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터리의 노예들 - 불의 바람 2
윌리엄 니콜슨 지음, 김현후 옮김 / 나무와숲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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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바람 2번째 이야기예요. 전편인 '윈드싱어'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탓에 이번편도 은근히 기대를 해보았습니다.

전편의 주요인물이었던 쌍동이 남매 케스트렐과 보우맨이 이제 15살이되어 아라맨스 성년으로 결혼을 할수 있는 나이가 됩니다. 두 쌍동이 남매는 여전히 서로에게 정신교감을 하고, 멈포는 케스트렐을 좋아하며, 쌍동이 남매의 동생 핀토는 멈포를 좋아해요.

예언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 아이라는 점점 불길한 예언으로 심신이 지쳐가고 모라에게 마음을 붙잡혔던 보우맨은 자신이 모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으면 또한 무언가 운명이 자신에게 지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윈드싱어가 노래를 부르고 어느덧 평화가 찾아온 아라맨스에 또 다른 비극이 찾아오는데, 바로 매스터리국의 왕자 오티즈가 아라맨스인들을 노예로 삼기 위해 침략해 온것이지요.

전쟁은 참혹한 살상과 남겨진 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살아남은자들이 노예로 끌려가는 사이 운이 좋게 케스트렐은 빠져나올수 있게 됩니다. 붙잡힌 자신의 가족을 따라가는 케스트렐은 조딜라 공주를 만나게 되어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조딜라 공주는 오티즈와 결혼을 하기위해 매스터리국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함께 동행하게 되지요.

노예가 된 아라멘스인들은 노예의 낙인을 받게 되는데, 어린 핀토가 눈물을 참으며 낙인을 받는 순간은 마음이 무척 아렸습니다.

매스터리국에 도착한 아라멘스인들은 생각보다 좋은 환경에 자신들의 노예신분을 잊고 금방 매스터리국에 적응해갑니다. 가족이 인질이 되어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들이지만, 어쩜 자신들의 적성에 맞게 배치하고 노예의 신분에도 능력을 인정받을수 있는 안정적인 생활에 타성에 젖어가며 스스로 노예로 살기 원하게 되지요. 매스터리국의 놀라운 노예정책이 아닐수가 없네요.

매스터리국에서 로마의 원형경기장처럼 인간간의 생사를 건 싸움인 매낙사의 싸움을 보면서 글래디에디터의 시나리오 작가임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 매낙사에 매료된 멈포는 바보에서 전사로 변해갑니다. 한편 그 피튀기는 싸움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건들이는 것 같아 편하지 않았습니다.

케스트렐은 조딜라 공주를 좋아하는 조혼을 이용해 매스터리국과 싸울 준비를 하는 동안, 보우맨은 싱어족의 일원을 만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조용히 매스터에 대항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티즈를 통해 보우맨은 매스터리국이 왕인 매스터를 제외한 노예로 만들어진 나라라는 것을 알고 경악합니다. 오티주 역시 노예였던것이지요.

매스터리국에 입성한 케스트렐을 본 오티즈는 그만 사랑에 빠지고, 조딜라 공주 역시 보우맨에게 사랑에 빠집니다. 왠지 엇갈리는 사랑을 보니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이 생각났어요.

오티즈와 조딜라의 결혼식날 계획된 일들이 벌어지고, 보우맨은 매스터가 싱어족의 일원이며 모든 사람들을 마음으로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보우맨 역시 매스터를 대항하기 위해 마음으로 힘을 쓰는데, 자신의 힘으로는 사랑하는 케스트렐을 구하지 못해 결국 모라의 힘을 빌여 매스터를 이기게 됩니다.

매스터의 힘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광기와 조혼의 조딜라을 얻기 위한 광기는 매스터리국을 멸망으로 몰아갑니다. 아이라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지요. 그 와중에 사랑과 복종 사이에 갈등하던 오티즈가 너무 허무하게 죽었어요. 잔인하지만 미워할수 인물이었는데 좀 안타깝더군요.

자신을 사랑하는 무자바한 조혼을 뒤로 한채, 조딜라 공주는 케스트렐일행과 함께 예언의 땅으로 가기 원했습니다. 처음엔 반대하던 케스트렐도 조딜라가 조혼에게 상처를 입고 더 이상 철부지 공주가 아닌 강인한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면서 함께 동행하기로 하지요.

이제 자신들의 고향을 찾기 위한 메스족의 긴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편의 그들의 활약이 무척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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