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
알렉산더 즈본킨 지음, 박병하 옮김 / 양철북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의 교육열이 높다는 사실은 아마 누구나 잘 알 것이다.워낙 좁은 땅에서 특별한 천연 자원이 없다보니 우리가 살길은 오로지 인적 자원밖에 없기에 아이들 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이 고도성장한 지름길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그 반대 급부로 예전부터 과외로 인한 사교육의 폐해와 부모님들의 과도한 사교육 비용 지출이 문제가 되었고 지금과 같은 경기 불황에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아이들을 더욱 공부시켜 좋은 직장에 취직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더욱 더 사교육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점수 하나 하나에 희비가 엊갈리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안타까운 경우 목슴을 스스로 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처럼 과도한 시험 제일주의와 이에 따른 사교육의 피해는 학생이나 학부모 그리고 나라 전체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생각됨에도 쉽게 사교육시장은 없어지지 않는다.오히려 경기 불황으로 많는 학원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한 계층에선 더욱 사교육에 힘쓰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부모의 부가 자식에게도 교육을 통해 전해져 부의 대물림이 더욱 심화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대표적인 부의 중심지가 대표적으로 사교육이 성행하는 강남에서 이제 영어학습은 변별력이 없다-사실 강남의 웬만한 학생들은 유치원시절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생 시절에도 영어학원을 계속 다디는데다 해외 연수까지 다녀온 아이들이 많아 영어실력은 그들 사이에선 이미 비슷 비슷하다고 한다-고 해서 이제는 수학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수학이라면 그까이것 구구단 외우고 덧셈 뺼셈하는 것 뭐 그리 야단이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큰 착각이다.요즘 특히 강남에서 주로 가리키는 수학은 이른바 사고력 수학이라는 것인데 이걸 혹 보신 분이 계신다면 아니 요즘 초등학생은 이런 수준의 수학 문제를 푸나하고 깜놀하실 것이 틀림잆다.요즘 초등학생이 푼다는 사고력 수학은 예전에 수학깨나 했다고 자부하는 어른들도 쉽게 풀지 못할 정도로 머리를 싸매야 하는 수준인 것이다.

 

이처럼 사고력 수학에 올인하는 강남의 엄마들이 아름 아름 보는 책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일기란 책이다.
이 책은 30년전 러시아-당시 구 소련-의 석유 산업 연구원이던 저자가 만 4살 난 아들 지마와 또래 친구들과 4년을, 딸 줴냐와 또래 친구들과 2년을 함께 수학 공부한 기록이라고 한다
.
아니 왜 최신의 수학 기법도 아닌 30년전의 어느 아빠가 자식과 함께 수학 공부한 기록이 그것도 러시아의 책이 왜 2013년 대한민국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아름 아름 읽혀지는 것일까?

우리는 요사이 러시아의 경제수준으로 인해 러시아를 낮게 평가하는 편이지만 나로호에서도 알수 있듯이 30년전에는 미국과도 자웅을 겨루었을 정도로 러시아의 기초 과학과 수학의 수준은 현재도 우리보다 훨씬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도 저자의 경력탓이 아닌가 싶다.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일기의 옮긴이의 글에도 나오듯이 저자 알렉산더 즈본킨은 모스크바 국립대학 산하 콜모고로프 수학물리 고등학교(러시아 수학과학 영재학교)를 나와 모스크바 국립대학

수학부를 졸업했고 지금은 프랑스 보르도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교수로 재직 중이며 책속에 등장하는 아들 지마는 현재 프랑스 파리6대학의 수학과 연구교수로,딸 줴냐는 파리8대학의 영화학과 조교수로 일하는 등 모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가 싶다.

하지만 그 외에도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일기는 이런 자식의 성공외에도 책 자체로 러시아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는데 언어심리학자,교육자, 컴퓨터공학자, 취학 전 부모를 위한 교육 종사자, 러시아 수학 교육 과정개혁을 추진한 교육학자 들에게유아 수학 교육의 고전이라 불릴만하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 였다고 하니 대단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참 특이한 책이란 생각이 드는데.말 그대로 수학+일기가 결합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아빠의 일기란 입장에서 본다면 저자는 아들 지마가 4살 때 수학동아리를 시작하는데 수업은 매주 한 번 씩 15에서 한 시간 정도씩 4년동안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진행했으며 이후 딸 줴나와 또래 여자친구들과 다시금 2년간 수학 동아리를 한 기록으로 그안에는 아이에 대한 아빠의 사랑이 오롯이 담겨 있다.사실 아이에 대한 커다란 애정이 없다면 6년에 걸쳐 자기 아이들과 그 친구들을 가르칠 수 없고 또 꼼꼼히 그 성장(혹은 교육)기록을 남기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저자가 가르렸던 아이들>


아마 우리네 아빠들도 이런 일기를 쓸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토록 오랜기간 정성들여 쓰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수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책안에는 여러 수학문제가 등장하는데 단순히 그 풀이과정에 중점을 두는 거이 아니라 아이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이해하지 못 했는지,어떤 문제를 힘들어 하는지 같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남녀성별에 따라,교육 정도와 각각의 개성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꼼꼼하게 적고 있다.

 

사실 수학이란 학문은 기초 학문이면서도 상당히 어렵다는 인식이 우리 뇌리속에 박혀 있다.뭐 미적분 분야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우는 구구단과 기타 어려운 수학문제들은 실제 수학이란 학문을 매우 어렵게 여기게 만든다.

이건 우리뿐만이 아나리 세계 공통사항인 것 같은데 책속에 자신은 수학이 매우 싫어했지만 수학이 지적발달에 좋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어떻게 수학공부를 할지 조언해 달라는 한 엄마의 편지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어머님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드님과 절대로 수학 공부를 하지 마십시오. 어머님 스스로 큰 만족 얻을 수 있는 것만 아이와 함께 하십시오. 그럴 때 어머님이 하는 일이 어머님 자신에게나 아이에게나 기쁨을 줄 것입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예를 들어 파이 굽는 것을 좋아하십니까? 그렇다면 아들과 함께 파이를 구워 보십시오.” - p.31

 

사실 엄마나 아빠가 수학을 싫어하면서 자식들에게 잘되라고 학원을 억지로 보내며 수학을 잘 하라고 다그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싶다.학원에서 보내 아이가 수학을 잘하게 해야지 하는 것은 그 부모들도 했지만 실패한 방법인데 자식들에게 똑같이 시키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수학 지식을 더 쉽게 가르칠까를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수학을 즐기는 법을 가르칠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단순히 계산문제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사고력 수학을 가르쳤던

저자의 문제들을 소개한다>

어하는 이유는 복잡한 수학공식을 외우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기계적으로 푸는 과정에서 흥미를 잃어서기 때문일 것이다
.
이 책을 다읽어도 유아 수학이 어떠해야 하는지정답을 알려 주지 않는다.다만 다 읽어 보면 아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은 아이들이 수학에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가르칠려고 하지 말고 질문하고 대화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깨우칠수 있다고 아이를 민으면서 옆에서 도와주면 되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수학이란 학문은 사실 쉬우면서도 어렵운 학문-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후자일 듯-이다.자신도 수학을 싫어하면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잘하라고 억지로 강요할 순 없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이 수학을 잘하게 하고 싶다면 부모들도 아이들이 즐겁게 수학을 배울수 있도록 부모들도 책을 읽고 공부해야 되지 않나 싶다
.
마침 우리 앞에는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일기란 좋은 교재가 있다.책값도 비싸고 책도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면 필히 읽어봐야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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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식탁 VS 건강한 밥상
다음을 지키는 엄마들의 모임 지음 / 민음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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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취를 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집 밥이 제일 그리워 질 정도로 많은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게 된다.

집에서는 대충 라면 한 개를 끓여 찬밥에 김치로 뗴우는 경우가 대다수 보니 되도록 밖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서인지 이른바 맛집을 소개하는 책들을 의외로 많이 사서 구매하는 편이다.
그리고 맛집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여 그들이 칭찬한 식당중 되도록 값이 싸면서도 맛있다고 평가한 식당을 메모했다고 그 근처에 가면 되도록 일부러 그 식당을 찾아가서 식사를 하려고 한다.

 

이른바 맛집에  가서 식사를 하다보면 실제 참 맛있다고 느껴지지만 간이 좀 세다고 여겨지는 집이 있는가 하면 먹고나면 뒷맛이 개운치 않는 이른바 화학 조미료를 많이 친 식당들도 상당수 있다고 여겨진다.

종편 한 방송에 이영돈 PD가 나와서 이른바 착한 식당을 찾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착한 식당이란 맛있는 음식을 싸게 파는 식당이 아니라 사람의 몸에 좋은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식당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포인트 중의 하나는 음식에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 집을 찾는 것인데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먹는 냉면 육수의 경우 냉면값이 싼 집은 대부분 100% 화학 조미료만을 이용하여 냉면 육수를 만드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란 기억이 난다.게다가 우리가 잘 아는 유명 냉면집에서도 비록 고기육수+동치미로 냉면을 만들지만 조금씩은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소비자들이 감칠맛을 원하기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거의 대부분 음식점에서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다보니 이를 이용하는 소비지들 역시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착한 식당의 음식은 맛이 없다고 타박하고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좋은 재료만을 사용한 식당은 오히려 망하는 이른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살례를 보여준다.

그래선지 요즘 식품회사에선 가공식품에 커다랗게 무 MSG사용이란 글귀를 못박아 주부들의 시선을 끄는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사게 되는데 실제 식품회사는 MSG는 없더라도 다른 화학 첨가제가 집어넣은 꼼수를 부린다.

 

게다가 대부분의 맛집 역시 상당히 간이 센편인데 음식이 간이 세다는 것은 소금을 많이 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짭조름한 맛이 주는 중독성도 있어서 식당에서는 소금을 맛이 사용하는 편이다.소비자들 역시 소금맛에 익숙해져서 식당들은 짭짤하면 맛있다고 소문이나고 , 싱거우면 음식맛이 형편없다고 소문이 나 망하니 소금 쓰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된다.그러다보니 밖에서 식사를 자주하는 직장인들이나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청소년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소금 섭취량이 늘어 건강을 해칠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밖에서 먹는 음식들이 안좋다는 소문이 나자 집에서 좋은 음시으로 우리 가족들을 지켜야 겠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한다.하지만 주부들이 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집적 음식을 장만했다고 해서 그 음식이 과연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우리 시장에선 어느샌가 해외의 값싼 농수산물들이 상당히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격이 싸지만 그런 상품들이 유전자 변이 식품인지 아니면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해로운 것인지 주부들은 알수 없다.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공 식품의 경우 그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유해한 식품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역시 잘 알지 못한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가족들에게 좋은 먹거리로 풍성한 식탁을 차려주고 싶지만 과연 어떤 것이 우리 몸에 좋은 식재료인지 잘 알지 못하는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책이 나왔으니 바로 나쁜 식탁 VS 건강한 밥이란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실제 주부들의 모임이 다지모가 저술한 책이다.

다지모란 다음을 지키는 엄마들의 모임의 약자로 이들은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아토피를 잡아라,광용아 햄버거 맛있니?와 같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고민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심해서 쓴 책들을 다수 발간했으며 나쁜 음식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가를 공론화 시키면서 다음 세대들에게 맑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분들이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있는 그대로, 자연의 모습을 한 먹거리

2부 맛이 좋아지기도, 건강을 해치기도 하는 변화

3부 맛을 더해 주는 먹거리

4부 아이들을 위해 더욱 양보할 수 없는 간식

 

이 책에선 우리가 값싸게 먹고 있는 농산물속에는 많은 양의 화학비료가 들어 있고 양식되는 육류와 수산류 역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맞은 것들이며 아이들이 즐겨 먹는 가공식품 역시 화학 물질의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맛으로 뭉친 정크푸드라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들을 적나라게 하게 알려준다.
사실 보통의 주부라면 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서 알뜰하게 장을 본다며 제대로 된 식품을 고르기 보단 가격이 싼 제품을 고르고 어묵과 라면같은 가공식품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류와 음료가 빠지지 않을 것이기에 이미 인스턴트 음식뿐 아니라 쌀과 육류,어류와 같은 해산물까지 농약이나 항생제에 오염되지 않는 것을 찾기 힘든 이때에 몸에 좋은 것만을 찾아 먹으라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주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럼 농약이나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다는 일반 제품보다 3~4배 비싼 무기농 유기농 제품으로 식단을 꾸며야 된다는 말인가? 그렇기에 우리네 서민의 부담이 너무 큰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른바 나쁜 음식을 먹지 않을 최소한의 가이드를 독자들에게 제시해준다.저자들은 유기농이나 자연식과 같은 비싼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비록 완전한 대안은 아니라 우라가 먹는 것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생산의 유통관계가 투명한지와 같은 무엇을 먹을것을 고민할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을것이지를 고민해 보자고 이야기하는데 즉 이 책에선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것보다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무심코 먹은 캔 커피나 라면,과자등의 가공식품의 식료품 첨가물을 살펴보니 정말 거의 대부분이 식품 첨가물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이런 병든 음식을 먹으니 사람의 몸이 병들수 밖에 없구나,이런 음식을 먹으니 과거와 달리 용즘 아이들이 아토피와 같은 병을 많이 앓는구나 하고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또한 이책에는 첫장에 나오듯이 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먹는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초코렛 한 조각에는 노동력을 착취 당한 어린 아이들이 눈물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나부터라도 지금 먹는 식품이 내몸을 건강하게 하게하는 먹거리인지 의심해보고 .바른 먹거리를 찾음으로서 환경과 불쌍한 아동들을 보호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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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회화의 혁명 - 도미에에서 샤갈까지
게오르크 슈미트 지음, 김윤수 옮김 / 창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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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랑하는 것 같아서 좀 낯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초등학교 시절 제법 그림을 잘 그렸던 것 같다.누구나 초등학교 시절에는 그림 좀 그려 학교에서 상장 받은 이가 한두명이 아니겠지만 나 역시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미술대회에서 큰상을 받기도 했으니 미술에 대한 소질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

 

부모님들도 자식이 미술에 대한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미술학원도 보내시고 미술에 대한 안목을 키워주신다고 해외 유명 미술 작가들의 도록 전집을 구매하셔서 보도록 권하시기도 하셨던 기억이 난다.하지만 뭐 그닥 미술에 대한 영재성을 없었는지 아니면 흥미를 잃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중학교 진학이후 서서히 미술과 멀어지지 않았나 싶다.물론 중학교 시절에도 미술 시간에 선생님께 칭찬을 듣고 혹 미대를 가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으니 아예 소실은 없지 않았나 보다.

 

아무튼 어려서 미술 대가들의 그림이 있는 책들을 봐서 그런지 또래의 아이들과 달리 서양 미술 대가들의 그림을 많아 보았던 것 같다.그래서 초등학교 시절에 미술책에 나온 서양 대가들의 그림에 대해 수업시간에 잘난체 하듯 아는체해서 친구들의 부러음을 사기도 했다.

미술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던 때에서도 집에 있던 미술 도록들은 오리려 더 열실히 잃었는데 멀리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라파엘로의 그림부터 시작하여 보슈,마네,모네,고흐,세잔등의 그림을 많이 보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사춘기여서 그런지 대가들의 누드화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비록 그림 그리지 않게 되었지만 미술 자체에 대한 흥미는 아직도 있어선지 커서도 미술 관련 책들을 한권 두권씩 사서 읽게 되다보니 상당수의 미술관련 책들을 보게 되었는데 지금도 내 책 상자 박스안에는 맛있는 그림(미야시타 기쿠로),미술과의 첫만남(로지 디킨스, 마리 그리피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웬디 베케트), 명화로 읽는 성서(고종희), 천년의 그림여행(스테파노 추피),서양미술사(곰브리치),예술가의 여행(요아힘 레스)등 다양한 종류의 미술관련 책들이 있다.

 

게오르크 슈미트의 근대 회화의 혁명역시 미술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 때문에 구해서 읽은 책이다.

미술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서양 미술사에 등장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이 워낙 많기에 대게 서양 미술에 대해 쓰느 작가들은 일반적으로 화가 한명에 대해 쓰거나 아니면 무슨 무슨 파에 해당하는 화가들,아니면 그림의 소재를 중심으로 여러 화가들을 묶어서 저술하는데 대부분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책이기에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서술한다는 특징이 있다.

 

근대 회화의 혁명 역시 일반인들을 상대로 아주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 책 자체가 저자 게오르크 슈미트가 바젤 방송국에서 오노레 도미에, 알프레드 씨슬레, 빈센트 반 고흐, 뽈 고갱, 앙리 마띠스, 바실리 깐딘스끼, 뽈 쎄잔, 조르주 브라끄, 파울 클레, 마르끄 샤갈 등,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이르는 화가들에 대해 매회 15분간 근대회화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옮긴것이서 다른 미술사 책보다 더 쉽게 읽혀지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화가중 고흐,고갱,마티스,깐딘스키,세잔,샤갈등은 우리도 잘 안다고 생가각하는 화가들이지만 오노레 도미에, 알프레드 씨슬레, 조르주 브라끄, 파울 클레등 등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화가들이다.

1. 근대회화(모던아트)의 탄생-오노레 도미에

2. 인상파와 색채혁명-알프레드 씨슬레

3. 진실과 생명의 형태-빈센트 반 고흐

4. 미의 광신자-뽈 고갱

5. 순수 조형의 세계: 포비슴-앙리 마띠스

6. 색채와 형태의 음악-바실리 깐딘스끼

7. 형태의 본질을 찾아서-뽈 쎄잔

8. 형태의 리듬: 큐비즘-조르주 브라끄

9. 큐비즘의 형태와 오르피즘의 색채-파울 클레

10. 체험과 꿈의 서정시-마르끄 샤갈

 

하지만 스위스 바젤 미술관장을 역임하고 뮌헨 조형미술아카데미 교수로 재직하며 서양 근대 미술사의 권위자중 한 사람인 게오르크 슈미트가 언급한 인물들이기에 서양 근대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들 다른 책에서는 선뜻 보기 힘들었던 화가들에 대해서 알수 있어 오히려 좋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특징은 미술관련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책 서문에 나와 있듯이 방송국 강연을 책으로 엮엮은 것이 일반적으로 TV강연을 책으로 했나 싶겠지만 1955년에 초판이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근대 회화의 혁명은 라디오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무척 이채롭다.아무것도 볼수 없는 라디오 방송에서 미술 강의를 한다는 것이 무척 특이하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그만큼 저자의 강의가 당시 청취자들에게 깊은 흡입력을 자아내지 않았나 싶다.

기존의 다른 미술관련 도서들이 다양한 작가의 여러 그림을 보여주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근대회화의 혁명은 그와 반대로 한 작가의 한 그림을 가지고 심도있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인데 저자 역시 열점의 그림을 통해 이들 열사람의 예술가를 가급적 완전하게 소개할수 있었으면 한다고 적고 있다.

그래선지 이 책은 그냥 스을쩍 보고 지나가는 다른 미술관련 책들고 달리 단 하나의 작품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그림의 조형언어와 문법을 읽음으로써 미술의 감상안을 다소나마 트일수 있게 한다고 여겨진다.

<다른 미술사 책들이 형형색색의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면 근대 현대 회화의 혁명은 달랑 10개의 그림만이 있을 뿐이다.하나의 그림에 대한 심도있는 해설이 좋긴 하지만 화가의 다른 작품들오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근대 회화의 혁명이 비록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저술되었다고 하나 우리보다는 서양 미술에 더 쉽게 접할수 있는 유럽인들을 위한 책이기에 서양 미술에 대한 지식이 적은 한국의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그 내용이나 전문적인 단어들이 다소 어렵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을 꼼꼼히 읽는다면 아마도 어느샌가 스스로 그림을 즐길수 있는 안목이 커진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가 싶다.그리고 아마도 미술에 흥미를 가지고 좀더 만은 미술 서적을 찾지 않을까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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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Female Edition)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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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에 상영된 악마는 프리다를 입는다는 영화를 보면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여주인공이 뉴욕 언론사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원치도 않고 관심도 없던 패션잡지 '런어웨이'의 편집장 비서로 취직하면서 패션에 대해 눈을 뜬게되고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흔히 국내에선 화려하게만 그려지는 패션 사업계의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떄문이다.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어 종종 사진을 찍으러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 친지중에 패션회사 디자이너가 있어 그분의 부탁을 받고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몇 차례 찍은 적이 있었다.

국내에 있는 패션 브랜드들중 유니클로와 자라 같은 직수입 브랜드의 경우는 해당 국가에서 픽업한 제품을 수입하기에 단순하지만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패션 브랜드의 경우 제품 생산전에 해외 각종 의류 박람회에 참석하고 해외 브랜드의 제품들을 샘플링하고 카달로그를 가져와 국내 현실에 맞게 제품을 재 디자인하고 수정하는 회의를 수차례 갖는다.그리고 해당 시즌전에 명동이나 대학로 혹은 이대앞 강남역등에서 해당 타켓의 사람들의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찍어서 선호하는 칼라나 패턴을 아이템 별로 정리하여 커다란 보드에 오려 붙이고는 디자이너와 MD,영업 사원이 모여 몇차례 회의를 거듭한 결과 제품을 선정하고 생산하게 된다.

 

나는 그런 패션회사의 생산 과정중에서 앞서 말한대로 친지의 부탁으로 스트리트 사진을 찍어 었는데 이게 가족 사진이나 풍경 사진을 찍는 것과 달라서 상당한 부담이 가는 작업이었다.

일단 모르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찍어야 하는 것이기에 암만 멋진 옷을 입은 여성이 있더라도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간 괜히 그녀의 남친에게 왜 사진을 함부로 찍냐고 주먹질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양이건 국내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패선 트렌드에 대한 수용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기에

패션 스트리스 사진을 찍을때는 주로 여성을 많이 찍는 편이다.시진속 주인공이 모델이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기 위해선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발견하면 번개같이 파인더를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게다가 길거리를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찍어야 하는데다 확대가 필요한 사진이므로 흔히 일반일 찍는 똑딱이 카메라는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힘들기에 DSLR카메라로 찍어야 하는데 앞서 말한대로 일반인들은 길거리에 DSLR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며 비켜 도망가기 일쑤이므로 되도록이면 사진을 찍으려는 대상체가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을 모르게 찍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묵직한 무게의 망원 렌즈를 달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하루종일 사진을 찍다보면 팔이 후달려 창피한 이야기지만 핀이 나간 사진이 속출하게 된다

 


<일반인의 경우 저런 자연스러운 자세는 카메라가 자신을 찍는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데 아마 망원렌즈로 촬영한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가끔씩 전문 사진가의 패션 사진집을 볼떄면 그들의 실력에 부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저건 전문 모델을 데리고 찍는것이어서 저렇게 잘 나오는 거야 하고 위안을 삼은 적도 있다.

<펜실베니아 메노파 교도의 소녀 사진은 소녀와 작가가 교감하게 찍은 사진인데 역시 전문 모델이 아니어서 사진을 찍는 순간 약간 경직된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다른 패션 사진 작가와 달리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의 패션 사진을 찍는 사진 작가가 있으니 스콧 슈만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를 뜻하는 사토리얼리스트라는 블로그로 처음 패션계에 등장한 스콧 슈만은 참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보통의 프로 사진가들은 대부분 전문 모델을 대상으로 특정 유명 브랜드의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사진을 찍는데 반해서 그는 옷 아니라 스타일을 담는 사진작가라는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잘 생긴 모델이 아니라 직업, 인종, 나이, 문화, 언어가 모두 제 각각인 길 거리의 마나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는 다는 점이다.단 그가 찍는 모델들은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멋지고 독특한 패션의 주인공들이란 사실이다.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의 모습인데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당당함과 개성이 보인다>


<서양 로맨스 그레이의 전형적인 모습.젊고 잘생기지도 않는 노년의 신사지만 그 모습에서 세월

의 연륜과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사실 그가 찍은 사진을 편집한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란 책은 책 내용이 거의 사진으로 되어 있어 리뷰하기 상당히 힘든 책이다.뭐 글이 별로 없어 리뷰할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스콧 슈만의 사진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만의 패션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내의 경우 사실 길거리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패션회사에 제시하는 유행 트렌드에 자신의 갖고 있는 기존의 옷들을 매치하기 때문에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찍을적에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션 브랜드의 유행 트렌드를 배제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서양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사진속에 등장하는 일반인들처럼 멋진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찍기란 그리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
아마도 스콧 슈만은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중에서  본능적인 필이 오는 피사체를 향해 수없이 많은 셔터를 날렸을 것이다.그리고 그 무수한 사진 속에서 이 책에 나오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사진을 책으로 만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스콧 슈만의 사진을 보면서 한가지 부러운 점은 사진속의 인물들이 모두 당당하단 점이다.대부분 사람들이 카메라의 렌즈를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또 일부에서 당당하게 카레라 렌즈를 보면서 밝은 미소를 짓는 다는 점이다.

<정면을 바로보고 웃는 모습에서 자신이 촬영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있는 모습과 미소를 지어준다.국내 스트리트 촬영에서 거의 보기 힘든 모습>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카메라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피하기에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같은 책은 나오기 어렵지 않나 싶다.

혹 이 책의 성공에 자극받아 길거리에 망원 렌즈를 가지고 이런 사진을 함부로 찍으면 안된다.요즘은 초상권의 개념이 상당해서 괜히 잘못 찍었다간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나저나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큰 궁금증은 저자가 사진을 찍은 후 대상 모두에게 동의를 구했는지 정말 알고 싶다는 점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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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
버텔 올먼 지음, 김한영 옮김 / 모멘토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한때 마르크스란 말이 국내에 금기시 되던 때가 있었다.지금 한창 종북 논란으로 소란스러운 통합 진보당의 이정희 전대표나 이석기 의원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인 80년대에 특히 그러했는데 군사 독재 정부 시절이라 그런지 마르크스의 마 자만 나와도 학생들이 잡혀가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폭압이 난무하던 시절에도 지식에 대한 목마름에 가득찼던 이들은 마르크스의 원서를 읽던지 아니면 당시 연변에서 출간된 마르크스 전집등을 몰래 가져와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해체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더 이상 군인 출신 대통령이 나오지 않게되면서 자본론등 마르크스의 책들도 하나 둘씩 정상적으로 번역되었지만 과거와는 반대로 그의 책들은 더 이상 읽혀 지지 않게 된다.

 

마르크스의 책이 어떻게 보면 오래된 화석 같은 책이란 느낌이 들어 젊은 독자들이 안 읽으려고 할 수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복잡하기에 아무나 쉽게 읽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나 역시도 자본론을 읽고자 도전해 보았지만 백과사전 두께의 5권짜리 책을 보는 순간 그만 오금이 저려 읽는 것을 포기했을 정도다.

게다가 21세기에 사는 현재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은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면서 취업에 필요한 스펙 쌓기에 전전긍긍하고 있기 때문에 150년전에 나온 마르크스의 이론을 살펴볼 여력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른바 신 자유주의 여파가 전 세계 경제에 어떤 나쁜 영향을 끼쳤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자본주의 과실을 만끽한 일부 부유층들의 모략에 의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 세계의 많은 서민층들이 돌아가 직장을 잃고 가정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본주의 모순점을 150년전에 간파한 사람이 바로 마르크스이지만 그의 이론에 다시금 귀를 기울이고 분노해야 될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신 자유주의 말석에라도 끼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수많은 시험 준비를 하면서 스펙 쌓기에 연연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인 것이다.

 

이런 부조리하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저명한 마르크스주의자이며 미국 뉴욕대 정치학 교수인 버텔 올먼는 한가지 재미있는 제안을 한다.

“나는 학생 시절에 시험을 수백 번 봤고, 교수로 재직한 35년 동안 그보다도 많은 시험을 출제했다. 그러는 사이 시험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런 것들을 가르쳐줄 마음이 별로 없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자본주의, 즉 우리 사회의 부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체제가 어떤 건지를 여러분에게 알려주는 것인데, 그 주제에 끌리는 학생은 별로 없을 테다. 하지만 시험에 관한 나의 도움말은 듣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래를 하자.여러분이 나의 자본주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준다면, 시험을 최대로 잘 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점들을 말해주겠다. 이 책은 우리의거래가 될 것이다. 약속하건대, 여러분은 사실상 모든 과목에서 성적을 틀림없이 올려줄 요령을 얻게 된다. 그 대가로 내가 정말로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가급적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할 테니 읽는 것만으로는 그리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ㅎㅎ 학생들에게 시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즉 저자는 학생들이 학점을 따기위해 꼭 필요한 시험에 좋은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공개할 테니 바로 자본주의 문제점에 대해 귀를 기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학점과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된 학생들의 입장에선 불감청이언정 고소언이 아주 귀가 솔깃한 제안이 아닐수 없다.하지만 버텔 올먼 교수의 시험을 잘 보는 노하우만 읽고 머리 아픈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이론 따위는 그냥 휙 던져 버릴 요량이었다면 큰 오산이다.

 

교수란 직업이 학생의 머리 속을 훤히 꿰뜷고 있다 보니 저자는 각 장마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와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교묘하게 배치해서 마지막 장까지 읽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근데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가한 책이지만 예전에 읽다 포기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처럼 읽는이로 하여금 질리게 만드는 그런 책은 전혀 아니다.

글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삽화와 유머스러운 일화도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가 나서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도록 하는데 저자의 오랜 대학 강의 실력탓인지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은 매우 쉽고 재미읽으면서도 자본주의라는 체제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들을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그간 마르크스 관련 도서들을 수박 겉 핧기 식으로 읽은 적이 있었지만 대부분 상당히 어려워 쉽게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 책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은 노동자들의 현실이나 자본가의 속성드에 대해 여러 예를 들면서 설명해 주기에 보다 쉽게 마르크스의 이론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생각된다.

 

"자본가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디까지 나아가는거? 그건 얻어낼 수 있는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에 달려 있다. 마르크스는 일찍이 150년 전에 이렇게 언급했다. "적절한 이윤이 보이면 자본은 아주 용감해진다. 10%의 이윤이 보장된다면 자본은 어디에든 투자된다. 20%가 보장되면 자본은 활기를 띠며, 50%라면 대담무쌍해진다. 100%면 인간이 정한 모든 법을 짓밟을 용의가 있으며, 300%가 되면 망설일 범죄가 없고 무릅쓰지 못할 위험도 없어서 자본주가 교수대에 설 위험까지 불사할 것이다. 많약 소란과 분쟁이 이윤을 가져다준다면 자본은 거리낌 없이 소란과 분쟁을 부추길 것이다."

<이 그림을 보니 우리나라 재벌들이 생각는 것은 왜일까??>

책속에 이런 내용이 있는데 마르크스가 150년전에 지적한 내용들이 현재 대기업이 동네 상권까지 차지하려고 덤벼드는 우리 현실임을 깨닫는 순간 자본주의 속성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박당선인이 비판했듯이 땅에 투자하는 대기업의 행태나 재벌 2~3세들이 부모의 도움으로 쉽게 돈을 벌려고 동네에 빵집까지 여는 행태와 같이 중소 업종에 마구 진출하는 것은 돈을 벌려면 무슨짓이든 한다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의 저자는 자본주의의 불편한 속성을 학생들에게 가리키기 위해 시험을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켜 준다.근데 전혀 관게가 없을 것 같은 두 이야기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서로 불가분의 관계임을 깨닫게 되는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시험제도의 모순과 일맥 상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요즘 화두가 되는 경제 민주화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우리 사회의 자본주의 모순을 한두개가 아님을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확실히 현재의 자본주의 불확실하고 모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 그 모순을 개혁할 사람들은 누굴일까? 이번에 새로 당선된 대통령 당선인일까?

아니 그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뜨거운 열정을 표출했던 20~30대들이 아닐까 싶다.이 책은 바로 그 사람들이 읽어야 될 책이 아닌가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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