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비극

가넷님의 글에 댓글을 달려다 내용이 길어져 먼댓글로 남깁니다^^

가넷님이 앨러리 퀸의 X의 비극(아니 원래는 앨러리 퀸이 아니라 버너비 로스라는 필명으로 드루리 레인 4부작을 썼는데 이 시리즈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당시 미국 신문에서도 앨러리 퀸에 버금가는 추리 작가가 탄생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할 정도였다고 하는군요)에 드루리 레인이 왜 사건을 질질 끌어서 추가 피해자가 나오냐고 불만을 터트리신것 같은데 ㅎㅎ 피해자 양산이 사실 장편 추리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추리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지 않으면 사람 하나 죽은거로 몇백페이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않다는 사실을 알수 있지요.그런면에서 추리 소설을 장편보다는 단편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소설의 대명사격인 명탐정 셜록 홈즈도 4편의 장편보다 단편이 훨씬 더 높게 평가받는 이유중의 하나도 코난 도일이 장편에서 하나의 살인 사건을 가지고 장편으로 하려다보니 힘이 들어 살인을 다룬 1부와 살인자들이 이전 이야기를 다룬 2부로 나뉘어 쓰다보니 아무래도 몰입도가 떨어질수 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니 보통의 작가들은 장편 추리 소설의 경우 살인 사건 하나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보면 아무래도 소설 전개가 느슨해져 독자들의 몰입도가 떨어지기에 어쩔수 없이 계속 살인 사건을 일으킨다고 여겨집니다.예를 들면 항상 김전일이 사건 말미에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라고 외치는데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일본의 대표적인 명탐정 긴다이치 고스케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긴다이치 시리즈를 읽어보시면 매 소설마다 탐정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 과연 긴다이치가 일본이 자랑하는 명탐정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세계 3대 추리 소설이 하나라고 불리우는 앨러리 퀸의 Y의 비극의 드루리 레인이나 SS 반다인의 그린 사건속 파일로 번스나 매 한가지여서 실제 사건에서 이처럼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면 아마 무능하단 소리를 듣기 딱 알맞단 생각이 드네요.

그런면에서 장편 추리에서 탐정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장편 추리에 등장하는 탐정들의 숙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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