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너 : 더 이상 쏘지 마, 인간은 바다 속에선 수면보다 높이 헤엄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전함은 저 헤엄치는 자를 쏴 죽이고 있다. 인간은 혼자 힘으로 하늘을 날지 못하면서, 죽음을 지고 올라가야 한다. 저기선 어디로 달아나야 하나 천지가 인간인데!
뷔싱 : 인간이 적이야 그만해야 해.-.쪽
인류의 절반은 다른 절반의 구멍난 기억만으로 살아나가고 요즘 매일 밤 무엇인가가 모래 속으로 사라지고 잊혀질지 모른다는 공포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모래 속으로 사라지고 잊혀지길 누군가가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놈은, 우리가 그 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기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우리가 그 놈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자기는 영원히 산다고 여긴다-.쪽
상어가 사람이라면 "만약 상어가 사람이라면 상어가 작은 물고기들에게 더 잘해 줄까요?" K씨에게 그의 주인집 여자의 딸인 꼬마가 물었다. "물론이지"하고 그는 대답했다.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식물은 물론이고 동물까지 포함된 각종 먹이를 집어 넣은 거대한 통을 바다 속에 만들도록 하겠지. 상어들은 그 통의 물이 항상 신선하도록 할 것이고 어쨌든 각종 위생조치를 취하겠지. 가령 조그만 물고기 한 마리가 비늘을 다칠 경우, 때가 되기 전에 그 상어로부터 죽어나가지 않도록, 즉시 붕대로 싸매주겠지. 물고기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가끔 커다란 수중축제가 벌어지겠지. 왜냐하면 우울한 물고기보다는 유쾌한 물고기가 더 맛이 좋거든. 그 커다란 통 속에는 물론 학교도 있겠지. 이 학교에서 물고기들은 상어의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법을 배울 거야. 그들은 가령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상어를 찾을 수 있기 위해 지리가 필요하게 되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물고기들의 도덕적 수련일 거야. 그들에게는 물고기 한 마리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놓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과, 그들이 모두 상어들의 말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을, 특히 상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는 걸 배우겠지. -.쪽
물고기들은 또한 복종을 익힐 때만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걸 배우게 될 거야. 물고기들은 모든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고 마르크스적인 경향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그들 가운데 하나가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은 새로운 물고기통과 새로운 물고기들을 정복하기 위해 물론 서로 전쟁을 하겠지. 그 전쟁들을 그들은 자기들 소유의 물고기들로 하여금 수행하도록 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에게 그들과 다른 상어들의 물고기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가르칠 거야. 물고기들은 알다시피 말이 없지만, 그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침묵을 지키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그들은 발표할 거야. 전쟁에서 다른 말로 침묵을 지키는 적군의 물고기 몇 마리를 죽이는 물고기마다 그들은 해조海藻로 만든 작은 훈장을 달아주고 영웅 칭호를 수여할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도 물론 예술이 존재하겠지. 상어의 이빨이 화려한 색깔로 묘사되고 상어의 아가리가 화려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순수한 공원으로 묘사되는 멋진 그림들이 있겠지. 바다 밑의 극장에서는 영웅적인 물고기들이 열광적으로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줄 것이고 음악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그리고 악대가 앞장서서 연주하는 가운데 꿈꾸듯이, 그리고 가장 행복한 생각에 젖어서 상어 아가리 속으로 몰려 들어갈 거야. -.쪽
상어가 사람이라면 또한 종교도 존재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뱃속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가르칠 거야. 또한 상어가 사람이라면, 모든 물고기들이 지금처럼 서로 똑같은 일은 없을 거야.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감투를 쓰게 될 것이고 다른 물고기 윗자리에 앉게 되겠지. 약간 더 큰 물고기들은 심지어 더 작은 놈들을 먹어치울 수도 있을 거야. 그건 상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일일 뿐이지. 왜냐하면 그들 자신이 다음에 더 큰 먹이를 더 자주 얻게 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더 크고 직함을 가진 물고기들은 물고기들 사이의 질서를 돌볼 것이고 교사와 장교 물고기 등의 건축기사 따위가 될 거야. 요컨대 상어가 인간일 경우, 바다 속에는 비로소 문화가 존재하게 될거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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