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킹! 희망을 던져라
김홍덕 지음 / 북하우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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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천사를 내 곁에 두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천사의 날개를 부러뜨려
우리 집 위에 떨어뜨리셨습니다.

조은이가 애덤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조은이가 하늘 쪽으로 난 창문을 열게 했습니다.
애덤이 파란 하늘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조은이와 애덤 옆에서 천사들의 합창이 들려옵니다.

어둡던 세상이 갑자기 밝아졌습니다.
이제 언덕은 내 앞을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내 믿음만큼 높은 사명입니다.
우리 사랑의 증거입니다.
사랑하는 딸 조은이 머리만한 아침해가
저 언덕 너머 산등성이를 가볍게 밟고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가까이에 늘 있었지만, 우리가 천사인 줄 모랐던 아이들.
어른들에게 사랑의 위력을 가르쳐주고 있는 이 천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보일 것입니다.
우리 집 지붕 위에
아니면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이웃 집 지붕 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날개가 하나씩 떨어져 있는 것을-.쪽

장애아는 '신이 버린 아이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버린 천사들'입니다.-.쪽

애덤은 희망을 던진 것이다.
한국 언론은 일제히 애덤의 시구를 기사화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투구'라고 표현했다. 왜 아름다운 것이었을까? 애덤이 유별나게 잘생겼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장애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장애를 불행이라고 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리라. 그 사람들 눈에 씌워 있었던 비늘 같은 것을 잠시나마 벗겨주었기 때문이리라. 그날, 그 자리에서만큼은 애덤의 티타늄 인조다리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햇빛은 분명 희망의 빛으로 보였다.
세상 사람들은 애덤에게 '장애를 극복한 아이'라고 찬사를 퍼붓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애덤은 장애를 극복한 아이가 아니다. 애덤은 장애와 함께 사는 아이다. 장애를 부인하려 하거나 보통사람처럼 되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을 뿐이다.
흔히 장애를 극복했다고 하면, 시각 장애인이 정상인들도 하기 어려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거나 3중 장애인인 헬렌 켈러처럼 보통사람도 하기 어려운 업적을 이룬 경우를 떠올린다. 그러나 보통사람들과 겨루어 이길 수 있는 장애인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헬렌 켈러나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시각 장애인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다.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장애를 극복하기를 원한다. 앉은 사람이 일어서는 것을, 눈 먼 사람이 눈을 뜨기를 원한다. 일어서지 못하거나 눈을 뜨지 못해도 정상인과 같은 성과를 올리기를 기대한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면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라며 대서 특필한다. 장애인이 보통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야만 장애를 극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애는 극복되는 게 아니다. 정작 극복되어야 할 것은 보통사람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장애인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장애인의 꿈은 소박하다. 장애를 가지고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쪽

그날 애덤은 희망을 던졌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덤이 던진 공을 받았을까.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애덤의 공을 받고 싶었던 사람들은 장애인들이었을 것이다. 운동장에 나올 수 없었던 수많은 장애인들이 TV를 통해서나마 희망의 공을 받았을까. 아닐지도 모른다. 운동장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이 그들에게 절망의 화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애덤은 두 다리가 없는 아이다. 대신 티타늄 의족을 달았다. 그러나 이것을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티타늄 다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긴 바지로 가리지 않는다.-.쪽

"사랑은 변화시키는 힘이에요. 어린아이 속에 감추어졌던 사랑의 씨가 발아하여 꽃을 피우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가정이 할 일이란 그 하나님이 주신 씨앗이 싹틀 수 있도록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죠."-.쪽

킹 씨 부부에게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 가정에게 들려줄 조언을 부탁했다.
"먼저 모든 사람들에게 입양을 권하고 싶어요. 크리스찬이라면 더욱더 권하고 싶어요. 입양에 대하여 알고 싶은 분들에게 언제나 저희 가정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이렇게 저희 집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까닭도 그 때문이죠. 이 책을 읽고 몇 사람이라도 입양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입양 중에서도 장애아 입양을 더 권유합니다. 저희들은 가는 곳마다 장애아를 입양하라고 목청껏 외치지요."
다나와 로버트가 일러주는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부부가 모두 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부부 중에 한 사람만 적극적이고 나머지 한 사람이 소극적이거나 마지못해 따라가면, 이내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아이 때문에 부부 사이에 금이 간다면 입양을 할 까닭이 없다. 결혼이 '파트너십'인 것처럼 입양도 '파트너십'이어야 한다. 로버트가 파트너십에 가장 충실한 경우이다.
둘째, 입양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기도가 아주 중요하다. 마음의 준비와 확신 없이 서두르지 말라는 충고이다.
-.쪽

셋째, 많은 연구를 하고 상담을 받으라는 것이다. 특히 장애아를 입양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 왜 입양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책을 읽고, 상담을 하고, 입양 경험이 있는 부모들을 만나보아야 한다. 그들로부터 노하우도 얻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서 입양을 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 번 순수한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입양하는가? 순간적인 동정심은 아닌가? 아이들의 특별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마음인가? 하나하나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다른 인종의 아이를 입양할 경우에는 더 많은 생각과 준비가 필요하다.
상담에 관한 한 킹 씨 부부는 이제 전문가가 다 되었다. 한번은 어떤 부부가 찾아와서 자기들도 킹 씨 부부처럼 아시아 계통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며 도움을 청했다. 여러 번 상담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 입양아의 엄마가 될 여자가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었다.
"머릿속으로는 모든 것이 열려 있는데 감정적으로는 아직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아요."
입양 신청 직전까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넷째, 가까운 입양 가족끼리 친목 그룹을 결성해, 서로를 위로하고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것이 좋다. 특히 이 모임은 새로 아이를 입양한 가정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쪽

열등감이란 기득권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만들어놓은 올가미에 불과하다.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그 올가미에 자기 목을 들이미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열등감은 장애이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없다.
육체적 장애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마음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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