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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반양장)
마더 데레사 지음, 베키 베니나트 엮음, 이해인 옮김 / 샘터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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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하는 그녀의 기도문에서 나는 커다란 부끄러움을 느낀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비록 그것이 이기심과 탐욕을 추구하는 삶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누구 한 사람에게 진정으로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삶은 되지 못했을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이해인 수녀님이 마더데레사의 간략한 전기와 그녀의 삶의 태도를 그녀의 행적이 남긴 메세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그런 책이다. 깊은 침묵은 기도로 기도는 사랑으로 사랑은 봉사로 그리고 봉사는 마음의 평화로 이른다는 마더 데레사의 말은 이기심과 탐욕에 얼룩진 우리 일상의 삶에 조용하면서도 거대한 파문을 일으킨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버림받고 헐벗고 굶주리며 사랑을 잃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며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속에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는 그녀의 삶은 어둠 속의 등불이 되어 우리 삶의 나아갈 길을 비추어준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그녀가 가진 마음의 선물을 내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조금이나마 내 삶 속에서 실현해내고 또 그녀처럼 조금이나마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의 선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내 삶도 그리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여기 그녀가 권한 아주 작은 실천 하나를 나에게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에게 권한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단순한 한 가닥의 미소가 할 수 있는 그토록 큰 일에 대하여...'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마주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에서 신이 현존함을 느끼고 그들에게 내가 나누어주고 돌려받을 수 있는 사랑이 이미 내 안에서 넘쳐나고 있음을 깨우친다면 내 인생은 보다 값질 것이고 우리 세상은 보다 아름다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마더 데레사가 남긴 아름다운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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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나의 티베트
게일런 로웰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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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가 성장과 물질 만능주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탐욕과 이기심의 극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면, 티베트 사회는 그 정반대의 삶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중국침략 전 티베트 사회는 자연과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고 평화롭게 각자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었고 사람들의 삶의 기준은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것에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삶의 조건과 환경을 탓함이 없이 그 속에서 삶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누렸으며 마음의 평화, 관용, 친절, 사랑이라는 미덕이 사회의 보편적 정서로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에 비해 문명이 지나간 자리는 폐허다. 자연의 파과, 뒤집혀진 대지, 쓰러진 숲, 오염된 강,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다양한 종의 생명체....그리고 인간 본성의 왜곡과 굴절에 의한 인간관계의 파괴, 사회적 제도의 파괴는 더욱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현대식 군대와 현대문명에 의한 파괴 전 티베트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우리는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삶의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작가 게일런 로웰은 힘든 여정을 통해 파괴되지 않은 티베트의 본모습을 아름답게 필름에 담아내었고 달라이 라마의 추억어린 말들은 그 한 장 한 장의 사진 속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리하여 그 각각의 사진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파괴를 접하면서도, 수많은 동족의 학살을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삶의 신비를 기록한 많은 문화의 소멸을 힘겹게 감당하면서도 파괴자인 중국 정부를 비롯한 전세계인에 대해서 끊임없이 쏟아내는 자비와 관용과 사랑의 메세지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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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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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에 대한 그리고 민중에 대한 순수하고도 광적인 열정', 사회주의 혁명이 소련에서 일어나고 많은 제 3세계국가들이 사회주의 혁명을 거쳐 사회주의라고 하는 다른 체제로 자신의 국가운명을 정해갔지만, 사회주의라는 것이 인민과 민중을 억압하는 또 하나의 체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결국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바로 체 게바라가 몸소 자신의 생으로 드러냈던 순수하고도 광적인 열정이 부족했던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욕심이라고는 한 순간이라도 갖지 않고 오로지 민중들의 삶과 동료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삶을 살아갔던 그, 체 게바라 그의 전기를 덮으며 나는 이 시대에 과연 이렇게 완벽한 인간이 살았다는 것에 많은 기쁨과 희망을 간직할 수 있었다.

럭비선수생활을 하고 의사의 길을 걸었으며 혁명가이자 게릴라였고, 한 국가의 주요 요직들을 두루거쳤으며 현실과 세상에 대한 앎의 눈을 감은 적이 없는 학자였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내면적이고도 깊은 사랑을 간직한 휴머니스트였던 그는 제국주의국가 미국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라틴아메리카국가의 농민과 원주민과 민중들의 횃불이자 꿈이었다. 그는 권력의 자리에서도 항상 민중들의 인간다운 삶을 생각해왔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 순간 순간 생존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산악지대에서의 게릴라 활동 중에도 그는 자신의 안전에 앞서 타인의 안전과 생명을 고려하였고, 그가 가진 폭넓고도 명쾌한 지식과 판단에 그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비록 그가 지향했던 무장혁명투쟁이라고 하는 것이 사회변화에 있어서 가지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따로 할말이 없지는 않지만 그의 삶을 놓고 볼 때 그가 보여준 참다운 삶의 전형은 책을 덮고도 오랜 시간을 내 삶을 돌아보게 하였고, 또한 내 일상 매 순간에 반성과 성찰을 가져다 줄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그 마음을 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잃지 않고 굳게 견지할 수 있는 초지일관된 그의 강직한 마음은 육체의 만족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과 동지가 순식간에 뒤집어지는 현재의 국제관계에도 그리고 주위의 삶들에 별 관심이 없이 자신의 안위와 쾌락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모범이자 정신의 횃불이 되어주고 있다.

전에 읽었던 멕시코 남동부 산악지대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며 인터넷을 통해 그 실상을 전세계에 알려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들고 싸우는 마르코스 부대장의 활동은 체의 영혼이 살아서 이끄는 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그의 육체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졌지만 그의 정신은 반대로 영원히 살아서 우리들에게 인간의 참다운 삶의 전형으로 확장되어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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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 (하) - 다석사상전집 2
박영호 / 두레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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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가 육체에 수반되는 몸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욕구 중 식의 욕구와 색의 욕구가 가장 크다고 한다. 다석 선생님은 자신은 40년 동안을 일일일식을 하였으나 식의 욕구를 떨쳐 버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였는데 정말 그렇다. 세상에는 맛난 것 먹고 즐기는데 인생의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많은가? 다석 선생님은 인생의 목적을 제 나를 죽이고 얼 나를 살리는데 있다고 보았다. 과연 제 나에 집착하여 아끼는 것은 얼 나에게로 집중하여 얼 나를 솟아나게 하는 우리의 영혼의 상승을 방해하는 장애물인 것은 사실인듯하다. 하지만 얼나가 깃든 몸과 이 세상의 변하는 것에 대한 무심함은 자칫 이 세상의 정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도 있다. 이 세상도 그 나름대로 아름답게 보아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물론 다석 선생님의 모든 종교에 대한 가르침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종교다원주의는 서양보다 70년 앞선다는 필자의 말처럼 진실로 배우고 받아들여야 할 점이다. 그리고 동서양에 걸친 외국의 많은 성자와 외국에서 생긴 종교를 넘어 우리 민족이 우리 언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의 종교사상을 만들어내었다는 것 역시 우리 민족에겐 크고 큰 덕이 된다. 예수와 석가처럼 스스로 구경의 경지에 다다라 하늘님이 직접 전하는 말씀들을 자신의 입을 통해 쏟아낼 수 있게된 그는 우리에게 손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걸어온 깨우침의 여정인 그의 생애와 그가 남긴 진리의 말씀들이 정말 값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빵과 달리 그 진리의 말씀이 자신의 수행정도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깊이가 다르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것은 아직 나의 수행이 모자라고 모자라서 이제 그 첫 걸음마를 익히고 있음이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진리의 말씀을 따라 나의 마음을 수행해간다면 언젠가는 그의 말을 깨우칠 날이 있지 않겠는가? 산이 많고 경치 좋은 우리 나라에서 그 기운을 타고 깨우친 이가 많이 난다면 그 기운을 받아 이 땅에서 자라게 될 우리 후손들에게도 복된 세상이 펼쳐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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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 (상) - 다석사상전집 1
박영호 지음 / 두레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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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참다운 가르침을 주는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배움이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완전한 존재와의 만남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참된 정신을 가지고 깨우친 이의 영성을 접하며 산다면 자신도 깨달음의 길목을 환히 비추고 있는 등불을 보게 됨은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비록 내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이 공간에 그와 육체의 현현으로 만날 수는 없지만 그의 가르침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와 나와의 만남을 이루어지게 한다.

그는 유, 불, 선의 종교를 모두 섭렵하여 종교 다원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달을 가리키는 손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우리에게 일러준다. 그는 육체인 제 나를 죽여서 영원한 존재인 얼 나를 살리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그의 말은 그의 영성과 깊은 사상으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가벼이 넘기지 못하는 커다란 무게가 있으며, 비록 책 속에 담긴 그의 말이지만 나의 마음 속에 그의 마음을 따르게 하는 그 무언가를 남겨 주었다. 지금까지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들을 접하면서 우리 나라에서는 왜 내가 따를 만한 훌륭한 분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에 마침내 종지부를 뚜렷하게 찍어준 이가 나에게 나타난 것이다.(물론 위대한 사람은 많았지만 내가 마음과 몸으로 따르고 싶고 따를 수 있는...) 물론 그의 삶과 의식이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거쳐 온 성장과정과 결혼생활을 통해서도 깨우침의 길을 걸어간 그의 행로는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이미 지나간 발자국을 남겨 준 것이다.

그가 남긴 말의 의미를 쫓아 마음의 수련을 시작할까 한다. 비록 그가 처음으로 절대자인 얼의 존재, 참 존재를 느끼고 믿음을 가진 나이에 비하면 너무나도 느리고 게으른 행보이긴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이 작은 능력이라도 진리의 길을 밝혀준 그의 행로를 따라 나아가 보는 것 외의 기쁨이 또 어디 있을까? 하나님의 뜻을 쫓아 그의 말대로 산 사람들을 하느님으로 보지 않고 그들의 제 나를 한 인간으로 보고 하느님에게로 향하는 그 길을 직접 걸어가고자 한 류영모, 그는 석가와 예수가 20세기에 우리 나라에서 부활한 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석 사상을 통하여 우리는 나와 민족이라는 틀을 넘어 더욱 큰 '진리'에게로 이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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