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꼬리도마뱀 - 푸른문고 11 푸른문고 29
호셉 발베르두 지음, 김재남 옮김 / 푸른나무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왠지 그리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끌렸던 것은 바로 저 녹색꼬리도마뱀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이 동화는 스페인 동화라고 스페인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라네요. 스페인 어린이가 좋아하는 동화는 어떤류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파충류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가지게 되는데, 도마뱀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파충류에 속해서 미움을 받는 동물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인지 첫장에 주인공 녹색꼬리도마뱀이 거만하게 얼굴을 괴고 누워 사람들이 왜 자신들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공감도 가기도 하고 살짝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어요.

따뜻한 햇볕에서 볕을 쬐고 있던 도마뱀 곁에 말하기 좋아하는 비둘기가 찾아옵니다. 비둘기는 도마뱀에게 친구가 되자고 청하고 서로는 '녹색꼬리도마뱀', '만물박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게 되어요.

비둘기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도마뱀에게 들려주고, 도마뱀은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답니다. 때론 서로의 이야기가 조합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 흰닭으로 태어나야하지만 검은닭으로 태어나 집단 따돌림을 받게 되는 검은닭들을 보면서 왠지 제 이야기가 아닌데도 뜨끔한것을 보면 결코 이런 이야기들이 동물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라서인것같아요.

허영심많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비둘기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모든것이 귀찮은 도마뱀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우정을 키워갑니다. 동물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사는 무척 요기경이네요. 그중에 인간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때론 슬프고 그랬어요.

녹색꼬리도마뱀은 도마뱀들의 회의에서 다른 동물들과의 우정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속에서 인간들이면서 서로의 다양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싸우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결국 비둘기와의 우정으로 녹색꼬리도마뱀은 자신의 계급이 한등급 간등당합니다. 그래도 도마뱀은 비둘기와의 우정을 끝까지 지킨답니다.

이제 겨울이 되어 도마뱀은 겨울잠을 자게 되고, 그전까지 겨울잠은 특별한 의미가 없었는데 비둘기와의 우정으로 잠깐동안의 헤어짐조차 싫어하게 되네요. 하지만 곧 봄이 오면 도마뱀과 비둘기는 다시 만나 비둘기는 겨울동안에 있었던 마을이야기를, 도마뱀은 겨울동안 꾸었던 꿈을 비둘기에게 들려주겠지요?

책 속의 이야기들 속에 각각의 교훈들을 담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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