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한국을 걷는다 - 보쳉의 한국문화대장
보쳉 지음, 김진영 옮김 / 청아출판사 / 2001년 4월
품절


이 책에 쓴 내용은 비판도 칭찬도 아니다. 단지 내 분석일 뿐이다. 나는 한국이 더 멋진 미래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름대로 성실하고 이성적인 관점으로 표현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다만 걱정되는 건 내가 외국인이란 점이다.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 대해 가차없이 욕을 하다가도 외국인이 자기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견을 제시하면 곧바로 단결해 자존심을 지키려 하기 때문이다. 그 의견이 옳은지 그른지는 일단 접어두고 말이다.
나는 한국 독자들이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내 말에 너무 민감하지 않길 바란다. 오히려 나는 한국을 비판하는 말 한마디가 떠오를 때마다 중국을 비판할 열 마디 말이 쉽게 떠오른다. 나는 중국을 이해하기 때문에 결점을 더 잘 찾아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중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외국에 있으면서 친구들의 손목시계가 고장났다든지 바지벨트가 끊어져 버렸다든지 하는 말을 들으면 나는 태연하게 "그 형편없는 물건들은 틀림없이 위대한 내 조국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위대한 민족이라면, 외부에서 오는 약간의 비판을 마음속에 꼭 담아두지는 않으리라.-.쪽

외국인들은 북한의 인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 행위를 쉽게 비판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영원히 한국의 통일과 양국 국민의 행복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
북한과 협력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남한의 적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실제로 협력을 해야만 북한을 점차 변화시킬 수 있으며 비판은 오히려 서로를 자극할 뿐이다. 더욱이 미래에 한국이 북한에 많은 투자를 했을 경우,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것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위험한 일이다.
사랑은 거침없는 욕설 속에서 싹트기 어렵다. 연인 사이에 필요한 것은 이해와 관용이다. 서로 많이 이해하고 오랫동안 사랑하면 결혼은 자연스런 일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한 결혼이라야 비로소 행복하다. 남한과 북한의 통일은 행복한 결합이 되어야 한다.-.쪽

보쳉이 말하는 보쳉

나는 중국인이다. 그러나 뜨거운 민족주의 정신은 없다.
인문주의자이지만, 스피노자처럼 신을 숭배하지는 않는다.
이상주의자이지만, 환상을 가지진 않는다.
낙천주의자이며, 눈을 뜬 채 꿈을 꾸는 사람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술고래는 아니다.
노래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내 노래는 아주 형편없다.
생활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이성을 숭배한다.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다. 하지만 공부는 엄청 싫어한다.
효자이다. 그러나 이미 8년 동안이나 집에서 생활을 하지 않았다.
게으름쟁이지만, 진실된 친구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을 아이다.
나는 정신적으로 유가(儒家)이면서, 마음은 도가(道家)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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