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터리의 노예들 - 불의 바람 2
윌리엄 니콜슨 지음, 김현후 옮김 / 나무와숲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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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트렐은 가슴속에 차오르는 슬픈 감정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결코 외로움이 아니었다. 자기와 쌍둥이인 보우맨이 살아 있는 한 외로울 수는 없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언제인가 케스트렐은 보우맨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럴 경우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우린 같이 갈 거야.
과거로부터 메아리쳐 들려 오는 이 말은 언제고 한 명이 먼저 죽어야 할 경우, 둘이 같이 죽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지금 와 닿는 이 감정은 달랐다. 한 명은 죽고 다른 한 명은 살아남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죽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곧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차라리 먼저 죽는 게 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보우맨 혼자 살아남아 괴로워하라고 기원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둘 중 자기가 오히려 강한 편이었다. 그러니 자기가 차라리 그 짐을 지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케스트렐은 울고 싶어졌다. 아직 외로움이 닥친 것은 아니지만 자기 혼자가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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