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무더운 올해 입니다.낮기온은 35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30도가 넘는 이른바 초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다보니 선풍기 한대로 버티는 사람들은 참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
사실 낮에야 너무 더우면 밖으로 나와서 가까운 주민센터나 은행혹은 좀 멀더라도 도서관에 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더위를 피하거나 너무 오래 앉아있어 눈치가 보이면 그냥 버스를 타고 5번 환승을 하면서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밤에는 거의 모든 시설들이 문을 닫기에 사실 더위를 피해 마땅히 갈 만한 데가 없습니다.한밤중에도 방은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와도 무덥기는 매한가지니까요.
그렇게 어두운 밤길을 거닐다 발견한 피서처가 비로 은행 ATM기 입니다.밤에 돈 찾으러 은행ATM기를 이용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의외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있더군요.거기에 들어가니 정말 남극 한가운데 있는 기분입니다.제가 찾은 곳은 동네 구석탱이에 있는 은행 ATM이라 사실 한밤중에는 특별히 돈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곳이어서 한참동안 혼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겼습니다.
다만 의자같은 편의 시설은 없어서 오래 있기가 좀 힘드네요.뭐 일단은 좋은 피서지를 찾았으니 간의 낚시 의자라서 하나 구해서 밤마다 피서하러 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상 가난한 자의 은캉스 였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