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술
노구치 유키오 지음, 서은혜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품절


나는 세 시간 넘게 이 성당에 있으면서 모처럼의 명화를 맘껏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직 나가는 게 아쉽다. 영국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일부러 로마에 들른 것은 복원이 끝난 '최후의 심판'을 보기 위해서였다. 만약 좀전의 단체 손님들처럼 재촉을 받았다면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단체 여행은 안한다.
단체 여행에서는 개인적 취향이 허용되지 않는다. -24쪽

신혼여행은 목적지 선정이 중요하다. 나의 충고는 "절대 유럽은 가지 말라"는 것이다. 단체 여행으로 가는 바람에 숙박지가 매일 바뀌는 상황이면 최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쉽게 지친다는 것. 비행 시간도 너무 길고 시차도 커서 신체 리듬이 깨지기 십상이다. 낮 동안엔 보나마나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파김치가 될 터이고, 와인이라도 마셨다 하면 방에 들어오자마자 인사불성이 되어 뻗어버릴 것이다.
게다가 유럽의 대도시 호텔은 방이 좁고 어둡다. 설상가상 서비스도 나쁘다. 이래 가지고야 좋은 추억이 남을 수 없다. 또 요즘 젊은 여성 가운데에는 결혼 전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적지 않은데, 신랑이 처음 여행을 와서 쩔쩔맨다면 신부의 신뢰감은 무너질수 밖에 없다. 심한 경우 귀국과 동시에 이혼하는 경우도 있다. 신혼 여행의 최대 목적은 두 사람만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공기 깨끗한 리조트에서 한가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다.-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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