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1 - 버려진 집
유일한 지음 / 청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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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당신들이 온 뒤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당신들이 악귀를 이 마을에 데리고 와,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는… 겁에 질린 마을 사람들이 혹시 당신들을 희생양 삼아 무슨 짓을 저지를까봐 이렇게 소개한 거요. 오해 말고, 혹시 모르니까 좀 주의하세요.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이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김반장의 뜻밖에 경고에 나는 겁이 났다.
그럼 마을 사람들이 이번 연쇄살인사건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인가… 갑자기 우리를 바라보던 마을 사람들의 경계의 눈빛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쪽

우리 마을은 참 못사는 산골이었어. 보릿고개 때는 나무껍질을 벗겨먹어야 할 정도로 힘들었지… 농사라고 해봤자 조그만 텃밭에 지었고, 약초나 나물을 캐어 생계를 연명했어. 참 배고픈 시절이었지… 그런데, 그때 과수원자리에 누군가가 이사왔지.
이상한 일이었지. 이런 산골에 누군가가 이사온다는 것은. 그때는 주민이 5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촌구석 작은 마을이었거든. 그 젊은 사람은 젊은 부인과 내 또래의 딸년을 데리고 왔어. 읍내 지서장이 이사올 때 따라온 것을 사람들이 보고 높은 사람이 왔다고 수군거리던 것이 기억나는구나… 콜록… 그 사람은 돈이 많았는지, 그 과수원 땅을 사고 사람들을 사서 그 버려진 땅을 과수원으로 만들었지… 그러더니 일본에서 들여온 새로운 종자의 과일들을 키우기 시작했어.
마을 사람들은 그 새로운 사람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했어. 그리고 동시에 미워하기 시작했어. 왜 미워한 줄 알아? 특별한 이유 없이 새로운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때 우리 동네는 거의 한가족이었지. 모두가 친척인 셈이었지. 그런 동네에 이물질이 들어온 거야. 그 사람은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했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고 배척했어. 그 사람이 역병 환자라도 되는 것처럼 증오했어. 그 이유 없는 증오심과 미움은 눈덩이가 불어나듯 커졌지… 아마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맹목적인 미움이었을 거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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