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네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노벨 문화사에서 1970년에 간행한 한국 해학 소설 전집입니다.한국 해학 소설이란 이름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이 되었는데 살펴보니 모두 같은 내용은 아니고 제목만 같은 경우더군요.

<음 2권은 도대체 얼루 사라진 건지...ㅜ.ㅜ>







<전형적인 2단 배열의 세로글씨 배열>

<지금으로부터 40년전에 나온 책이군요>

이런 책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어사 박문수나 오성과 한음류의 야사나 동국골계전(《태평한화골계전》으로도 알려져 있음), 《촌담해이》, 《어면순》, 《속어면순》등의 기존 이야기 모음집에 전해내려온 갖가지 우스운 이야기들과 음담패설을 내용으로 하는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내용이 상스럽고 천한 육담과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많지만 양반사회를 풍자한다든가 위선적인 사회모습을 해학과 교훈적 풍자의 이야기로 담고 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데 논어 맹자만 읽을 줄로만 알았던 우리 조상들의 풍류를 알수 있는 책들입니다.

사진을 보니 아쉽게도 2권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있고(ㅎㅎ 구하기도 어렵지요),제 기억에 7권은 아마 1945년이후 유머집인 것 같은데 상당히 재미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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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고수 2011-12-1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화사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세계해학소설집도 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중 세 권은 한국편이었지요. 한국편으로만 된 시리즈도 있었군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커다란 대형 마트가 있었습니다.요즘 흔히 말하는 기업형 SSM은 아니고 아마 개인이 커다랗게 하는 마트였던 것 같더군요.일반 공산품부터 빵가게 육류,채소,생선,과일등 없는 것이 없는 가게라 생필품을 사러 자주 이용하곤 했지요.

그런데 그 대형마트가 있던곳이 새로이 커다란 몇층짜리 건물을 짓는다고 일년간 휴업을 한다고 공고문을 내고 문을 닫았습니다.그러자 당장 마트 주변에 있던 분들이 불편하게 되었지요.한 5만원만 사도 배달을 해주던 곳인데 이젠 당장 어디서 찬거리를 사야할지 참 막막해 집니다.참 우리동네에는 시장이 없어요.
물론 주변에 GS마트나 세븐 일레븐등이 있지만 이곳은 야밤에 간식거리 사러 가던곳이었지요.

솔직히 주변에 대형 마트가 있을적에는 잘 몰랐던 부분인데 마침 AAA형 건전지가 떨어져 GS마트에 갔더니 2개가격이 3천원입니다.물론 브래드가 틀리고 한 스타일밖에 없어서 그랬겠지만 이전 마트에선 2개가 990원이었지요.
그러다보니 문을 닫은 마트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다른 대형 마트(라고 하기에는 면적이 대략 1/5수준으로 커다란 편이점 수준)로 발걸음을 옳기게 됩니다.운동삼아라는 자체 위안으로 걸어가서 보면 역시 동네 편의점보다는 가격이 훨 낫군요.
하지만 역시 인근에 있던 대형 마트가 일년간 문을 닫게 되자 경쟁상대가 없어지고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리니 독과점이 되서 그런지 은근슬쩍 가격을 올립니다ㅎㅎㅎ

요즘 대기업들의 대형 SSM이 동네 상권으로 침투해서 재래시장과 동네 구멍가게를 고사시킨다고 야단입니다.
영세상인 "폭탄", 롯데 "경쟁력", 소비자는?

솔직히 저 역시 대기업이 동네 구멍가게나 죽이는 마트 사업에 뛰어드는것에 대해 찬성하진 않습니다.동네 구멍가게나 개인이 하는 대형마트,재래 시장이 있어야 서로 경쟁도 하고 소비자에게 가격 이익도 줄수 있는데,대기업의 대형 마트가 저렴한 가격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면 이런 중소 마트나 재래시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져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그리고 이들이 무너지며 어느샌가 대기업 대형 마트들의 가격이 은글슬쩍 올라갈테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다른 곳에서 제품을 살 곳을 잃어버리 상태가 될것입니다.
뭐 대기업 대형 마트끼리 경쟁할 테니 소비자들한테 큰 피해는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이들에겐 담합이란는 숨겨진 카드가 있으니 안심하긴 이르죠.

우리 동네 편의점을 밤중에 가보면 한 40~50대 아줌마나 아저씨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시죠.밤에는 알바 시급이 비싸 주로 쥔장들이 하느데 아마 명퇴나 사오정이 되셔서 퇴직금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시겠지요.
솔직히 머리속에서는 서로 서로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생각이 가득합니다만,실제 제 손은 어느샌가 당장 싼것만 찾는 머리따로 몸 따로 행동하게 됩니다.좀 비싸더라도 재래시장이나 동네 구멍가게 물건을 사는 것이 어려운 우리 이웃을 돕는 착한 소비이고 이것이 선순환되서 서민 경제를 활성화 시킬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겠지만 저 역시 주머니 사정상 말만 이렇게 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네요.

저처럼 주머니가 거의 비어있는 가난한 서민들에게 대기업 대형 마트를 가지 말고 동네 구멍가게나 재래 시장을 가라고 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습니다.향후 재래 상권이 무너지면 바로 독으로 변할지 모르는 대기업 대형 마트지만 당장은 우리에게 저렴한 가격이라는 달콤한 꿀로 우리를 유혹하는데 이를 눈앞에서 뿌리치기가 힘드니까요.
흔히 소지자 주권이다 소비자의 파워를 보여주자고 하지만 실제 생활이 어려운 소비자들은 을의 입장입니다.저렴한 가격에 앞뒤 생각을 겨를 없이 쫄래 쫄래 대기업을 따라갈수 밖에 없지요.무슨 말인가 하면 소비자들은 힘이 없고 행동의지도 약하기에(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죠) 당장 싼 물건에 손이 가는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어느것이 맞다 틀리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른바 권력있고 돈있는 대기업들이 동네 구멍가게나 재래 시장의 영세 상인들을 싹다 고사시키면서까지 돈을 벌지 않았으면 합니다.대기업들이 말로만 윤리경영을 외치지 말고 이런 측면에서 윤리 경영을 했으면 하는데 우리 나라가 부자와 서민 두계층으로 나누어 진다면 언젠가는 그 불만이 폭발하고 말것이기 때문이지요.
대기업과 중소 상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기를 바라며 대기업들이 이런 쪼잔한 영업 행위는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이고 재래 상권의 상인들도 무언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시길 바랍니다.언제까지 눈물로만 소비자들에게 읍소할 수는 없으니까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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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나이키 에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고가의 기능성 운동화인데 에어가 터지면 수선도 불가하고 에어 밑창에 고무판을 얇게대어서 좀 걸으면 쉬 닳아 없어지는데 이거 나이키에선 수선 불가니 개인이 알아서 하더군요.

그래 이젠 나이키는 더 이상 안사마하고 뒤도 돌아보질 않았지요(ㅎㅎ 솔직히 산 것은 아니고 선물받은것지만요).그리고 작년말인가 친지분이 생일 선물 사준다길래 아디다스 메가 바운스를 사기로 했습니다.

<메가 바운스-사지에서 보이듯이 얋은 플라스틱 판위에 고무창이 덧대 있지요>

그래서 매장에 가서 이것 저거 물어 보았지요.나이키 에어가 있는데 밑창이 닳아 에어가 보이는데 이거 수선이 안된다고 한다.아디다스는 어떠냐?고 묻자 점원은 친절히 아디다스 메가 바운스는 에어가 없어 터질 염려가 없고 바닥이 폴리 우레탄(?)이라 잘 닳지 않습니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래서 메가 바운스를 사서 잘 신고 다녔는데 며칠전에 바닥을 보니 뒷굼치 부분이 닳아서 폴리 우레탄이라 말한 부분은 없어지고 플라스틱으로 된 바닥이 보이네요.더 신었다간 신발신 망가질 것 같아 수선이 가능한지 전화를 걸자 역시나 굽이 닳은 것은 수선이 불가하다고 하는군요.이런 된장할…

인터넷을 뒤져보니 나이키 에어의 겨우 심한 분은 6개월정도 신고 뒷굽이 닳아 버렸다는 분들도 있고 메가바운스의 경우는 좀 나아서 2년을 신고 버렸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솔직히 어지간한 소가죽 구두보다 비싼 기능화등이 다른곳의 이상이 아닌 뒤축이 닳아서 버린다는것이 낭비가 아닌가 싶네요.
나이키도 그렇지만 아디다스도 바운스를 지탱하는 프라스틱판 밑에 겨우 2~3mm정도의 고무판이 붙어있으니 구조적으로 금방 닳을 수밖에 없으며 이거를 수선하지 않으면 플라스틱 판까지 닳아서 나중에는 신발을 버릴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뭐 제가 뒷굽을 바닥에 스치면서 걷는 버릇이 있어 쉬 닳기도 하지만 아예 수선이 불가하다니 정말 낭패가 아닐수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메가바우스의 고무창은 약 2~3mm정도이지요.저게 닳으면 바로 플라스틱 지지판이 길 바닥에 맞닫는데 플라스틱이기에 수선 안하면 조만간 닳아서 신발 자체가 못쓰게 되는 구조입니다>

할 수없이 동네 구두방을 가니 이런 운동화의 경우 구두와는 달리 못으로 박을 수도 없고 덧대기도 쉽지않아 특수 본드로 뒷굽을 접착시키는데 한시간 정도 걸리고해서 수선비가 만원이라고 하네요.저는 한 4~5천원 예상했는데 좀 비싼 것 같습니다ㅜ.ㅜ
다른데 알아보려고 했지만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수선했지요.일반 구두굽을 사용해서인지 이전보다 뒷굽이 상당히 볼록 튀어나와있습니다.그러다 보니 신으니 이전보다 무언가 발란스가 안 맞는 느낌이 살짝 드는데 신다보며 또 적응이 되겠지요.아무튼 한동안은 뒷굼치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핸대고 금강등의 구두를 사면 뒷굽이 닳으면 실비로 매장에서 수선이 가능합니다.구조적으로 수선이 용의하게 되어있는 것인데 이에 비해 나이키 에어나 아디다스 메가 바운스의 경우 고가의 기능성 운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식으로 쉬이 닳는 부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구조적으로 수선 불가니 알아서 고치든 새로 사든지 하라는 자세가 무척 아쉽네요.

나이키나 아디다스 모두 글로벌 기업들인데 단지 판매만 하면 그만이다라는 자세는 좀 버렸으면 합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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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되기싫은해바라기 2011-10-1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운동화 수선을 맏기려고 여기저기 어렵게 인터넷과 수소문을 통해 알아봐서 운동화 및 등산화 마라톤화등을 전문적으로 수선하는곳을 어렵게 찾아서 나이키운동화를 맞겨봤는대요. 수선 정말깔끔하게 해주시더라고요!! 회사가 서울 성수동이라 구두방에 맡길까??하다가 다행이 회사랑 가까운곳에 있어 맡겼습니다.. 밑창갈이서부터 찢어진곳이나 튿어진곳도 수선이다되내요.. 저도 뒷굽치 천이 다떨어지고 밑창이 너덜너덜 되어서 나이키에어인대 버리기 아까워서 수선 맡겼더니 거의 새신발이되어서왔어요! 인터넷주소 남길테니 한번들어가보세요!!
www.shoeas1004.co.kr (슈즈천사)
www.susunmadang.co.kr (수선마당)
 

12:39분 현재 롯데 홈 쇼핑에서 펭귄 클래식 92권을 60%에 할인 행사 하고 있네요.자동 주문시 37만원이라고 하는데 알라딘을 보니 한 반 정도는 50%세일 진행중이고 나머지는 10%세일이니 지르실 분들은 이번 기회가 참 괜찮을것 같네요^^
저야 뭐 돈이 없으니 이만 패~~~~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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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 그닥 환영받지 못하던 국내 문학계의 풍토상 서구의 셜록 홈즈나 포와로,미스 마플 같은 명탐정이나 일본의 긴다이치 고오스케 같은 명탕정을 국내에서 바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내에서 이른바 셜록 홈즈에 같은 탐정(탐정으로서의 인지도 높은 명성을 말하느것이 아니라 시리즈물로서 이지요)이라면,언뜻 생각나는 것이 이상우 작가님의 추경감이나 김성종 작가님의 형사 오병호를 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 탐정들의 인지도는 일반 독자들뿐 아니라 추리 소설을 접했다는 독자들 중에서도 모르는 분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독자들이 추리 소설을 잘 안읽는데다 추리 소설 애독자분들도 국내 추리 소설은 재미없다고 안 읽기 때문이겠지요.게다가 오병호형사나 추경감 모두 경찰로(국내 사정상 탐정이란 직업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극히 사실주의적인 인물로 그려지다보니 홈즈나 기타 명탐정에서 느낄수 있는 초인적 능력이나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를 볼 수 없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속 국내출신의 명탐정하면 솔직히 50대이전 독자들은 과연 그런 인물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50대이상이라면 아마도 김내성의 유불란 탐정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유불란 탐정은 김내성 작가의 1939년 작 마인에 등장하는 명탐정으로 출간 5년만에 18판, 광복 후 30판을 찍은 당대 최고의 화제작으로 경성을 종횡무진하는 활약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저기 자료를 보면 유불란의 이름은 아르센 뤼팽의 저자인 프랑스 작가 모르스 르블랑을 일본식으로 음차하여 따왔다고 하더군요.
판타스틱 2009년 봄호를 보면 일제 치하의 조선에 탐정이 부재했던 당시 현실(당시 경성에는 일본인 코바야시가 운영하는 탐정사 한곳이 있었으나 이거 역시 일본 총독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탐정 사무소였다고 한다)에서 김내성에게 유불란이라는 탐정 캐릭터 창조를 위해 영미 소설에 등장하는 초월적 탐정 모델을 일차적으로 고려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근거로 가장 현실적인 경찰이 아닌(당시 경찰은 일제 치하의 조선 민중들에게는 일제의 앞잡이란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 있었지요) 탐정이란 조선에 없던 직업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일본 유학 시절부터 좋아했던 캐릭터였던 만큼 유불란 역시 변장 취미를 갖고 연애를 즐기는 르블랑의 루팡과도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어서 유불란은 괴도+명탐정의 성격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유불란이란 명탐정의 캐릭터 성격이 상당히 많이 변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홈즈나 포와로 같은 명탐정들은 최초에 나왔을때부터 초인 같은 추리 능력을 보여주고 그것이 시리즈가 끝날때까지 그대로 이어지지만 유불란은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유불란 탐정은 마인 한 작품에서만 나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것은 해방이후 유불란이 나오는 탐정 소설이 대체적으로 마인 한 작품만이 재간되어서 였을 겁니다.유불란이 나오는 탐정소설은 대락 다음과 같지요.
-탐정 소설가의 살인(이후 가상 범인으로 제목변경.1935)
-백가면(1938.아동소설)

-마인(1939)
-태풍(1942연재.1944 출간)
-매국노(1942)

탐정 소설가의 살인에서 유불란이란 인물이 처음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 유불란은 탐정이 아닌 탐정소설가로 나옵니다.유불란은 사랑하는 여인이 쓴 누명을 벗기기 위해 그 사건을 다룬 연극 대본을 쓰고 (자신이 추리한) 진짜 범인에게 그 연극에서 연기를 할 것을 요구하고 결국은 그녀의 누명을 벗겨내지만 이후 진범의 수작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게 되고 그 진실은 검사가 밝혀내게 됩니다.결론적으로 유불란은 추리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등장하지만 결국 사건의 진실은 H검사가 밝혀내게 되지요.
진정한 의미에서 탐정 유불란이 나오는 첫 작품은 아동 소설인 백가면입니다.흰 가면에 흰 망또를 입은 작가가 사랑했던 아르센 뤼팽을 닮은 의적 백가면이 출현하여 미리 무엇을 훔쳐간다고 예고를 한 뒤에 아무리 지켜도 반드시 훔쳐가는 귀신같은 재주를 부리는 이야기로 상대역으로 경성(京城) 경시청 임(任)경부와 유불란탐정이 나옵니다만 여기서는 뤼팽의 적수 가니마르 경감 같은 성격이지요.
진정한 의미의 명탐정 유불란은 마인에 등장합니다.하지만 셜록 홈즈등과 같은 명탐정이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사건을 해결할 때 그는 사건의 중심인물인 공작 부인과 사랑에 빠져 사건과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마치 트렌트 마지막 사건의 트렌트를 연상시키더군요) ,뛰어난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기는 하지만 발생한 7건의 살인 중 단 한건도 막지 못하는(이것 긴다이치 고오스케를 생각케 하는데 마치 긴다이치의 선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942년 장편 ‘태풍’은 명탐정 ‘유불란’을 내세운 작품으로 ‘마인’의 후일담 형식으로 전개되는 첩보소설입니다.
이후 1942년 7월 김내성은 잡지 『신시대』에 ‘방첩소설’ 〈매국노〉를 발표하는데 ‘대동아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를 위한 ‘방첩소설’로서 발표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내성의 작품연보 작성에서 항상 빠지는 작품입니다.매국노는 일본 제국의 군사기밀을 빼앗으려는 적성국 스파이와 조선의 탐정 유불란 간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여기서 조선의 명탐정 유불란은 제국의 정보부원으로 변모된 모습으로 나타냅니다.

이처럼 김내성의 창조한 명 탐정 유불란은 일제치하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조선의 특수한 상황속에서 살인을 저지른 탐정 작가에서 명탐정 그리고 나중에는 일제의 정보원으로 변신하게 됩니다.솔직히 한 탐정이 이처럼 다양한 변신을 한 것은 다른 작품에서는 그 예를 찾찾아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이처럼 일제치하에서 명성을 올리던 유불란은 마지막에 일제의 정보원이 되었다는 것 때문인지 해방이후에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됩니다.아마도 작가 역시 그런 사실에 마음이 쓰였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1930년대이후 활약하더 조선의 명탐정 유불란은 작가 김내성의 사후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습니다.만약 작가가 계속적으로 유불란 탐정이 활약하는 소설을 썼더라면 우리나라도 나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명탐정 캐릭터가 생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머리나 벅벅긁는 긴다이치보다는 유불란 탐정에 더 애착이 가는군요.

다행히도 김내성 작가 탄생 백주기를 맞이하여 마인이 재간되고 유불란이 처음 등장하는 가상 범인이 출간되었습니다.
 
판매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백가면,태풍,매국노등 유불란 탐정이 나온 나머지 소설들도 재간되길 기대해 봅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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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10-23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주말 되세요.^^

카스피 2010-10-24 10:43   좋아요 0 | URL
넵 후애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10-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트렌트의 마지막 사건>과 기법이 비슷하다면 한번 비교연구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네요.

카스피 2010-10-24 10:43   좋아요 0 | URL
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이전의 홈즈류에 보이는 냉철한 추리 기계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탐정의 인간적인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기점으로 현대 추리 소설로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0-10-24 14:48   좋아요 0 | URL
김래성도 친일계열 작품이 있다니 관심이 가는군요.안수길이나 박영준의 친일작품도 발굴되고 그랬지요.

카스피 2010-10-25 17:2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대중 작가다 보니 문예지등에서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