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의 남자 평사리 클래식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숙희 옮김 / 평사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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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때 다른분의 리뷰를 살펴보기도 하지만 가끔은 내용도 모른채 책 겉표지의 디자인이나 제목만으로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랍니다.

솔직히 이 책의 디자인과 제목 그리고 저자만 보고 '괴테'의 일대기를 쓴 책인줄 알았거든요. 알고보니 괴테의 마지막 작품에 있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쉰살의 남자 소령은 자신의 아들과 질녀 힐라리에의 혼담을 이루기 위해 만났는데, 아들보다 어린 힐라리에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소령 또한 힐라리에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이 변했음을 느끼고요. 솔직히 30살이 넘는 나이차이 뿐만아니라 아들의 정혼자가 되고 자신의 조카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 자체가 무척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 당시 시대 상황으로 사촌간의 결혼등 친인척과의 결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것을 알지만서 말이죠.

소령은 힐라리에를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신체적인 단점을 연극배우인 친구의 도움을 통해 극복하려합니다. 새로운 사랑으로 인해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꾸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자신의 아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러 만나러 가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놀라운 소식을 접합니다. 바로 아들이 나이가 많은 미망인을 사랑한다는것이지요.

솔직히 소령이 힐라리에와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아들의 이런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을테지만, 자신과 아들을 위해 미망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소령이 미망인에게 느끼는 감정 또한 놓치지 않고 살펴보게 되는데, 왠지 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게 됩니다.

참 이상한 상황이지요. 힐라리는 소령에게 너무 젊고, 미망인은 소령의 아들에게 충분히 젊지가 않습니다. 결국 미망인에게 상처 받은 아들은 아버지가 있는곳으로 찾아가고, 자신의 병을 치료하면서 힐라리에와 아들에게 새로운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에 인생의 기쁨과 긴장감을 가지게 된 소령은 아들과 힐라리에의 다정한 순간을 본 순간 그 감정이 왠지 모르게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소령과 미망인이 이루어질거라는 암시로 끝을 맺지요.

영화 '사랑할때 버려야하는것들'이 떠오르게 하는 소설이었어요. 모든것이 시들해지는 나이에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사랑은 무척 부럽지 않을수 없어요. 만약 그 사랑이 자신에게 온다면 마다하고 싶지 않을만큼 매력적이지요. 하지만 젊은이의 사랑만큼 또 아름다운것이 중년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솔직히 사랑에 나이차이가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소령의 아들과 힐라리에가, 소령과 미망인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찌보면 소령이 불쌍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의 환희와 열정을 쉰살에도 느낄수 있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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