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인터넷 서점들이 헌책방 운영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갑작스레 200만 자영업자의 롯데 불매 운동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롯데제품 불매운동 '시작'...자영업자 '뿔났다'
기사 내용은 롯데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골목상권을 잠식해 소형 자영업자들이 고사한다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준수와 카드 수수료 인하를 하라고 우선적으로 유통1위 업체 롯데를 압박한다는 내용이더군요.
사실 그간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시장 잠식과 휴일 준수와 관련해서 한편에서 상생을 위해 당연히 해야된다는 의견과 또 한편에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는데 대체로 상생을 위해서 대기업에 물러나야 된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래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 운영과 관련해서 기사 말미에 인터넷서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기존 헌책방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헌책방 고래서점 남동일 대표는 “청계천 일대를 비롯해 각 지역마다 유명한 헌책방들의 매출이 최근 2~3년 새 급격히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라고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몇몇 헌책방 사장님과 말을 해봐도 알라딘과 같은 대형 인터넷 헌책방이 생기면서 매출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숨을 쉬시더군요.그래선지 알고 있던 헌책방들도 상당수 문을 닫은것이 사실입니다.
헌책방에 대해서 작년에 헌책방에 대한 단상이란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그글에서 말한바 처럼 동네 헌책방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별로 좋은 기억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쥔장의 불친절,협소한 매장공간과 책찾기의 불가능등등 사실 동네 헌책방을 이용하는데 애로사항애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그에 비해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은 귀찮에 헌책방을 찾아갈필요 없이 컴에서 손 쉽게 검색해서 원하는 책을 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분들이 애용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 운영이 있기 전부터 사실 헌책방들은 알게 모르게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헌책방 쥔장의 고령화로 문을 닫는 것이고 손님이 줄어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는것이죠.
90년대말부터 2천년대 초반까지 PC통신말부터 인터넷이 막 시작된 시기에 많은 헌책방 동호회가 있었고 이들은 동네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책 구입과 오프모임을 가졌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이분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 생활을 하게 되고 그 이후 세대가 인터넷에 심취하게 되면서 동네 헌책방들을 찾는 손님들을 하나둘씩 줄어들게 됩니다.그와중에 북코아와 같은 인터넷 헌책방이 등장하면 더욱 손님을 뺏기게 되지요.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많은 헌책방들이 인터넷 헌책방을 open하게 되지만 아무래도 인지도가 떨어져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이 찾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알라딘과 같은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이 생기면서 헌책방 사장님들중 일부는 이를 판매 불황의 타개책으로 삼고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됩니다.제가 본 알라딘 헌책방의 판매자 닉네임중에는 잘 알고 있는 헌책방의 이름이 상당수 눈에 보이더군요.
사실 맨 처음에는 이런 알라딘 헌책방에 오프라인 헌책방주들이 입점하는 것이 서로 윈-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손님이 찾질않는 오프라인 헌책방을 운영하기 보다는 차라리 인터넷 헌책방에 주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해서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오프라인 헌책방주 입장에선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에서 판매하는 것이 꼭 좋지만은 않단 생각이 듭니다.
첫째는 판매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어차피 헌책을 찾는 수요자는 한정(물론 인터넷서점의 헌책방이 등장하면서 헌책 수요자는 많이 증가했겠지요)되어 있는데 판매자는 오프라인 시절에 비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서울로 한정했을적에도 많아봐야 약 100개의 헌책방과 경쟁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수만명의 개인 판매자와 가격으로 대결해야 되니까요.
둘째는 헌책방 인지도와 보유 장서의 장점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오프라인 헌책방 운영시에는 나름 지역내에서 인지도도 있고 똑 단골도 많은 헌책방들이 다수 었습니다.하지만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 입점시에는 이런 메리트가 많이 사라졌습니다.각자 자신의 오프라인 헌책방 이름을 닉네임으로 걸었지만 알라딘에서 한정한다면 이런 헌책방 이름으로 검색이 불가능 하지요.
게다가 오프라인 헌책방 시절에는 한 헌책방에서 많게는 10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해 검색이 불가능하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헌책방을 찾는 이유가 되었습니다만,알라딘과 같은 인터넷 헌책방은 수 많은 개인 판매자들이 내놓은 백만권 이상의 헌책이 있기에 더 이상 장서가 오프라인 헌책방의 장점이 되질 않지요.
셋째 판매가 잘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자체적으로 인터넷 헌책방 운영하는 경우 소비자들은 원하는 책이 있는지 혹은 무슨 새로운 책이 들어왔는지 여기저기 검색하고 필요한 책을 사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하지만 알라딘과 같은 헌책방에선 고객들이 어느 한 판매점에 들어가 무슨 책이 있나 일일히 검색하기 보다는 원하는 책을 검색하면 판매자들이 줄줄나오고 그중에서 책 상태와 가격을 비교해 구입하므로 오프라인 헌책방주가 운영하는 곳에서 책을 구입한다는 보장이 없지요.
넷째는 갈수록 책 구입이 힘들어집니다.
인터네서 헌책방이 없던 시절에 많은 분들이 이사를 할시 보유하던 책을 파지값에 헌책방에 팔던가 아니면 그냥 버리곤 했습니다(이때 동네 고물상이 이를 수거에 싼값에 헌책방에 팔았지요)
하지만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이 활성화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책을 헌책방에 팔기보다는 이제는 알라딘등에서 직접 판매를 하므로 헌책 구입이 힘들어 지는데다 알라딘등에서 헌책방보다는 나은 가격에 직구입을 하므로 더더욱 헌책 구입이 힘들어 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에서 볼적에 알라딘과 같은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 활성화는 몇 개의 오프라인 헌책방은 살아남을수 있겠지만 결국 기존의 오프라인 헌책방등을 밀어내버릴 거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실 알라딘등 인터넷 서점의 헌책방 진입은 기존 동네 헌책방에게는 재앙과 같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아마 대기업 유통업체의 골목 상권 진출보다는 더 한 일임에 틀림없겠지요.소형 유통업체들은 그 수가 많아서 함께 힘을 모아 불매 운동이라도 벌리고 그 수가 많기에 국회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의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헌책방 업계는 전국에 다 합쳐봐야 2백개도 안되는 별로 목청높여 소리도 지를수 없습니다.
게다가 구매자들도 쉬운 검색,빠른 배송등의 장점이 많은 인터넷 서점 헌책방을 더 선호하기에 이제 더 이상 오프라인 헌책방을 선호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고 언젠가는 오프라인 헌책방은 사라질거란 생각이 듭니다.뭐 시대의 흐름이 그러니 당연하겠지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과 대형 인터네서 서점의 헌책방 진입은 모두 동일한 사항입니다.하지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종사하는 유통분야가 시민단체나 일반인들의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인터넷 서점의 헌책방 진출이 오프라인 헌책방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은 분명하지만 아무도 이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 같습니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보다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어쩔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ㅡ.ㅡ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