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 (하) - 다석사상전집 2
박영호 / 두레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가 육체에 수반되는 몸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욕구 중 식의 욕구와 색의 욕구가 가장 크다고 한다. 다석 선생님은 자신은 40년 동안을 일일일식을 하였으나 식의 욕구를 떨쳐 버리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였는데 정말 그렇다. 세상에는 맛난 것 먹고 즐기는데 인생의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많은가? 다석 선생님은 인생의 목적을 제 나를 죽이고 얼 나를 살리는데 있다고 보았다. 과연 제 나에 집착하여 아끼는 것은 얼 나에게로 집중하여 얼 나를 솟아나게 하는 우리의 영혼의 상승을 방해하는 장애물인 것은 사실인듯하다. 하지만 얼나가 깃든 몸과 이 세상의 변하는 것에 대한 무심함은 자칫 이 세상의 정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질 수 도 있다. 이 세상도 그 나름대로 아름답게 보아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물론 다석 선생님의 모든 종교에 대한 가르침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종교다원주의는 서양보다 70년 앞선다는 필자의 말처럼 진실로 배우고 받아들여야 할 점이다. 그리고 동서양에 걸친 외국의 많은 성자와 외국에서 생긴 종교를 넘어 우리 민족이 우리 언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의 종교사상을 만들어내었다는 것 역시 우리 민족에겐 크고 큰 덕이 된다. 예수와 석가처럼 스스로 구경의 경지에 다다라 하늘님이 직접 전하는 말씀들을 자신의 입을 통해 쏟아낼 수 있게된 그는 우리에게 손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걸어온 깨우침의 여정인 그의 생애와 그가 남긴 진리의 말씀들이 정말 값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빵과 달리 그 진리의 말씀이 자신의 수행정도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깊이가 다르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것은 아직 나의 수행이 모자라고 모자라서 이제 그 첫 걸음마를 익히고 있음이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진리의 말씀을 따라 나의 마음을 수행해간다면 언젠가는 그의 말을 깨우칠 날이 있지 않겠는가? 산이 많고 경치 좋은 우리 나라에서 그 기운을 타고 깨우친 이가 많이 난다면 그 기운을 받아 이 땅에서 자라게 될 우리 후손들에게도 복된 세상이 펼쳐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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