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개정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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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의 글중에 2년전 미수다 루저 발언을 한 여대생의 근황에 대해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아직도 이 사건에 대해 관심들이 많은가 보다.

당시 미수다에 출연해서 문제 발언을 한 여대생들의 근황을 보면서 TV에 나와 일종의 치기어린 발언을 한 대가로 현재까지 너무 과도한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닌가 하며 어떻게 보면 분명히 현재 여대생들중 일부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발언-물론 공중파에서 그런 발언을 잘 했다고 옹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을 너무 마녀 사냥식으로 모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알았는지-개인적으로 알라딘 서재가 다음이나 뭐다에 연결되에 있지 않다-,서재에 찾아와서 남자 키 180이하는 루저다란 발언은 180이하 남자들 대다수에게 상처를 준것이라며 비분 강개하는 댓글들을 달고 있는데 뭐 지금까지도 솔솔치 않게 글쓴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린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온 여자란 책이 생각났다.ㅎㅎ 처음에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온 여자란 제목만 보고 SF소설인줄 알고 읽었었는데 첫장부터 이런 제목에 낚였구나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일단 읽기 시작한 책이라 그냥 주욱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저자인 존 그레인 박사는 30여 년간 부부들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부부간 갈등의 원인과 치유법을 연구했는데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갈등의 원인을 알아내고 그것을 치유하는데 꼭 필요한 남녀관계의 원칙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온 여자인 까닭은 각기 다른 말고 사고를 가진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지구에서 오랜기간 살다보니 그들이 원래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자기가 생각하는 것, 원하는 것을 상대도 원할 것이라고 믿으면서 갈등이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살다보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남녀지만 이 둘 사이에는 정말 다른 별에서 왔다고 할만큼 여자와 남자의 관점, 태도, 문제 해결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종종 있기에 정말 제목이 딱이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실제 생활에서 접하는 내용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애정 관계에서 부딪치게 되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의견의 차이와 불일치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을 달리할 때 의논은 논쟁이 되고, 논쟁이 급기야는 싸움으로 번지는 때가 가끔 있다. 싸움이 시작되면 그들은 자연히 상대방을 비난하고 불평하고 나무라고 요구하고 원망하고 의심하며, 서로에게 거친 말을 내뱉음으로써 상처를 입히기 시작한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느끼는 불만 가운데 하나는, 여자들이 늘 그들을 변화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한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녀는 그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자기가 할 일이라고 느끼고, 그때까지의 그의 생활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실제 우리 주변에도 여자는 자신의 힘든일을 남자가 들어주길 바라며 이야기 하는데 남자는 애인을 위해 그녀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데 여자는 단지 남친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위로해 주길 바란 것 뿐인데 그걸 안해주니 화가 나고 싸우는 모습이나 남친의 잘못된 모습을 애정어린 관심으로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하다가 남친의 반발을 불러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남녀가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해준다.이 책을 읽는 남자와 여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아마도 자신이 정말 화성인 혹은 금성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정말 우리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서구의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했기에 100% 대한 민국의 남녀관계를 반영하지는 않고 있지만 애인과 다투면서도 그 이유를 모르겠거나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는 남녀들은 이 책을 필히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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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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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대 들어서 세계적으로 이런 저런 경제 사고가 많이 터지면서 그런것들과는 전혀 하등의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대한 민국 서민들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이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고 그 덕분인지 서점가와 출판계에선 이른바 재테크 서적으로 요즘처럼 힘든 세월을 어렵게 헤쳐나간다 생각이 든다.

 

지금은 다소 어렵지만 앞으로 큰 부자는 아니지만 좀 여유럽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재테크 서적을 자주 찾게 되는데,그런 책들중의 하나가 몇 년전에 구입한 론다 번의 시크릿이란 책이다.

이 책은 책 표지에서부터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고 쓰여있어 부자가 되고픈 이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데 그 외에도 아마존 및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미국에서 최단기간 5백만부 판매,DVD 250만부 카피,타임즈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등과 같은 문구가 이 책을 꼭 구입해야 부자가 될수 있다고 유혹한다.

          

시크릿은 2007년 미국에서 출판당시부터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해리포터> 최종편을 제치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책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 그래선지 국내에서도 2007년도에 곧바로 번역되었다.

1%만이 아는 부와 비밀을 알려준다는 시크릿은 의외로 내용이 간단한데 목차의 내용대로 비밀에 대해 설명하고 비밀에 접근하고 활용하는 방법과 돈을 끌어당기는 비밀,인간관계의 비밀,. 건강의 비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비밀,인생의 비밀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저자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잭 캔필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존 그레이 등 24명의 대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성공 비밀을 이용해 건강과 부와 행복을 거머쥔 지혜를 독자들에게 시크릿에서 장황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책 내내 등장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끌어 당김의 법칙이란 이 책에서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생각과 생각의 대상을 연결해주는 원동력이자 모든 불행한 상황을 지배하게 해주는 원리는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고,이를 다른 말로 사랑의 법칙이라 한다.이것은 만물에, 모든 종교와 과학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다.사랑의 법칙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생각에 생명력을 주는 것은 바로 감정이다.감정은 욕구고, 욕구는 사랑이다.사랑이 스며든 생각은 무적이 된다.(p57~58)

뭐 좀더 요약하자면 생각하는데로 이루어 질지니,간절히 바라고 좋은것만 생각하여라이다

 

이 책은 역사상 수 많은 사람들이 부를 찾는 위대한 비밀을 찾아헤멨다면서 구전과 단편적으로 전해진 비밀을 공개함으로써 독자들은 돈,건강,인간관계,행복등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내면의 숨겨진 힘을 이해하고 활용할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솔직히 이 책에서  말하는 끌어 당김의 법칙은 뭐 특별하거나 비밀스러운 법칙이 아닌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있는 긍정의 효과를 멋지게 포장한 것일 따름이어서 약간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물론 긍정의 힘을 절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무한 도전의 노홍철이 워낙 낙관적이고 긍정적이어서 노긍정이라고 자막이 뜰 정도여서 어떻게 보면 좀 채신머리 없다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런 긍정의 파워가 사실 노홍철이란 일반인을 데뷔 10만에 유명 방송인으로 만들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긍정적인 생각과 간절한 믿음이 만났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부정적인 사고보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성공적인 성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생각된다.하지만 모든 이들이 간절한 믿음을 가지고 소망한다고 해서 모든 이가 다 성공하고 행복해지지 않는데 저자가 성공한 몇 몇사람의 경험담을 토대로 마치 종교적인 믿음을 갔게하는 것은 다소 거북하단 생각이 든다.

세상을 비딱하게 보는 비관주의자들에게 이 책은 정말 헛소리만 나열된 슈레기 같은 책일지도 모르지만 행복을 정말 간절히 원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소망을 이루는 법칙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원하기, 믿기, 받기와 소원을 이루는 강력한 도구인  ‘감사하기’와  그림 그리기를 통해 성공적인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 우리 함께 큰소리로 자신의 내면을 향해 소리쳐 보자 “인생은 정말 쉬워! 정말 멋져! 온갖 좋은 일이 일어난다구!”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자기 자신의 내면을 자신도 모르게 변화시켜 우린 어느샌가 성공의 길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을 내닫고 있을 것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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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양윤옥 옮김 / 작은씨앗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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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작가 오타니 준코의 다이고량 고마워는 상당히 오래전에 출간된 책이다.2008년에 재간되었지만 아마 2천년대 초반에 나온 책으로 기억한다.

꽤 오래전에 읽었음에도 연약해 보이는 새끼 원숭이 사진이 있는 표지로 되어 있어 상당히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는 책인데 상당히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반은 글이,반은 사진이 들어있어 한시간도 걸리지 않아 금방 읽었던 책이다.게다가 내용도 그닥 어렵지 않은 에세이류였기에 더욱 빨리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한데 팔다리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어미에게 버림받은 300그램도 채 되지 않은 원숭이 다이고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후지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근무하던 아버지, 오타니 에이지는 사람이 주는 먹이로 인해 기형원숭이가 많아진다는 기사와 관련하여 기형원숭이들을 기록하는 사진촬영 후 사지가 없는 새끼 원숭이 다이고로를 데려온다.

<아버지 에이지가 데리고 온 새끼 원숭이.70년대 일본에선 인간이 주는 먹이를 먹은 야생원숭이들 사이에서 장애로 태어나는 원숭이가 많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장애가 있는 새끼 원숭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지만 이내 인간 때문에 장애를 가지게된 다이고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엄마는 유산으로 잃은 아들을 떠올리면 사랑을 쏟고 막내 미호는 다이고로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서 마치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아빠 에이지는 새끼 원숭이가 중증 장애를 갖고 있어 2~3일 밖에 못산다고 했고 엄마는 죽은 것 처럼 누워만 있는 팔 다리 조차 없는 원숭이를  어떻게 키울건지 눈앞이 캄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에이지 가족의 보살핌과 튼튼하게 자라달라는 소망을 빌은 이름 다이고로 덕분인지 새끼 원숭이 다이고로는 튼튼하게 자라기 시작한다>

얼마나 오타니 가족이 다이고로를 아꼈으면 원숭이 다이고로는 스스로를 사람으로 생각했다가 거울을 보고 다른 가족과 자신의 얼굴은 보고 우울해 했다는 구절에서 잘 드러난다.2 4개월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은 오타니 가족은 다이고로 함께 살면서 새끼 원숭이 다이고로를 통해 인생을 살아기는 용기를 배우고 주변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된다.  

이 책에는 특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생생한 기록을 통해서 오타니 가족의 따뜻하고 솔직한 인간과 동물을 뛰어 넘는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실제 아버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는 다이고로의 사진들은 책을 읽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난다면 아마 요즘 우리 주변에서 동물 학대에 대한 기사가 자주 나는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다이고로가 엄마의 외출시 슬픈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본다면 아마 말 못하는 동물들이지만 모두 감정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수 있단 생각이 들기에 동물을 학대하는 정서가 메마른 사람들이라면 필히 이 책을 읽어봐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장애와 관한 우리들의 부끄러운 편견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는데 우리는 가끔 장애인관련 시설을 혐오 시설이라면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애들 교육이나 집값에 영향을 끼친다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시위를 하는 뉴스를 종종 보게된다.

이들은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장애인의 혐오스러운 모습을 보게되서 아이들 정서와 교육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는데 어른들의 그런 장애인에 대한 추한 편견이 막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얼마나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그 들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다이고로를 키우면서 오토시 가족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는데 아버지는 퇴사후 장애인들이 편히 쉴수 있는 여관을 열고 그 여관앞에 다이고로의 동상을 세웠다는 글을 읽으면 가슴이 뭉클해 졌는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 우리 어른들이 부끄러워 해야하며 반성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고 한 팔다리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어미에게 버림받은 300그램도 채 되지 않은 원숭이 다이고로가 뭉툭한 팔로 책장을 넘기며 장난을 치고, 오뚝이처럼 혼자 일어서기까지 모습을 보면서 비록 동물이지만 장애를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무척 감동받게 된다.

원숭이 다이고로는 마치 오체 불만족에 나오는 같은 일본의 오토다케 히로타다를 연상시키는데 정말 장애를 극복하려는 이들의 모습에서 현실의 자그마한 어려움에 쉽게 좌절하는 내 모습이 사뭇 부끄러워진다.

 

다이고로야, 고마워는 비록 얇은 책이지만 읽는 이들에게 상당히 커다란 감동을 주는 책이다.감성이 메마르고 쉽게 좌절하는 현대인들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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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왕의 공부
김태완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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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인기있는 TV드라마를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여성들의 경우는 천일의 약속을,남성들은 뿌리깊은 나무를 들지 않을까 싶다.

뿌리깊은 나무는 이정명의 동명 원작 소설인 뿌리 깊은 나무를 각색한 것으로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려는 세종과 신권위주의 나라를 건설하려고 했던 삼봉 정도전의 유지를 받드는 밀본이란 비밀 조직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면서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데 특히 밀본의 수장 정기준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위해 가리온이란 백정으로 분한 사실은 마치 영화 유쥬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를 보는듯한 대 반전을 그리고 있다.

 

밀본의 3대 수장인 정기준은 조정에 숨어있는 관료인 밀본지사들에게 정체를 밝히면서 삼봉 정도전의 밝힌 밀본의 뜻을 알리는데 '군주가 꽃이라면 그 뿌리는 재상이다. 꽃이 부실하다 하여 나무가 죽는 것은 아니지만 뿌리가 부실하면 나무가 죽는다. 부실한 꽃은 꺽으면 그만이다'라 왕권보다는 사대부 위주의 신권이 우선인 나라가 조선이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집현전의 의견이 재상 위에 있고 또 그 위에는 임금 이도가 있다" "그 집현전 철폐를 시작으로 재상중심 정치를 실현할 것이다"라고 밀본의 첫번째 공식적인 목표를 밝히면서 세종 이도가 집현전을 위시로 경연을 농단하며 왕권유지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처럼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기준은 세종 이도가 경연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비판하는데 그가 비판한 경연이라 과연 무엇일까?

경연은 왕에게 유학의 경서와 사서를 강론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덕에 의한 교화를 이상으로 하는 정치원리를 근거로 왕에게 경사를 가르쳐 유교의 이상정치를 실현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실제로는 전제왕권의 사적인 행사를 규제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다고 하니 상당히 중요한 행사였음을 알 수 있다.

경연 제도는 원래 중국에서 나온 제도이지만 명,청을 거치면서 사라졌는데 반해 조선의 경우는 조선말까지 경연제도가 유지되었다.그럼 조선을 건국한 유학자들이 경연 제도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도전은 임금이 소인들을 만나면 여자와 놀이에 관심을 갖고 정무를 안보게 되지만 책을 읽고 사대부를 만나면 국정에 대해 생각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말한대서도 알 수 있듯이 임금을 소인과 멀리시키고 최대한 사대부와 만나 공부케 함으로써 공정할 결정을 내리도록 하기위한 것이 경연의 목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경연에 관련한 책중의 하나가 본서인 경연,왕의 공부란 저서인데, 여기서는 경연이 즉 왕의 공부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경연,왕의 공부의 표지>

근래 각 기업의 CEO등이 없는 시간을 쪼개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여러 방면의 공부를 틈틈히 히고 있다는 기사를 보곤 했는데,이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흔히 절대 왕정으로 알고 있던 조선 시대에도 왕들이 신하들을 스승으로 삼고 공부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흔히 편하게 앉아서 신하들에게 이거 저거 지사나 내리는 것이 조선 시대의 왕이란 생각이 얼마나 커다란 편견인지 깨닫게 해주는데 이 책에서 조선 시대 왕들은 하루 최대 다섯 번씩 즉 해가 뜰 무렵 아침식사도 하기 전에 조강으로 일과를 시작해 정오에 주강, 오후 2시에 석강에 참석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특강 형식의 소대및 밤에 열리는 소대인 야대에서 당대 최고의 석학들과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국가 정책을 토론했다고 한다.조선 시대 왕들은 현재 고 3처럼 왕이 된 이후 죽을때까지 경연을 통해 공부를 했다고 하니 왕이란 자리가 참으로 쉽지만은 아닌 자리임을 알게 해준다.

 

본서는 1장 경연과 왕의 하루에서 경연의 종류와 어떤 식으로 운용되었는지를 독자들에게 간략하게 설명해 주면서 2장 경연에 관한 모든 것에 말 그대로 경연의 모든것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조선 왕의 학습 방법인 경연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경연이 왕의 학습이 아니라 왕의 스승으로서 왕을 견제하는 신권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그래선지 이 책에선 경연광이었던 성종을 이상적으로 평가하고 경연을 싫어한 세조나 연산군을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조선 시대는 절대 임금이 혼자 권력을 좌지우지하던 나라가 아님을 알수 있는데 실제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하는 공신인 삼봉 정도전은 조선의 기본 법전이 되는 <조선경국전>에서 '치전총재소장야' , '나라는 재상이 다스리는 것이다'로 신권을 주장하며 왕권이 아닌 신권 중심의 재상의 나라를 이상향으로 태조 이성계와 세자 방석에게 교육을 주지시키려다 결국 태종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정도전의 사상은 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사대부의 의식속에 면면히 자릴 잡게 되는데 사대부인 선비들은 왕밑의 신하로서 주종관계를 이루고 있지만,경연이란 제도를 통해서 왕이 스승으로 왕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당시 주변국과 다른 이원적인 정치체계를 가졌음을 알게 해준다.

왕은 주종관계로서 사대부들을 신하를 부리려고 하지만 사대부들은 스승으로써 왕을 견제하려고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중의 하나가 바로 조선 후기의 대 성리학자인 송시열을 들수 있다.송시열은 효종과 현종의 스승이기도 했는데 예송 논쟁을 일으키면서 당시 남인인 허목이 왕가의 예는 일반 사대부와 같을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송시열은 예를 논함에 있어서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맞받아 친대서 알 수 있듯이 송시열은 왕 역시 사대부의 일원이란 생각을 가진듯 하다.


경연,왕의 공부는 인문학 서적답게 빽빽한 글씨가 한가득이라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지만, 본문에 앞서 총천연색 경연자료(사진과 그림)가 들어있고 풍부하고 다양한 경연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인문학 서적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인문학 서적으로 드물게 다양한 커러 화보가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경연 사례가 몇몇 왕에 그치질 않고 다수의 조선 임금을 다루면서 상당시 충실한 편인데 특히 책속에 인용된 각종 기록들의 번역과 해석 및 주석은 이 책의 장점으로 이 책을 읽으면 조선시대 임금 및 정치에 관해 상당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선 시대 경연이란 제도가 현대의 관점에서 어떻게 수용되는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프롤로그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저자는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몸은 빌릴 수 없다고 말한 대통령의 재임 당시 중국 장쩌민 주석이 방한해 청와대 뒷산의 붉은 단풍을 보며 한시를 읊는데,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적절한 말로 응수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하는 뉴스 장면과 검사와 다투었던 어떤 대통령은 품위 없는 말투,현직 대통령은 외국 정상 앞에서 모욕을 당하는 모습등을 비꼬우면서 절대 권력을 휘들렀던 조선 시대 왕들보다 못한 현재 지도자들의 태도(인문학에 대한 소홀한 모습)를 비판하고 있다.

 

우리는 조선 시대의 왕들이 전제적이고 독재적인 지도자라고 쉽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당시 조선의 지도층이었던 사대부들은 공부를 통해서만 거룩한 존재가 될 수 있고, 이런 이가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기에 왕세자 시절부터 신하들이 고전을 가르쳤고 왕이 되서도 지속적으로 경연을 통해 왕을 성찰시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연은 고전을 공부함으로써 오늘의 밝은 길을 찾으려던 조선 왕들과 사대부들의 노력이었던 것이다.물론 경연이란 옛 제도를 현대에 되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 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과연 조선 시대 왕들처럼 백성들을 위해 매일 5회이상의 학습을 하는지 궁금해 진다.

개인적으로 경연-왕의 공부는 대한 민국을 이끈다고 자부하는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필히 한번씩 읽고 스스로를 반성해 보면 좋게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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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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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람이라 얼핏 제목만 봐서는 무슨 소설책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것도 상당히 유머러스한 내용일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뭐 나 역시 제목만 보고 재미있는 소설일거란 생각에 책을 펼쳤지만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람은 뇌신경의 일부가 손상되어 '기이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닌 환자들의 힘든 투병생활을 마치 소설처럼 생생히 그리고 있는 책이다.


 

<이런 그림들이 들어 있어 이 책이 의학관련 서적이 아닌 마치 소설책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런 그림은 이 책이 정신 질환관련 책임을 은연중에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신 질환자에 관한 책이다.복잡한 현대에 있어서 정신 질환은 그다지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우리내 어미니가 앓았던 홧병이나,많은 연예인들을 자살로 몰아가는 우울증 역시 정신 질환의 하나다.

우리는 흔히 정신 질환에 대한 오래전부터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과거에는 정신 질환자의 경우 귀신이나 마귀가 들렸다고 하면서 몽둥이로 때리기도 했으며 어느 정도 의학이 발달한 1930년 같은 경우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정신과 환자들의 전두엽을 손상시키면 증세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서 전두엽 절제술을 행하기도 했다.그 결과 정시 질환 환자들의 난폭한 행동은 없어져 비록 얌전해지기는 했지만 그들은 매사에 의지가 없을 뿐 아니라 아무런 판단을 내릴 수가 없는 인간이 되어 단순 작업 밖에는 할 수 없게 되어 환자들은 사회적으로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물론 이젠 전두엽 절세술같이 위험한 수술을 행하지 않는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이젠 정신 질환이 단지 마음의 병인 부분도 있지만 뇌와 관련된 병이란 것이 차츰 밝혀지게 되는데 이 책은 과거같으면 마음의 병으로 치부했을지 모를 정신 질환이 실제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뇌의 문제란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1부 상실을 보면 여러가지 정신 장애를 앓는 분들이 실례가 나오고 있는데 유머 소설로 착각하게 만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경우 환자는 음악교사로서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기억력, 유머 감각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력도 좋았으나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고, 사물의 구체적 형태를 변별하는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진찰 결과 병명은 시각인식 불능증으로 눈으로 보는 것을 뇌가 기계적으로 모을 뿐,사물의 실체와 개별성을 인지하고 판단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일반인들이 볼수 있는 사물을 보지 못하는 마치 피카소의 작품을 q는 듯한 일종의 추상적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길 잃은 뱃사람에서 한 중년의 남자는 군대 제대 직후인 스무 살 무렵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이 상실되었은데  스무 살 이전의 일들은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으나 그 뒤의 시간들은 전혀 존재하지 않은 것이며 현재의 기억도 1분을 채 넘기지 못한다.진단 결과는 알코올로 인한 유두체 신경세포 일부 파괴로 인한 기억상실증이자 중증 코르사코프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다.

몸이 없는 크리스티너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하키와 승마를 즐겼던 27세 여성은 쓸개절제술을 받기 위해 입원하고 수술 전날 항성제를 투여받은 후 갑자기 자신의 움직임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데 진단 결과 급성 다발신경염으로 인해 인간의 제6감인 고유감각 상실. 말초신경에서 중추신경으로 향하는 흐름이 막힌 것으로, 근육, 관절, 힘줄 어디에도 감각을 느낄 수 없으며 발성법조차 상실하게 된다.

2부 과잉의 큐피드 병을 보면 90세 여성의 경우 2년 전 갑자기 전에 없던 원기를 느끼게 되고 성적 욕구와 관심도 고조되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이전에는 구사하지 않았던 저속한 언어들이 무심결에 튀어나와 진단한 결과 20대에 앓았던 매독 균이 70년 가량 잠복해있다가 신경매독으로 발병한 사례였다.

4부에 나오는 자폐증을 가진 예술가편에 나오는 21세 남성 환자는 8세 때 심한 고열을 앓은 이후 지속적 발작 상태로 학교도 자퇴하고 집 안에 갇혀만 지내다보니 지능이 매우 낮아져 말을 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진단 결과는 급성 뇌손상 및 자폐상태로. 관자엽의 질환으로 언어청각인식불능증과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였다

 

위에 열거한 정신 질환들은 보면서 환자들이 참 힘들 삶은 살았겠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더불어 과연 저런 병들이 치료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은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작가는 의사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각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파고들어 그들의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혼란에 빠진 이들을 치료의 과정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책속에서 작가는 이들의 병을 완치시키지 못하고 있다.작가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편의 환자에게는 환자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음악 선생이기에 시각을 음악으로 대신토록 권하며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음악에 기대어 생활할 것을 권고했으며 환자는 실제로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가르치며 살 수 있었고 길 잃은 뱃사람의 경우 환자는 현재의 기억도 1분을 넘기지 못하지만 음악이나 자연, 예술에 몰입하는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안정과 평화를 되찾는 것을 발견하고 일반적인 일자리 대신에 요양소의 정원 가꾸는 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영혼의 안식을 취하게 만든다.

그리고 몸이 없는 크리스티너에서 저자는 시각과 기억에 의존하는 방법으로 다소 힘들고 어색하지만 몸을 움직이게 하고 부정확한 발성이지만 일상 생활에 어느 정도 대화가능토록 해서 컴퓨터 작업도 재개할 수 있게 만들고 있으며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에선 수차례의 관찰을 통해 s환자가 그림에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개발토록 도와준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면 연구서이자 임상보고서이다.하지만 의사들이 주로 보는 딱딱한 전문 용어들이 나열된 임상보고서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질병에 걸렸지만 그것을 이기려고 싸우는 당사자인 환자들이 모습-신경장애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릎꿇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적응을 모색하며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일깨워나가는 모습-과 그들의 병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의사들의 겪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람를 읽으면서 느낀점은 이 책속의 영웅은 환자들의 병을 고치려고 노력했던 저자 올리버 색스나 현대의 뛰어난 의료 체계가 아니라 갑작스런 신경 장애앞에 좌절하거나 무릎 꿇지않고 장애에 적응을 모색하면서 자신의 감추어진 능력을 일깨워나가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들이라고 할수 있겠다.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닥친 끔찍한 재앙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려고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은 비록 원하지 않는 장애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한 삶이 아닌 불행한 삶을 살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이를 극복하려는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그런 노력의 과정이 인간을 보다 존엄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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