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 이기는 설득을 완성하는 힘
제이 하인리히 지음, 하윤숙 옮김 / 8.0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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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는 이미 내가 갖고 있는 세계사에서 2008년에 출간한 『유쾌한 설득학』의 2010년 개정판으로 구판과 달라진 점을 비교해 보니 설득의 히어로’ 버락 오바마에 대한 챕터가 추가되었고,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돕고자 재치 있는 일러스트가 더해졌다. 개정판의 특성상, 제목과 표지가 매력적으로 바뀌었고 편집 또한 이전의 단점을 보완하여 가독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할 수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인 것중의 하나가 이처럼 출판사가 달라졌을 경우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을 바꾸어 출판해서 인터넷 서점의 책소개를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괜한 동일한 책을 더 사는 잘못을 저질룰수 있다든 점이다.(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구매하면서 출판사들의 이런 형태로 인해 동일한 책을 몇권씩 산 쓰디쓴 경험이 있다)

카이로스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남을 설득하는 기술인 수사학에 대한 책이다.수사학이 무어냐 하면 3천년적인 그리스, 로마 시대에 말 잘하는 법을 가르치던 학문으로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옛날 소피스트(아테네의 현인들)들이 가르치던 학문이다.
그리고 제목인 카이로스는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에 있는 카이로스의 조각상을 보면 앞에서 보면 우람한 근육질에 머리숱도 많지만, 뒤에서보면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인 기이한 형상을 한 모습인데 무성한 앞머리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함이고, 머리숱이 없는 뒤머리는 사람들이 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그리고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려있는데, 이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유혹과 도피,도주의 수사학을 한마디로 상징한다고 할수 있겠다.

이 책은 1. 시작 2. 공격 3. 방어 4. 공격 – 고급편 5. 의견 일치 – 완결편으로 되어있는데 수사학을 기초로 사람을 어떻게 유혹하는지, 설득하는지를 알려주고 논쟁할 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알려 주면서 사람들을 어떻게 나에게 주목시키고 내 자신을 타인을 압도할 수 있는 설득의 귀재로 만드는 기술을 제공해 준다.

이 책에는 로고스, 에토스,파토스와 올바른 시제 사용법, 생략삼단논법 등 수사학의 모든 이론이 담겨 있어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만한 이론들이 총 출동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과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예를 들기에 400페이지가 넘는 내용임에도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
말로써 남을 제압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야 될 만한 책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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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 정성일.정우열의 영화편애
정성일.정우열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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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영화평론가가 있지만 개별 작품의 비평을 넘어 영화 매체와 우리 삶의 관계를 고민하고 방어하며 반성적으로 성찰하는 평론가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항상 영화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며 26년째 영화평론가로 살고 있는 정성일은 <로드쇼>와 <키노>의 편집장으로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시네필 문화를 형성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그런 그가 첫 평론집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를 내놓았다. 책의 제목인 '언제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란 문구는 철학자인 들뢰즈가 쓴 글에서 빌려 온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폐간된 영화 잡지 키노를 보면서 그의 영화 평론이 참 독설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실제 그는 자신의 영화 평론으로 인해 영화제에서 만난 감독에게 아무 말없이 귀싸대기를 맞았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지독스러운 평론을 했는지 잘 알 수있다.

오랜만에 읽어본 그의 평론집-그가 각종 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은것이다-은 여전히 어려워서 500페이지를 넘는 두꺼운 책을 솔직히 다 읽기가 버거울 정도다.
그리고 그의 글은 50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치하다 싶은 정도로 감성적인 단어의 나열이 난무해서 인지 읽었을 적에는 무언가 이해한듯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좀 지니며 아니 무슨 소리를 한것인가 알쏭 달쏭하기 그지 없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수십년간 무수히 많은 한국 영화를 난도질 해왔다.자신의 사랑하는 영화를 위해 영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평론을 한 그이기에 아마도 많은 헐리우드 키드들은 그의 작품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이란 생각에 평론집도 내고 카페 느와르란 영화로 우리 앞에 조만간 나타닐 것이다.
그의 이 어려운평론집을 다시 한번 자세히 정독해 보고 과연 그가 어떤 영화를 찍었는지 한번 지켜봐야 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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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고전 강의 - 오래된 지식, 새로운 지혜 고전 연속 강의 1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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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의 인문 고전 강의는 2009년 2월부터 11월까지 동대문구에 있는 정보화도서관에서 1주에 2시간씩 40주씩 80시간에 걸쳐 강의한 내용이다.나도 처음에는 가서 직접 강의를 들으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집에서 멀고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흐지 부지 안가게 됬고 어둠의 통로를 통해서 강의 파일을 몇 개 다운받아 들을 수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올 봄에 강의한 내용이 책으로 나오게 된다

저자는 인문 고전 강의에 호메로스 <일리아스>, 소포클레스 <안티고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단테 <신곡>, 마키아벨리 <군주론>, 데카르트 <방법서설>, 로크 <통치론>,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 벤담 <파놉티콘>, 폴라니 <거대한 전환>, 공자 <논어>의 12권에 대해 소개하고 강의를 하는데 아마도 소개된 책중에서 일리어드,신곡,군주론,법의 정신등 몇권은 많은 이들이 알겠지만 나머지는 생소한 책들이 대부분으로 나역시도 12권중에 읽은책이 3~4권 정도 되지만 대부분 수박 겉핧기로 읽은 것들이다

사실 이들 책들은 '누구나 알지만 읽는 사람은 거의 없는' 고전들의 목록인데 흔히들 고전을 읽는 일이 삶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 고전을 읽은 이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일부 학원가에서 대입 논술에 유리하다고 이런 고전들을 읽히도록 하고 있으나 대개는 학원에서 나누어준 다이제스트 판본만 읽고 고전을 섭렵했다고 생각하는데 학생들에게 고전의 향기를 맡기 위해 차분히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은 우리 교육 풍토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전의 우수성에 대해서 말하고 책을 읽기를 권하지만 의외로 주변에 고전을 읽은 이가 드문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 말로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세줄만 읽으면 무슨 뜻인 지 헷갈리게 만들어 버리는 누구나 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된 책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전을 읽기에는 독자들이 배경 지식이 일천하여 그 참뜻을 헤아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문 고전 강의에서 저자인 강유원은 스스로 길 안내자임을 자처하며 책속에 소개된 고전 작품들이 어떤 시대 배경하에서 쓰여 졌는지,어떻게 해서 고전이란 타이틀이 붙게 되었는지,책속에 있는 유명한 문구들은 무엇이 있는지,후대 문학에서 어떤 식으로 인용 혹은 차용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고전 지식에 일천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유머러스운 말투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이 책을 읽으므로서 고전 원본을 읽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문 고전 강의의 첫번 째 소개된 책인 일리아스는 아마도 대부분 원문이 아니더라도 그리스-로마 신화속의 축약된 내용으로 읽었을 것이다.
인문 고전 강의의 일리아스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그리스 미녀 헬레네의 납치에 대한 그리스 용사들의 응징이란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신과 인간과 우주의 관계,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인간의 속성뿐만이 아니라 영웅들의 사실적인 죽음에 대한 묘사를 볼 때 단순한 고전 문학이 아닌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것은 도덕적 가치 논란 이전에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냉정하게 기록하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고 방식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감지하지 못했던 아킬레우스의 방패에 대한 묘사에 대해 방패가 우리가 그닥 신경쓰지 않는 방패의 경우 당시에는 매우 중요한 무기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친구의 죽음 이후 복수를 위해 전쟁터에 다시 나서는 아킬레우스의 모습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가졌던 공동체를 위한 나의 희생을 통해서 칭송던 명예에 대하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인문 고전 강의는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있었던 행간 하나 하나에서 당시의 상황을 찾아내서 우리에게 생생한 모습으로 되살려 보여주고 있다.

강유원의 인문 고전 강의는 고전이라고 하면 무언가 답답하고 묵직한 느낌을 받는 이들을 고전의 향기속으로 빠질수 있게 만드는 길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고전을 읽었다는 뿌듯한 자신감과 함께 원전을 한번 독파해 보겠다는 마음이 들거란 생각이 든다.
고전은 너무 어렵다고 외면한 이들은 저자의 안내에 따라 고전의 강물속에 한번 풍덩 빠져봄이 어떠할까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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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윤수 지음 / 너머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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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손을 놓고 있지만 어렸을 적에 한때 클래식 음악에 심취했을 때가 있었다.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클래식이라가 보다는 클래식 음악을 듣기 위한 Hi-Fi 음악 기기에 빠졌던 것이다.돈은 없지만 항상 음악 잡지와 Hi-Fi 음악 기기 잡지를 읽으면서 고수들이 말하는 음악적 세계에 빠져 들곤 했다.
굉장힌 비싼 고가의 프리,파워 앰프와 그 기기에 물리는 턴 테이블과 CD플레이어,그리고 웅장하고 멋스러운 스피커의 사진들을 보면서 저런 기기로 음악을 들은다면 천상의 소리를 들을거야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언제가는 저런 맥캔토시,첼로나 방앤올슨의 오디오 기기를 기필코 장만하리라는 꿈에 부풀던 때도 있었다.
그때를 위해서라면서 한동안 클래식 CD를 좀 모우기도 했고,아버지가 사두고 봉인조차 뜯지 않았던 LP판등을 아주 소중히 간직하기도 했다.
나름 친구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주로 LP판에 곁들어진 설명서-를 친구들에게 해주면서 나름 클래식에 대해 아는 척을 하기도 했지만 사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은 전문했고 또 그것을 체계적으로 알려줄 만한 책도 주변에 없었다.
그런 때 자주 읽던 잡지에서 클래식에 대한 글을 읽을 적에 종종 등장한던 사람이 바로 클래식을 읽다의 저자 정윤수다.

이제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멋진 집에서 방음실을 갖추어 놓고 고가의 하이 파이기기에서 나오는 선율에 심취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갖고 있기에 정윤수의 클래식을 읽다를 살며서 펼쳐 보았다.
클래식을 읽다라는 제목만 본다면 이 책은 음악의 역사에 대해서 즉 고전주의는 어떻고 낭마주의는 어떻하며 그 시대 활동하는 음악가는 누가 있고, 대표작은 무엇이 있는등 시대별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내용을 상상하면 절대 안된다.작가 역시 서문에서 이 책은 그런 친절한 책이 아니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을 읽다는 기존의 음악과 관련된 책들이 음악가 혹은 그들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클래식음악을 소개하였다면 이 책에는 유명한 음악가들인 비발디,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등등 적어도 중 고교 시절 음악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가들을 한 장씩 분류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풀어놓기 보다는 오히려 해당 음악가가 살고 있던 시대의 사회와 사람, 문화와 정치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다시 말해서 음악가들의 음악에 대한 설명만 있는게 아니라 시대와의 관련성이 잡다하게 실려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당대의 음악가들이 살았던 당시의 시대상황과 철학,문학을 포괄적으로 짚어 나가면서 음악사에 찬란히 남을 대가들이 '어떻게' 또는 '왜 그렇게' 자신의 예술혼을 불살랐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어쩌면 이것 저것 잡다한 내용들이 많이 있어 원래 취지를 벗어날 것 같지만 의외로 10년이상 음악 칼럼을 쓴 저자의 내공덕분인지 책 내용이 산으로 가지는 않는 것 같다.

클래식을 듣다는 클래식 음악을 만든 장본인, 작곡가들이 살던 시대의 사회적 지위와 그 시대의 철학, 미술을 함께 이야기하며 음악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데 단순한 클래식 음악의 이해를 돕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면서 당대의 서양 역사와 철학에 대해 함께 알수 있는 교양 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마치 서양의 미술,철학,역사에 대해 약간씩 다리를 걸치고 있는 사람에게 그 모든 분야를 종합해서 이해하게 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음악외에 다른 여러가지의 지식을 함께 함양해 줄수 있는 좋은 책이지만 아쉽게도 거장들의 살던 시대와 음악이 태어난 사유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는 있지만 그들의 음악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알 수가 없다.아마 클래식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애호가나 음악 전공자가 아니라면 책속에 있는 음악에 대해서 과연 %나 알 수 있을까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다.그리고 개인적으로 음악과 관련된 책인데 책속의 작곡가와 관련된 음악 CD하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책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음악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기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과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당대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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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자의 초상 - 지젝부터 베컴까지 삐딱하게 읽는 서구 지성사 이매진 컨텍스트 7
테리 이글턴 지음, 김지선 옮김 / 이매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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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올 여름,돈이 없어 어디 시원한 바닷가에도 가지 못해 도서관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신간코너에서 우연찮게 발견해서 읽은 책중의 하나가 반대자의 초상이다.

이 책은 뭐랄까 상당히 읽기가 수월치 않은 책임에 틀림없다.저자인 테리 이글턴은 현존하는 문화 평론가 중 가장 영향력 있다고 인정받는 영국의 평론가라고 하지만 솔직히 이 책을 들기 전까지 누구인지 잘 모르고 이 책을 읽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반대자의 초상은 초상은 저자가 영국의 신문에 발표한 서평을 모은 책이다.쉽게 말하자면 장정일의 독서 일기의 럭셔리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아마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까 싶다.물론 그보다는 아마 10배이상 어렵지만 말이다.

반대자의 초상은 위에서 말한대로 서평집이다.이 책에는 41편의 글이 있으니 한마디로 말해서 41편의 책을 이 한편을 읽음으로써 다 읽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물론 수박 겉 핧기 식이지만 그래도 방대한 주제와 다채로운 저자들을 단 한권의 책으로 만난다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말이다.
이 책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100페이지 까지는 읽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추리 소설의 근간중 하나인 고딕소설에서 시작해서 오스카 와일드와 엘리옷까지는 적어도 이름 정도는 알기에 어느 정도 읽을 수가 있는데 루카치,비겐슈타인부터는 잘 알지도 못하는 인물들이라 읽기가 힘든 편이다.아마 영문학에 어는 정도 통달한 사람이 아니라며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는데 이는 마치 우리의 박경리나 고은,이어령등에 대해 미국의 독자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된다.

그나마 이 책을 잘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 대강 대강-지루한 곳은 팍팍 건너 뛰면서-이라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비비 꼬는 듯한 뭐라고 해야되나 하고 싶은 말을 대 놓고 다하면서도 슬쩍 한걸음을 피하는 듯한 그의 재치와 유모덕에 버틸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근본은 영미권의 유명한 작가들의 책이다 보니 이 책들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의 이런 비비꼬는 유머와 촌평도 사실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된다.이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속에 100년 영국 사회의 비평과 루이스 캐롤과 영국인들이 웃고 즐길수 있는 당대의 유머 코드가 있다고 하더라도 현대의,그리고 영국의 아닌 한국의 독자자가 그 뜻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우리가 앨리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면 주석달린 앨리스를 읽어야 하듯 우리가 이 책에 대해서 저자의 독설과 유머를 즐기려면 41편의 책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거나 아니면 상당한 주석이 달려 있지 않는한 이 책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가끔은 선택의 실수를 하는 법이다.이 책을 들은 순간 알아봤어야 하는데 앞에 좀 아는 부분이 있다고 읽다보니 읽는 내내 어려웠는데 이 책은 뭐랄까 상당히 영미 문학에 정통한 사람들이 읽어야 될 책이라고 생각된다.아니면 만나는 이성에게 뭔가 지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을 때 슬쩍 가슴에 안고 나가도 될만한 책이다.
하지만 장삼 이사가 같은 필부가 읽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이 여전히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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