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싱어 - 불의 바람 1
윌리엄 니콜슨 지음, 김현후 옮김 / 나무와숲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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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싱어"라는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은 책이랍니다. 날씨 좋은 어느날, 바람의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듯, 시원한 바람이 제 머리를 날려줄때 그때의 기분이 느껴져서인가봐요.

특히 이 책은 외서로 재미있을까? 고민하면서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던차에 번역서로 나왔다는것을 알고 무척 반갑더군요. 원서로 읽으면 좋겠지만, 제가 본것은 3권중에 한권밖에 없어서 번역서로 선택했습니다.

더 이상 노래를 부리지 않는 시대인 아라맨스는 두살부터 시험이 시작되면서 시험의 결과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나라입니다. 겉보기에는 능력있는자에게는 언제나 기회가 주어지는 곳인만큼 유토피아 같이 느껴지지만 실상은 담벼락 없는 감옥과 같은 곳이지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은 무시한채, 사회에 주어진 시험으로만 사람의 전부를 평가하려는 곳, 그래서 더 이상 이웃간의 정보다는 서로가 경쟁자가 되어 치열한 사회속에 살게 된 나라이지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는 보우맨과 그의 쌍동이 누이 캐스트렐 그리고 동생 핀핀과 그들을 사랑하는 부모는 각자가 서로 자기 나름대로 아라맨스 사회에 반항하는 행동을 하는 주인공 가족들은 좀 특별해보이네요.

결국 캐스트렐은 시험과 제도에 분노하여 아라맨스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보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권력자를 피해 도망친 곳이 다름아닌 황제가 갇힌 탑이었어요. 그곳에서 아라맨스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자기의 의지와는 달리 모라에게 뺏긴 윈드 싱어의 목청을 찾기 위한 임무를 맡게 됩니다.

아라맨스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쌍동이 동생 보우맨과 바보 멈포가 함께 동행하게 되는데, 그들은 지하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처음 소금굴 밑에 있는 지하 세계는 아라맨스의 오물들만 모아놓은 더럽고 불결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라맨스보다 훨씬 행복한 곳이라는것을 알게 딥니다.

캐스트렐과 보우맨, 멈포는 윈드싱어의 목청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인종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흙인, 기계로 싸우는 사람들, 애늙은이들을 만나요. 그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사회의 교훈 혹은 부조리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것은 애늙은이들이 아닌가 싶어요. 체구는 어린이지만 신체적인 나이는 늙은이가 되어 주인공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존재인 그들을 보면서 무척 소름끼치더군요.

모든 위험을 함께 물리치고 결국 윈드싱어의 목청을 찾지만, 그와중에 잠자던 모라를 깨우게 됩니다. 잠자던 모라가 깨어나는 동시에 살인광인 자스의 군대가 부활하여 아라맨스를 향하게 되어요. 자스의 군대는 자신의 앞에 가로막는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가차없이 처단합니다. 살육이 난무하는 자스의 군대들이 끊이진 계곡을 향해 떨어지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시체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자스의 군대가 얼마나 잔인한 군대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캐스트렐과 보우맨, 멈포의 용기와 우정으로 윈드싱어의 목청을 제자리에 돌려놓음으로써 자스의 군대는 무너지고 감옥같았던 아라맨스는 다시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깨어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재미있어서인지 300여페이지가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고, 원래는 나눠서 읽으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끝까지 읽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어린이가 주인공인 판타지류를 좋아해서인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 아쉬운것은 방대하게 펼쳐지는 전반적인 내용에 비해 문제 해결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앞으로 2권의 책이 더 남아있으니 좀 더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아마도 크게 같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에피소드 자체는 한권씩 끝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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