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세계사 2 -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세계사 2
이주영.최서연 옮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휴머니스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교보등 대형 서점에 가면 두툼한 세계사와 같은 책들이 있는 코너가 있다.잡지만한 크기에 대체로 양장본등이 많고 가격도 비싸 얼른 손이 안가기는 하지만 이 코너의 책들이 상당히 수준이 높다는 생각은 늘상하는 편이다.

예전에 이 코너에서 봤던 책들중의 하나가 재 작년에 나왔던 바로 르몽드 세계사1이 었다. 상당히 많은 수-대략 200개 정도가 되지 않나 싶다-의 지도를 곁들인 핵심 키워드를 통해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데 현대 세계의 이면에 도사린 사실과 진실, 모순과 전망을 넘어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었는데 세계사 책임에도 특이하게 이런류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지도와 그래픽 도표를 이용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경제와 생태, 무역과 군사활동, 환경과 사회운동, 역사와 인간의 갈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르쳐준 책이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흐른뒤 드디어 르몽드 세계사 : 2.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앞서 나온 르몽드 세계사1: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이 가지고 있던 현대인이 꼭 읽어야 할 세계문제 해설서이자 시사사전이며,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훌륭한 책이라는 장점을 고스란히 잇고 있다.
이책은 아직도 세계를 좌지 우지하는미국 중심의 시각 또는 미국을 통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 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등을 옹호-이런 시각은 현재 한국의 사상적 스펙트럼 분류에 따르면, 좌파적이라고 할 수 있다-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현대 세계를 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각종 통계와 자료, 그 자료 이면에 담긴 시공간의 역학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지도와 그래픽 자료가 풍부히 실려 있다 점이다.그런데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르몽드 세계사2의 국내 제목은 세계사로 나오지만 이 책은 사실은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룬 지도책으로 프랑스어 원제 역시 '지도첩-뒤집힌 세계(L'Atlas-Un monde a l'envers)'로 보면 자 알 수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 출판사에서 지도책이라고 하면 판매에 지장이 있을까봐 세계사로 제목을 바꾼 것 같다.

보통 무슨 무슨 사라고 붙는 책들은 대게는 과거의 역사를 서술-보통 통사 형식이 대부분이다-하는 것이 보통인데 르몽드 세계사2는 세계사라는 사자가 붙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수많은 자료들과, 깔끔한 그래픽 및 지도를 톻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진보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해석을 통해 국제사회의 각종 현안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책속에서도 사람들에게 국제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현대인이 알아야 할 세계문제 해설서,시사사전으로서 보다 손쉽게 국제사회를 이해하게 해주기에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어디 밖에 나가서 세계 현안에 대해 나름 통찰력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해줄 것 같다.

그리고 책의 일반 잡지 만한 크기여서 그런지 책 구성도 한가지 사안에 대해 좌우 두 페이지에 그래픽과 지도 및 그에 대한 해설로 구성되어 있어 일목 요연하게 내용이 머리속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반대로 단점이라면 역시 크기와 무게로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는 없다.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르몽드 세계사2는 서구중심의 헤게모니가 다중심주의로 바뀐 모습을 조명한 1부와 군사강대국이면서도 세계 제1의 채무국인 미국,서서히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고자 하는 중국과 인도, 만화로써 세계를 재패하고 있는 일본및 이란 등 현재 이슈가 되는 주요 국가들에서 바라본 세계의 모습을 그린 2부, 지구온난화 문제와 분쟁지역을 살펴본 3부와 4부, 현재의 세계질서 재편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한 아프리카를 집중적으로 다룬 5부 등으로 구성됐어 있는데 이 책은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 헤게모니의 이동과 다극화, 물과 석유, 세계화 논리의 이면과 자본주의의 위기, 인터넷 버블과 녹색 버블, 무기와 핵확산, 분쟁과 난민, 친디아의 급부상, 아프리카의 상처와 희망, 험난한 북-미 관계 등 지구촌의 거의 모든 현안들에 관한 최신 팩트(사실)와 통계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핵심 사항을 찌르고 있다
또한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답게 이 책은 아프리카가 1989년~1999년 사이에 시도한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패함으로써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는데 책속에서는 분쟁, 에이즈, 경제 불균형, 빈민과 종족 갈등 등의 아프리카의 현실과 이를 딛고 민주화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노력, 마지막 남은 개척의 대륙을 향한 강대국들의 노림수 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면서 분배의 정의가 아프리카 대륙 또는 한 국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으로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어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문제들에 대해 굉장히 무관심한 국내의 시각을 수정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출판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이하게도 별도 추가 기획해 실은 6편의 한국어판 특집글을 들 수 있는데 각 부마다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관련 주제들을 선별해 1∼2편의 한국 집필진의 글을 실음으로써 ‘한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를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는 점이다.

르몽드 세계사2는 언젠가부터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 내부속으로 깊이 스며든 미국의 코드에 맞춰 현실을 받아들이는 이른바 강대국인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고, 세계화가 낳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드러내 실상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 이슈들을 시각적인 그래픽 자료들과 더불어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기에 세계 변화의 흐름을 읽고 또한 스스로를 되돌아봄으로써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그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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