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비밀의 화원을 어릴적에 어린이 서적으로 읽고 제대로 완역본을 읽어본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아무리 어린이 서적이라지만 400페이지라는 분량이 그리 만만하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한참 책만 쳐다보다 만것이 꽤 되었는데, 지금에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메리의 등장은 무척이나 차갑다는것이 느껴졌어요. 부모의 관심을 못받고 자라서 심술궂고 이기적인 주인공 메리의 모습에서 아이를 그렇게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어른들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아름다운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못받은 아이는 사랑스럽지 않는것 같아요.

전염병으로 자신의 보모가 죽었음에도 슬퍼하기보다는 그 동안 보모에게 같은 이야기만 들어 지루하던데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메리를 보면서 과연, 아이의 삐뚤어진 생각을 아이에게만 덮어씌워 나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메리는 갑작스럽게 부모를 잃은 슬픔보다는 자신을 돌보던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더 불편할뿐입니다.

어쩔수 없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고모부네로 가게 된 메리는 요크셔가 황량한 황무지라고 하지만, 메리의 마음만큼 황량한 황무지는 아닌것 같네요. 처음 바뀐 환경에 적응을 당황하던 메리도 점점 요크셔의 생활에 익숙해집니다. 밖에 혼자 놀면서 자연과 친하게 지내며 혈색도 좋아지고, 처음엔 음식도 남길정도로 잘 먹지 않았는데 이제는 음식도 잘 먹지요.

메리가 붉은가슴울새와 친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얼마나 외로운 아이였는가를 느꼈습니다. 조그만 친절과 관심만으로 아이가 이렇게 변할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뿐이지요.

붉은가슴울새의 도움(?)으로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게 된 메리는 마사의 동생 디콘의 도움으로 화원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사촌인 콜린을 만나게 됩니다. 콜린은 자신이 곱사등이 되어 곧 죽게 될거라 믿는 병약한 소년이예요.

메리는 콜린을 보면서 인도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스러운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메리가 요크셔의 자연과 디콘으로 인해 변하듯이  콜린 역시 메리와 디콘, 비밀의 화원으로 인해 점점 변하게 됩니다. 콜린이 자신의 다리로 아버지의 품으로 뛰어드는 순간 너무나 감동스러웠어요.

바로 자연은 삐뚫어져있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바로 그 순간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마법의 시간이겠지요. 

또한 어른이 어린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서 아이가 얼마나 크게 변화한다는것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볼 문제인것 같아요.

*

번역이라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만 요크셔의 지방 번역을 한글로 옮기기란 힘들겠지요. 다만 이왕 사투리처럼 만들거면 어쩜 우리에게 익숙한 지방사투리로 바꾸는것이 더 좋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데 아무래도 좀 신경에 거슬리긴 하더군요.

하지만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는 양장디자인이 너무 좋아서 꼭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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