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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라 - 20세기 유럽, 야만의 기록
피터 마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는 성경에 관한 책인줄 알았어요. 아래에 부제목으로 A Story of War를 보지 못했거든요.보스니아내전을 바탕으로 전쟁으로 인해 분출되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 한 책입니다
이 책이 슬픈것은 허구가 아닌 실화라는 사실이며, 잊혀져가는 과거아 아닌 현재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일이라는 점이지요.
이제 유럽에 살게 되면서 보스니아가 예전에 처럼 먼 나라가 아니네요. 그래서인지 예전에 관심도 없었던 것이 지금에서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전세계에는 전쟁이 끊임없이 발생되고 내 나라가 아니면 이제는 관심조차 갖지 않게 되는 현실이 슬프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로부터 버림 받은 보스니아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서 선진문명의 도덕성에 대한 환멸과 정치가들의 위선를 느꼈습니다. 그래도 전쟁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 책의 저자처럼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한편으로 위안을 받기도 했어요.
민족주의를 내세워 증오를 부추기고, 거짓으로 민중을 선동하는 정치인들로 인해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종청소라는 말 자체가 무척 생소한 저로써, 함께 한 이웃이었던 그들이 살인마로 돌변하는 상황을 보며 우리도 6.26 전쟁을 통해 경험했었던 비극이었습니다. 무엇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드는것일까요?
이것이 정말 사실일까? 싶을 정도로 전쟁의 잔학상을 보면서 인간은 정말 악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발칸반도는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릴만큼 피의 역사로 얼룩진곳인데, 실제 발칸반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라크 전쟁, 아프리카, 남미에서 일어나는 내전등은 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지 못하고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히게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정치적인 문제와 세대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는 달라지며 끝없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발칸반도를 보면서 정말 제목이 딱 어울렸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전쟁을 부추기는 사람도 문제지만 전쟁의 잔학상을 알고도 눈막고 귀막아버리는 사람들이 더 문제겠지요. 어쩜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고, 세계 역시 보스니아 내전을 향해 그렇게 행동 했습니다.
솔직히 유럽인들을 보면서 보통 미국이나 아시아 사람들은 피부색으로 인종편견이 문제가 되는데(물론 유럽도 피부색으로 인한 인종편견이 문제다), 유럽인은 피부색도 같으면서 단지 종교, 언어, 지역에 따러 서로 칼을 들이대는 것을 보면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지나친 민족주의로 인해 발생되는 참극이겠지요.
평화를 위해서 보스니아에게 무기를 제공할수 없다는 미국과 다른 유럽인들을 바라보면 보스니아인들은 모순을 느낄것이습니다.. 그들은 세르비아 측에 정당한 평화를 수용하도록 강요하지 못하면서 보스니아에 부당한 평화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이니깐요. 왠지 우리나라와 일본을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국제적으로 인정 받으려면 힘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세르비아인들도 있습니다. 전쟁의 광기는 더 이상 세르비아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며 전쟁은 모든이들을 광기로 몰아갑니다.
이 책은 참으로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한 책이었습니다. 그냥 덮어버리고 진실을 외면하면 더 쉽겠지만, 적어도 이런 일들을 더 이상 내 일이 아닌 남의 일로만 보기에는 세상이 좁아지고, 닮아가고 있는것 같아요.
우리가 겪는 역사의 과오를 알아가며, 미래에는 더 이상 이런 과오를 범하는 일이 없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