | URL
커플들은 그럼 태국?

Mephistopheles 2007-09-2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善人- 이 한자 두글자에 마구 오금이 저리며 뒤틀리는 메피스토 1人

멜기세덱 2007-09-22 00:36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께 제가 동화되어도 행복하겠어요....ㅎㅎㅎ

프레이야 2007-09-2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 혼자 명절 보내시는 거에요? 어째 송편이라도 좀 드리고 싶네요..
시험공부 하시며 보내시겠군요. 나름 잘 보내시기 바래요^^

멜기세덱 2007-09-22 00:37   좋아요 0 | URL
주소 알려드릴까요? ㅋㅋㅋㅋ

프레이야 2007-09-22 12:30   좋아요 0 | URL
님, 진짜 주소 좀 알려주세요^^ 속닥속닥~~

2007-09-21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9-22 00:38   좋아요 0 | URL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어요? ㅎㅎㅎ
정말 식당문 다 닫았으면 전화드릴게요....ㅋㅋㅋ

비로그인 2007-09-22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한 표.
좋은, 그리고 적절한 글이군요.^^

Jade 2007-09-2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멜기님도 혼자 사셨어요? 몰랐네 - 혼자사시는데 책이 천권이면....와 부러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