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머리 아픈 건 열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타잔레놀의 CF 중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카피다.
이따끔씩 일하다가 머리 아플 땐 타잔레놀을 먹으면서 난 주문을 걸지,
'그래, 난 열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래'하고. 열정은 개뿔 -_-,
날씨 추운데 싸돌아댕기니까 감기군이 깨어난 거지.
예전엔 타잔레놀이 잘 듣는 거 같던데, 언제부턴가 별 효과가 없더라.
혹시 1알 먹어서 그런가? 2알 먹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만사 다 제끼고 디비 누워 잔 적이 많았다.
오늘도 아침에 씻고 난 다음 찬바람 좀 쐬었다고 감기군이 '아싸, 나의 세상이 왔도다' 하고
일어날 채비를 하는 듯, 머리가 지끈거린다. 내가 아프다고 하니까 M양이 꽃게보린 2알을
주면서 '하나는 지금, 하나는 이따가' 하고 친절히 에스코트(?)까지 해주신다.
하나 먹었다.
오, 효과 좋다. 절대, 알라디너들의 글을 읽으면서 혼자 실실 거리느라 그런 건 아닐꺼야.
암~ 요즘의 난, 지적인 외계인이 되고 싶어 안달 난 녀석이거든. ( -_-);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지적인 지구인이 되는 거야?
요즘엔 웃기는 것도 시원찮다고! 아직도 난 웃기고 싶어! 웃긴 지구인이 되는데에 미련이
남아 있지만, 어설프게 못 웃길 바에야 지적이라도 보여야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냐구!
지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책을 많이 먹기만 해서는 안 돼.....먹는대로 다 싸버리니까.
그럼, 지성인들은 다들 변비인 걸까..? (무슨 소리야, 이게!)
아, 참, 갑자기 떠올랐다.
외국 친구들은 주로 아스피린을 먹는다.
언젠가 내보고 아스피린을 달라길래, (약 먹는 것은 싫어하면서 모으는 것은 좋아하는 주제라..)
펜더잘, 타잔레놀, 꽃게보린 등 내 소장품(?)들을 자랑스럽게 내놓고 고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스피린은 없냐고 그러길래, 나는 그만 버럭했다.
"아무거나 처먹어~!"
하지만, <다이하드>의 브루스님이 인상을 쓰면서 아스피린 좀 달라고 한다면,
병원을 처들어가서라도 얻어다 드려야지요, 암요~
낮에 케이블에서 <다이하드 1>을 보여주었었는데, 이런, 나의 브루스님, 탱탱한 살결 보라지-♡
한 때, 브루스님 따라 물 없이 약 삼키다가 구급차 부를 뻔 했었지요~♡
나는 요즘도 자꾸만 물만 마시고 약이 혓바닥 위에 그대로 있어서 죽을 맛 이랍니다.
아, 글쎄, 비타민처럼 두통약을 혓바닥 위에서 녹여 먹는다니까요.
아, 이런, 토하러 가야겠어....ㅡ.,ㅡ..
웩-
: 약 모으는 걸 좋아하다니, 난 전생에 약방 난롯가 주변에서 살던 고양이였음에 틀림없어.
아니면 약방 주인이 무척이나 므흣~한 사람이었거나.
결코 [지구인의 약들] 이라는 책따위를 고향별에서 출간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야, 암,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