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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는 힘이 세다 - 기형도에서 왕가위까지
김용희 지음 / 청동거울 / 1999년 2월
평점 :
처음 책 제목만 보고 문자의 기호를 말하는 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했어요. 그런데 책 겉표지가 영화에 관련된것 같아서 다시 살펴보니 여기서 말하는 기호는 사람들의 선호도의 기호를 말하는것이더라구요.
즉 대중적인 선호도가 만들어내는 여러가지 문화 인 영화, 광고, 가요, 문학등을 통해 현대인들의 생각을 분석하는 책인데, 아무래도 영화가 갖는 대중적인 파워가 커서인지 책의 60%정도는 영화에 치중하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제가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영화 '피아노'를 통해 여성과 남성, 문명과 문맹에 대한 언어적인 기호를 설명하고,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암울한 세기말적인 코드를 읽음으로써 그속에 보여진 여성과 남성의 문제등을 말합니다. 솔직히 남성에 순종하지 못하는 여성의 제거라는 해석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더군요.
의사소통의 단절은 인간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나쁜피', 타인의 시선을 통해 인정 받게 되는 세상 그리고 인터넷으로 인해 단절된 세상을 보여준 '네트', 잃어버린 사랑을 찾으려는 그리움에 잠든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해피 투게더'와 '중경상림'등의 저자의 해석을 읽으면서 역시 영화가 주는 여러가지 메세지를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을 할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광고나 가요, 문학을 통해 대중이 만들어가는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담은줄 알고 왜 제목을 '기호는 힘이 세다'라고 정했는지 이해할수 없었는데, 이 책은 영화만을 설명한 책이 아니었으니 올바른 제목의 선택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저자가 기억하는 영화 몇편들을 소개하는데 그중에 '가위손' 과 '잉글리쉬페이션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중에 하나인지라 무척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