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드 Googled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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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대한 민국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은 바로 무엇일까? 그리고 이번 크리스 마스에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요즘 20~30대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대부분 십중 팔 구는 아이폰 아니면 아이패드라고 말 할 것이다.

그렇다,요즘의 대한 민국의 대세는 바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다.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콧대를 하늘 높게 만든-그래서 애플의 아이폰 A/S 체계는 정말 그지 같기 짝이 없다.당최 고객을 정말 뭐 처럼 안다-이 두 IT기기는 적자 투성이던 애플을 그야말로 흑자 기업으로 만든 효자중의 효자다.스마트 폰이 얼마나 대세냐 하면 그래도 국내 핸폰 시장에선 굳게 2위를 지키고 있던 LG가 스마트 폰을 제때 만들지 못해 3위로 내려 않을 정도 이다.그런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삼숑의 갤럭시 S와 알쥐의 옵티머스 원이다.

그런데 이 두 스마트폰의 공통점이 무언지 아는가? 바로 구글에서 나오는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구글하면 검색 엔진을 만든 회사중의 하나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회사에서 안드로이드란 운영체제도 만들었나 하고 가볍게 넘어가곤 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아마도 되돌아 보고 싶지 않은 역사의 반복일 것이다.잡스는 처음으로 개인용 PC인 애플을 개발했지만 뒤이어 IBM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시장에서 밀려났고 맥캔토시 개발을 통해 GUI를 개발했지만 곧 이어 마이크소 스프트의 윈도우에게 처절하게 밀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이 두번의 시련으로 애플은 거의 죽다 살아났지만 다행히 잡스의 아이폰으로 제 3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다시 역사가 되풀이 되려는지 구글이 안드로이드란 후발 스마트 폰 운영체제를 가지고 애플에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은 국내에선 변변한 힘을 쓰지 못하는 검색 업체일 따름이다.그리고 우리에게 구글이란 회사 역시 ‘일하기 좋은 회사’ 혹은 ‘훌륭한 검색엔진’ 정도로만 알려져 있고 구글을 소개한 책들 역시, 기업공개 직후에 주식 평가금액이 급등하면서 일약 백만장자가 된 행복한 그들의 모습만 조망했기에 어쩌다 운 좋게 검색 엔진 하나 잘 만들어 돈 번 회사로 치부하고 있다.
2003년에 처음 보였던 구글의 빈화면과 검색키워드 넣을 공간 하나만 만들어 놓은 모습은 지금은 좀 나이지긴 했지만 화려하고 자극적인 한국포털인 네이버나 다음에 비해서는 너무 보잘 것 없이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외면한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힘을 전혀 쓰지 못한 이유는 검색엔진은 좋으나 네이버가 블로거들과 카페들의 자료를 개방하지 않고 구글봇이 침투못하게 거부해서 구글이라는 막강한 검색싸이트는 한국에서 힘을 못쓰게 되고 현재도 그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구글은 한국에서 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리우드영화에서 검색해봐라는 말 대신에 구글드! 라는 말을 쓸 정도로 미국등 영어권 나라에서는 검색과 동일한 말로 쓰이고 있다.마치 상품명인 버버리나 제록스가 트렌치 코트나 복사가의 대명사처럼 된것처럼 말이다.
현재 구글은 공룡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정보'를 다루는 구글은 그들의 '초기' 모토였던 ‘악마가 되지 말자'에 충실하지만, '돈'을 다루는 구글은 이미 '악마 그 자체'이다.상상할 수조차 없이 구글로 많이 쏟아진 돈은 결국 구글이 미국 전체 인터넷 검색의 2/3를, 전 세계의 거의 70%를 장악하고 세계 최대의 UGC(사용자 생성 컨텐트)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2006)하게 했고,최대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 더블클릭을 인수(2007)하게 했으며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40%를 독식하게 만들었다.2008년 현재 구글의 광고수입은 미국 5개 방송사(CBS, NBC, ABC, Fox, CW)의 광고수입을 합한 것에 맞먹는다.
그리고 빅 브라더가 되가는 경향이 농후해 진다. 전 세계에 비밀리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금도 4시간마다 국회도서관 분량의 정보를 수집하고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 하려는 구글의 야망은 기록이란 기록은 다 저장하려고 하다보니 사생활 침해란 비판을 많이 받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거대한 제국이 된 구굴이지만 아직 우리는 검색으로 바꾼 구글 스토리에 나오는 구글정도만 알고 있다.
이에 뉴요커 칼럼니스트이자, 지난 3년 여간 구글의 경영 일선에 들어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켄 올레타가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거기에 루퍼트 머독을 비롯한 유수 기업들의 경영자들이 직접 털어놓은 현실에 대한 토로까지 덧붙여, 기존 미디어그룹들이 처한 진퇴양난의 처지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 바로 구글드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잘 알겠지만 구글을 무조건 칭찬하거나 그렇다고 무조건 비판하지도 않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구글의 장 단점을 쓴 책이다.
저자가 바라본 구글의 장점은 회사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점이다.사원들에게 자유시간 20%를 주어서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데 이렇게 자유분방한 직장에서 나오는 창의력들은 다른 IT회사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장점이 되는데 여기에서 온라인 키워드 문맥광고인 애드센스가 탄생하게 된다.단점이라면 세상 모든것을 수치화하고 정량화해서 데이터를 만들어 분석하는 엔지니어 마인드가 너무 강해서 수치화 될 수 없는 사람의 감정과 감성등 인문학을 깡그리 무시하는 경향에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앞서 말한 구글 애드를 통해 창출된 이익으로 구글을 수 많은 창조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은 검색서비스 이외에 다른 사업을 할려고 손을 뻗치자 해당 사업체와 무수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한때는 절친했던 스타브 잡스와는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이 서로 맞서자 적으로 돌아서고 유트브를 인수하자 비아컴이 불법 콘텐츠를 방치했다고 소송중이다.

하지만 구글은 많은 자선단체를 돕고 이익의 10%를 항상 전지구적인 행사를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기업보다도 존경을 받고 있고 남들이 가보지 못한길을 항상 걸어가고 있는 창조적이 기업이다.
창조적이기에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메커니즘이 다른데 그들이 만들어가는 변화의 핵심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냉철한 성찰이 없으면 삼성이 자사의 넷트워크에서 한탄했던 “성공의 경험이 반드시 또 다른 성공을 낳지는 않는다”말을 또 어떤 기업이 말 할지도 모른다.그러게 삼성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이 책은 전 세계의 모든 기업이 적으로 삼길 두려워하는 구글이 만들어가는 변화에 대한 핵심에 대해 과연 우리는 무슨 준비를 해야하는 것인가를 일깨워 준다고 할 수 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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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집중력 확 높이는 우리 아이 게임절제력 - 소리 지르지 않고, 싸우지 않는 지혜로운 부모의 게임사용 지도법
권장희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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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주전 일인가 부산에서 컴퓨터 게임에 심하게 빠져들었던 중학생이 게임을 하지 말라고 나무라는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자살한 중학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컴퓨터 게임을 즐겼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죽기전에 빠져든 컴퓨터 게임은 캐릭터가 전쟁터에서 다양한 총기류로 공격하는 것으로서 중독 가능성이 높으며, 게임 중독 치료를 위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참으로 패륜적인 사건이지만 이 사건이 단순히 자살한 그 중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현재 대다수 중학생들의 취미가 인터넷서핑이나 온라인게임 등 컴퓨터와 관련된 것으로 쉬는 시간 대부분을 컴퓨터와 함께 보낸다는 학생이 10명 중 7명 꼴로 나타났으며 여학생의 경우 62%가 '인터넷 서핑'이라고 남학생들의 32%는 'PC방(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확인됐다.그 대신 교과서와 참고서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학생도 16%나 됐다고 한다.

이처럼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 많다보니 위와 같은 범죄는 일회성이 아니라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에게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무서운 것인데 게임중독에 빠지면 나이보다 행동 등이 미숙해지는 ‘퇴행’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졌을 때는 이를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처럼 퇴행 현상에 빠진 아이들의 경우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대안을 제시해주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게임중독 치료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우선 부모와 자녀 관계가 온전하고 게임중독 현상이 일시적인 경우라면 컴퓨터를 압수하는 방법등으로 어느 정도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게임중독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 등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 중독이 심각할 경우 청소년이 입원 치료 자체를 거부할 수 있으므로 그 단계까지 가기전에 미연에 방지할 필요기 있는데 사실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을 너무 믿다고 또 어떻게 슬기롭게 컴퓨터 게임을 못하도록 막는지를 몰라 최종선을 넘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아이들의 게임 중독에 대해 고민하거 이를 대비하려는 부모들에게 좋은 책인 출간되었는데 바로 공부 집중력 확 높이는 우리 아이 게임절제력이란 책이다.
사실 친척 조카아이중에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있는데 누나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산 닌텐도 DS-초창기에 닌텐도에서는 판매력 증진을 위해서 게임용이 아닌 영어 학습용 소프트웨어을 다수 선보였고 그래서 부모들도 게임기가 아닌 학습기로 인식해서 사준 경우가 많다-에 빠져서 공부를 안하다고 엄마한테 혼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많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보통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아지다보니 아이들이 어린이 집에 가기전에는 일반적으로 할머니등이 맡아서 키우는데 대부분의 경우 할머니들이 아이들과 함께 TV등을 많이 보는 경우 보통이다.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직장 생활에 지치다 보니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되겠냐’며 아이들의 영상미디어 노출을 방치하고 있는데 만 2세 미만, 유아기 때 과다한 영상 노출은 아이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부모들이 걱정해야 될것이 하나 더 는 셈이다.
이렇게 미디어와 게임에 어려서부터 빠진 아이들은 한창 공부할 나이가 되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나이(친척 조카애가 이 나이또래인데 걱정이다)가 되면 뇌가 굳어져서 게임에만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멀리하게 되어 엄마들과 전쟁을 벌이게 되버린다.

공부 집중력 확 높이는 우리 아이 게임절제력은 모두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01 유년기 게임, 아이의 뇌를 파괴한다
Chapter 02 아이들은 왜 인터넷 게임에 빠져 드는가
Chapter 03 진단과 예방 - 옆자리에 앉아서 소통하라
Chapter 04 게임절제력, 습관의 힘 키우기
Chapter 05 게임뇌는 잡고 공부뇌는 키워라
Chapter 06 부모가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사실 게임기는 이젠 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문제점이 많다고 내 아이만 집에서 못하게 할 수 없다.그랬다간 또래 문화에 끼이지 못해서 왕따가 될 수도 있고 친구집에서 혹은 게임방이나 PC방에서 부모 몰래 게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학생들의 32%는 'PC방(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할 수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아이들이 게임을 전혀 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니다.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일상사로 자리 잡은 게임사용에 대해서 자기주도의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게 하고 게임절제력을 익히도록 유도하는 책으로 부모들이 아이들과 싸우지 않고 소통하면서 효과적으로 아이를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켜 주는 부모 교육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은 뒤 느낀점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과 같이 가족 사이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 사이의 관계와 관심일 거란 생각이 들게 된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보다 TV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어려서부터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고 그러다 보니 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질 않기 때문이일 것이다.사실 맞벌이 부부다,얘들 학원이다 해서 가족 모두 바쁜 현실속에서 가족간의 대화라는 단순해보이는 의사 소통마저도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 것이 서글프지만 사실이다.

부모와의 정다운 대화가 사라지면 사라질수록 아이들은 점점 게임속에 매몰될 수 밖에 없다.낳았다고 제대로 크길 바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세상 살이가 힘들고 고될지라도 부모들이 중심을 잡고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으며 대화를 한다면 아이들은 '집에만 가면 나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엄마가 계신다!'고 믿고 기운을 내며 올바르게 자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필히 읽어봐야 될 책이다.대치동 학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게임속 세상에 함몰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이 책 부록에 미디어 사용 기록장 활용, 미디어 사용 일기와 가족들의 댓글, 미디어사용 수칙, 우리 아이 인터넷 게임 중독 여부 점검 12가지 질문 항목 체크, 자녀의 인터넷 이용 실태 점검, 유출된 개인정보 찾아내기, 자녀관리 프로그램 활용 등 10가지 실천법을 담고 있는데 이를 보면서 아이들의 게임 중독 현황을 지금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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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화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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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지내는 선배중에 결혼하지 꽤 되는 분이 계시는데 나이에 비해 대학 재학 시절 결혼을 했기에 나이에 비해 결혼 년차가 상당히 오래된 편이다.가끔 만나서 술을 얻어 먹곤 하는데 밤 늦게까지 술을 먹을 때가 있어서 집에서 걱정하지 않냐고 물으면 대답이 싱가폴 가있어 하는 것이다.부인되시는 분이 크르즈 여행사에 다니셔서 한달에 한번이상은 해외 출장을 가신다.
이상하게 부부 사이에 아무 문제도 없는데 전혀 아이 소식이 없어 인공 수정도 해 보았냐고 물어보니 몇번을 해도 그게 잘 안된단다.그리고 인공 수정을 할때마다 와이프가 심들어 해서 서로 입밖으로 포기했다는 말은 하질 않지만 그냥 관둔 상태라고 한다.
아이가 없으니 항상 신혼같으시게겠네요하고 물으면 항상 심드렁하게 사는게 뭐 다 그렇지란 말로 대답을 회피하곤 한다.

우연히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빨강 장화속 내용이 우연찮게도 이 선배네와 비슷해서 읽으면서 자주 오버레핑되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 빨강 장화에서 남편 쇼조와 아내 히와코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아이가 없는 부부로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 부부에게 특별히 큰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평범한 두 사람의 일상이 각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질 뿐이다.너무나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물을 잔뜩 탄 커피마냥 밍승 밍승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 10년차 부부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는 사실 우리 현실의 어느 가정속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 들이다. 10년차 부부에겐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같은데 이쯤 되면 신혼의 단꿈도 사라사라 권태기란 것도 지나서 연애 시절의 달콤한 애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소설속 히와코도 연예 결혼을 했지만 그 연애 시절을 떠올려 보려고 해도 아무런 기억이 날질 않는다- 이미 서로에게 익숙해져버릴데로 익숙해져 무관심 일변도가 돼버린다.
가끔은 뭔가 다른 것들을 시도해보려 하지만 소설 속에서 두 사람은 미묘하게 엇갈려서 열심히 무언가 노력해도 메아리쳐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뿐이라 이내 정신적으로 피곤해져버릴 뿐인 모습을 정말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빨간장화속에는 사랑의 열병도, 격렬한 부부싸움도, 부부 어느 쪽의 불륜도 그 어느 것 하나 등장하지 않는 평범하고 단조로운 주변 이야기뿐이라 요즘처럼 막장 드라마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읽다보면 지루해서 하품까지 나오게 한다. 쇼조와 히와코는 세상의 많은 부부들처럼 뜨뜨미지근한 관계를 용케도 지속해 가고 있다.
부부가 함께 지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그럼에도 그 외로움이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이 아리러니 한 상황이 결국 부부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오래된 부부들의 문제점은 오래 살았기에 서로 다 알거라는, 내 행동 하나하나를 상대방이 이해할 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막 결혼을 마음먹은 연인들이 읽으면 안되는 책이다.10년의 저럼 무미 건조한 결혼 생황리 앞으로 자신들의 미래라면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하지만 독신을 고집하거나 아니면 결혼 10년차에 내 결혼은 왜 이리 불행할까 하는 부부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것이다.세상의 결혼이 다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테니까!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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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3.0 - 김광수 소장이 풀어쓰는 새시대 경제학
김광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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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삼성도 두려워하는 국내 최고의 중립적 민간 싱크 탱크인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의 첫 책! 드디어 발간!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문구를 내걸고 출간된 경제학 3.0은 작년 이맘때 읽은 기억이 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아니 대한민국 검찰도 건들일 수 없는 언터치블 샴송이 무엇 때문에 일개 사설 경제 연구소를 두려워 할까하고 의아심을 가졌지만 사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 연구소의 경우 삼성 경제 연구소,LG경제연구소,현대 경제 연구소,SK경제 연구소등 대부분이 재벌 그룹 소속으로 그룹의 두뇌와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거나 KDI와 같은 국영 경제 연구소여서 정부의 지침에 따라 금붕어 마냥 입만 벙긋 벙긋거리기 일쑤이다.게다가 각 증권회사에 딸려 있는 증권사 경제 연구소들 역시 증권사 이익을 위해 공식적으로 바깥에 발표하는 내용들과 내부에서 자신들이 이해하는 것 사이에 너무 괴리가 커 보이니 그닥 믿을 만한 것이 못되어 보인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이름난 경제 연구소들도 그닥 소속된 쥔장으로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자유롭지 못한다 김광수 경제 연구소는 왜 샴송과 정부가 두렵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김광수 경제연구소가 서 있을 독특한 공간이 나오는 것 같다.그것은 책속에서도 나오지만 한국에 있는 다른 경제 연구소와는 달리 김광수 경제 연구소는 비록 연구원들이 천재는 아니지만 지식인으로써 도덕적인 사명감을 자각하는 첫걸음으로써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을 받지 않나 싶다.
게다가 대기업의 광고 물량 공세 덕분에 대기업에 불리한 기사는 좀처럼 나지 않는 대형 신문사의 기사와 달리(이건 한계레나 경향도 그닥 자유스러워 보이지 못한다),김광수는 10명 안팎의 조그만 김광수 경제 연구소를 겨우 꾸려가는 형편이어서 지금까지 낡은 집 한 칸 가져본 적 없이 셋방살이를 전전하고 있으며 자식들과 노후를 위한 자금조차 없을 정도로 여유가 없다고 스스로 책속에서 밝히고 있다.그래서 김광수 경제 연구소는 자신들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유료회원을 확보하여 연구소를 운영함으로써 대한 민국 경제 주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환경을 갖추게 된다.
김광수 경제 연구소는 그들의 경제 정보를 유료로 구독하는 독자들로 인해서 풍요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당장 먹을것이 없지 않기에 정치권력이나 기업으로부터는 물질적으로 독립되어 있어 보이기 때문에 냉철한 눈으로 매섭게 글을 쓸수 있어서 정부나 기업들이 두려워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현재 신문 구조와도 비슷한데 구독료가 아닌 광고료에 목메는 신문이 올바른 기사를 쓸 수 없는 것과 유사한 구조로 당장 샴송과 이 회장을 비판하는 글을 이른바 메이저 신문에서 전혀 찾아볼수 없는 것을 보면 아마 쉽게 알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김광수의 경제학 3.0은 그런 점에서 믿음이 가는 책이다.

경제학 3.0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선 그동안 우리가 당연시했거나,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지나쳐왔던 많은 문제(국내실질총생산(GDP)에 대한 재해석과 빈곤과 노동문제,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해답)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지고 2장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이후 정부 관료들이 각종 정부정책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자기 밥그릇 지키기와 무능, 일부 정책에선 심지어 관료독재의 모습까지, 실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하며 3장에서는 미래(지난 10년 동안 한국 경제가 자식 세대에게 물려준 것은 다름아닌 부동산 투기와 엄청난 가계부채뿐이라고 주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제학 3.0이란 책 제목과 달리(솔직이 이 책 제목이 매우 진부해 보인다.마치 웹 2.0처럼 이제
는 철지나 유행가 가사같다)책의 각장과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경제 연구소 소장이 쓴 책 답지 않게 경제 보고서나 경제학 책이 아니다.책의 어디에도 경제나 경영학 서적에서 등장하는 수요-공급의 그래프 하나 등장하지 않으며 그 흔한 수치적 자료 또한 등장하지 않는다.하지만 그래서 일반인들이 더 쉽게 알수 있는데 뭐랄까 신문의 사설 같은 느낌을 주고 또 단순히 경제 문제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적을 함으로써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쉬이 읽을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이 책이 쉽거나 평범한 책은 절대 아니다.앞서 말한대로 김광수 경제 연구소 소장은 정부와 기업에서 무척 자유로운 사람이다.그러다 보니 이들 경제 주체의 잘못에 대해 매우 매섭게 비판을 가한다.
책 앞 부분에서부터 김 소장은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토목 건설 중심 경제 정책(현
대통령의 전직을 생각해 보라)을 조목 조목 비판하고 있다.야당과 환경 단체 및 국민들이 반대하는 수십 조원을 들여 강을 정비하고 운하를 파는 사업(야당은 결국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운하 사업과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이 과연 21세기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심각하 되 묻고 잇다.국가빚으로 4대강을 정비한다는 것은 국가 채무가 늘어난다는 것으로 이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지금 앞당겨 사용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향후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이 있는지 혹 우리 자식들에게 빛만 안겨주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따져보자는 것이다.
이 책은 현 정부의 실정에 이처럼 날카롭게 메스를 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난 정부의 실정에 눈감고 있지만은 않고 있다. 참여정부, 국민의 정부, 문민정부등 대부분 정부의 경제 실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와 소비자가 아닌 오직 재벌 오너를 위해 존재하는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만을 양산하는 왜곡된 노동 정책등 대기업이 질색할 만한 문제 제기와 사 교만을 양상하는 주범으로 구조조정의 회피로 갈수록 등록금만 올리는 대학의 문제,그리고 수출 국가인 우리가 앞으로도 먹고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고 무거운 내용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주식열풍과 로또에 대한 생각과 88만원 세대들에 대해 해주는 충고,대한 민국을 변화시키려면 20~4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또 세대교체를 해야한다는 주장등 저자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경제 3.0이란 제목과 달리(솔직히 제목은 좀 어려운 경제학 서적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데 한편으론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글이 다분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전개되어 아쉽기도 하다.

경제 3.0은 현 정부의 실책과 재벌들이 싫어할 이야기를 아주 날카롭게 쓰고 있다.따라서 아마도 경제 관련 서적이지만 아마도 정부나 일반 기업에서는 연수 목적등으로 전혀 구매 하지 않을 성 싶다.
하지만 대통령이나 대기업 총수들이 자신의 뒤를 바라 볼 수 있게 한번 쯤은 읽어 봤으면 좋겠다고 추천하고 싶다.그리고 일반인들도 이 책을 많이 구매하여 김광수 경제 연구소와 같은 중립적이면서 냉철한 비판을 가하는 경제 연구소가 계속 존립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 속에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경제 구조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었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제대로 된 지식도 없이 이념에 찌든 사람들이 여전히 정치를 하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일반 기업에선 기업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영자는 곧바로 교체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업은 망하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경제 운영도 마찬가지다.이제 정말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할 줄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전문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국가를 경영해야 한다. 그럴 때가 됐다”
요즘 차기 대권 운운하는데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이 말을 가슴속에 새겼으면 좋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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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 - 바르게 부르는 가족 호칭책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미세기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전에 친척네에 놀러갔더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촌수에 대해서 물어본적이 있는데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제대로 대답을 못해 얼굴이 벌게진 적이 있었다.
물론 촌수에 관해서는 갖고 있던 조선일보사의 우리말 예절이란 책이 있지만 친척간 호칭과 촌수 그리고 예절에 대해서 쓴글이다 보니 친척간의 촌수만을 한 눈에 보기 어려워 아직 어린 아이기 읽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져 사준 책이 바로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이다.

예전에 동방 예의 지국이라 불리우며 윗 어른에게 공손하게 깍듯이 예절을 하던 대한 민국이지만 일제치하와 6.25전쟁을 거쳐 산업화가 진행되가는 과정속에서 핵가족화가 가속화 되면서 친인척간의 거리가 무척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젊은 세대들의 경우에도 이런 촌수나 친척을 부르는 말에 익숙치 못해 커다란 결례를 저지르기도 하는데 어머니를 ‘엄마’, 아버지를 ‘아빠’라고 불러 온 젊은 세대들은 전통 사회에서의 부모 호칭(지칭)어를 어설프게 사용하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하거나 반대로 노년 세대에선 과거의 관습을 잘못 따라 자식이 고관대작의 지위에 있는 경우 공사석 구분 없이 아무데서나 자식의 직함을 지칭. 듣는 이를 민망하게 하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주로 3촌 아저씨와 5촌 형제(그러니까 고모부와 고모,이모부와 이모 및 그 자녀들)정도만 만나게 되고 그 외의 친인척들은 무슨 가족들간의 대 행사가 아니면 거의 일년에 한번 이상 만나기가 힘들다.그러다 보니 이런 친인척 관계도 어른들만이 알 수 있고 아이들은 누가 누군지 몰라 혹 어른들이 아는척을 해도 이 사람은 누구?하고 반문할 정도가 될 지경이다.

나역시도 가까운 친척외에는 잘 만나지를 못하는데 가끔 아버지의 고향에 함께 내려갈때는(아버지가 태어난곳은 경북의 산골인데 이곳에는 아직도 아버지의 5촌,7촌 형제들이 살고 계신다),그 다양한 촌수와 나보다 어리지만 항렬이 아저씨벌로 높은 이에게 대체 어떤식으로 호칭을 붙여야 되나 상당히 고민을 하거 어색하기 그지 없을 정도다.
이처럼 지금의 20~30대게도 친척간의 호칭 문제는 상당히 어려운데 아마도 다음 세대의 현재 어린이들의 경우는 아마도 친척도 잘 모르고 호칭도 잘 모를수 있다고 여겨진다.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는 이처럼 이제는 어른들도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가족 호칭들을 민규네 가족을 통해서 익히게 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삼촌과 조카,장인어른에서 처제까지,어머님에서 도련님,종형제와 내종형제등 얼핏 어디선가 들었으면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은 호칭에 대해서 그림을 통해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맨처음 민규를 시작으로 가족을 한 명씩 소개해 나간다. 새로운 가족이 등장할 때마다 가계도에 그 사람이 등장하고 가계도도 점점 확장되어 가는데 그림으로 아르켜 주다 보니 아이들되 쉽게 이해하고 외울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림과 표가 많이 있어 촌수와 호칭을 알기 쉽게 도와준다>

내가 알기로 이처럼 촌수에 관계된 책은 매우 찾기 어려운데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는 현재처럼 핵 가족화 되어 친척간의 촌수와 호칭에 대해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거니와 만약 아이들이 부모들한테 촌수와 호칭에 대해 물을 경우 정확히 대답을 못하면 아빠 엄마로서의 체면도 구겨질것이므로 어른들도 아이들 몰래 살짝 읽어봐야 하는 책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현재처럼 한 자녀만 낳은 저 출산 시대가 계속된다며 그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게 되었을 때 더 이상 이모나 고모 숙부나 백부 더 나아가 당숙 같은 말들 혹은 사촌 형제란 말들이 예전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어가 되지 않냐는 점이다.
그러면 이와 같은 친척간의 촌수를 지칭하는 알려주는 책들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모골이 다 송연할 지경이다.우리 고유의 다양한 친척의 호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제발 두 자녀 이상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니 우선 그런 책부터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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