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사이트 하우 미스터리에서 내년도 출간 예정인 추리 소설 몇권에 대한 정보가 올라왔네요.

열린책들-조르주 심농 의 메그레 경감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는군요.전집을 다 낼지 몇권만 낼지 궁굼해 집니다.
비채- 트레베니안의 <메인>이 출간 예정.
시공사-요코미조 세이시의 <삼수탑> 올 12월 중에 출간 예정.
그리고 오스틴 프리먼의 손다이크 박사 첫 작품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도 출간 준비라고 하는군요.

요즘 일본 추리 소설이 많이 출간되는데 황금시대의 서구 고전 추리소설들도 내년에는 많이 나올길 기대해 봅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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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2-16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트레바니언이 솔깃한걸요~^^

카스피 2010-12-16 02:11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셔요.전 삼수탑과 붉은 엄지손가락의 지문에 솔깃하던데요^^

노이에자이트 2010-12-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물 서평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꽤 읽는 편인데 현대물에 먼저 맛들인 이들은 고전물이 좀 싱겁다는 평을 많이 하더군요.

위에 소개한 작가들 중 손다이크 시리즈에 관심이 가는군요.예전 하서출판사 것으로 단편이 소개되었지요.

카스피 2010-12-16 22:4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고전 추리 소설들이 웬만한 트릭을 다 썼기에 현대 추리소설가들은 그걸 피해서 글을 써야 하기에 좀 강한맛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긴합니다.손다이크 시리즈는 제가 하서의 단편을 못봐서 그런데 제가 알기론 동서의 단편 몇편과 예전에 아동용으로 하나가 번역된것으로 알고 있네요^^
 

물만두님은 알라딘만이 아니라 여러 추리 사이트에서도 유명하신 분이었지요.한국의 대표적인 추리 사이트인 하우미스터리에도 물만두님에 대한 애도의 글이 떴읍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슬퍼하시니 가슴이 더 아파오네요 ㅜ.ㅜ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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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것들
리처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행복한 것에 목숨걸지 마라니 이 무슨 시덥지 않은 책 제목인가!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자신과가족의 행복을 위해 정말 피땀흘리며 살거 있거늘 행복에 목숨 걸지 말라니…

다른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 그게 무슨 말이야 하겠지만,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라는 책을 쓴 리처드 칼슨의 이야기라면 아마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것이다.미국의 심리학 박사이며 작가이고 연설가인 리처드 칼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행복 전도사이다.(ㅎㅎ 행복 전도사라니 마치 개콘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근데 행복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아파트 있고 차 있고 돈 좀 있다는 사람들보다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한 이유는 뭘까? 실제 우리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전세계 국가중 100위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우리는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정말 목숨 걸고 일하는데 왜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우리보다 치열한 삶을 살지 않는 그들 보다 행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우리의 행복과 다른 나라 사람의 행복의 기준이 다를 수는 있다.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무런 노력없이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중에 행복하지 않고 불행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이처럼 세상의 모든이가 행복을 찾고자 모든 것을 다 던지는데 왜 저자는 행복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라하고 말하는 것일까?

리처드 칼슨은 이 모든것에 대해 답을 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현재 우리가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이 책은 사람들의 인생에서 불행한 일들이나 행동과 그러한 생각들을 버리면 행복해 질 수 있는데 사람들은 왜 불행을 가져다 주는 것들에 매달리면서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행복과 희망을 찾고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39가지의 장해물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39가지 버려야 할 것은 목차에 다 나와 있다.이 목차만 읽어도 이 책의 반은 이미 읽은 거나 마찬가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유명인이거나 성공한 사람들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장삼 이사와 같은 우리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누리는 행복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쓸데없는 불안,분노,실패,걱정,위선,갈등등에 너무 휩싸여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만일 저자가 말하는데로 행복을 망치는 사소한 39가지를 버렸다면 아마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행복에 집착할수록 행복에서 멀어지며 마음속에 여유와 평화를 가질때 모든것을 얻을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을 버리는 방법과 예기치 않은 불행과 비극으로 힘든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사람은 이미 있는 것을 사랑하지만,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만 사랑하는 사람’이고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선 뭔가를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처럼 현재는 없는 ‘미래의 것’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갑자기 머리속에 다시 떠올랐다.

행복해서 감사할 것이 아니라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다 보면 행복해 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현재 삶이 불행하고 지치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저자가 비행기 사고로 이미 타계했다는 사실이다.앞으로 더욱 우리네 인생에 도움을 줄 이가 한 사람 줄었다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아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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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세계사 2 -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세계사 2
이주영.최서연 옮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휴머니스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교보등 대형 서점에 가면 두툼한 세계사와 같은 책들이 있는 코너가 있다.잡지만한 크기에 대체로 양장본등이 많고 가격도 비싸 얼른 손이 안가기는 하지만 이 코너의 책들이 상당히 수준이 높다는 생각은 늘상하는 편이다.

예전에 이 코너에서 봤던 책들중의 하나가 재 작년에 나왔던 바로 르몽드 세계사1이 었다. 상당히 많은 수-대략 200개 정도가 되지 않나 싶다-의 지도를 곁들인 핵심 키워드를 통해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데 현대 세계의 이면에 도사린 사실과 진실, 모순과 전망을 넘어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었는데 세계사 책임에도 특이하게 이런류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지도와 그래픽 도표를 이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경제와 생태, 무역과 군사활동, 환경과 사회운동, 역사와 인간의 갈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르쳐준 책이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흐른뒤 드디어 르몽드 세계사 : 2.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앞서 나온 르몽드 세계사1: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이 가지고 있던 현대인이 꼭 읽어야 할 세계문제 해설서이자 시사사전이며,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훌륭한 책이라는 장점을 고스란히 잇고 있다.
이책은 아직도 세계를 좌지 우지하는미국 중심의 시각 또는 미국을 통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 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등을 옹호-이런 시각은 현재 한국의 사상적 스펙트럼 분류에 따르면, 좌파적이라고 할 수 있다-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현대 세계를 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각종 통계와 자료, 그 자료 이면에 담긴 시공간의 역학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지도와 그래픽 자료가 풍부히 실려 있다 점이다.그런데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르몽드 세계사2의 국내 제목은 세계사로 나오지만 이 책은 사실은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룬 지도책으로 프랑스어 원제 역시 '지도첩-뒤집힌 세계(L'Atlas-Un monde a l'envers)'로 보면 자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 출판사에서 지도책이라고 하면 판매에 지장이 있을까봐 세계사로 제목을 바꾼 것 같다.

보통 무슨 무슨 사라고 붙는 책들은 대게는 과거의 역사를 서술-보통 통사 형식이 대부분이다-하는 것이 보통인데 르몽드 세계사2는 세계사라는 사자가 붙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수많은 자료들과, 깔끔한 그래픽 및 지도를 톻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진보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해석을 통해 국제사회의 각종 현안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책속에서도 사람들에게 국제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현대인이 알아야 할 세계문제 해설서,시사사전으로서 보다 손쉽게 국제사회를 이해하게 해주기에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어디 밖에 나가서 세계 현안에 대해 나름 통찰력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해줄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일반 잡지 만한 크기여서 그런지 책 구성도 한가지 사안에 대해 좌우 두 페이지에 그래픽과 지도 및 그에 대한 해설로 구성되어 있어 일목 요연하게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반대로 단점이라면 역시 크기와 무게로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는 없다.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르몽드 세계사2는 서구중심의 헤게모니가 다중심주의로 바뀐 모습을 조명한 1부와 군사강대국이면서도 세계 제1의 채무국인 미국,서서히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고자 하는 중국과 인도, 만화로써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일본및 이란 등 현재 이슈가 되는 주요 국가들에서 바라본 세계의 모습을 그린 2부, 지구온난화 문제와 분쟁지역을 살펴본 3부와 4부, 현재의 세계질서 재편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한 아프리카를 집중적으로 다룬 5부 등으로 구성됐어 있는데 이 책은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 헤게모니의 이동과 다극화, 물과 석유, 세계화 논리의 이면과 자본주의의 위기, 인터넷 버블과 녹색 버블, 무기와 핵확산, 분쟁과 난민, 친디아의 급부상, 아프리카의 상처와 희망, 험난한 북-미 관계 등 지구촌의 거의 모든 현안들에 관한 최신 팩트(사실)와 통계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핵심 사항을 찌르고 있다
또한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답게 이 책은 아프리카가 1989년~1999년 사이에 시도한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패함으로써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는데 책속에서는 분쟁, 에이즈, 경제 불균형, 빈민과 종족 갈등 등의 아프리카의 현실과 이를 딛고 민주화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노력, 마지막 남은 개척의 대륙을 향한 강대국들의 노림수 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면서 분배의 정의가 아프리카 대륙 또는 한 국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으로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어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문제들에 대해 굉장히 무관심한 국내의 시각을 수정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출판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이하게도 별도 추가 기획해 실은 6편의 한국어판 특집글을 들 수 있는데 각 부마다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관련 주제들을 선별해 1∼2편의 한국 집필진의 글을 실음으로써 ‘한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를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는 점이다.

르몽드 세계사2는 언젠가부터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 내부속으로 깊이 스며든 미국의 코드에 맞춰 현실을 받아들이는 이른바 강대국인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고, 세계화가 낳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드러내 실상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 이슈들을 시각적인 그래픽 자료들과 더불어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기에 세계 변화의 흐름을 읽고 또한 스스로를 되돌아봄으로써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그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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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지처참 - 중국의 잔혹성과 서구의 시선 동아시아와 그 너머 1
티모시 브룩 지음, 박소현 옮김 / 너머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혹 능지 처참이란 단어를 아는지? 이 단어를 기억하는 분중 많은 분이 아마도 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이 역적 모의를 한 이들을 처벌하고자 할시 굵직한 저음으로 이 단어를 내 뱉는 것을 기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특이하게도 김용의 무협지 벽혈검에 나오는 원승지의 아버지 원승환-원승지는 소설속 인물이지만 원승환은 명말 산해관을 지키던 명나라의 장수인 역사적 인물이다-이 능지 처참을 당했다고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진을 절단-보통은 사지를 매단 밧줄을 소나 말이 끌어서 절단-하는 것은 능지 처참이 아니라 거열형이다.능지 처참은 대역죄나 패륜을 저지를 죄인을 기둥에 매단후 회를 뜨듯이 살점을 베어내는데 출혈과다로 죽지 않도록 조금씩 베어내며 대략 2~4천번를 베어낸다고 하는 최악의 형벌이다.
내기억에 명의 멸망을 다룬 중국 드리마에서 원승환을 능지 처참하는데 고통으로 죽는 것을 막고 서서히 죽게 하기 위해 특별히 조제한 비법 약제를 몸에 바르는 장면까지 나온다.
능지 처참형은 원나라 시대에 만들어져서 명나라를 거쳐 청나라 말엽까지 행하진 형벌이지만 이제는 사라져서 중국인들도 잘 모르는 형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인도 이제는 잃어버린 형벌인 능지 처참을 오늘날 다시 되살린 책이 있으니 바로 티모시 브록의 Death by a Thousand Cuts(능치 처참)이다.
이 책은 사람을 산 채로 칼로 여러 부위를 베어 죽이는 형벌인 능지 처참의 잔혹하고 끔찍하고 고통스러 면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나라 시절부터 능지형이 폐지된 청나라 말엽(1905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고문과 처형의 역사, 이미지, 그리고 그 법률적 맥락을 추적한 최초의 책으로 책의 전반부는 중국 형벌의 역사를 다루고, 후반부는 주로 중국의 처형에 대한 서구의 집착을 다루고 있다.

책의 도입부부터 매우 충격적인데 실제 1904년에 한 대가족을 살해한 살인자 왕 웨이친이 능지라 불린 극형으로 마지막을 처형된다.책속에는 왕 웨이친의 잔혹한 처형 장면이 등장하는데 솔직히 그 강렬하고 잔혹한 사진을 오래 바라보기가 힘들 정도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 사진은 솔직히 능지 처참에 대한 강한 인상을 주어 중국의 형벌이 매우 잔인하고 야만적인 처형 수단이라는 것을 임팩트 있게 보여준다.
왕 웨이친의 처형은 20세기 초 능지형이 폐지되기 직전 거의 마지막으로 집행되었고 중국인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지만,의화단의 난 이후 중국에 몰려든 서구인들에 의해 그 끔찍한 장면이 촬영되어 서구 사회를 떠돌면서, ‘중국적 잔혹성’ 혹은 ‘동양적 야만성’을 상징하는 기호로 다시 재생산되게 된다. ‘

아마도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능지 처참을 당한 왕 웨이친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리고 이 처형이 뜻하는 바가 무언지 아무런 맥락과 이해없이 그저 죄인이 고통의 겪는 순간을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중국의 대명률에 의하면 능지 처참은 대역죄에 인륜에 반하는 패륜죄에 처단하는 형벌이다. 왕 웨이친은 12명의 대가족-그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아이는 3살이다-을 죽인 유교의 인륜을 저지른 패륜아로 능지처참은 죄인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해 죽인다는 개념 보다는 신체를 훼손함으로써 당시 유교적인 중국 사회의 전통과 가치의 기준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죄인에게 주고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죄에 대한 무언의 경고를 주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능지 처참은 신체발부는 수지 부모라는 전통적 가치관의 개념이 도입되어 죄인에게 부모에게 물려받은 육체를 조각내서 훼손함으로써 전통 유교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가치관을 훼손하여 단순한 육체적 죽음이 아닌 영혼의 죽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의화단의 난을 통해 중국을 침략했던 제국주의 서양인들에 눈에서 보면 능지 처참은 중국의 법제와 사회문화적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잔혹한 중국(동양)이라는 이미지-중국에는 사람을 난도질하는 야만인들이 살고 있으므로 야만인을 문명화시켜야 한다는 구실이 된다.- 는 중국을 서양인들에 의해 계몽시켜야할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대중을 선동하게 하여 중국을 침략하는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서양에도 중국의 능지 처참에 몾지 않는 잔인한 형벌들이 무척 많았다.게다가 대역죄와 패륜죄와 같은 동양에서는 최고의 범죄에 능지 처참을 시행한 반면,서양에서는 단순히 마녀나 이단이라는 의심만으로 무서운 고문과 처벌을 자행했던 것이다.


<중세 유럽의 고문도구들-능지 처참 못지않은 잔인한 형벌 도구들이다>

솔직히 중국의 사형제도에 대한 비판이지만 우리 역시 대명률을 받아들였기에 조선에서도 능지 처참이 시행되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그 형벌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는 편이므로 서양인의 이런한 동양인을 야만시 하는 편향적인 시각은 우리 역시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 능지 처참의 저자는 이런 편향된 서양인의 시각을 배제하고 다양한 증거-법률, 정치, 역사, 문학, 사진 등-를 참조하면서 2장에서는 중국의 형벌의 역사를 개관하고 3,4장에서는 요대(遼代)와 송대(宋代)로 거슬러 올라가 능지형의 불분명한 기원을 추적하고, 명청대(明淸代)에 와서 능지형이 꽤 빈번해졌던 배경과 내용을 살펴본 다음 20세기초 능지형이 폐지되는 과정까지를 밝혀본다. 5장에서는 중국의 종교적 상상에 나타난 육형과 육형의 민중적 수용을 고찰하는 학문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저자는 서양인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중국인들마저 잔혹하고 미개하다고 여기게 된 능지 처참과 같은 과거 중국의 형벌은 정말 야만적이고 비 윤리적이었냐는 데 대해서 저자는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능지처참'에 놀라움과 우려를 나타내며 비판을 가했던 서양인들마저 죄의 경중에 따라 형벌을 차등해서 적용하는 중국의 법률 법률 체계에 대해서는 단 수건 한장을 훔쳐도 사형에 처했던 서양과 달리-이건 올리버 트위스트에도 나오는 내용이다.19세기 전반까지 영국에선 손수건만 훔쳐도 교수형이었다- 좋은 점이라 말하면서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는 중국 법 체계에 대한 선입견에 반해 죄인의 사정에 따라 선처를 베푸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

능지 처참은 과거 우리 역사속에서 실행되던 처형 방법이라 우리는 서양인의 시각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걸 다 이해 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 책에서도 능지처참이 서구에 의해서 어떻게 왜곡되고 날조되었으며 그런 이미지를 서구인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 현대의 우리도 과거의 저런 형벌에 대해서는 서구인가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질 것이다.과거의 비 합리적인 사고에 대해서 현재의 우리가 그것을 나쁘다고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다.다만 당시의 가치관에 대해서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현재에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술적으로 능지 처참이라 형벌에 대해 역사적인 맥락과 더불어 그에 대한 서구인이 편향적 시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이 책은 이미 지난간 역사의 한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솔직히 이런 종류의 야만적인 형벌을 다룬 책은 아마 몇몇 독자들외에는 잘 읽히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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