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뭐 서재에 글좀 열심히 올리자고 년초에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될지 않는군요.

뭐 근 두주정도 서재에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사실 중순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버스에서 내리는데-사실 버스가 정류장에서 거의 차선 하나 정도 벌려서 내려줌- 바로 그 순간 오토바이가 와서 받아버린 것이죠.
오토바이가 두 무릎을 받았는데 그 충격으로 아스팔트 바닥에 몇번 굴렀네요ㅡ.ㅡ

오토바이가 직격해서 그런지 창피한지도 모르고 아구구 고함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버스에서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버스기사 나오고 오토바이 운저자 역사 나 뒹근 상태였지요.보통 오토바이는 보험을 안든 사람이 많다고 하더던 다행이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보험을 들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보험사와 연락하고 전 병원으로 갔지요.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많이 찍었는데 다행히 뼈에는 골절이나 금간데 없다고 합니다.ㅎㅎ 아무래도 젊어서 그런가 봅니다.제 뒤에 아주머니가 있으셨는데 이분이 먼저 내렸으면 아마 대형사고가 났겠지요.
하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온몸이 아프지 않는데가 없네요.의사 선생님도 비록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휴유증이 남을수 있으니 치료를 열심히 받으라고 하시더군요.

병원에서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는데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오토바이 운전자가 책임 보험만 들어서 보험사에서는 치료비로 몇십만원밖에 줄수 없다고 하는군요.아니 아픈데가 한두군데고 치료로 한참 받아야 되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오토바이 운전자가 소액으로 책임보험만 들어서 보험사에서도 법에 정한 금액밖에 치료비를 댈수 없다고 하네요.
그럼 보험금액 한도가 지나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하니 자비를 들여서 치료 받으라고 하네요.아니며 오토바이 운전자와 협의해서 금액을 추가로 더 받던지 하라고 합니다.참 어의가 없더군요.
무릎을 다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해 택시를 타고 병원에 다니고 다른 일을 보려고 해도 택시를 내돈내고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데다 아까운 시간도 낭비하는데 내돈 내고 치료를 받으라니.....

뭐 이글을 쓰는 지금도 온몸이 쑤시지 않는데가 없네요ㅜ.ㅜ

뭐 오토바이 운전자와 통화를 하려고 해도 연락이 잘 닫지 않고 실제 돈도 없는것 같아서 치료비나 제대로 더 받을수 있을지 갑갑합니다.경찰서에 가봐도 그 정도 교통사고면 형사적 처벌-뭐 처벌을 바라지도 않지만-은 힘들고 만사 소송을 가야 할것 같다고 하는군요.참 가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나 피해자인 저나 난감한 상황입니다.

참 이번 오토바이 교통 사고를 당하면서 몇가지 안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오토바이한테 절대로 받치지 말것.보험이 안든 오토바이도 많은데다 책임보험만 든 오토바이도 상당히 많다고 하는군요.오토바이 보험도 일반 자동차 보험과 마찬가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네요.물론 오토바이 운전자중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 보험 낼 돈이 아까운 분도 많으시겠지만 피해자한테 보험때문에 더한 피해를 주어선 안되겠지요.

둘째 교통사고시 위로금이라고 해야되나 보험사에 지금하는 금액은 이런 경우 15만원이라고 합니다.저같이 다리를 다친 경우 택시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뭐 택시비로 안나올 금액입니다.니이롱 뽕 환자때문에 보험사가 피해를 본다고 하는데 정직한 일반 교통사고 피해자한테는 너무 한것 같네요.교통사고 나면 웬만하면 입원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ㅜ.ㅜ

 

아무튼 교통사고를 당하고 보니 특히나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필히 조심해야 될것 같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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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1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02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에 도서 정가제 논란에 상당했었지요.알라딘이 도서 정가제에 반대하다 출판사에 십자포화를 맞고 10개 출판사인가는 알라딘에 책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정가제 논란은 흐지브지해진것 같고 알라딘에서 여전히 50%세일 책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알라딘이 50%세일을 강요해서인지 아니면 출판사가 자금회전을 위해 책을 할인해서 판매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서 정가제를 포함해서 우리 출판계 전반에 관한 신문기사가 올라왔네요.
위기의 출판 시장, '스님'에게 물어야 하나

2014년은 출판계와 독자 모두 함께 공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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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추리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상당히 많은 양의 추리소설을 구매하여 보는 편인데다 종종 헌책방을 들르면 예전에 나왔던 추리 소설들을 한권 두권씩 사모우는 것이 취미다 보니 좁은 방안에 책이 한 가득 있어 정말 주체하지 못하는 편이다.

추리소설과 과학 소설외에도 무협지등 이른바 B급 장르 소설외에도 인문서적,경제서적등등 잡다한 책을 많이 읽다보니 박스로 책을 보관하다 이사통에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하실에 보관하다 장마에 침수되어 버리게 되는 불상사도 종종 겪게 된다.

그러다보니 책을 한번 구입하면 버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차라리 팔아 얼마간 살림에 보탬이나 되보자고 현재 알라딘 중고샵에서 책을 판매함에도 이른바 장르소설을 팔지 못하고 있다-ㅎㅎ 물론 잘 팔리지도 않지만……

 

어려서부터 추리 소설을 즐겨 읽었는데 헌책방에서 우연찮게 구한 동서추리문고를 처음 접하다보니 여러 종류의 추리소설중에서도 이른바 30~40년대 영미 추리소설의 황금기에 나온 본격 추리 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대세인 일본 추리소설들을 잘 읽지는 않는 편인데 뭐랄까 일본 작품이다보니 너무나 우리와 비슷한 배경이어서 그런지 너무 현실적인 느낌이 나서가 아닌가 싶다.그래선지 이른바 신본격 추리 소설계열의 책은 자주 읽지만 사회파 추리 소설을 잘 안읽는 것 같다.

사회파 추리소설을 일본 추리 소설계의 커다란 흐름중의 하나였는데 셜록홈즈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명탐정이 활약하는 본격 추리소설은 기발한 트릭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었지만 그러다보니 현실과 괴리되고 기계적인 트릭을 양산하게 되어 영미에선 이후 하드 보일드,서스펜스,스릴러 계얼의 추리소설이 나오게 되고 일본에서도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본격 추리에 대한 반동으로 마스모토 세이치가 사건의 배경을 당대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시켰을뿐만 아니라, 현실사회나 정치의 흐름을 스토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추리 소설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일본의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파 추리소설은 본격 추리소설의 기묘한 트릭보다는 현실 사회에서 발생할수 있는 모순점을 파고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나 동기에 집중함으로써 독자들의 현실적 공감을 얻게 되는데 사회파 추리소설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너도나도 사회파 추리소설을 쓰다보니 질 낮은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고 국내에서도 이런류의 책들이 번역되고 나 역시도 헌책방에서 이런 책을 읽다보니 사회파 추리소설을 질 낮은 작품이란 편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도 질낮은 사회파 추리소설의 범람에 대한 반동으로 시마다 소지,아야츠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같은 이른바 신 본격 추리소설가들이 등장하여 인기를 끌게 되면서 사회파 추리소설계에서도  미야베 미유키, 요코야마 히데오, 사사키 조와 같은 걸출한 작가들이 나오면서 서로 경쟁을 하면서 질적 향상을 도모하게 된다.

 

어둠 아래의 저자 쿠마루 가쿠의 어둠 아래 역시 현대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 소설가중의 한명인데 그는 <천사의 나이프>로 일본 추리작가 최고 등용문인 에도가와 란포 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하는데 소년 범죄를 다룬 천사의 나이프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에 어둠 아래란 작품역시 과연 어떤 작품일까 상당히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일본의 ‘14세 이하인 자의 행위는 처벌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의 맹점을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소년범죄의 문제점을 다룬 것이 전작 천사의 나이프라고 한다면 어둠 아래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를 다른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미 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는 가장 악질적인 죄중의 하나로 실제 현실에서도 이와 관련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일으켰기에 어둠 아래을 읽으면서 정말 마치 우리 이웃에서 일어난 사건마냥 집중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둠 아래는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성범죄가 일어나자 그 때마다 과거의 성범죄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시체의 복부에 S자를 새기면서 스스로 상송이라고 밝힌 범인은 아동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학살은 계속될 거라는 범행성명문을 경찰과 매스컴에 보낸다.이에 경찰은 관내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이들의 신변을 보호하면서 상송을 추적하는데 이중에는 자신의 여동생을 범죄자에게 잃은, 경찰관이자 동시에 피해자 유족인 나가세도 포함된다.

그러던 중 나가세는 경찰 본부의 계략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살해한 성범죄자의 보호를 하게 되면서 매스컴에 노출되는데 시민-비록 전과자라고 할지라도-을 지켜야 한다는 경찰이라는 직분보다는 피해자의 가족이란 입장에서 상송의 범행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게 되고 수사에서 한발 벗어게 된다.

 

트릭보다는 범죄의 내면에 좀더 방점을 두는 사회파 추리 소설이지만 어둠 아래는 독자들에게 과연 상송은 누구인가하는 범인을 찾는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과연 범인인 상송은 누구인지-사실 현실에서 이런 자경단원은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척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주요 인물들이 경찰이다보니 그 대상이 나가세의 부친으로 한정될수 밖에 없지만 작가는 마지막에 독자들이 놀랄수 밖에 없는 대 반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어둠 아래는 비록 범인의 정체가 맨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의 묘미는 있지만 책 내용은 단순 명쾌하기에 독자들이 퍼즐 미스터리처럼 머리를 싸매고 읽은 필요가 없는 작품이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해 분노하고 나가세의 인간적 갈등에 함께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책 마지막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다.

책의 두께도 그닥 많지 않아서 독자들이 쉽게 읽을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 결말이 사실 그렇게 홀가분만하지는 않다.

 

흔히 추리 소설은 독자들과 작가와의 두뇌 싸움을 다루는 엔터네이너적인 요소가 많지만 대부분의 결말은 권선징악이다.독자들은 셜록 홈즈와 같은 명탐정이 논리적인 추리를 통해서 완전범죄를 노린 범인을 찾는데서 상당한 쾌감을 얻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결말에 범죄자 상송은 결국 살해되지만 상송은 결코 죽지 않는데 이런 결말은 기존의 추리소설과 다른 결말이게 어떤 면에서는 씁쓸한 뒷맛을 주고 있다..

 

어둠 아래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가족을 죽인 원수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다면 과연 당신은 과연 어떻할 것인가?

인간은 과거에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함부라비 법전의 내용처럼 사적 복수를 자행했었다.하지만 근대화가 되면서 사적 복수보다는 법의 테두리안에서 범죄를 단죄하게 되는데 피해자의 가족입장에서 본다면 법적 단죄가 결코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상당히 강할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막는 것은 복수에 대한 법적인 제재 때문에 못할뿐이란 생각이 든다.

만약 법적인 제재를 할 수 없는 완전 범죄의 상황이 된다면 당신은 가족을 살해한 범인에게 사적인 복수를 할 수 있을거냐는 근원적인 물음을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만약 어둠 아래의 범죄자처럼 나에게 뼈속같이 깊은 슬픔을 준 범인에게 사적으로 복수할수 있을 기회를 있다면, 범인이 이미 법적인 처분을 다 받고 사회에 복귀했더라도 내가 범인에게 휘두른 복수의 칼날이 과연 정의의 칼날인지 잘 알수가 없다.

경찰인 나가세 마저도 복수의 칼날을 휘들렀는데 일반인들은 아마 더 하지 않을지…….

 

언뜻보면 매우 간단한 질문이지만 누구도 그 답변을 쉽게 하지 못할 묵직한 질문을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는데 아마 그 대답은 책속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안에도 상송이 있습니다."

아마 누구의 마음속에나 상송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연약한 인간의 본성이 아닐지 싶다.

 

퍼즐 미스터리에 비해서 사회파 추리 소설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한번 읽으면 쉽게 버려지는 퍼즐 미스터리에 비해서 사회파 추리소설을 독자들로 하여금 몇번씩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만드는 사회파 추리소설은 개인적으로 너무 읽는 재미를 가라앉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본격 추리 소설에 다소 지루해 질 때 아주 가끔씩 사회파 추리 소설을 읽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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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거울 속에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헬렌 맥클로이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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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장르소설들이 참 많이 간행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2천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고 많은 추리소설 애호가들이 70년대 간행되었다 절판된 동서나 삼중당 하서추리문고를 구하기위해 헌책방을 전전했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이후 많은 출판사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추리소설을 간행해서 이제는 오히려 무슨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하나하는 행복한 고민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많은 추리소설들이 간행되다 보니 추리 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매우 기쁘기는 한데 이른바 본격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입장에서 본다면 한가지 아쉬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많은 출판사에서 추리 소설을 시리즈 형식-한 작가의 작품을 시리즈로 내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러 작가의 작품을 예를 들면 OO미스터리 책장식으로 간행하는 것-으로 내놓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일본 추리 소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일본 추리소설의 질이 영미 추리소설보다 낮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닌데 실제 이미 19세기 추리 소설의 태동기부터 영미 추리소설을 번역한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추리 소설의 왕국이라고 할수 있어 작가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하지만 현재 국내에 번역된 추리소설들중에서 일본 추리소설의 비중이 높은 것은 재미측면에서 훌륭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번역이 수월해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미 추리소설이 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영미 추리소설은 이미 한참 유행을 지난 퍼즐미스터리 보다는 스릴러나 서스펜스 계열의 작품들이 많아선지 국내에 번역되는 작품들도 이런 위주의 작품이 많아서 개인적으론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영미의 본격 추리소설 황금시대의 작품을 간행하는 출판사는 적은 편인데 70년대의 번역한 작품을 재간한 동서DMB외에 눈여결 볼만한 시리즈는 아마도 엘렉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2012년에 처음 간행된 엘렉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는 출판사의 발간 각오와는 달리 기존의 추리 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미 타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들 위주로 간행되어 아쉬운 감이 적지 않았는데 요 근래에는 오시리스의 눈등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작품들이 많아서 황금시대의 좋은 책들이 더 맣이 번역되길 기대해 본다.

 

엘렉시르에서 초기에 낸 작품들중의 하나가 발 헬렌 맥클로이의 어두운 거울속에란 작품이다.이 작품은 처음 간행된 것은 아니고 80년대 자유추리문고에서 처음 간행되었는데 헌책방에서 구해서 읽었던 작품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이 작품을 어려서 읽었을 적에는 그간 읽었던 홈즈류의 작품과는 달리 좀 음산한 느낌을 주는 고딕풍의 작품이었단 생각이 가물가물하게 드는데 엘렉시르에 새로 발행된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전통적 의미의 퍼즐 미스터리보다는 서스펜스에 가까운 작품이란 생각이 다시금 든다.

 

어두운 거울속에는 미국의 상류층 여학생들을 위한 고급 기숙학교의 미술 교사인 포스티나 크레일이 교장 선생으로부터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크레일의 물음에도 교장은 해고 사유를 알려주지 않으면서 다른 학교에 추천서도 써주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이에 크레일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학교 동료 기제라는 자신의 약혼자인 정신과 의사 배질 윌링 박사는 포스티나와의 면담을 주선하고 윌링 박사는 포스티나의 대리인으로 교장 선생을 면담한 결과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후 포스티나를 괴롭히던 같은 학교 선생인 앨리스의 괴이한 살인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에서 드물게 다루는 심령현상을 다루고 있다.물론 괴이한 심령 사건을 주제로 여러편의 명작을 쓴 존 딕슨 카와 같은 작가도 있지만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추리소설과 괴이한 심령현상은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질 않다면 쉽게말해 케미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두운 거울속에는 심령현상중의 하나인 도플갱어를 다루고 있다. 도플갱어(독일어: Doppelgänger)는 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생물체를 뜻하는 독일의 미신으로 자신과 똑 같은 사람을 보게 된다며 죽게 된다고 하는데 도플갱어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월리엄 월슨이 아닌가 싶은데 이처럼 도플갱어는 영미에서 아주 친숙한 개념이지만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고 할수 있다.

 

저자 헬렌 맥클로이는 남성인 존 딕스 카와는 달리 도플갱어란 심령 현상을 살인과 잘 버무려서 아주 색다른 공포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나 여성만이 알수 있는 여학교 내부의 모습과 그안에서 살고 있는 여학생,하녀,선생님들과의 묘한 심리 관계를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아주 디테일하게 잘 서술하고 있기에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작가의 필력탓인지 이 책은 도플갱어란 색다른 심령현상과 살인이 잘 어울려져 읽는 내내와 묘한 공포와 더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도저히 책에서 손을 뗼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어두운 거울속에는 책 겉표지에 본격추리+심리 서스펜스라고 적혀 있는데 개인적으로 심리 서스펜스는 맞지만 본격추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은 도플갱어를 이용한 사건의 의외성은 분명히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탐정인 윌링박사가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은 이른바 퍼즐 미스터리 탐정들이 보여주는 논리적 추론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작가 역시 이점에 대해 독자들에 대한 배려-자세한 정보전달-가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인 도플갱어는 사실 중요한 트릭인데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즉 범인은 포스티나 크레일과 인척관계이면서 놀랄정도로 비슷한 인물로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전까진 이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게다가 범인은 실제 윌링박사의 말처럼 포스티나 크레일이 다닌 두 여학교와 연관된 사람으로 나오고 실제 이 두 여학교에도 방문했다고 나옴에도 앨리스란 여선생외에는 이 두 사람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 이 책의 약한 고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도플갱어란 심령현상을 살인과 연결시킨 작가의 상상력은 놀랍기는 한데 아쉽게도 범인의 살인 동기는 무척 약하단 생각이 든다.물론 포스티나 크레일이 죽는다면 유산으로 상당한 고가의 보석을 받을수 있지만 살인이란 극한의 행동을 저질르기 위한 동기로서 돈에 대한 절박함은 전혀 보이지 않기에 어떻게 보면 그냥 심심풀이로 죽였나 할 정도로 독자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측면이 많단 생각이 든다.게다가 범인은 공범이라고 할 수 있는 앨리스마저 죽이는데 이 역시도 왜 그녀를 죽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단순히 작가가 포스티나 크레일을 죽이기 전까지 워낙 공백이 길어서 그냥 중간에 한명정도 죽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선지 마지막에 탐정인 윌링 박사가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도 추리 소설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다른 퍼즐 미스터리와 달리 좀 맥빠진 분위기라고 여겨지고 탐정의 개성도 잘 찾아볼수 없다.

 

핼렌 매클로이의 어두운 거울속에는 책 겉표지에 쓰인 본격 추리란 관점에서 본다면 아마 낙제점에 가까운 별점을 받을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또한 책 겉표지에 쓰인 심리 서스펜스란 관점에서 본다면 일급의 작품이라고 여겨진다.이 책은 추리소설중에서도 서스펜스 계열의 작품이다. 서스펜스(Suspense)는 불안정한 심리 또한 그러한 심리 상태가 계속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가리키는데 독자들은 책속의 주인공인 포스티나 크레일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을 책을 읽는 내내 같이 느끼게 되기 떄문이다.

 

어두운 거울속은 추리 소설이면서도 호레이스 윌폴이 창안한 고딕소설(공포와 로맨스가 결합된 문학 장르)의 전통을 잘 따르고 있다고 여겨진다.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의 분위기는 마치 어두운 지하통로,비밀의 벽,들창문이 있는 중세의 고성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신비와 공포가 어우려져 독자들에게 보통의 추리소설과 다른 색다른 묘미를 주고 있다.

그래선지 이 책은 논리적 추론을 종아하는 퍼즐 미스터리를 선호하는 남성보다는 피투성이 살인보다는 로맨스와 신비가 어울어진 내용을 종아하는 여성들에게 더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책 분위기 탓인지 탐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 배질 윌링 박사의 개성이나 활약이 전혀 돋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 말미 해설에 어두운 거울 속에는 본격 미스터리에서 심리 서스펜스로 작풍이 바뀌는 중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매클로이 표 서스펜스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나오는데 솔직히 이 작품 한편만으론 그런 평가에 동의할수 없단 생각이 든다.

작가의 월링시리즈는 총 14편이 간행되었고 이 책은 그 중간에 해당하는 8번째 작품이다 보니 실제 윌링 박사의 추리적 흐름의 변천을 전혀 알수가 없어 책 읽는 재미가 반감된 측면이 없지않단 생각이 드는데 만약 윌링 박사 시리즈가 좀더 나오고 박사의 능력과 매력을 좀더 알수 있다면 아마 이 작품은 더 좋게 평가되지 않을까 싶다.

 

참 마지막으로 이 책 중간 중간에 등자하는 삽화는 신선하단 느낌이 드는데-실제 자유추리판에선 삽화가 없다-엘렉시르에서 독자에 대한 팬 서비스로 삽인한것인지 아님 원래 원작에 있던 삽화였는지 궁금한데 이런 시도는 마케팅 측면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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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SBS에서 아기 두상 교정에 관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아기 두상 예쁘게 하려고고가의 교정 모자 인기


뉴스를 보니 갑자기 친척아이가 생각나더군요.오래전에 친척집에 놀러갔더니 갓난쟁이를 이리 저리 돌리면서 재우는 모습이 모였습니다.왜 이렇게 아이를 돌리냐고 했더니 너무 한쪽으로만 자면 아이 머리 모양이 이쁘지 않다고 하시면서 좀 피곤하더라도 자는 아이를 1~2시간 간격으로 돌린다고 하더군요.

아이머리 모양까지 이쁘게 하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한 엄마들의 맘을 파고드는 상술도 참 대다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아무튼 기사는 대체로 의료용 두상 교정기를 아이 미용을 사용하는것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른 것 같습니다.사실 돈 3백을 들여 두상 교정기를 유아에게 착용시키는 것은 좀 거시기하더군요.

 

근데 이 기사에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실제 뉴스에서 인터뷰를 한 어떤 어머니가 올린 글이더군요.

"8시 뉴스 인터뷰한 개념없는 엄마입니다" 꼭 한번 읽어봐 주세요


즉 기자가 아이 엄마와 실제 인터뷰 한 내용을 이리저리 짜깁기를 해서 두상교정기를 아이 미용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뉘앙스로 방송함으로써 실제 환자를 둔 인터뷰한 엄마들고 많은 어린 환자의 가족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겨 준 것이죠.

참 이글을 보면서 기사란 것이 이렇게 내용이 180도 바뀔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사실 이른바 인터넷 신문등의 기사중에는 정말 이런 찌라시 같은 기사를 누가 쓰나 샆을 정도로 슈레기 같은 기자들이 많지요.근데 공중파 방송의 기자란분이 이렇게 기사내용을 자기들 멋대로 짜깁기해서 내보낼 줄은 몰랐네요(뭐 비난이 많아선지 현재 이 뉴스 방송내용을 볼수가 없습니다.아마 SBS에서 삭제한듯 싶군요)

 

그래 이런 기사를 낸 김아영 기자는 어떤 사람인가(즉 초보기자인가)싶어 인터넷을 쳐보니 이런 5년차 기자입니다.

 

5년차 기자면 좀더 진중하게 기사를 쓸수 있었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좋은 의도로 기사를 썼을테지만 이와 같이 피해를 보는 환자의 가족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어떻게 할는지 좀 답답하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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