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의 여러 가지 생각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신의 사랑. 신은 사랑 자체라는 거."
"그래. 그거 하나면 된 거야."
"응. 하지만 삼위일체설도 있고, 신의 왕국 이야기도 있고……."
"이론이나 지식으로 머리에 쌓아 두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가슴에 제대로 담아 두는 게 중요하거든. 재희는 철학이 뭐라고 생각하니?"
"철학가의 생각을 배우는 것?"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의 생각을 발판삼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거야.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모든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니? 앵무새가 인간의 말을 흉내 내거나 원숭이가 재주 부리는 것에 불과하지."
엄마는 재희 손을 더 꼭 잡으며 작게 속삭입니다.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지혜란다. 지식은 성과 같아서 언젠가는 무너지지만 지혜는 길과 같아서 재희가 갈 곳으로 뻗어 있거든."-.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