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 - 문원 아이 시리즈 13
강정규 지음 / 도서출판 문원 / 2001년 5월
구판절판


여섯해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운동회 구경을 오셨던 할머니가 갑자기 일어나시며 관중석에서 소리를 치셨던 것이다.
"일등이다, 우리 잉규가 일등여!"
나는 분명히 맨 앞에서 뛰고 있었다 이를 옹물고, 상을 찌푸리고, 두 주먹을 쥐고 뛰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 뒤를 하나, 둘, 셋, 넷... 여덟명이 바싹 뒤쫓고 있었다. 그것은 다음 조였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또 하나, 똥장사는 일등!
대운동회날은 으레 비가 왔다. '일등'하고 비 맞으며 돌아오는 길,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천천히 가그라. 꼴찌두 괜찮여. 서둘다 자빠지면 너만 다쳐. 암만 늦게 가두 네 몫은 거기 있는겨. 앞서 간 애들이 다 골라 간 것 같어두. 남은 네 몫이 의외루 실속있을 수 있능겨, 잉규야."-10-11쪽

"서울에서는 새벽에 변소를 치우러 다니는 사람이 있거든. 징을 치며, '똥 펑, 똥 퍼요!'하고 다니는데 연세 대학교의 김동길 박사라구, 그분이 듣기엔 그 소리가 마치 '동포여, 동포여!하며 민족의 잠을 깨우는 소리로 들린다나 어쩐다나."-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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