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룡 1
노기자카 타로 그림, 나가이 아키라 글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의룡은 의학을 주제로 한 만화이다.얼핏보면 무겁기까지한 소재를 일본에서는 잘도 만화로 그려내고 있다.
한 두 작품이 아니라 꽤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 개그적인 것부터 전기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기억나는 것만도 실제 인물을 그린 닥터 노구찌나 국내어서 영화까지 된 차인표 주인의 닥터 K(물론 대실패 로 끝났지만.. 차인표는 연기는 어떨는지 모르지만 영화 시나리오 고르는 것은 영 꽝인것 같다)등 많은 작품이 있다.
사실 국내 입장에서 보면 의학이라는 것이 만화의 소재가 될수 있을지 모르겠다.내용은 차지하고라도 전문적인 것을 취재하여 작품에 반영할 정도의 스텝들이 과연 있을까하는 점이다.이런 점이 일본 만화의 무서운 점이고 국내 만화계를 빠르게 잠식하는 요인이 된것 같다.
일본이 이런 의료 만화를 많이 그릴수 있는것은 실제 의사였던(의대를 나와 의사 자격증까지 땃지만 실제 의료 행위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데스까 오사무가 의료 지식을 바탕으로 그렸던 블랙잭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일것으로 생각된다.

의룡은 크게 두가지 축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한 축은 아프카니스탄등 전쟁터에서 활약하던 아사다라고 하는 천재 의사(뭐 실제 의사였던 닥터 노구찌를 제외하면 언제나 의료 만화에는 좀 비 정상적인 천재 의사가 항상 등장하니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도 뭐하다)가 일본으로 돌아와 바티스타라는 심장 수술을 위한 팀에 들어가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여 죽어가는 환자들을 구한다는 것이다.
바티스타라는 수술은 실제 의사인 작가가 쓴 소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라는 책에도 나오는 실제 최신 심장 수술 방법중의 하나인데 여기서 작가는 이 점을 실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 부분만 있다면 여타 다른 일본 의료 만화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없는 그냥 의료 만화였을 것이다.위에서 말했다시피 일본 의료 만화의 주인공은 항상 천재 의사니까.
하지만 의룡을 다른 의료만화와 차별화 시키는 부분은 바로 또다른 한 축이다.그것은 바로 국내 정치를 연상케하는 대학 의국내 권력 다툼을 그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의룡에서는 일반인들이 상상하지 못한 대학 의국내 권력 다툼을 아주 자세히 그리고 있다.대학 외과 과장 자리를 두고 은퇴를 앞에 둔 과장이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후계자를 선정하려고 하거나 의국을 개혁하기 위해 아사다를 데려온 또다른 주인공인 여의사(이름이 기억 안난다_,북 일본 대학에서 온 아사다의 라이벌 키리시마 군지,그리고 이들의 강력한 라이벌인 UCLA대학에서 온 일본인 의사가 서로 대학 외과 과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치열한 암투를 벌이고 있다.

사실 대학 외과 과장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국내에선 인기가 없는 외과의이기 에 더더욱 그러하다.작년에 방영됬던 종합 병원2에서 외과 과장이 병으로 그만두자 서로들 안하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고 레지던트들이 돈은 없고 일만 많은 외과 과장을 누가 하느냐고 하는 대사까지 있기 때문이다.
국내 드라마에선 의사들이 감수하여 이런 장면이 나온지는 모르지만 의료외에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얀 거탑에서는 외과 과장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가 치열하게 나온다(뭐 이때도 차인표가 김명민의 라이벌로 등장했는데 원작 소설과 달리 차인표가 끝까지 경쟁했으면 더 재미있을것 같아 아쉬움이 좀 남는다)
어찌되었던 외과 과장 자리를 둘러썬 암투가 있어 의룡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고 여겨진다.천재 의사의 수술 장면이야 여러 만화에서 다루기 때문에 식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대학 외과 과장 자리를 둘러싼 의국내 각 파벌간의 암투는 마치 세상사를 축소시킨 것 같아 흥미 진진하기 때문이다.
 
의룡을 읽다보면 의사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다.슈바이쩌와 같은 살신 성인의 의사도 있겠지만 대게는 의룡에 보이는 속물 의사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이런 의사들에게 자신을 맞긴다니 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할수 없지 않은가!
의룡은 흥미 진진한 만화다.무거운 주제를 쉽게 잘 그려내고 있으며 그림체도 좋은 편이다.개인적으로 만약 의사들이 이 만화를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매우 궁금하다.너무 자신들의 속내를 잘 그려내서 가슴이뜨끔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사족-의룡은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 졌고 국내에서도 케이블 tv에서 방영되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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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ie 2009-01-3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만화 재미있지요. 이제는 의료만화가 아니라 완전히 정치 만화가 되어버렸지만요. 최근 18권의 전개는 진짜 짜릿했습니다. :]

카스피 2009-01-3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정치판의 축소본이라고 보면 정확하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