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맘때 쯤이면 알라딘과 같은 인터넷 서점에서는 항상 연레행사처럼 벌어지는 일이있다.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지만 책을 읽지 않는 이들은 잘 모르는 일들이 매년 벌어지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 문학상 발표가 나고 역시나 알라딘에선 노벨 문학상작가전을 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한국의 한강작가가 선정되다보니 더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이는 오프라인 서점도 마찬가지인데 교보문고등에선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책들을 좌악 깔아놓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다보니 교보문고의 모습이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ㅎㅎ 예년과 달리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기 위해 교보문고에서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다.


뭐 그렇게 한국 문학계가 그리고 온 국민이 바라던 노벨 문학상 수상이니 줄을 선다고 비웃거나 조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다만 이 모습을 보며면서 몇년전 미국의 컬럼리스트가 우릴 비웃는 모습이 다시 생각난다.


이맘때면 항상 신문등에선 왜 한국에선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냐고 온 지면을 도배하는데 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미국 뉴욕타임지(?)의 컬럼리스트는 한국인은 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노래 부르는데 실제 책은 하나도 안 읽으면서 왜 노벨 문학상 타령을 하는지 당최 이해할수 없다고 조롱을 한 것이다.

외국 컬럼리스트의 말이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리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우리의 본 모습을 날카롭게 꿰뚫은 것이다.성인 한명이 년간 책 2권도 안 읽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실제 노벨 문학상 수상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거라고 추측되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에 노벨문학상 다음가는 세계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그런데 문제는 2006년에 간행된 채식주의자가 2016년까지 10년간 판매되니 책의 수량이 부커상 수상이후 3일간 판매된 수량보다 적었다는 사실이다.즉 우리는 작가나 책의 내용이 좋아서 책을 구매해 독서한 것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상을 수상했다고 호기심에 너도나도 채식주의자를 구매했던 것이다.그런데 과연 책을 구매한 이들이 모두 책을 다 읽었을까???


솔직히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히기 전까지 책을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이나 알라디너를 제외하곤 한강 작가의 이름을 알았던 대한민국 국민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나역시 한강 작가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취향이 맞지 않아서 책을 전혀 읽지 않았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을 축하하는 알라디너 분들중에서도 솔직히 자신은 한강 작가의 작품과 맞지 않다고 쓰는 분들도 있으신 편이다.


사실 노벨 문학상을 받기전의 한강 작가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이말은 그가 훌륭한 작가가 아니란 뜻이 아니다.그의 무수한 수상경력을 보면 얼마나 훌륭한 작가인지 충분히 알수 있지만 대중적 인기를 가진 작가는 아니란 뜻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온 국민이 한강이란 이름을 알게되었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책을 읽어보려 온라인에서 광클을 하고 있고 평상시 볼수 없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줄서기를 하고 있다.이건 작가자신의 인지도와 수입을 높일 찬스이고 한강의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입장에서 재고를 처리함과 동시에 증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과연 대한 민국 문학계에 큰 도움이 될까? 아마 한두달은 신문이고 뉴스고 한강 한강을 떠들것이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서점에선 오로지 한강 작가의 책들만이 불티나게 팔리 것이다.이건 노벨 문학상만 탔다하면 그 작가가 누군지 상관없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우리의 모습인데 이번 수상자는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사람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어차피 한국인들의 평균 독서량은 정해져 있다.물론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의 독서량이 늘어났으면 좋겠지만 이런 현상은 아마 일시적일 것이기에 지금처럼 한강에게만 몰빵하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파리만 날릴 것이다.

사실 한국에는 한강 작가 못지않게 훌륭한 문학성을 가진 작가들이 많이 있다.이제 세계는 한국의 여타 다른 문학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질것이다.그런데 한강의 작품만 팔린다면 관연 해외의 어떤 출판사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 출간하려고 할것인가.한국에서도 안팔리는 작품을 굳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출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2 제 3의 한강과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기대한다면 지금처럼 노벨 수상자 한강의 작품에 몰빵해선 안된다.솔직히 지금까지 안읽은 작품은 자신에게 맞지 않기에 수상자라고 술술 잘 읽히기 만무하기 때문이다.오히려 자신의 좋아하는 작품이 어떤지 생각하고 어떤 작가의 작품이 자신의 취향과 맞는지 그리고 일년에 몇권이라도 책을 구매해서 독서하겠다는 자세를 갖는다면 아마 저절로 우리 문학게는 커질것이고 전세계로 번역되는 문학작품도 많아질 것이며 이후 제2 제 3의 한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추풍오장원 2024-10-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초에 노벨문학상 자체을 그렇게 높게 평가한 적이 전혀 없어서 심드렁한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카스피 2024-10-12 18:11   좋아요 0 | URL
네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신 김영하 작가님도 자신은 노벨문학상보다 다른 상을 수상하고 싶다고 말하셨더군요.

추풍오장원 2024-10-12 21:41   좋아요 0 | URL
노벨문학상 따위보다 한강의 작품이 더 훌륭하니까요...^^

카스피 2024-10-14 01:2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럴수도 있지요^^

여울목 2024-10-1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의 권위는 과거부터 판정단 본인들이 떨어뜨린 면이 큽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돈을 사용하는 제 분야를 살펴볼때, 한국과 같은 독서풍토에서 한강님의 수상은 우발적 사건입니다.

카스피 2024-10-14 01:27   좋아요 0 | URL
노벨 문학상 수상이 사실 과거부터 잡음이 좀 많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