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5.02 개봉 / 15세 이상 / 121분 / 로맨스,드라마 / 영국,미국



감  독 더글라스 맥그래스


출  연 기네스 팰트로우(엠마), 제레미 노덤(나이트리), 토니 콜레트(해리엇),
             이완 맥그리거(프랭크 처칠), 소피 톰슨(베이츠 양)





19세기 영국의 큐피트, 귀여운 중매장이 엠마

마흔하나도 아니고, 예순하나도 아닌 방년스물 한 살의 귀엽고 깜찍한 아가씨가 중매쟁이를 자청하고 나서서 벌이는 유쾌하고 흐뭇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1932년, 영국 하이베리의 작은 마을.
스물 한 살의 예쁘고 영리한 아가씨 엠마 우드하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은 아주 잘 어울리는 커플을 만들어내는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가정교사 테일러양을 이웃의 웨스턴씨와 중매하고 그들이 결혼에 골인하자 기세등등해진 엠마.
그녀는 다음 목표로 젊은 교구목사인 엘튼씨를 지목하고 그녀의 친구 해리엇과 결혼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 농부인 마틴이 해리엇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설상 가상으로 해리엇까지 마틴에게 관심이 있는 눈치니... 엠마는 마틴의 말과 행동,신분을 꼬투리 잡아 그와 사귀지 말라고 해리엇에게 충고하고 엘튼과 해리엇이라는 새로운 커플의 탄생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엠마의 곁에서 늘 그녀를 지켜보던 나이트리씨는 엠마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충고하지만 엠마는 귀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엠마의 친절을 오해한 엘튼씨는 엠마에게 청혼하고, 엠마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상황을 알게된 해리엇은 상심에 빠지고, 엠마에게 거절당한 엘튼씨는 여행을 떠나 집안이 좋은여자와 결혼을 해서 돌아온다.엠마는 엘튼과 해리엇의 커플이잘 되지 않자 다시는 중매서지 않겠다며 실의에 빠진다.

한편 마을의 수다쟁이들이 모여 정작 본인은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엠마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토로하고 있었다. 엠마는 자신에게도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런 엠마앞에 프랭크 처칠이라는 수려한 외모와 깍듯한 매너를 겸비한 멋진 청년이 나타나서 물에 빠진 엠마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고 엠마의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훌륭한 하모니를 선사하면서 엠마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제인과 약혼한 사이라는게 밝혀진다.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고 했던가! 혼란에 빠진 엠마에게 어느날 큐피트의 화살이 날아드는데...




*


세련된 도회적 이미지로만 보여졌던 기네스 팰트로의 숨겨진 귀여운 면모를 볼 수 있다. 이완 맥그리거는 잠깐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조연으로 출연. 동명소설을 원작에 충실하게 옮긴 것이 <엠마>라면, 배경을 현대로 각색하여 만든 <클루리스>라는 영화가 있다. 두 영화를 함께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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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세 이상 / 90분 / 드라마 / 영국




감  독 대니 보일



출  연 이완 맥그리거(마크 랜튼), 로버트 칼라일(프란시스 벡비),
             조니 리 밀러(씩보이/사이먼 데이빗 윌리암슨), 이웬 브렘너(스퍼드/다니엘 머피), 셜리 헨더슨(게일)




에딘버러. 마약을 하고 물건을 훔치며 경찰들에게 쫓겨 다니는 마크 랜튼에게는 세상을 제멋대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다. 벡비는 툭하면 싸움을 하곤하는 알콜 중독자지만 마약은 절대 하지 않는다. 스퍼드는 구제 불능이지만 착한 마약 중독자다. 식 보이는 부드로운 매너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마약에는 손대지 않고 등산을 좋아하는 토미는 노력형이다.




어느 날 랜튼과 그 패거리들이 마약을 하는 동안 앨리슨의 아기가 혼자 돌아다니다 마약을 집어먹고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게다가 랜튼과 스퍼드는 상점을 털다 걸려 스퍼드는 구속되고 랜턴은 마약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풀려난다. 그러나 얼마 안되어 다시 마약을 과잉 복용한 그는 병원에 실려가고 랜튼의 부모는 그를 침실에 가둔다. 그는 앨리슨의 죽은 아기가 천장을 기어 다니는 환각에 시달린다.




끔찍한 고통 끝에 마약을 완전히 끊은 랜턴은 런던으로 가 부동산업자 밑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방도 얻는다. 하지만 랜튼의 친구들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벡비는 강도질을 하고 경찰에 쫓기다 랜튼에게 얹혀살고 식보이도 일거리를 찾다가 랜튼과 합류한다. 랜튼은 팔리지 않은 방에 벡비와 식보이를 머무르게 한다. 그러나 사장이 손님들과 함께 방을 보러 왔을 때 벡비가 이들을 폭행해 셋은 다시 북부로 도망친다.




식 보이는 러시아 선원들로부터 싼 값에 마약을 산 후 런던에서 팔아 돈을 벌자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몇 차례의 설득에 랜튼도 동의, 랜턴, 벡비, 식보이, 스퍼드는 런던에서 많은 마약을 파는데 성공한다. 큰돈을 번 이들 패거리들이 술집에서 흥청망청하던 중, 벡비는 술집에서 또다시 싸움을 벌인다. 호텔로 돌아온 랜튼은 친구들이 모두 골아떨어진 틈을 타 벡비의 팔 밑에 있던 돈가방을 빼낸다. 스퍼드는 이를 목격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돈이 없어진 것을 알고 광란하는 벡비를 체포하기 위해 호텔에 경찰이 들이 닥치고 랜튼은 돈가방을 들고 친구들로부터 벗어나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간다.




*


비전 있는 소수를 위해 세상이 버린, 모든 젊은이들의 공감을 살만한 보편적인 모티브다. 한편, 그칠 줄 모르고 추락하기만 하는 그들의 인생은 대부분의 평범한 젊은이들에게는 대리만족을 넘어서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대니 보일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과, 브리티쉬 팝,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설정 등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예답게 그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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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대니 보일




출  연  이완 맥그리거(알렉스), 케리 폭스(줄리엣),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톤(데이빗)







회계사 데이비드, 기자 알렉스, 그리고 의사 줄리엣. 두 남자와 한 여자. 대단히 자신만만해 보이는 이 세명은 넓고 자유분방하게 꾸며진 고급 아 파트에서 같이 산다. 이들은 지금 다른 한명의 룸메이트를 물색중. 이들 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다녀갔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은 것. 룸메이트 찾기를 슬슬 포기할 무 렵에 바로 이 사람이다, 싶은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휴고.

자신을 소설가라고 소개하는 낯선 남자를 세 사람은 만장일치로 룸메이트 로 맞아들인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새로운 룸메이트가 보이질 않는다. 그의 방문을 부수고 들어간 그들이 발견하는 것은 알몸시체와 침대 밑에 있는 정체모를 거액의 돈가방. 잠시의 갈등 뒤 삼인조 동거인은 시체를 유기하고 돈은 자신들이 갖기로 결정하는데…









*


<트레인 스포팅>,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 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의 데뷔작. 기발한 발상과 스피디한 구성, 뜻밖의 반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젠 설명이 필요없는 이완 맥그리거와 <내 책상위의 천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케리 폭스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세바스찬 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아카데미 영화제 알렉산더 코다상 등 다수 수상.


**



신선해서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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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4 개봉 / 15세 이상 / 135분 / 드라마,스릴러,액션,전쟁 / 한국

감  독

강 우석


출  연

안 성기(최재현 준위), 설 경구(강인찬-684부대 제3조장), 정 재영(한상필-684부대 제1조장),
임 원희(원희-684부대 훈련병), 강 성진(찬석-684부대 취사병)

 

 

1968년 국가가 우리를 불렀다
1971년 국가가 우리를 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를 버리지 않았다
"주석궁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의 임무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 찬석, 원희, 근재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예의 그 묘령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

한국역사의 기록적 비화 '실미도사건'
한국영화사의 기록적 영화 <실미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비밀을 간직한 684북파부대
그 진실찾기에 대한 국민적 염원 <실미도>

1971년 8월 23일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인천시내버스를 타고 나타난 군인들이 군경합동진압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자폭한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 당국은 '무장공비'라고 했다가 다음 날 '군 특수범들의 난동사건'으로 정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정부가 실미도에 만든 '북파특수부대'였다. 정부는 왜 그들을 거듭 부정했을까? 왜 그들은 목숨 걸고 탈출해 집단 자폭했을까? 그 진실찾기를 향한 국민적 염원이 2003년 스크린에서 구현된다!

거부할 수 없는 31명의 비극적 드라마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 였던 <실미도>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면서도 역사 속에서 지워져야 했던 실미도 사건. 알아서 괴로웠고 '설마,하며 상상치도 못했던 그 숨겨진 이야기가 드디어 공개된다. 한국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실미도 684부대를 소재로 한 실미도 프로젝트는 근 10여년동안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것이었다.

<공공의 적> 최고의 콤비 강우석과 설경구
국민배우 안성기 등 영화계 최정예부대의 초특급프로젝트

한국영화 흥행의 마이다스 강우석 감독과 <박하사탕><오아시스>로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 설경구가 <공공의 적> 이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그들이 이미 보여준 <공공의 적>에서의 탄탄한 호흡은 영화 <실미도>에 대한 기대를 최고조에 달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국민배우 안성기와 허준호, 정재영, 강신일, 강성진, 임원희 등 이들만으로도 한국영화 5~6편은 찍을 수 있다는 내로라 할 주연급 배우들이 총출동, 한국영화 최정예부대의 비범한 파워를 보여준다.

'실미도사건'은 무엇인가?

사건 발생 3일만에 국방장관, 공군참모총장 사퇴
'국민의 정부' 이후 수면위로 떠오른 북파공작부대

1971년 8월 23일 이른바 '실미도 난동사건'으로 명명된 그 날의 사건에 대해 언론은 그들이 정말 '북파부대'라면 건국 이래 최대의 파란을 몰고 올 사건이었기에 취재에 열을 올렸으나 어느 매체도 성공할 수 없었다. 사건 발생 3일만에 정래혁 국방장관, 김두만 공군참모총장 등 정부와 군 관계자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고 살아남은 4명의 훈련병들도 바로 사형되었다. 그렇게 '실미도 사건'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듯 했으나 '국민의 정부' 이후 HID, AIU 등 국군 산하 첩보부대들의 존재와 인권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실미도사건' 에 대한 재조명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작전명 오소리
임무 김일성 암살 및 주석궁 폭파
작전 성공 시 사형취소 및 잔형면제
실패 시 전원 자폭할 것

부대의 공식명칭은 '오류동 정보부대'로 불리던 공군 제 7069부대 소속 2325전대 209파견대. 1968년 1월 21일 '박정희 모가지를 따러' 31명의 무장공비가 청와대 앞까지 침투했다 무산된 '1.21 김신조 사건'에 놀란 박정희 정권과 중앙정보부가 계획한 보복조치로 창설되었다. 사형수, 무기수, 일반 제소자들이 포함된 사회 밑바닥 계층을 포섭, 작전성공 시 모든 형벌 취소 및 전과기록 말소 등 정부로부터 새 삶을 보장 받는 조건이었다. 1968년 4월에 만들어져서 '684부대'로 불렸던 이 부대는 김신조부대와 똑같이 31명으로 구성됐으나 훈련도중 사고, 탈출, 처형 등으로 7명 사망, 결국 24명이 최후까지 살아 남는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북파되어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오는 것'이었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죽는다
살기 위해서 죽도록 훈련한다

실미도에 훈련은 없었다. 뛰고 또 뛰는 훈련병들 뒤엔 언제나 실탄을 장전한 기간병들이 있었던 것. 그들은 인민군 말투에 인민군가, 인민군 제식훈련 등 철저하게 인민군식 훈련을 받았다. 처음엔 오합지졸이었던 훈련병들은 발꿈치로 날아 드는 실제사격과 단체구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지옥훈련을 통해 단 3개월만에 북파가능한 인간병기가 되었다. 부대가 창설된 지 4개월만에 첫번째 실전명령이 떨어져 바닷길로 북에 침투를 시도하지만 상부의 저지로 중도무산된다. 이후 3년 4개월간 '출정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들의 긴긴 기다림은 시작된다.

국제정세 및 남북한 화해분위기 조성
존재가치를 잃은 유령부대, "이제 필요없으니 제거하라!"

그 사이 육지의 상황은 처음 실미도부대를 창설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국제 데땅트와 함께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고 중정부장이 교체되는 등 급격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어느덧 '구 시대의 유물' 이자 '유령부대' 가 되어 버린 실미도 684부대, 결국 그들을 제거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인간병기로 길들여진 실미도훈련병들에게 일반사병들이었던 담당 기간병들은 속수무책이었고, 단 십여분만에 실미도를 접수한 훈련병들은 인천으로 상륙, 송도외곽에서 버스를 탈취, 서울로 향한다. 전군 비상경계령이 발동된 가운데 이들은 진압군과 교전 끝에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전원 자폭이라는 최후를 선택한다.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신속히 이 사건을 종결지었다.

왜 함께 청와대로 향했는가?
왜 전원자폭 했을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당시 훈련병들이 탈취한 버스에는 민간인 승객들이 타고 있었고 이들은 묘한 증언을 해 왔다. 훈련병들이 청와대로 가자고 했다는 것, 인질인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했다는 것, 그리고 분명 버스 안에서 훈련병들이 먼저 총을 쏘진 않았다는 것. 이는 반대로 인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압군은 사격을 가했다는 얘기다. 그들은 왜 함께 청와대로 가려고 했을까? 왜 함께 전원 자폭의 최후를 선택했는가? 북파가능한 인간병기들이 뿔뿔이 흩어져 개별행동을 했다면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들은 무언가 '목숨걸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32년간 숨겨져 온 진실... 이제 말할 수 있게 된 지금, 그러나 그들은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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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1 개봉 / 15세 이상 / 120분 / 드라마,블랙코미디 / 한국

감  독

김 상진

출  연

설 경구(재필), 차 승원(무석), 송 윤아(경순

광복절특사로 석방되기 위해 열심히 교도 생활을 하는 모범수(?) 재필, 조금만 참으면 사랑하는 애인 경순과 결혼할 수 있다. 하지만 고무신은 군대에서만 거꾸로 신는 게 아니란 걸 몰랐던 탓일까? 어느 날, 면회 온 애인으로부터 결혼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는다. 변심한 애인의 맘을 되돌리기 위해 탈옥을 결심 한다.

복도 없지... 빵 하나 훔쳐먹고 신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감옥으로 직행. 억울함에 이를 갈며 계속해서 탈옥을 시도하다 형량만 늘어난 고참 죄수 무석, 아무생각 없이 콧구멍 파고 있던 어느 날 오후, 숟가락 하나 발견하고는 탈옥루트를 만들기를 6년. 마침내 땅굴파기에 성공! 어디서 굴러들어 온지 모르는 재필과 함께 탈옥한다.

절대 다시는, 네버, 네버, 이곳에 오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탈옥에 성공한 두 사람... 아침 일찍 나온 따끈따끈한 신문을 펼친 순간 자신들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 끼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탈옥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특사로 감옥을 나왔으면 대문으로 보란 듯 당당히 나올 수 있었을 그들은 너무 일찍 담을 넘어 버린 것이다. 다시 교도소로 돌아 가려고 하는 무석과 경순을 만나 자신이 광복절특사임을 알리려고 하는 재필 사이엔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같이 돌아와야만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교도과장 말에 무석은 하는 수 없이 가슴을 치며 재필과 동행한다.

사랑에 눈먼 재필과 그 행동에 눈 뒤집힌 무석은 경순을 만나 이 기쁜(?) 소식을 알리지만 경순,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는 듯 재필을 쳐다보며 예정대로 지금의 애인과 결혼하겠다고 한다. 오늘 안으로 교도소로 돌아가야 하는 두 사람. 말 안 듣는 경순을 들쳐업고는 교도소로 향하는데... 과연 재필과 무석은 탈출보다 더 어려운 교도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

<공공의 적>의 부도덕한 형사 철중으로 2002년 영화계 모든 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설경구, 이어 <오아시스>의 종두까지가 종횡무진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파배우로 입지를 굳힌 그가 선택한 코미디 영화<광복절 특사>.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에 목숨걸어 탈옥도 마다하지 않는 양아치 재필을 맡았다. 촌스런 밤무대 의상을 하고 노래방에서 강애리자의 <분홍 립스틱>을 목청 터져라 불러 제기는 이 모습이 바로 <광복절 특사>의 재필이다. 작품을 위해서 망가지는 모습도 마다하지 않는 진짜 배우 설경구, 촌스럽고 주책 맞은 재필로 완벽하게 변신한 그의 모습은 기대해도 좋을 듯!.

<리베라 메>의 광기 어린 방화범에서 <신라의 달밤>의 조폭 선생, 그리고 <라이터를 켜라>의 무대포 보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차승원이 <광복절특사>에서 코미디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극중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무석은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같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 탈옥을 꿈꾸는 명석한 인물은 아니다. 단지 그냥 나와야 하니까 탈옥을 시도한다. 차승원은 망가지고, 무식하고 진짜 대책 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무석이 되어 그동안 다듬어온 코믹연기를 <광복절 특사>를 통해 모두 다 공개한다. 우리는 그의 망가진 코믹연기를 보며 박장대소하고,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그의 완벽한 연기에 찬사를 보낼 것이다.

손무현 음악 감독이 이번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또 한번 대형 사고를 쳤다. 김상진 감독을 가수로 데뷔시키는 동시에 영화만을 위한 ‘열혈뮤지션’을 긴급 소집해 광복절밴드를 조직한 것이 그것! ‘흥행감독이 참여한 o.s.t는 분명 잘 될거야’라는 사심에서 시작했다고들 하지만 멤버를 결성한 손무현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화 <광복절특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노래 동아리라고. 하지만 그냥 동아리 수준으로 보기엔 멤버들의 구성원이 너무 완벽하다. 우선, 우리나라 최고의 허스키 보이스 박상민이 싱어를 맡았으며 영화 음악 감독인 손무현이 기타를 친다. 또한 <주유소습격사건>에서도 가수를 능가하는 노래실력으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던 강성진이 어쿠스틱 기타를, 고급스런 분위기의 목소리 주인공 김현철이 키보드를, 작곡가 겸 가수인 오석준이 베이스를 맡았다. 여기에 광복절밴드의 비장의 무기!! 김상진 감독이 광복절밴드의 구성원으로 퍼커션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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