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에그  /  오기와라 히로시 (2007년 11월) 

  소설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살아가고 싶어서 탐정이 된 33살의 청년은
  오늘도 주문처럼 중얼거린다.
  "하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소프트하지 않으면 살 자격이 없고."

 

 

 

  신의 퍼즐  /  기모토 신지 (2008년 9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우주라면, 어차피 재료비는 공짜잖아."
   우주를 만들고 그 탄생 신비를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싶은 천재 소녀의 도전장.
  
(먹는중.. 모르는 물리학 용어가 너무 많아서 조금 머리 아프다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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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낮에, 밥을 먹으면서 우연히 돌려본 케이블 채널에서 오리지날 영화를 보았다. 

  1939년 제작, [오즈의 마법사]  

 

  어릴 때 너무나 감동적으로 본 영화라서, '다시 보자' 하는 향수 같은 기분과 함께 채널 고정.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 당시에 만들어진 판타지 영화 치고는 꽤 공을 들여 만든 것 보면
  '저 시대에 저렇게까지 했다니, 대단한걸~' 하고 칭찬과 감탄을 하다가도,
  '윽, 저 어설프고 어색한 세트/설정 좀 봐' 하고 내가 제작한 것인 마냥 민망해지기도 한다.
  이런, '향수 어린 감동'과 '민망함'의 교차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이 영화 뿐만은 아니지만서도.
  한 때, 내게 '오즈'라는 단어가 대단히 특별한 단어로 존재할 정도로 영향을 미쳤던 영화인지라
  그 민망함은 어느 때 보다도 배가 되었지만, 보는 내내 즐거웠다.  

 
  분명...저 노란길 끝 부분 부터는..뒷 배경 그림일텐데..거침없이 계속 걸어가는 도로시를 보면서
  벽에 부딪힐까봐...가슴이 조마조마했다...-_-
  '무조건 노란 벽돌길을 따라가야 해' 라는 것이 너무나 재밌어서, 어릴 때 도로에 그려진 노란 선만
  밟고 다닌 적이 있었다. 물론, '뒤는 절대 돌아보면 안돼' 라는 규칙이 무서워서 앞만 보고 가다가
  길을 잃을 뻔한 적도 있지만.(웃음)

  어릴 때는 그저, '재밌다!' 하는 느낌으로만 봤다면, 철이 든 지금의 내 시각으로 본
  [오즈의 마법사]는 3가지 단어를 콕콕 상기시켜 주었다. 

  똑똑해지고 싶어 두뇌를 가지고 싶어하는 짚 허수아비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두 가지를 암시한 게 아닌가 싶다.
  하나는, 겉모습만 번지르르 하고 머리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사람들 비꼰 것이거나
  하나는, 중요한 것은 뛰어난 두뇌의 소유가 아니라는 점.
  허수아비 아저씨는 인간들처럼 두뇌가 없었어도 충분히 똑똑했으며 사려 깊었고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도 아주 훌륭했으니까.^^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싶어하는 양철 나뭇꾼 아저씨의 이야기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나, 모든게 완벽하지만 마음이 없는 사람을 풍자한 것이거나
  또 하나, 실체의 심장이 없어도 친구를 위해 자신의 바램은 어찌해도 좋으니 친구를 돕겠다는 
  다정한 마음씨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니까. 
  '위대한 오즈의 마법사'가 그에게 해준 말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가가 아니고, 얼마나 많이 사랑받는 것입니다."  

  솔직히, 나는 거꾸로 이야기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하고 아쉽긴 했지만,
  심장이 있어야만 세상을 사랑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양철 나뭇꾼에게는 적절한 지적이 아니었나 싶다.

  밀림의 왕이어야 할 사자는 너무나 겁쟁이라서 용기를 가지고 싶어했다.
  마녀와 싸울 때 벌벌 떨면서도 끝까지 친구들과 함께 한 사자 아저씨, 그 정도면 이미 충분히 용기를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어쩌면 사회에서, 어른들이 강요하는 용기란 너무나 판에 박힌 것이 아닌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었다. 세상 모두가 나를 모실 정도의 강력한 파워가 용기가 아니고,
  친구를 위해 위험에 맞설 수 있는 것이 용기 아닌가 하는 그런.
  언젠가 우연히, 어떤 영화에서 누군가 던진 멋진 대사가 떠오른다. 그도 명언에서 인용한 것이지만.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두려우면서도 공포에 맞서는 것이다" 

  집에 돌아가야겠다는 일념 하에 오즈의 마법사를 찾은 도로시 덕에 3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좋은 어린이 영화다.   

 

  보면서 재밌었던 보너스 팁은, 도로시가 신었던 빨간 구두가 내심~ 탐이 났으면서도,
  '에엥? 왜 빨간 구두 신은 아가씨가 떠오르지?' 하는 것이었고(웃음), 

 
  그런데..정말, 도로시, 빨간 구두에 회색 양말은 아니잖아? ㅡ.,ㅡ

  서쪽 마녀를 보면서, '세상에...저렇게 못생기고 거부감 일으키는 마녀는 처음 본다..' 였다. -_-
  마치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와 닮은 듯.
  아, 정말이지 헨델과 그레텔을 살찌워 먹으려던 그 마녀가 얼마나 싫었던지.  

 

  그런데 왜..마녀는 물에 맞고 녹아버렸을까? 도대체 성분이 뭐길래? ㅡ.,ㅡ (긁적) 

 

  어쩌면, 이 세상에서 저 3가지는 꼭 필요한지도 모른다.
  영특한 머리, 따뜻한 마음, 진정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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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09-05-1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는 솜사탕?? 이었을 까요.. 물에 녹아 푸쉬 하고 없어져 버리는걸 보면말이죠

L.SHIN 2009-05-12 03:33   좋아요 0 | URL
흐하핫, 그렇군요! 초록 솜사탕..^^; 기발합니다~
 

 

  한 여자는 동양인,  한 여자는 흑인. 

  공통점은 둘 다 이쁜 목소리를 가졌고
  노래를 잘 한다는 것.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얼굴은 제대로 본 적도 없어.
  오로지 목소리만 매일 듣고 있지.
  요즘같이 이렇게 쳐져 있을 때 얼마나 기운을 세워주는지~ 

  한 번도 만난 적도 없어.
  앞으로도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아니, 누군가 그녀들의 사진을 내 코 앞에 들이대기라도 한다면
  고개를 획- 돌려버릴테야. ㅋㅋ

  난 그녀들의 목소리를, 노래를 좋아하거든.(웃음)
   

  아쉬운게 있다면, 그녀들의 노래 하나씩만 마음에 든다는 것...
  이렇게 매일 종일 들으면 금방 질리는데, 어쩜 좋아~ -_- 

 

  나를 괜히 춤출 기분이 나게 하는 그녀 - Ciara 

   Justin Timberlake 와 함께 호흡을 맞춘 Love sex magic 

  이런 음악엔 그저 어깨를 들썩들썩~ 신나고 섹시하게 춤을 춰야 한다고~ㅎㅎ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드는 노래를 신나게 하는 그녀 - W&Whale 

  High school sensation 

  가끔씩 이런 힘이 나는 노래라도 맘껏~ 부르면서 기운을 팡팡- 돋게 하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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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5-07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노래를 찾아서 듣고 싶은데, 달 밤에 혼자 어깨를 들썩이면서 춤을 출 수 없어서 참으렵니다 ㅋㅋ
(사실 애 낳고 배가 나와서 섹시하게 출 자신이 없어서요.. -_ㅠ 원래도 안 섹시했지만 ㅋㅋ)

L.SHIN 2009-05-08 11:07   좋아요 0 | URL
장미님 오랜만입니다~ ^^
노래 한 번 들어보세요~ 정말 신난답니다.ㅋㅋ

마늘빵 2009-05-07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모르는 여인들이에요. 으음.

L.SHIN 2009-05-08 11:07   좋아요 0 | URL
한 번 들어보세요.^^ 온라인상에서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많잖아요~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Earth. 

  지구. 

  난 말이지, 이 단어만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구.
  이 작은 행성에 이렇게 많은 생물이 사는게 신기하단 말이야.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한 것도 신기하고. 

  영화에서 내가 가장 부럽고, 신이 나서 '하하하하' 하고 크게 웃는 바람에
  N이 나를 조용히 시키는 일이 벌어진 장면,
  롤러코스터도 이 정도 되면 타볼만 하지 않을까? (웃음) 

 
  (저 세 개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도 속도의 힘에 의해 잘도 붙어 다닌단 말이지.
   그런걸 물리학 용어로 뭐라더라? 결국 나중엔 세 갈래의 길에서 흩어지긴 했지만.) 

  나는 영화 [에일리언]에서 제일 싫어하는 장면이 있어.
  바로 그 괴물놈이 침 질질 흘리는거. 그런데 여기 공룡 녀석도 더러운 침을 뚝뚝...우엑 -_- 

 
  (딴지 걸기 싫지만, 인간이 아무리 빨리 달린다 해도 저 큰 발로 성큼 성큼 뛰어 오는 공룡의
   속도보다 앞서 달릴 수 있을까? 솔직히 잡힐까봐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그게 참 이상한거야.-_-) 

  그런데, 공룡의 앞 발은 굉장히 작은데, 한쪽 앞 발이 간지러울 때, 어쩌지?
  서로 닿을 수나 있을까? ㅋㅋㅋ 

  지구의 중심부 안에 공룡이랑 바다가 있다는 건....너무하잖아. ㅡ.,ㅡ 

  (이 페이퍼를 쓰고 있는 도중에도 [쌍화점]을 아침 일찍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자꾸..ㅋㅋㅋ) 

  어쨌든,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 재밌었어.
  내가 제일 처음 박장대소 했던 장면, 짜짜잔-★ 

 
   

  지구 중심부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장면에서 누구나 그렇듯 처음엔 '으아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지.
  그런데 보통은 얼마 안 있어 쿵-! 하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비명 소리가 끝나잖아?
  그럴 시간이 지났는데도 공중에 계속 있자, 남자가 하는 말. 

  "아직도 떨어지고 있잖아? 으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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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1-1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엊그제 신랑이랑 DVD로 이 영화 봤었는데, 자다가 잠들어서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_-;;;
주인공 얼굴을 알아보겠네요. 크크

L.SHIN 2009-01-13 07:08   좋아요 0 | URL
오옷, DVD가 벌써 나왔군요!
아잉~ 왜 잠드셨담~ N도 화장실 가서 한참 있다가 오는 바람에 재밌는 장면 다 놓쳤는데~ -_-

치유 2009-01-13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만 이 영화 보고 와서 재미있었다고 하던데;;;나도 끼어서 볼걸 그랬나??싶으오..ㅎㅎ

L.SHIN 2009-01-13 07:08   좋아요 0 | URL
같이 보시지~ 정말 재밌었다구요 ^^
나중에 비디오나 DVD로라도 꼭 보세요~

2009-04-03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4 0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리고... 

  대사 자꾸 못 알아들어서 미친듯이 [뒤로감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놈...-_- 

  극장에서 이 영화를 못 보았으므로 당연히, VHS로 보았다.
  차라리 이게 낫다.
  한국 영화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나 혼자만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
  DVD 방에 가서 누가 한국영화 보자고 하면 나는 늘 물어봐야 한다. 

  "이거..자막 나와요?" 

  그러니까 나 혼자 비디오로 보면 속 편하다는 소리.
  그런데도, 몇 번이나 돌려서 같은 장면을 또 보고 또 봐도...
  도대체 저 놈들이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다...ㅜ_ㅡ 

  DVD로 볼걸... 

  결국 나는 영화 내내 대사 듣기는 포기하고, 액션 장면이나 보고 말았다. 

  가장 멋있었고 부러웠던 장면은
  만주 벌판에서 힘차게 달리는 말을 타고 바람 속을 누비던 장면들.
   

 
   (솔직히 승마 장면 중 이 놈이 제일 뽀대나긴 했지만, '나쁜놈' 이미지 살린다고 만든
    저 어색한 헤어스타일은 조금 짜증 났다...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어설픔..-_-) 

  말 위에서 두 발로만 지탱한 채 두 손으로 장총을 쏘는 장면에서, '이 놈,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좋은놈'.
  동시에, 나로 하여금, '그래, 나도 멋진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려보는거야, 움하하핫' 하는
  목표를 살짝 생각하게 만든 장본인. 

 
  (밧줄을 잡고 공중을 휙휙- 날아다니는 장면은 어찌나 부럽던지. 나도 그런거 잘할 수 있는데,
   누가 안 시켜주나? ㅋㅋㅋ) 

  여전히 영화의 감초 역을 제대로 한 송강호 아저씨.
  그런데 왜 다른 영화에서보다 훨씬 젊어보이는거야? 몰래 보톡스 맞은건 아니겠지?
  그렇게 뻔뻔한 역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 중 몇 안되는 '이상한놈' 

 
  (그런데, 이 놈의 옷차림 때문에 얼마나 헷갈렸던지. 도대체 추운 계절이야, 더운 계절이야? -_-) 

   누군가의 페이퍼에서 미리 보았던 영화의 마지막 명대사는 다행히도 들을 수 있었다. 

  "나한테 없던 기억이 날 쫒아올 줄이야" 

  하지만 왜일까, 리뷰에서 읽었을 때 만큼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겨주지는 못하는 것은.
  미리 알아서일까.
  설마 없었겠어. 잊었겠지.
  대략 15,6년 전에, 봤던 만화 [OZ] 에서 1019가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인간은 참 편한 존재야. 기억을 잊을 수도 있어서." 

  그러니까, 인간의 뇌는 과부하 상태가 안 되고 잘 돌아가는거 아닌가 몰라~
  설마, 진짜 잊었겠어.
  [안 쓰는 폴더] 쯤에 깊숙이 넣어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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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1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놈의 밧줄 타고 왔다갔다 하는 건 정말 꽤나 볼만한듯 ^^

L.SHIN 2009-01-13 07:10   좋아요 0 | URL
그쵸? 어색하지 않고 시원하게~ 날아다니는 폼이란~^^

가시장미 2009-01-1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보고 '좋은 넘'이 정말 '좋은 넘'인가?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그냥 '멋진 넘'이면 모를까. -_-
어쨌든 돈을 위해서 한 일인데 선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없고, 왜 정우성이 '좋은 넘'일까요? 여전히 궁금~
옷 때문에 계절이 헤깔렸다. ㅋㅋ 그러네요. 예리한 관찰력!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면, 사는 게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망각은 신이 준 선물 이라잖아요. :)

L.SHIN 2009-01-13 07:12   좋아요 0 | URL
공감. '멋진놈'은 모를까..'좋은놈'은..음, 어쩌면 자기만의 가치관으로,
"나쁜놈이잖아" 라고 하면서 현상 수배범을 잡으러 다니니까? 킁...ㅡ.,ㅡ
네, 그렇습니다. 살아오면서 무수히 겹겹히 쌓이는 기억을 다~ 가지고 있다면 머리가 펑-!
터져버릴지도 모릅니다.(웃음)

2009-04-03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4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