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고 나오는데 거실에서 C가 말했다.

  "비디오 볼거야?"

  "비디오 빌렸어?"

  "엉" (빌렸다는 대답)

  "어" (보겠다는 대답)

  S는 방에서 컴퓨터와 놀고 계시고 C는 거실에서 케이블 영화를 보고 계시고
  나는 오후 내내 내 방에서 시체처럼 자다가 일어나서는 비디오 러브콜을 받아주시고.

  내 방의 장식장에도 DVD가 가득하고, 거실의 TV 밑 서랍장에도 DVD가 가득하건만,
  이상하게 우리는 비디오 빌려보는 것을 좋아한다.
  비디오 아저씨가 오래되서 골골 거리는데도 우리는 굳이 비디오 테이프를
  비디오 아저씨 입 안에 밀어넣어 주는 것은,
  C와 내가 아날로그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일까 아니면,
  단지 습관 때문일까.

  어쨌거나 빌린 테이프를 보니 한글로 '다크 나이트'라고 써 있고
  무섭게 생긴 남자가 표지에 있길래, (그것이 비디오 [하]편이었지)

  "이거, 공포영화야?" (난 호러물을 싫어한다)

  "배트맨이잖아" (약간 짜증섞임과 어이없음이 섞인 목소리..-_-)

  뭐야, 난 [상]편 표지를 못봐서 몰랐단 말이야. (거기엔 배트맨이 떡 하니 있어주었다)
  전에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포스터를 봤을 때 내 반응은,
  '흥, 난 배트맨 안 좋아해' 였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다크 나이트] 영화의 평이 좋은 것을 보고서 '재밌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내 거실에 와서 기다릴줄이야.
  어차피 밥을 먹는 동안은 TV를 볼 생각이었으므로 아무 생각없이 이 영화를 보았다.

  결과는?

  "재밌네~" 였다.

  영화 보는 내내 전편을 보지 못했던 나로써는 '뭐야'를 연발했고, 옆에서 C는 설명하느라 바빴다.
  리뷰를 쓸만한 건덕지가 없어서 페이퍼에 쓰기는 하지만 인상 깊었던 것이 2개 있었다.
  하나는, 배트맨 주인공이 내가 좋아하는 [이퀼리브리엄]의 그 멋쟁이 총잡이였고!!! (>_<)
  하나는, 도시를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이 타고 있는 두 배에 악당이 폭탄을 놓고 시험하는 장면이었다.

  하나의 배에는 선량한 시민들이 타고 있었고(그 '선량한' 이라는 수식어는 흉악 범죄를 안 저질렀다는 것에서
  선량하다는 것이지 과연 그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사소한 그러나 비열한' 잘못들을 안했을까?)
  하나의 배에는 흉악한 범죄인들이 타고 있었다.(그 '흉악한' 이라는 수식어는 강간/살인 등을 뜻하는 것이었겠지만
  과연 그 범죄인들 중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자들이 없었을까?)

  어쨌거나, 악당은 '사회실험'을 한단다.
  배의 마이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린 것은 서로에게 폭탄 기폭장치를 주면서 상대방의 배를 폭파시키면
  한 쪽은 살려주겠다는 것.

  세상에 이보다 더 고약한 실험이 또 있을까?

  예상했겠지만 양쪽 모두 의견이 갈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당연히 '선량한' 배 쪽의 사람들은 '저 쪽은 범죄자들이잖아. 우리가 죽을 필요는 없다' 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의 '민주 시민'답게 찬성과 반대를 투표하잔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 투표를 냉정히 한다는 것이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시간은 계속 흘러, 10분..20분 정도 지났을까?
  '선량한' 배의 투표 결과는 찬성 쪽이 396표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의외였던 것은 반대 표가 160 이나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중에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범죄인들의 목숨을 함부로 할 권한은 없다' 라는
  인도주의적인 사람들이 있었던 것일까.

  '흉악한' 배에서는 키 크고 덩치 좋은 - 딱 봐도 범죄인들 중에서도 우두머리나 될 것 같은 - 흑인 남자가
  망설이고 있는 배의 캡틴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을 한다.

  "기폭장치를 내게 줘. 당신이 10분 전에 못한 것을 내가 하겠다. 나한테 억지로 뺏겼다고 말해라"

  '아, 결국 흑인이 비난 받을 각오를 하고 터트리는구나' 라는 멍청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기엔 그 흑인의 눈빛과 목소리는 '어른'다운 깊음이 보였으니까.
  역시나 흑인은 기폭장치를 창 밖 바다 속으로 던져 버렸다.
  같은 시각, 찬성표가 많은데도 망설이는 캡틴을 대신해 한 시민 남자가 기폭 장치를 자신이 터트리겠다고
  하지만 결국 그도 못하고 다시 내려놓는 장면이 나온다.

  브라보~!!!

  악당 조커가 원하던 결과는 안 나왔다.
  어차피 영화에서는 '있는 폼' 잡는게 당연한 공식이므로 저럴 것이라 생각을 해서인지 감동은 없었지만
  현실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저렇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서로 미쳐 날뛰다가 누군가가 실수로 기폭장치를 누르는 것의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멋있는 장면이 꽤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진을 첨부하고 싶지만 귀찮은 관계로 패스 -_-)
  배트맨이 야경이 펼쳐진 도시 건물들 사이로 멋지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고,
  배트맨이 특수차에서 분리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게 멋있었고,
  배트맨이 악당을 향해 고층 건물의 유리벽을 깨고 정말 박쥐처럼 날아들어오는게 짱이었다.

  그런데 악당 조커의 우스꽝스럽고 별종답게 행동하는 장면에서는 왜 '잭 스패로우' 선장이 떠올랐으며,
  배트맨의 비밀 아지트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장소..' -_-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까. 하하하하..;;

  어쨌거나 [이퀼리브리엄]에서 뽕 반해버린 그 주인공을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만나서 무지 좋았다는.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배우 이름도 모르는건 뭐냐..)

  웃긴 것은,
  한글 [다크 나이트]를 보았을 때는 'Dark night' 인줄 알았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화면에 펼쳐진 제목을 보고서야 'Dark knight' 였다니.
  '뭐, 어때! 어차피 철자 한 개 차이인걸!' 하고 우기기엔 뜻이 너무 틀리지 않은가.
 

  미국은 끊임없이 영웅을 만드는 영화를 원한다.
  그것은 그만큼 현실에서 영웅이 없다는 뜻일까, 아니면 자신들의 짧은 역사를 영웅으로 대신하고 싶은걸까,
  그것도 아니면 영웅을 추대하는 사회적 문화 특성 때문일까.

  미국이 굳이 아니더라도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사람들은 영웅을 추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신을 대신한 대리만족일까,
  아니면 같은 인간에게서도 뛰어난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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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그(베트맨)가 다크나이트가 되었느냐....를 알고 싶다면...
이 영화의 전작 "베트맨 비긴즈"를 보시길 바래요. 팀 버튼 말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꺼요..
보시고 와이 소 시리어스~~~ 하진 마시길~~

L.SHIN 2008-12-24 07:03   좋아요 0 | URL
아항~ 그게 전작이군요. 나중에 비디오 빌려봐야지~ 후후후
그런데 어떤 내용이길래 '후 소 시리어스' 라고 할까요? (긁적)

Mephistopheles 2008-12-24 10:50   좋아요 0 | URL
후가 아니라 와이(why) 입니다. 베트맨 다크 나이트 조커의 헤드카피스런 대사입니다.^^

마노아 2008-12-22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어느 영화 프로에서 이 영화의 모든 촬영이 실제 장면이었다고 하던걸요. 병원을 폭하하는 씬도 실제로 건물을 통째로 날렸고. 빌딩 숲 사이로 날아다니는 것도 진짜. 그 비싼 차를 부수는 장면(이건 앞쪽에 나오니 못봤을 거예요)도 모두 다요. 한 마디로 돈을 엄청 뿌린 거죠. 그렇지만 제대로 수익을 올린 작품이기도 하구요. 전 참 재밌게 봤어요. ^^
배트맨 역을 맡은 배우가 터미네이터 다음 시리즈에서 존 코너 역을 맡았다네요.

L.SHIN 2008-12-24 07:05   좋아요 0 | URL
네, C도 그 말을 하더라구요. CG 작업 없이 했다구요. 정말 그런 면에선 대단하다는.^^
아잉~ 다시 보고싶잖아~ (>_<)
그런데 터미네이터 다음 편에서 그가 존 코너 역을 맡는다구요?!!!
으하하하하!!!! 기대 만빵 +_+ 반드시 보고 말리라~ (불끈)

Forgettable. 2008-12-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이 영화를 모르시다니+_+ 전 너무 무섭게 봤어요. 진짜 보는 내내 덜덜덜 조커가 너무 무섭지 않나요? 끌끌거리는 웃음소리 진짜 소름돋아요-
근데 옆에서 C분 좀 힘드셨겠어요, 난 TV볼떄 동생이 옆에서 물어보면 짜증내는데 :)

L.SHIN 2008-12-24 07:07   좋아요 0 | URL
흐음, 저는 조커가 무섭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C가 그러길, 배트맨 옆의 할아버지 있잖아요, 그 집사같이 인자하게 생기신.
그 분은 그 조커 배우가 무서워서 대사를 까먹었다고 하데요. -_-
난 왜 안 무섭지잉...(긁적)

아, 그거라면 괜찮습니다. 워낙 우리가 영화보는 스타일이 그래요. 잔소리 많은거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8-12-2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베트맨비긴즈도 좋았고.. 고담시의 모습도 멋진거 같아요.
무엇보다 전 크리스천베일이 너무 좋아요... 잔인한 연쇄살인마 사이코 나왔을때부터 쭉~~
유지태가 그처럼 되지 않을까 기대중이예요..

L.SHIN 2008-12-24 07:07   좋아요 0 | URL
아, 혹시 조커 역이 크리스천 베일인가요?
그런데 그 사람 [다크나이트] 개봉 며칠 전에 죽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정말인가요? ㅜ_ㅡ

Mephistopheles 2008-12-25 01:30   좋아요 0 | URL
브루스 웨인(베트맨) : 크리스천 베일
조커 : 히스 레저
하비 덴튼(투페이스) : 아론 에크하트
알프레드 (브루스 웨인의 집사) : 마이클 케인
레이첼 : 메기 질렌할
제임스 고든(경찰반장에서 서장으로 승진하는 사람) : 게리 올드만
루시어스 폭스 (웨인그룹 중역-기술개발 담당) : 모간 프리만.

주요 등장인물들을 보시면 왠만한 영화 주역 자리를 꿰차는 배우들입니다. 원래 이런 거물배우들이 한 영화에서 뭉치면 영화가 굉장히 중구남방이 되기 쉽상인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능력 때문인지 완벽한 하모니가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죠. 아마 당분간 이 베트맨 다크나이트를 능가하는 영화는 찾기 힘들지도 몰라요..^^

L.SHIN 2008-12-27 07:11   좋아요 0 | URL
오옷, 친절한 메피님. ㅎㅎㅎ
그렇군요. 쟁쟁한 배우들이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유심히 봐도 좋을 사람입니다.(웃음)

무해한모리군 2008-12-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말한사람은 베트맨 배역이구요. 엘신님이 말씀하신 양반은 히스 레저 입니다. 브로크백마운틴에도 출연했었지요.. 쪼끄마한 딸을 두고 죽었어요.. 히스레저의 조커가 새롭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잭니콜슨의 조커가 더 좋아요..

순오기 2008-12-25 10:36   좋아요 0 | URL
나도 조커는 잭 니콜슨이 더 좋았어요.
그리고 집사할아버지가 좋았고요~ 난, 확실히 그레이로맨스에 가까운?ㅋㅋ

L.SHIN 2008-12-27 07:12   좋아요 0 | URL
어랏, 그 사람이 [브로크백 마운틴]에 나왔었던가. 왜 기억이 없지.
그렇게 들으니 또 느낌이 새롭군요.^^ 나줃에 다시 봐야지~
 

 

  와인 미라클 (본 제목 : Bottle Shock)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포도 농장의 화이트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시음회에서
  최상의 와인으로 평가 받은, 고급 와인은 더 이상 프랑스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다.
  그러나 본 제목을 놔두고 저렇게 촌스런 제목을 갖다 붙인 것은 상당히 꼴불견이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저 뻔한 마케팅이라니.
  솔직히 영화 내용에 따르면 본 제목으로 적어야 맞았을 것인데 말이다.
  '기적'은 무슨 얼어죽을~ 당연한 '보틀 쇽' 이었는데. -_-

 

  나는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몇 년 전, 아는 지인 덕분에
  아르헨티나 비노(와인)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보았다.

  약간의 맛만 보고 몇 년도에 태어난 술인지, 어느 농장의 것인지를 블라인딩 테스트로
  척척 맞추는 것은 언제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거의 매일 위스키를 종류별로 마시는 나도 요즘은 그런 것이 꼭 불가능 하지만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많이 마시면, 위스키이든 와인이든 맛만 보아도 서로 다른 개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고 말았으니까.
 

  아직은, 글렌피딕 12, 15, 18년산과 맥켈란 15,18년산의 맛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 밖에
  구분하지 못하지만, 나도 언젠가 수십 가지 이상의 맛을 감별할 줄 아는 아마추어
  브렌디 마스터는 되지 않을까? (웃음)
  하지만, 와인은 아직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녀석들은 이름부터가 너무 어려워서 나도 모르게 인상 쓰게 된달까.(긁적)

 

 

  『여담』

  글렌피딕 18년산과 맥켈란 18년산은 바닐라 향이 첫 맛으로 나는 공통점이 있지만,
  글렌피딕의 끝맛은 브렌디 위스키처럼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는데 반해,
  맥켈란의 끝맛은 매운 맛이 난다.
  둘 다 몰트 위스키이지만, 맥켈란이 더 강하다.
  글렌피딕 15년산과 맥켈란 15년산은 12년산 보다 더 부드러운게 특징이지만,
  며칠 전, 위스키 애호가인 영국인이 맥켈란 15년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핀잔을 주었다.
  마치 '위스키는  역시 유럽이 최고' 라는 듯.
  근데, 그 위스키가 영국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한국으로 보내는거거든?
  나보고 어쩌라구? -_-

  '와인은 프랑스가 최고' 라고 자만하는 프랑스인
  '위스키는 영국이 최고' 라고 자만하는 영국인 
 

  너무 그러지마. 진짜 없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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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1-2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매일 위스키를 종류별로, 어랄라 진짜요?

L.SHIN 2008-11-25 22:47   좋아요 0 | URL
네, 이 곳에 술 일기 페이퍼를 하나 만들까봐요~ ㅋㅋ
어떤 사람은 바카디를 잔술용 스트레이트 잔(일반 잔보다 큰)으로 4잔 연속 원샷 하던데,
전 보기만 해도 '으으~' 쓴 맛이 느껴지더군요.-_-
아직, 50도가 넘는 것을 그렇게 마실 용기는 없다눈..(웃음)

푸하 2008-11-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많이 해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거군요. ㅎ~

L.SHIN 2008-11-25 22:4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역시 뭐든지 많이 경험해보고 볼 일입니다.(웃음)

프레이야 2008-11-2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한 번 볼까나요~ 오래 전 아르헨티나 비노 페이퍼 본 기억이 나요.
그때 이벤트에선 떨어졌더랬지요.^^
근데 매일 위스키를 종류별로? 와우~

L.SHIN 2008-11-25 22:49   좋아요 0 | URL
아~ 기억하시는군요. 작년 봄에 이벤트를 했었고, 과천 대공원 주차장 잔디밭에서
알라디너들과 함께 마셨던..^^
근데 매일 위스키를 마시는게 꼭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러다 알콜중독 되겠다눈..ㅋㅋ

마노아 2008-11-24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예고편으로만 보았어요. 그런데 거의 매일 위스키를, 괜찮은가요?(응? 뭐가?) ^^;;;

L.SHIN 2008-11-25 22:51   좋아요 0 | URL
아뇨, 체력은 많이 떨어졌어요.ㅋ
그래서 운동 좀 다시 해야겠다눈..^^;
며칠 전엔, 맥주를 실컷 먹고(그 날 따라 쑥쑥 잘 들어가서) 위스키 한 잔 마셨는데..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는..ㅡ.,ㅡ (미련탱이랍니다~)

레와 2008-11-2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그러지마. 진짜 없어 보여."
동감동감!!

이 영화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상영시간이 하루 한 타임이라 그것도 한극장에서..
조퇴하고 봐야할까봐요. ;;


L.SHIN 2008-11-25 22:52   좋아요 0 | URL
엑- 하루 한 타임...=_= 그건 너무했다~
레와님은 와인이 어울릴 것 같은 분, 이미지 사진도 딱 ㅡ_ㅡV
시간을 투자해서 보세요. 영화 괜찮습니다.^^

다락방 2008-11-2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영화 정말 재미있게 보았어요. 보고 나서 어찌나 와인이 마시고 싶어지던지요. 후훗.

그나저나 영화속의 '샘'은 왜 그런걸까요? 레드와인 잘 만든 남자한테 폭- 안기더니 나중엔 화이트와인 잘 만든 남자한테 막 뛰어가 안기고 -.-
쫌..부러웠다능 ㅋ

저는 무척 재밌게 보았던 영화랍니다.
:)

L.SHIN 2008-11-25 22:53   좋아요 0 | URL
와인을 안 좋아하는 저도 영화 보는 내내 입맛을 다셨다는..ㅎㅎ
그러게요, '샘'은 정말 바람둥이 같아. 지조도 없고, 순간적 충동에 의해 이 남자 저 남자
좋아하다니. 얄밉더라구요.ㅋㅋ
 

 

                       
                                    


  몰랐다.

  내 안에 있는 불은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 아니라

  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 연탄불이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불씨가 살아 있을 때는

  나는 물론이고

  주변까지 너무나 따뜻하게 해 주는 불이지만,

  한 순간 그 존재를 깜박 잊어버리면

  너무나 차갑게 식어버리는 녀석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시 불을 붙이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노력도 다시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을.

  .

  그러니까

  그 녀석의 이름은 나의 '열정'

  방치해 두면 그냥 꺼져버리는,

  그러나

  꺼지지 않게 신경만 쓴다면

  나 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까다로운 녀석.

  .

  조심해

  꺼트리면 안돼.

 

.

 

(사진 :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어느 화가의 화실에서, 지구 월력 2008.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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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1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탄불을 때보기나 하셨을까?ㅎㅎㅎ
난 개스에 죽다 살아나 덤으로 인생을 살고 있지만요~~~ ^^

L.SHIN 2008-10-13 14:55   좋아요 0 | URL
연탄불을 때본 적은 없지만...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기절한 적은 있지요.^^;

Heⓔ 2008-11-11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전 연탄불 때 본 적 꽤 있는데 ㅎㅎㅎ
오랜만이네요 :)
연탄도 엘신님도-

2008-11-18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9 0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6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12-27 07:14   좋아요 0 | URL
오, 그 문구 멋있는데요.
'너는 지금껏 그 누구에게 저렇게 뜨거웠던 적 있느냐?'
헤에~^^
 

 

 

    몇 년 전, 먹었던 책을 다시 먹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그 때, 그 책을 골랐던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재확인 하는 것 또한
    썩 괜찮은 기분이다.
    2주 안에 이렇게 많은 책을 먹어보긴 처음이다.
    그나마 소화불량이 되지 않은 이유는 한 번 먹었던 것을 다시 되씹기 때문일까.
    아니면 복잡한 일상으로부터 일시적으로나마 도망치기 위한 나의 안락한 도피처였기 때문일까.

    다시 한 번 느꼈던 것이지만,
    책은 나의 먹이이자,
    안락한 거실과 같은 곳이다.

 

 

   

  박원희 (김영사 / 2004년 7월)

  노력과 오기로 17세에 미국 아이비리그 11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지독한 그러나 열정적인 한 소녀의 이야기.
  이제 그녀는 21세쯤 되었을까?

 

 

  김가영 (맥스미디어 / 2005년 5월)

  어릴 때 부터 유난히 돈을 좋아하고 장사를 좋아했던 그녀는
  기어이 18세에 자신의 사업의 경영자가 된다. 매력적인 것은
  단순히 돈이 좋아서가 아니라 올바른 지도자적 기질을 타고난 것이다.

 

 

 당신은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김금주 (에코 / 2003년 7월)

  안타깝게도 사진 자료가 없군. 그래서 직접 제목을 적어 보았다.

 

  스무살 백만장자 그레이

  파라 그레이 (리더스북 / 2008년 7월)

  왜 제목에 혹했을까? 내가 과거 무수히 읽었던 성공 에세이의 그저
  흔하고 흔해빠진 내용들임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말로 토마스 (여백 / 2003년 7월)

  몇 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게 지루하더니, 이제서야 구미가 당긴다.
  역시 책도 숙성해 놓고 볼 일이야.
  그런데 2권은 어찌 하다가 물에 젖어 제대로 말리지 못해 퉁퉁 부은
  상태가 되어버렸을까.

 

  거상 : 미국을 바꾼 대기업

  잭 비어티 (물푸레(창현) / 2002년 3월)

  무려 600 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껍고 무겁고, 보기에도 꼭꼭 씹어 먹어야만
  하는 만만치 않은 책이다.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아직은 나는 이 책을 소화 할 때가 아님을 깨닫고 덮어버리고 말았다.

 

  바텐더 1~11권

  조 아라키 지음, 나가토모 겐지 그림 (학산문화사 / 2008년 8월)
  나는 이런 류의 만화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나름대로 인생의 철학과 깨달음을
  담고 있는, 아주 어른스러운 인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계속
  풀어내주는 아주 맛있는 그런 만화 말이다.

 

 

 

  흐음..생각나는 대로 써 버리다 보니 순서가 엉망이다.
  하지만 아무렴 어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먹었느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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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1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9단 오기10단'만 읽었네요~ 나도 만만치 않은 순오기.ㅋㅋ
 

 

                                      
                                                                                           겨울의 장미 정원, 2008. 02. 10

 

누구에게나

터널이 있지

어둡고

혼자서만 지나쳐야 하는

어쩔땐, '커지는 약'을 마시고

도대체 저 작은 문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나

고민되는 엘리스처럼

막막해 보이기도 하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는 이유는

터널의 끝에 펼쳐칠 희망 때문이지.

그런거야,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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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9-2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원래 그런거야~ 요! 지구 정착을 위해 사진을 찍고 다니시는군요.

L.SHIN 2008-09-25 21:01   좋아요 0 | URL
흐흐흐..눈치 채셨군요. ( -_-)

마노아 2008-09-2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아이콘의 저 아이는 누구예요??

L.SHIN 2008-09-25 21:02   좋아요 0 | URL
네덜란드의 '슈럄'이라는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