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절룩 절룩..
보이지 않는 공포는 보이는 공포를 초월한다.
어느나라에선가 사형수를 대상으로 어떤 실험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형을 집행하는 방으로 사형수를 데려가 길다란 널판지 위에 또陟貂?꼼짝도 못하게 묶어 눈과 입을 막은 뒤 사형 집행관이 이런 말을 한다.
"당신에겐 죽음의 고통을 죽이기 위해 특별히 동맥을 끓는 방법을 쓰기로 했소."
그런후, 한쪽 팔 아래에 피를 받는 양동이를 내려놓는 소리를 들려주고 칼등으로 동맥을 끓는 시늉을 내 준 뒤 다시 양동이에 규칙적으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들려준다.
두 눈과 입이 가려진 사형수의 예민해진 귀에 들리는 소리는 점점 죽어가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집행관들이 주고 받는 말소리와(이를테면, "피가 마구 쏟아지는군. 곧 끝나겠어." 같은) 자신의 피가 양동이 속으로 쉼없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뿐.
불가항력의 사형수는 결국 양동이에 떨어지는 물소리를 자신의 몸에서 피가 빠져 떨어지는 소리로 착각해 스스로 죽게 되더라는 이야기...
포박 당하여 두 눈이 가려진 채 그 복도를 걷게되는 동안에 주위의 여러 방들로부터 들려오던 온갖 소리들과 그들의 주고 받는말, 그리고 질질 끌리며 들려오던 나의 발자욱 소리는 분명 사형수의 팔 아래로 떨어지던 핏소리, 바로 그것이였다.-.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