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이지만 한적한 주거지역입니다.그러다보니 한 10시만 지나면 대로변이 어두워 질 정도이지요.그래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한편으론 살기에는 쾌적한 편이죠.


오늘 주민센터에 서류를 떼러 갔다가(자주 가는 길은 아님),갑작스레 새로 생긴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멈춰 서서 어 이 카페가 언제 생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 페인트 가게 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죠.예전에 뭐좀 고치느라 페인트를 산 곳인데 어느샌가 카페로 바뀌었습니다.

페인트 가게가 있던 자리에 생긴 카페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open했을까 궁금해 지더군요.그곳은 작은 고등학교 하나만 있을 뿐 유동인구가 그닥  많지않은 전형적인 주태가 였기 떄문이죠.

그런데 그 카페에서 한 두 매장옆에 이미 작은 카페가 하나 있고 이면도로 길 건너에는 공차와 또다른 개인 카페가 있으며 한 2~3분 거리에 메가커피가 그리고 3~4분 거리에 무슨 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하는 바라스타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즉 새로 생긴 카페 인근 도보 5분 거리 미만에 이미 5개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중이죠(프레차이즈 2개/개인카페 3개)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니 새로 생긴 카페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습니다.주민센터에서 볼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나머지 카페들도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주변 개인 카페(페인트 가게 자리 카페보다는 소형임)은 손님이 전혀 없고 공차에는 몇 명정도 메가키피에도 손님이 몇 명 있을 정도입니다.나름 유명하다는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는 비싼 가격에도 손님이 상당히 많아서 그 곳만 장사가 제일 잘되는 것 같더군요.

결국 새로 생긴 카페가 주변 카페의 손님을 뺴앗아 가는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건 손님층이 한정적인 주택가임을 생각한다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입니다.


경기가 불황이다보니 취업이 안되는 젊은 층도 늘어나고 또 명퇴하는 분들도 많다보니 창업시장중 그나마 쉽게 창업이 가능한 카페 창업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이 카페 창업은 외국에서도 놀란 정도로 급속히 팽창했지요.

NYT는 3일(현지시간) ‘South Korea Has a Coffee Shop Problem(한국이 안고 있는 카페 문제)’이라는 기사에서 한국 카페 시장이 “세계 최고 속도로 팽창했지만 이제는 위험한 포화 상태에 들어섰다”고 분석했을 정도 입니다.

NYT는 “문제는 가게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카페 폭증은 경직된 조직 문화, 불안정한 고용, SNS가 만든 ‘핫플 환상’, 인테리어 중심 소비 문화가 “소규모 창업 = 출구”라는 환상을 키운 한마디로 ‘현실 도피형 창업’으로 규정했는데 정곡을 찌른 지적이네요.


한국의 카페는 하루 13시간을 일해도 주인이 잘 해야 3~4백만원을 버는 구조라고 합니다.요즘 같은 불경기에 많이 버는 것 같지만 카페 창업비용을 생각한다면 결코 수익이 좋다고 할 수만을 없지요.통계만 보더라고 카페는 한해 수천 곳이 생기고 문을 닫을 정도라고 할 정도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 한 도보 10분거리내에 스타벅스를 포함해 카페가 한 20개가 넘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아직까지 이데아나 빽다방 컴포즈 커피같은 프렌차이즈들은 입점하지 않고 있으니 언제 어디에 생길지 모르겠네요.


결국 또 많은 카페 창업자들이 문을 닫도 떠나가고 또 새로운 가게들이 open할 것입니다.

새로 생긴 카페를 보면서 느낀점은 과연 맛은 어떨까 하는 생각보다는 저 가게는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라서 쓸쓸한 감정을 숨길수가 없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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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12-2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영업 비율 세계 최고인 상황과 무관하지 않겠죠. NYT의 분석은 현상을 너무 잘 파악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