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4 개봉 /스릴러,액션,범죄 / 미국



감 독 : 프랭크 밀러,로버트 로드리게즈

출 연 : 제시카 알바(낸시), 로사리오 도슨(게일), 일라이자 우드(캐빈), 마리아 벨로(아바), 브루스 윌리스(존)

부패와 범죄로 얼룩진 가상 도시 '씬 시티'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세 개의 사건을 다룬 영화

대담한 범죄와 스릴 넘치는 관능으로 가득 찬 도시 ‘씬 시티’

부패와 범죄로 가득 찬 죄악의 도시 '씬 시티'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지켜나가는 거침없는 아웃사이더들이 있다. 마지막 남은 양심적인 형사와 살인 누명을 쓴 거대한 스트리트 파이터, 고독한 사진작가와 주위를 맴도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바로 그들. 그들의 거침없는 복수 그리고 매혹적인 사랑이 각각 색다르게 엇갈리며 도시를 휘감는다.


그곳에는 부패한 경찰과 도망자와 영웅,
그리고 뇌쇄적인 스트립 걸이 엮어 갈 숨막히는 범죄극이 있다!


형사 ‘하티건’은 천사와 같이 순수한 스트립 댄서 ‘낸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총을 잡는다. 그러나 상원의원인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하는 유괴범 ‘로크’는 ‘낸시’를 손에 넣기 위해 ’하티건’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거리의 스트리트 파이터인 ‘마브’는 하룻밤 풋사랑을 나눈 아름다운 금발 여인 ‘골디’가 다음날 아침 자신의 옆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골디’의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 ‘마브’는 아름다운 그녀를 위해 망설임 없는 복수를 시작하는데.

한편, 창녀들이 장악한 구역 ‘올드 타운’에서 아름다운 창녀 ‘셜리’와 창녀들을 괴롭히던 부패한 형사반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에 휘말린 사진작가 ‘드와이트’. 그는 두려움에 떠는 창녀들을 지켜주기 위해 타운의 보스인 ‘게일’과 함께 경찰의 비호를 받는 갱들과 한바탕 전쟁을 준비한다. 유괴와 살인, 부패한 경찰의 배후에는 막강한 권력을 쥔 누군가가 숨어있고 이들은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변두리의 바(Bar) ‘케이디스 클럽’으로 속속 모여 드는데…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개런티는 1,200원?
세계 최고의 작품과 감독이 만났을 때나 가능한 스캔들!

우정만으로는 불가능한, 천재만이 알아보는 천재적인 동료와 상상을 초월하는 작업들이 이 놀라운 사건을 가능하게 했다.

헐리우드의 기발한 천재 악동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코믹스의 전설 프랭크 밀러가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지만 여기에 라이벌이자 유쾌한 동지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합세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사건은 터진 것이다. 게다가 타란티노 감독의 개런티는 단돈 1달러. 뭔가 심상치 않다.

타란티노 감독은 로드리게즈 감독의 초청으로 Troublemaker Studios를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1달러짜리 연출을 결정했다. 자신의 영화 <킬빌> 작업 시 로드리게즈 감독이 단 돈 1달러에 음악을 맡아주었던 것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고 한편으론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작업과 이야기에 매료된 타란티노 감독에게 개런티란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렇게 해서 타란티노 감독은 '베네치오 델 토로'와 '클라이브 오웬'이 열연하는 액션씬을 맡아 하루 동안 디렉팅을 맡게 되었다. 로드리게즈 감독과 타란티노 감독은 평소 필름과 디지털 비디오 중 어느 것이 영화의 미래를 지배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오랫동안 의견을 달리해왔었다. 그러나 이번 작업에서 타란티노는 로드리게즈 감독의 작업방식에 크게 감탄하였다. 스스로 <씬 시티>를 자신의 방식대로 작업했더라면 평생이 걸렸을 뿐 아니라 이런 실루엣과 색감, 앵글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로드리게즈 감독의 작업 그 자체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번 영화 <씬 시티> 공동작업의 성공적인 결과에 힘입어 두 사람은 이미 다음 번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씬 시티>의 2배인 '2달러'로 말이다.


때론 불도우저처럼 때론 사업가처럼,
'씬 시티'를 스크린에 살려내기 위한 로드리게즈 감독의 투혼

"로드리게즈라는 남자가 제 변호사와 편집자를 귀찮게 하고 저를 사냥할 듯이 덤벼들 때까지만 해도 난 내 작품을 함께 나누기 싫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마음의 밑바닥 끝까지 유혹되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던 거죠." - 프랭크 밀러

로드리게즈는 밀러 감독을 유혹하면서 모든 위험 부담과 비용을 감수하기로 맘 먹었다. 뉴욕 맨하탄의 한 바로 밀러를 불러낸 로드리게즈 감독은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자신의 모든 솜씨를 발휘해 만든 10여분의 테스트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화를 보는 순간 밀러는 '살아 움직이는 씬 시티'의 파워에 걷잡을 수 없이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 하는데 동의 하고 말았다. 그러나 로드리게즈는 밀러를 만류하였다.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고 존경해 온 밀러에게 더 완벽한 확신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드리게즈는 본격적으로 오프닝 타이틀을 촬영하였고 그것을 확인한 밀러는 완벽히 승복하고 말았다. 로드리게즈는 창조적인 면에 있어 기관차 같은 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로드리게즈는 '씬 시티'라는 도시의 창조자이자 그 곳을 구석구석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밀러가 완벽하게 영화의 중심에 서길 원했다. 단순히 원작자가 아니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밀러에게 집중하고 그를 존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로드리게즈 감독은 밀러를 공동감독으로 대우하고 싶었다. 때문에 그는 오직 한 사람이 한 영화의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미국 영화 감독 조합을 탈퇴해야만 했다. 최고의 걸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그 정도의 일탈과 위법은 그에겐 대수롭지 않았다. 뿐이었다. 로드리게즈는 그 자신이 이미 '씬 시티'의 시민이었다.


세계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스타일의 향연!
컬러가 스토리를 말하게 하다

늘 보았던 평범한 영화처럼 대사와 플롯이 스토리를 전담하는 정도는 <씬 시티>의 특별함에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 역사상 가장 기발하고 도전적인 방식을 통해 탄생한 <씬 시티>는 컬러와 스타일조차도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해 준다.

원작 만화 『씬 시티』의 느낌과 스토리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로드리게즈 감독은 주저 없이 흑백의 칼라를 선택했다. 그러나 대담한 포인트 칼라를 넣는 방법을 사용하여 인물들이 정말로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각 자의 개성을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씬 시티>의 주인공들은 고급스런 카리스마로 넘치는 흑백의 톤 안에서 문득 빨간 피와 초록색 눈동자, 금발의 머리카락과 붉은 입술로 치장하고 또 한번 관객을 사로잡는다. 블랙과 화이트만이 지배하는 도시 '씬 시티'에서 이러한 칼라의 부분적인 사용은 대단한 집중력과 밀착감을 갖게 하였다. <씬 시티>의 드라마 위로 흐르는 더욱 강렬한 로맨스와 더욱 진한 고통, 좀 더 화끈하고 섹시한 관계를 두드러지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흑, 백으로 실루엣 처리된 화면이나 하얀 피 등의 아이디어는 만화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거침없고 대담한 액션에 사용되면서 잔인함을 제거하였다. 때문에 화끈하고 인정사정 없는 액션이 이어지지만 관객들은 오히려 쿨한 느낌을 갖게 된다.

로드리게즈 감독의 이번 컬러 작업이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최신 디지털 카메라 촬영이라는 점에 있다. 기존 영화의 경우, 흑백 필름 촬영 후 컬러를 덧씌우거나 혹은 컬러 촬영 후 부분적인 색 보정을 통한 시도는 있었으나, <씬 시티>는 컬러로 촬영한 후 톤과 컬러를 조정하여 효과를 주었다. 언제든지 중요한 부분에 색채를 다시 입힐 수 있었고 명도와 채도까지도 얼마든지 조정해 낼 수 있었다.


* 로버트 로드리게즈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예요.

폭력의 미학이 절절히 넘치는 영화. 진짜 엽기적이고 폭력적이니 그런류를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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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개봉 / 18세 이상 / 73분 / 코미디,액션 / 일본



감 독 : 츠츠미 유키히코

출 연 :코이케 에이코(노조미), 노나미 마호(라나)

불안하면서도 평온했던 두 여자의 동거
어느 날, 샴푸와 케첩이 불러온(?) 목숨을 건 사투

동경의 한 2LDK 아파트를 나눠 쓰고 있는 같은 연예기획사 소속의 두 여배우가 있다. 도무지 연기자로 대성할 가능성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는 성인용 비디오 배우 출신에다 명품만을 고집하고 남자 관계도 복잡한, 자칭 촉망 받는 영화 배우 '라나'(노나미 마호)와 외딴 섬 출신으로 최고의 배우가 되겠다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동경으로 왔지만 가까스로 데뷔 후 B급 모델로만 활동 중인 '노조미'(코이케 에이코)가 바로 그들.

어느 날, 둘이 동시에 받은 작품의 오디션 결과 발표를 앞둔 밤. 둘의 관계는 생필품을 둘러싼 사소한 감정 싸움과 남자 문제를 가지고 급속도로 악화된다. 평소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던 질투심과 경쟁의식 등이 오디션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위태로웠던 두 사람의 관계가 끝을 향해 치닫기 시작한 것이다. 말다툼으로 시작 된 이들의 싸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무기를 총동원 하는 전투로 바뀌게 되고, 급기야 좁디 좁은 14평 내외의 아파트는 편안한 주거 공간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사투가 벌어지는 장소로 바뀌게 되는데…

*

최고의 제작자가 성사시킨 거장들의 한판 영화 대결 "DUEL PROJECT"

2004 최고의 기대작 중 한편이었던 설경구 주연의 <역도산>과 이와이 순지 감독의 <러브레터>등을 제작한 일본 최고의 제작자 가와이 신야는 어느 날 당시 촉망 받던 프로듀서 중 하나였던 이시다 유지에게 재기 넘치는 영화 제작 기획서 하나를 건네 받는다. 그것은 바로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두 명의 감독이 각자의 색깔대로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한번도 시도된 적 없던 참신한 기획이었던 것.

지금까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감독이 각자 15-30분 내외 분량 옴니버스 형태로 한 작품 안에서 작업했던 영화는 존재했지만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감독들이 독립된 영화를 만든 경우는 동. 서양을 막론하고 그 선례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작품 선택의 귀재인 가와이 신야는 그 자리에서 이시다 유지와 의기 투합, 이 초유의 프로젝트를 실행시키기에 이르는데 이것이 바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죽음을 각오한 대결'을 주제로 한 'Duel Project' 였던 것이다.

제작팀은 '대결'이라는 컨셉에 맞게 감독 선정 또한 '중견 감독 Vs 신세대 감독'의 구도를 가지고 적임자를 물색, 시나리오 작업을 포함한 캐스팅 등 영화 제작의 전권 또한 각 작품의 감독에게 일임을 하는 획기적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감독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 결과 범상치 않은 활동을 벌이던 두 감독, <트릭><케이조쿠><연애사진>으로 '드라마 구축의 대가'로 불리며 전세계에 수많은 매니아를 거느린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과 <버수스><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을 통해 '일본이 낳은 천재 악동'으로 거듭난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을 섭외하는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실제로 두 감독은 '작품 대결'에 진 사람이 대중 앞에서 삭발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이렇게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작업 'Duel Project' 의 Vol. 2인 <2LDK>의 연출을 맡게 된 츠츠미 유키히코는 간결한 플롯을 바탕으로 액션과 블랙 코미디, 거기에 가학이 가미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드라마 연출의 대가답게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완성하게 된다. 캐스팅에서도 많은 관계자의 우려를 뒤로 하고 영화의 장르적 느낌과 같은 파격을 선택, 일본을 대표하는 신세대 글래머 스타 코이케 에이코를 '섬에서 동경으로 배우의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한 촌티 물씬 풍기는' 여배우로, 데뷔작으로 일본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신인상과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고 연극 무대에도 서는 등 연기파로 더욱 주목 받던 노나미 마호를 '출세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포르노 영화 배우 출신' 여배우로 기용하여 관객의 허를 찌르며 자신의 영화를 '즐거운 파격'으로 완성하는데 성공하였다.


도시인이라 불리는 그녀들의 광기
파괴된 장르 속의 불온한 즐거움
'Duel Project' 의 Vol. 2인 <2LDK>의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선택한 것은 좁은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두 여성의 결투.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욕망을 누구나 느낀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그런 욕망을 꾹 누르기 마련. 특히 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영화에서는 이런 내재된 욕망을 증폭시켜 하룻밤의 이야기로 꾸며보았다"고 감독은 말한다.
감독의 코멘트에서 알 수 있듯이 <2LDK>는 강렬한 블랙코미디가 액션으로 버무려져 있는 동시에 명백한 가학성을 지녔다. 츠츠미 유키히코가 완성한 이 피조물은 관객의 상식 안에서 비틀려 있으며 최근 그 어떤 영화보다 불온한 즐거움을 준다. "톰과 제리"같은 만화적 특성들마저 느껴지는 영화 속 상황에 느닷없이 떨구어진 관객은 끝장을 내려 서로에게 맞서는 두 여성간의 격렬한 싸움을 때론 웃고 때론 자신의 눈을 의심할 만한 상황을 목격하며 끝까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적어도 영화의 처음에는 두 여주인공 노조미와 라나의 삶은 조화로웠다. 노조미는 조용한 성격에 영화 진출을 위해 상경한 외딴섬 출신의 여배우고, 라나는 남자 관계가 복잡하긴 하지만 스타가 되기 위한 기회를 갈망하는 원숙한 성격의 퇴물 배우로,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없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생명이 달려있는 영화의 오디션을 함께 본 후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결국 두 여성은 그간 같은 남자와 관계해 왔음을 알게 되고 보다 세속적인 '동거인 간의 문제'(다른 사람의 음료수 먹기, 타인의 샴푸 사용하기 등)들이 결합되자 일본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엄청난 장면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속 모든 무기는 시대와 용도에 상관없이 잘 준비 되어 있고 실제로 그것들이 영화상에 쓰일 때 느껴졌던 적잖은 불쾌함이나 모욕감은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영화 초반에 느꼈었던 극중 두 여성을 향한 동류의식으로 대체된다.

이렇듯 상황이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결국 모든 것이 망가지고 마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호흡을 끌어가며, 늘어지지도 않으며 언제 끝내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계산해 낸 감독의 능수 능란한 연출 방식은 이 영화를 적당히 역겹고 순수하면서 멍청함과 사악한 유머가 골고루 담긴 맛깔스런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기괴한 제목에 어울리는 비틀림의 미학
영화 속 숨은 그림과 숨은 낱말 찾기
꽃 같은 여성들이 전기장치가 된 욕조 안에서 감전되고, 표백제를 얼굴에 뿌려도 꿋꿋하게 살아남고, 전기 톱을 들고 전투를 할 수 있는지 그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녀들은 마치 쇼 비즈니스의 경구에 따라 그저 앞으로만 달려 나갈 뿐이다. 이렇듯 두 여배우의 싸움이 현실적인 역할을 단숨에 벗어나 관객들을 고어만화적 상상 속으로 끌어들이며 위험천만 상황으로 유인하는데 실제로 '보이스 오버(Voice Over)'로 표현되는 초반 두 여자의 친밀한 대화 장면은 여자들의 은밀한 속마음을 엿보는 듯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지만 이런 장치들은 갑자기 냉장고와 목욕용품 등에 대한 사소한 논쟁으로 발전한 후 곧이어 심리 게임을 넘어 육체적 대결로 변모하면서 고어적 상황으로 급변한다.

또한 이 영화는 그런 상황의 변화에 알맞은 수많은 풍자와 패러디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광기를 폭력이나 새디즘의 행동 양식으로 표현하는 등장인물의 행동들은 <아메리칸 사이코>를 닮아 있고, 여자끼리의 목숨을 건 결투 장면은 <킬 빌>과 무척 유사하다. (사실은 이 영화가 먼저 완성되었다. 어쩌면 타란티노가 이 영화를 인용 했을지도…) 전기 톱이 춤을 추며 나무로 된 방문을 가를 땐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오싹함과 <샤이닝>의 그 유명한 문틈 속 잭 니콜슨의 엽기적인 표정 연기도 감상 할 수 있다. 한 아파트에 꽤 오랜 기간 함께 살아 온 두 여자지만 인내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다. 결국 관객은 끝장을 보고야 마는 격렬한 싸움만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지옥의 묵시록>의 여성판이라 할 만큼 치열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결투의 방식은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지며 마치 서구에서 유행중인 사건과 사고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리얼리티 시사프로그램 '브레이킹 뉴스'를 보는 착각마저 들게 만든다.

실제로 영화가 완성된 후 각종 영화제나 상영 당시 이런 골라 보는 즐거움 때문에 더욱 관객들을 열광시켰다는 영화 <2LDK>는 이제 우리에게도 기괴한 제목만큼이나 약간은 비틀어져 있지만, 영상 대가가 제공하는 그 어느 것보다 강렬하면서 엉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

기대를 안해서인지 재미있게 본 엽기 영화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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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5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36분 / 어드벤쳐,판타지,가족 / 미국



감 독 : 알폰소 쿠아론

출 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포터),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로비 콜트레인(해그리드), 알란 릭맨(스네이프 교수)



13세가 된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또 한번의 여름 방학을 이모 가족인 더즐리 일가와 우울하게 보내야 했다. 물론 마법을 쓰는 건 일체 금지. 하지만, 버논 이모부의 누이인 마지 아줌마(팸 페리스)가 더즐리 가를 방문하면서 상황은 변한다. 위압적인 마지는 해리에겐 늘 공포의 대상. 마지 아줌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해리는 급기야 '실수로' 그녀를 거대한 괴물 풍선으로 만들어 하늘 높이 띄워 보내버리고 만다.



이모와 이모부에게 벌을 받을 것도 두렵고, 일반 세상에선 마법 사용이 금지돼 있는 것을 어겼기 때문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마법부의 징계가 걱정된 해리는 밤의 어둠 속으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근사한 보라색 3층 버스에 태워져 한 술집으로 인도되어 간다. 그 술집의 이름은 '구멍난 냄비'란 뜻의 리키 콜드런. 그곳엔 마법부 장관인 코넬리우스 퍼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관은 해리를 벌주는 대신 호그와트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주점에서 하룻밤을 보낼 것을 강권한다. 아즈카반의 감옥을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위험한 마법사가 해리를 찾고 있다는 것. 전설에 의하면 시리우스 블랙은 어둠의 마왕인 볼드모트 경을 해리의 부모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 결국 부모님을 죽이도록 만든 당사자. 그렇다면 해리 역시 시리우스 블랙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



설상가상으로 호그와트 마법학교엔 '디멘터'라는 불청객들이 머물게 된다. 디멘터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간수들을 일컫는 말. 블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호그와트에 머물게 된 그들은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힘을 갖고 있었다. 불행히도, 그들의 그런 능력은 다른 학생들보다 해리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들의 존재는 아직 어린 해리를 공포에 몰아넣어 무기력하게 만든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루핀(데이빗 튤리스)이 해리에게 디멘터들의 마법을 막아낼 수 있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가르쳐주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한편 호그와트에서의 3학년 수업은 해리에게 짜릿한 체험도 많이 안겨준다. '벅빅' (반은 독수리, 반은 말 모양의 일명 '히포크리프'란 생물)과 같은 흥미로운 짐승과의 만남, 사이빌 트릴로니 교수(엠마 톰슨)나 '그림'으로 알려진 죽음의 징조와의 섬뜩한 대면 등등.



그외에도 해리에겐 또 다른 문제가 찾아온다. 헤르미온느(엠마 왓슨)가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이상한 돌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 친구 론(루퍼트 그린트)과, 새 학기 들어 '신비한 동물 돌보기' 과목 교수로 발령 난 거인 해그리드 (로비 콜트레인)의 도움으로 해리는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의 불가피한 대결은 점점 다가오고, 루핀 교수와 블랙의 모호한 관계는 해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스네이프 교수(알란 릭만)가 그토록 밝히고자 하는 어두운 비밀은 또 과연 무엇인가?



해리는 자신의 모든 용기와 마법의 힘과 친구들의 도움을 총동원, 이러한 의문점들을 풀고 자신과 시리우스 블랙 사이에 얽혀있는 비밀을 파헤쳐 가는데...

*



쿠아론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원작의 테마는 그대로 살리되, 캐릭터의 의상이나 세트, 영화 전반의 분위기 등엔 성숙함을 가미시키기로 했다. 십대들은 대개 패션이나 팝음악 같은 문화적 트렌드에 아주 민감하기 마련. 해리나 론, 헤르미온느 역시 마찬가지일거라는게 감독의 생각이었다.

'난 호그와트를 좀 더 현대적이고 자연주의적인 분위기로 꾸미고자 했다. 그래서 영국 학교 의 학생들을 관찰해봤는데, 같은 교복이라도 똑같이 입고 다니는 학생들은 드물었다. 교복 입는 모양새에도 각기 다른 저마다의 개성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아역 배우들에게 주문했다. 부모님들이 없을 때 교복을 입듯이 너희 맘대로 자유롭게 교복을 연출하라고...'



'감독님의 그런 주문을 받은 후 난 타이를 비뚤어지게 매고 셔츠는 반쯤 밖으로 삐져나오 게 입었다. 보기엔 껄렁해 보여도 실은 내가 맡은 캐릭터에 충실 하려는 진지한(?) 노력이었다' 루퍼트 그린트의 주장이다.

쿠아론 감독은 래드클리프에게 십대가 되면 어떻게 옷을 입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래드클리프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해리가 십대가 됐다고 해서 갑자기 너무 외모에 치중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의식이 좀 강해질 것이고 예전보단 더 자유스럽고 덜 유치하게 옷을 입을 것 같다.' 따라서 복장도 이와 같은 생각에 맞춰 입었다.



헤르미온느에게도 패션의 혁명이 필요했다. 이는 엠마 왓슨에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헤르미온느는 트위드 스커트와 할머니 같은 점퍼를 벗어 던지고 청바지까지 입을 수 있게 됐다. 트렌디한 패션 리더는 아니지만 예전보단 훨씬 멋쟁이가 된 것이다. 아직도 교복을 맨 윗 단추까지 채워 입긴 하지만 그래도 헤르미온느는 변하고 있다'고 엠마 왓슨은 말한다

쿠아론의 이러한 현대적 감각에 발맞추어 의상 디자이너 재니 테마임은 호그와트 교복 자체의 디자인을 약간 수정했다. '교복 색깔을 좀 어둡게 하고 각 기숙사의 색으로 안감을 배색한 후드를 교복에 부착시켰다. 교복만 봐도 어느 기숙사 소속인지 알 수 있도록... 그리고 각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기 위해 점퍼, 카디건 등은 개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해 입도록 했다' 재니 테마임의 설명이다.



테마임은 퀴디치 팀 유니폼에도 약간의 신선한 변화를 시도했다. 좀 더 현대적이면서 럭비나 풋볼의 유니폼 같은 분위기를 내게 하기 위해 스트라이프 무늬와 백넘버를 넣었다는 것.

이 야심찬 작업을 위해 디자이너가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 제작한 세트는 루핀 교수의 강의실을 변형해 만든 트릴로니 교수의 강의실 (이 강의실을 꾸미는 데는 500여 개의 찻잔이 동원됐다.)을 비롯, 셰퍼튼 스튜디오에 세워진 어둠의 숲, 호그스미드 마을, 스리 브룸스틱스 주점, 아즈카반 감옥, 그리고 기술 문명의 개가라 할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 등이 있다.

그 중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의 세트 제작이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마치 집이 살아있는 것처럼, 뭔가에 흔들리듯 계속 삐걱거리고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라고 미술 감독 크레이그는 설명한다.

영국에서 가장 귀신이 자주 나온다는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고 꾸불꾸불한 통로는 커다란 버드나무의 밑 둥에서 시작된다. 밑 둥의 구멍을 통해 지하 터널로 내려가면 뚜껑 문과 계단이 나오고, 끝까지 계속 가면 폐허와 같은 거실이 등장한다.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은 루핀이 늑대 인간으로 변신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상징한다'고 크레이그는 설명한다. 황폐한 거실의 모습은 바로 그의 내면적 고통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



평소엔 세트 디자인에 관여치 않는 특수효과 감독 존 리차드슨과 스티브 해밀턴이 크레이그를 도와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의 제작에 참여했다.

멕시코계인 쿠아론 감독은 자신의 혈통 속에 흐르는 문화적 특징을 화면 속에 표현했다. 예를 들어, 아역배우들이 호그스미드 마을로 갈 때 등장하는 시계탑 테라스 주변의 뱀과 독수리 조각은 멕시코 국기에 등장하는 모티브를 따서 만든 것이다.



현대적이고 자연스러운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감독은 <소공녀 : A LITTLE PRINCESS>, <맨 인 블랙 : MEN IN BLACK>의 스티븐 와이즈버그를 편집자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LOST IN TRANSLATION> <어댑테이션 : ADAPTATION>의 리차드 벡스를 음향 디자이너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 MIDNIGHT EXPRESS> <페임 : FAME> 등의 마이클 세레신을 촬영 감독으로 각각 기용했다.

'3편은 1, 2편보다 내용이 훨씬 어둡다. 그래서 조명도 음영을 더 많이 사용해서 우울한 분위기를 냈다'고 세레신은 설명한다. '쿠아론 감독은 클로즈업 촬영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보다는 와이드 앵글 렌즈로 촬영하는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되면 뒷 배경 화면도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 배우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쿠아론은 스토리 속에서 호그와트를 좀 더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캐릭터들의 성장한 모습에
촛점을 맞추기 위해 와이드 앵글 렌즈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우린 스토리 텔링의 도구로 클로즈 업을 사용하진 않았다. 그보단 계속 움직이는 카메라를 통해 먼 거리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몸짓의 의미까지 화면에 담았다'고 그는 설명한다.



영화의 우울한 분위기는 폭우속에서 진행되는 퀴디치 시합 장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어둡고 괴기스런 하늘을 배경으로 해리를 위협하는 디멘터들의 위압적 모습은 관객들에게 섬뜩한 공포를 자아낸다. 디멘터들 앞에서 다시 한번 무기력해지는 해리... 그는 과연 자신의 영혼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신비한 마법의 동물과 변신술



조앤 K. 롤링의 다른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렇듯,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는 수많은 상상 속의 동물들과 마법 변신술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 새로이 등장하는 마법의 존재들을 살펴보면, 반은 말이고 반은 독수리인 '벅빅' (일명 히포그리프), 루핀 교수의 또 다른 얼굴인 늑대인간, 그리고 유령처럼 나타나 영혼을 빨아들이는 아즈카반의 간수 '디멘터'등이 있다.

그 외에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또 다른 눈요기거리로는 야간 구조 버스라 불리는 마법의 자동차와 해리의 분노로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왕재수 마지 아줌마, 그리고 론의 생쥐 스캐버스와 헤르미온느의 고양이 크룩생크 등을 꼽을 수 있다.

벅빅의 탄생은 수개월에 걸친 기획과 연구, 오랜 준비 과정의 산물이었다. 그 첫 단계는 골격 스케치. 쿠아론 감독은 벅빅을 만드는 게 그렇게까지 힘들 줄을 미처 몰랐다고 고백한다.
'우린 먼저 벅빅의 외양과 골격의 움직임을 정했다. 그런 뒤엔 성격을 어떻게 제대로 표현하는가가 또한 과제였다. 벅빅은 하늘을 날 때는 왕족처럼 우아하지만 땅 위에선 행동이 서툴고 사나운 동물이다'.

생물체(CREATURE) 제작 감독 닉 더드만은 거의 일년에 걸쳐 여러 마리의 벅빅을 만들었고 시각효과 감독 로저 거이옛과 팀 버크는 컴퓨터로 작동하는 CGI 벅빅의 제작을 총괄했다.



진짜 새처럼 움직일 때마다 섬세하게 흩날리는 벅빅의 깃털 등은 예전 영화들 속의 CGI 작업에선 볼 수 없었던 첨단 컴퓨터 그래픽의 산물.

벅빅 못지않게 제작자들이 골머리를 앓은 것은 젊잖은 루핀 교수를 사나운 늑대인간으로 변신시키는 작업이었다. 그것도 종래의 영화들과는 좀더 다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늑대 인간은 무수한 영화 속에서 수없이 등장해온 낯익은 소재다. 그래서 우린 종래의 털 달린 늑대 인간에서 벗어나 털 없는 늑대인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고 쿠아론 감독은 설명한다.



늑대인간의 창조도 벅빅처럼 실물 제작과 CGI 작업의 결합으로 완성됐다. 이 두 가지 작업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생물체 제작팀과 CGI팀은 사전에 늑대인간의 동작에 관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했다. '두 다리로 걷다가 갑자기 네 다리로 걷게 될 때, 어떤 동작과 자세가 나올지를 우린 다각도로 상상해보았다. 모든 골격과 근육의 움직임까지 다 고려해야만 했다'고 거이옛은 회상한다.

롤링의 원작소설에서 생생히 묘사된, 이 영화에서 어쩌면 가장 공포스런 존재일지도 모를 디멘터를 창조하는 작업도 물론 만만치는 않았다. '쿠아론 감독은 디멘터가 극중 다른 생물체들과는 본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은 슬로우 모션 실험으로 시작됐다. 디멘터가 캐릭터들을 뚫고 나가는 장면을 위해 이 슬로우 모션을 역으로 돌리는 실험도 해보았다.'

디멘터의 추상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미국인 인형조종 전문가 바실 트위스트의 도움을 빌렸다. 물속에서 인형의 동작을 실험해보고 그를 통해 디멘터의 움직임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으려한 것. '우린 바실을 런던으로 불러 거대한 물탱크 속에 인형을 넣고 디멘터의 다양한 동작을 실험해보았다. 그런 동작들을 모두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해본 결과, 보기엔 무척 근사했지만, 영화촬영에 이용하기엔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쿠아론 감독은 말한다.

그러나 이 초기 실험은 디멘터 제작에 어떤 방향을 제시해주었다고 버크는 설명한다. '감독이 원하는 디멘터의 모습이나 동작은 추상적이고 매끄러운 그 어떤 것이었다. 수중 실험은 바로 그런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해답이 돼주었다'

버크와 거이옛을 비롯, ILM의 특수효과팀, 의상 디자이너 재니 테마임(디멘터의 모습과 동작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출해줄 의상 소재 개발)까지 총동원해서 창조한 디멘터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감독에게 대단한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극중 디멘터는 원작 속의 그것 못지않게 공포스럽다. 썩어서 문드러져 버릴듯한 그 괴기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공중분해 될 듯 나약해 보이지만, 그 속엔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여 힘을 충전하는 무서운 마력이 숨어있는 것이다'

ILM과 프레임스토어 CFC외에도 VFX 제작엔 THE MOVING PICTURES COMPANY, CINESITE, DOUBLE NEGATIVE등의 효과 제작회사가 참여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볼거리는 마법의 힘으로 움직이는 3층 버스 '구조 버스'. 특수효과 감독 존 리차드슨과 스티브 해밀턴의 작품이다. 머글들의 세계인 런던 거리를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형되기도 하는 코믹한 자동차다. 하지만 실제로 거리를 달릴 수 있는 3층 버스를 만드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였다.

'우린 폐기처분 된 런던버스를 구입, 차체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섀시를 새로 달고 스턴트 팀을 기용, 버스 모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리차드슨은 설명한다.

실물 '구조 버스' 촬영은 런던 주변의 여러 장소에서 몇 주간에 걸쳐 이뤄졌다. 차가 시속 백마일로 차량 사이를 곡예 운전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다양한 동작이 연출됐다. 하지만 스턴트 감독 그렉 파웰의 말에 의하면 보기만큼 실제 촬영이 그렇게 위험한 건 아니었다고...

'우린 시속 30마일로 차를 몰았고, 주위의 다른 차량들은 시속 8마일로 운전했다. 그렇게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몇 주간에 걸친 훈련이 필요했다.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행인들도 모두 스턴트 연기자들이다. 그들도 차량 속도가 빨라 보이게 하기 위해 정상보다 훨씬 느리게 걷는 훈련을 받았다.'

해리를 못살게 구는 마지 아줌마(팸 페리스)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장면도 CGI보다는 실물 특수효과 작업의 비중이 훨씬 컸던 부분. 팸 페리스가 입을 트위드 소재의 의상은 순간순간 늘어나는 몸 사이즈에 맞춰 서른 여덟 벌이나 준비됐다. 페리스는 몸이 부풀어오르는 각 단계별로 특수 소재로 된 가짜 '몸'을 입고 촬영해야 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그녀의 몸은 4.5피트 넓이로까지 팽창한다. 50파운드에 이르는 이 특수 분장을 하고 있을 동안엔 걷지도 먹지도 못했다고...

론의 애완 생쥐 스캐버스와 헤르미온느의 고양이 크룩생크는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캐버스의 주인인 론 역의 루퍼트 그린트는 거미는 질색이지만 생쥐는 좋아한다고. 그래서 스캐버스와의 촬영이 전혀 껄끄럽지 않았다고 한다.

화면 속에서 생쥐와 고양이가 서로 으르렁대는 모습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완전한 연출이었다고 동물 조련 전문가 개리 제로는 설명한다. 촬영 전에 두 조련사가 생쥐와 고양이를 각각 맡아 어느 정도 훈련을 시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두 마리가 만났을 때 돌발 상황이 생길지도 몰라서 제작진은 평행선 모양의 통로를 만들어놓고 그 사이에 그물을 쳐서 둘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치 못하게 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두 마리는 서로 소 닭 보듯이 행동했다. 극중에서처럼 진짜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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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13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60분 / 드라마,판타지 / 미국



감 독 : 크리스 콜럼버스

출 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포터),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리차드 해리스(덤블도어 교수), 매기 스미스(맥고나걸 교수)



해리포터에겐 이번 여름방학이 별로 즐겁질 못했다. 마법이라면 질색을 하는 페투니아 이모와 버논 이모부의 구박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속상한 건 단짝이었던 론 위즐리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그 사이 자신을 까맣게 잊었는지 자신의 편지에 답장 한 통 없다는 것.



그러던 어느날 꼬마 집요정 도비가 해리의 침실에 나타나 뜻밖의 얘기를 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가면 무서운 일을 당할 거라는 것. 도비는 해리를 학교에 못 가게 하려고 자신이 여태까지 론과 헤르미온느의 답장을 가로채 왔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도비와 더즐리 가족의 방해에도 불구, 해리는 론과 그의 형제들이 타고 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이모집을 탈출, 따뜻한 가족애가 넘치는 론 위즐리의 집으로 간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에 가는 날, 론과 해리는 뭔가의 방해로 9와 3/4 승강장에 못 들어가는 바람에 개학식에 지각할 위기에 처한다. 결국 하늘을 나는 자동차 포드 앵글리아를 타고 천신만고끝에 학교에 도착했으나 공교롭게도 차가 학교 선생님들이 소중히 여기는 '커다란 버드나무' 위에 불시착하는 바람에 화가 난 스네이프 교수로부터 퇴학 경고를 받게 된다. 한편 1학년 때 해리가 보여준 영웅적인 활약상은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나고, 그 덕에 해리는 원치 않는 관심의 초점이 된다. 론의 여동생 지니, 사진작가 지망생 콜린 크리비 등의 신입생과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는 신임 교수 질데로이 록허트가 새롭게 해리포터의 팬이 된다.



남의 시선 끌기를 좋아하는 잘난척하는 성격 탓에 주변에서 따돌림 당하는 록허트 교수는 해리와 친해지고 싶어 안달하지만, 그 역시 학교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사건에 대해 뾰족한 설명을 못해준다. 모든 이목은 해리에게 집중되고, 결국 급우들은 해리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물론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수수께끼의 일기장에 마음을 뺏긴 론의 동생 지니만은 끝까지 해리를 믿는다.

자신을 믿는 친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는 법. 해리는 도움을 준다며 되려 걸리적 대는 록허트 교수가 다소 방해가 되긴 하지만 어둠의 세력과 맞서 싸울 결심을 하는데



*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영화 제작은 2001년 11월 19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된 지 불과 사흘 후에 크랭크인 되었다. 당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개봉하자마자 엄청난 관객몰이를 하며 영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흥행수익을 올리고 있던 참이었다. 이 영화는 또한 아카데미 3개 부문과 BAFTA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영국에서 올해의 가장 뛰어난 영화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촬영은 리브스덴 스튜디오와 허트포드셔, 그리고 영국 각지의 로케장소에서 진행되었다. 모든 감독에게 영화 제작후의 마무리과정은 가장 힘들고 지치는 작업. 콜럼버스 감독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편집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새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기획 및 사전 제작 작업을 병행하느라 2001년 여름, 가을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내야 했다.



'정신 없는 나날이었다. 하지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촬영에서 많은 걸 배웠기 때문에 그 모든 노하우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되기도 했다.'고 콜럼버스 감독은 말한다. 제작자 데이빗 헤이만 역시 감독의 말에 공감하면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1편과 거의 같았다는 점도 2편 제작의 어려움을 더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인다. 1편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흥행몰이를 하는 가운데서도 제작진은 2편 제작을 강행군하느라 그 성공을 느긋이 음미할 시간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촬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감독의 진단이다.



아역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2편 촬영엔 1편에 등장했던 성인 배우들이 대거 재 캐스팅 되었다. 목이 달랑달랑한 닉 역의 존 글리즈, 거인 해그리드 역의 로비 콜트레인, 플리트윅 교수 역의 워윅 데이비스, 버논 두들리 역의 리쳐드 그리피스, 덤블도어 교장 역의 리쳐드 해리스, 스네이프 교수 역의 알란 릭만, 페투니아 이모 역의 피오나 쇼, 맥고나걸 교감 역의 매기 스미스, 몰리 위즐리 부인 역의 줄리 월터스 등이 바로 그들.



여기에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는 신임 교수 질데로이 록허트 역으로 케네스 브래너가 가세, 극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제작진은 배우이자 작가, 감독으로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케네스 브래너를 처음부터 록허트 교수 역으로 점 찍었었다고 한다. 당대 최고의 무대 및 스크린 배우이자 영화제작자인 브래너야 말로 리쳐드 해리스, 매기 스미스 등과 같은 쟁쟁한 원로 배우들과 맞서도 기죽지않고 자신의 배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해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 제작자 헤이만은 록허트 교수 역이 1,2편을 통틀어 가장 까다로운 캐릭터라고 분석한다. 짜증나면서도 동시에 매력있는 인물, 나르시즘에 빠져있으면서도 히스테릭한 코믹함을 함께 갖춘 록허트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는 건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브래너는 제작진의 기대에 걸맞게 이 어려운 배역을 '환상적으로' 소화해냈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환상적인 생물체를 만드는 작업은 시각효과 전문가인 짐 밋쳴 (<쥬라기 공원 3> <슬리피 할로우>)과 닉 데이비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플루토 내쉬> <엔트랩먼트>), 그리고 ILM사의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맡았다. '미쳴과 데이비스 팀은 내가 원하는 리얼하면서도 환상적인 시각효과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관객들이 체험하지 못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되, 진짜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우리 제작진의 요구를 그들은 100% 충족시켜주었다.' 감독의 말이다. 극중 950여 개의 화면이 미쳴, 데이비스 팀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집요정 도비, 바실리스크, 콘월의 작은 요정 그리고 거미 떼 -아라고그는 제외-등이 이들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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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4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52분 / 어드벤쳐,판타지 / 미국,영국

감 독 : 크리스 콜럼버스

출 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포터),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리차드 해리스(덤블도어 교수), 알란 릭맨(스네이프 교수)



상상을 뛰어넘는 환상과, 재미를 뛰어넘는 감동이 있는 곳,
이제껏 기다려 온 마법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해리 포터는 위압적인 버논 숙부와 냉담한 이모 페투니아, 욕심 많고 버릇없는 사촌 더즐리 밑에서 갖은 구박을 견디며 계단 밑 벽장에서 생활한다. 이모네 식구들 역시 해리와의 동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이모 페투니아에겐 해리가 이상한(?) 동생 부부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달갑지 않은 존재다. 11살 생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번도 생일파티를 치르거나 제대로 된 생일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해리로서는 특별히 신날 것도 기대 할 것도 없다.

하지만 11살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해리에게 초록색 잉크로 쓰여진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편지의 내용은 다름 아닌 해리의 11살 생일을 맞이하여 전설적인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보낸 입학 초대장이었다.



그리고 해리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거인 해그리드는 해리가 모르고 있었던 해리의 진정한 정체를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해리가 굉장한 능력을 지닌 마법사라는 것!

해리는 이모네 집을 주저 없이 떠나 호그와트행을 택한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 있는 비밀의 9와 3/4 승장장에서 호그와트 특급열차를 탄 해리는 열차 안에서 같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입학생인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와 론 위즐리를 만나 친구가 된다.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는 놀라운 모험의 세계를 경험하며 갖가지 신기한 마법들을 배워 나간다. 또한 빗자루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경기하는 스릴 만점의 퀴디치 게임에서 스타로 탄생하게 되며, 용, 머리가 셋 달린 개, 유니콘, 켄타우루스, 히포그리프등 신비한 동물들과 마주치며 모험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해리는 호그와트 지하실에 '영원한 생을 가져다주는 마법사의 돌'이 비밀리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또한 해리의 부모님을 죽인 볼드모트가 그 돌을 노린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볼드모트는 바로 해리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이마에 번개모양의 흉터를 남긴 장본인이다. 해리는 볼드모트로부터 마법의 돌과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데...



*



전 세계 46개 언어로 번역되어 판매 부수 1억1천만부를 돌파, 성인 아동 도서를 통틀어 '출판사상 전례 없는 최고의 기록'을 수립한 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마침내 스크린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해리포터라는 한 고아소년이 11살 생일에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고, 놀라운 마법의 세계에서 짜릿한 모험을 펼친다는 환타지 어드벤처 영화.



많은 이들은 이 소설이 영화화되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원작의 방대하고 환상적인 내용을 어떻게 스크린으로 구현해 낼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가져왔었다. 원작의 인기만큼이나 제작발표 당시부터'핵 폭탄급'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 더 많은 화제와 소문을 만들어 내면서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제작진들은 원작의 환상을 충분히 살리면서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만들어 내기 위해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보안과 통제로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해 냈고, 개봉도 되기 전에 2편의 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설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던 환상과 마법의 세계를 영상으로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재현해 내기 위해 어마어마한 기술력과 자본이 투입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 1억 6천만불! 우리 나라 돈으로 대략 2천 80여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가 이 한편의 영화를 위해 투입되었다.



환상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 내기 위해 영국 런던의 교외에 대규모 '호그와트 마법학교'세트장이 마련되었는가 하면, 헐리웃 최고의 기술진들이 참여한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 특수효과 등에도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갔다. 그 외에도 이제껏 본 적 없는 신비한 마법과 환타스틱한 세계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해 마련된 갖가지 신기한 소품들과 화려한 의상들이 마련되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이러한 제작비는 기존의 단일 스튜디오 사상 최고였던 <진주만>의 제작비를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전 세계를 통틀어 제작비 기록으로는 당분간 전무후무한 액수로 기록될 것이다.

영화의 일급 프로젝트인 주인공 캐스팅에는 세계 영화 사상 유례없는 4만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되었다. 내노라 하는 아역 배우들을 다 만나보고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제작진들을 더욱 난감하게 했던 일은 주연배우 캐스팅 오디션에 무려 4만여장의 지원서가 몰려든 사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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