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끝까지 히라다와의 관계를 비밀로 숨겼습니다. 그 비밀은 지금도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오야마다 씨가 의심하면 할수록 그것을 더욱 숨겨야 했습니다. 사람의 불행은 어떤 곳에 숨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것인가 봅니다. 7년 전의 거짓말이, 그것도 악의가 아니었는데 이토록 무서운 위력으로 나를 괴롭히는 씨앗이 될 줄이야…… 나는 히라다와의 불장난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사실 갑자기 히라다로부터 그와 같은 편지가 왔을 때도 히라다 이찌로라는 발신인의 이름을 얼마 동안 누구인지 생각하지 못할 만큼 나의 기억에선 깡그리 사라졌었습니다-.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