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행복한 책읽기가 sf열풍을 주도하더니 작년말부터 신흥 강자 오멜라스가 sf계를 뒤흔들고 있다.출판 초기부터 sf한정판을 내놓아서 이거 한정판만 팔아 sf독자들의 지갑을 터는거 아냐라는 불신이 있었지만 일반판도 내놓으면서 그런 불신을 싸악 가시게 해주고 있다.워낙 국내 sf시장이 좁아 몇권내고 그만 둘줄 알았는데 솔라리스,사이버라이드를 필두로 꾸준하게 출판하더니 이젠 별의 계승자까지 출판하고 있다.

별의 계승자는 일본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SF문학상인 성운상(星雲賞)을 세 번이나 수상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 제임스 P. 호건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고 아마 이 작품이 처음 번역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일본에서 나름 추종자가 많았는지 SF애호가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마지막 회 제목이나 2005년 개봉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의 부제는 모두 본서의 일본어판 제목인 '별을 계승하는 자(星を繼ぐ者)'로 붙어 있다고 하니 분명 재미 있는 작품일게다.

별의 계승자의 내용을 소개하면 가까운 미래.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인간의 유해가 발견된다. 연대측정 결과 놀랍게도 그가 사망한 것은 5만 년 전. 온 지구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찰리'라고 명명된 그 월인(月人)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대규모 조사단이 꾸려진다.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수수께끼의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고 마침내 그 해답을 찾게된다.
별의 계승자는 sf소설중 하드sf계열의 소설이다.그간 국내에서 출판된 sf소설들은 판타지나 주류문학과의 경계가 모호한 작품(뭐 그래서 sf소설의 더 많아진 장점은 있다)들이 많아 읽다보면 과연 이게 sf소설일까 하는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정말 과학과 기술이 과학소설의 중심에 있는 하드sf 소설이다.이런 소설은 작년에 나온 행복한 책읽기의 하드sf 르네상스 이후 처음 인것 같다.
사실 뭐 국내에서 sf소설이라면 옛날 일본의 번역때문인지 공상과학소설은 어린이나 읽는것으로 폄하되거나 딱딱한 전문 과학지식으로 나열된 책으로 오해받아 판매가 안되는 경향이 있어선지
요사이 국내에 소개된 sf소설들은 빅3같은 거장의 작품이 아니면 일부 열혈독자외에는 국내에선 거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에 조금 말랑 말랑한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것 같다. 뭐 영어 원서를 해독할 능력이 없으니 그냥 출판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지 덕지한게 국내 sf시장이지만 그래도 과학지식으로 무장된 하드한 sf소설을 읽고 싶다는 독자들의 열망이 통해선지 드디어 별의 계승자같은 책도 나오게 되니 기쁘기 한량없다.
별의 계승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과 논리를 가지고 달에서 발견된 월인 챨리의 정체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고 있는데 챨리가 갖고있던 단편적인 몇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언어학, 생물학, 물리학, 화학, 수학 등등 학문의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수수께끼의 해결에 몰두하는데 이들 학자들이 학자들이 힘들게 증거들을 꿰어 맞추어 겨우 의혹이 풀린다 싶으면 다음 순간 그걸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증거가 튀어 나와서 독자들이 도저히 그 끝을 예상하지 못하게 만든다.

별의 계승자는 정말 흥미 진진해서 한번 읽으면 도저히 책을 손에 놓을수가 없게 만드는데 아날로그 (미국 SF잡지)의 추천글인 '철저한 하드 SF이지만 구성이 매우 뛰어나서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고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강력 추천한다'에  110%동감하게 된다.
아마 sf소설이 유치해서 못 일겠다거나 너무나 어렵지 않을까 해서 못읽겠다는 분들 모두 편견을 버리고 이책을 한번 손에 쥐게 되면 그 재미에 푹 빠져서 도저히 헤어나지 못할것으로 여겨진다.
정말 읽을것을 추천하는 작품이다!!!

뱀다리:출판사의 책 소개에 보면 별의 계승자’에서 암시하는 내용은 일찍이 미국의 임마뉴엘 벨리코프스키가 1950년에 낸 책 ‘충돌하는 세계 Worlds in Collision’에서 주장한 태양계 형성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벨리코프스키의 이론은 황당무계한 사이비 과학이라는 비판을 들을 만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반면에 열렬한 추종자도 적잖게 낳았는데, 바로 호건의 ‘별의 계승자’에 이르러 스토리텔링의 감흥을 만족시켜 주는 논리적 시나리오로 재탄생한 것이다.란 글이 있다.
아마도 출판사에서 소설에 과학적 근거를 대기 위해서 쓴 글인줄 몰라도 좀 과하다는 생가기 들긴하다.물론 벨리코프스키의 충돌하는 세계(알라딘에 확인해보니 나오질 않지만 자작나무에서 출판된바 있으니 혹 궁금하신 분들은 도서관에서 읽으시길)에 혜성의 충돌에 관한 내용이 나오지만 글쎄 과연 저자가 그 이론에서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썼는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저자가 어린 시절 에드먼드 해밀턴의 싸우는 미래인(이거 원제를 잘 모르겠지만 아이디어 회관에서 싸우는 미래인으로 출간된바 있다)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이건 뭐 내 추측이고^^)
싸우는 미래인는 미래의 캡틴 퓨우처가 일억년전의 구조 신호를 받고 과거로 돌아가는데 목성의 영향을 받은 파괴 직전인 가데인(화성과 목성사이에 있는 혹성으로 기술됨)을 도아서 가데인의 달을 우주선으로 타 은하계로 이주시키게 된다는 내용이다.여기에는 가데인의 생존을 위해서 화성인을 죽이고 화성으로 이주하자는 사악한 과학자도 나오고,결국 가데인 혹성이 폭파되어 화성과 목성사이의 소혹성이 되고 일부 파편이 토성의 띠가 된다는 내용도 나오게 되는데 세부적인 사항이야 틀리겠지만 별의 계승자와 일맥 상통하는 내용이 많은것도 사실이다.별의 계승자가 좀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썼다고 할 수 있는데 뭐 도용이라고 할 수야 없겠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혹 궁금하시다면 http://paedros.byus.net/sfjikji/book/index.html 가셔서 책을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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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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