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미스테리 초특급 2
스티븐 킹 지음 / 명지사 / 1995년 8월
평점 :
절판


특별히 해피엔딩을 좋아하지 않지만, 스티븐 킹의 이야기 속의 해피엔딩이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스티븐 킹 이야기속에서는 해피엔딩이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안개'예요. 그 단편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안개 
호수 곁에 있는 집에 사는 주인공은 어느날 큰 폭풍을 만나고, 온 집안이 엉망이 되어요. 다행이도 인명피해없이 무사히 폭풍를 지나가고 아침에 아들과 함께 생필품을 구하려 마을로 갑니다. 다쓰러져가는 집과 호수 아래로 올라오는 안개를 아내와 함께 두고 말이죠. 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도중 원인모를 정전과 함께 지진이 지나가고 마켓의 문이 닫힙니다. 그리고 눈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가 마을을 점령합니다.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밖을 쳐다보는 사람들... 그리고 주인공과 몇명은 안개속의 위험한 존재를 보게 됩니다. 마켓에 함께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하고 단합을 요구하지만, 그의 말을 믿지 못하고 마켓 밖으로 나가요. 그리고... 현실을 바로 보려하지 않은 사람들의 최후는 무척 비참합니다.

폐쇄공포와 미지의 것에 대한 불안감은 사람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이야기 하지만 이야기 정황상으로 이 모든 상황이 군대와 폭풍과 관련되었다는것을 짐작할수 있었어요. 아마도 실험 바이러스가 폭풍때문에 유출되어 자연계의 생물들을 돌연변이 일으키고 인간을 공격하는것 같습니다. 읽는동안에 만약 나도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섬뜻하더군요.

총탄의 발라드
성공한 작가의 부부와 에이전트 부부 그리고 편집자가 만나 축하 파티를 합니다. 대화 도중 자살한 소설가 이야기가 나오면서 편집자의 과거를 듣게 되어요. 미친 소설가와의 편지를 주고 받은 편집자 역시 점점 미쳐가고... 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가 정말 전기 없이 생활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수한 전선들 사이에 생활한다는것이 공포가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죽은 조카로 부터 워드프로세서를 선물 받은 주인공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지만 작가 활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뚱뚱한 아내와 말 안듣는 아들이 있는데 주위 사람들은 왜? 그가 그런 부인과 아들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그들과 다른 성격의 소유자예요. 그리고 반대로 변변치 않은 형은 좋은 아내와 좋은 아들을 얻었습니다. 형의 아내와 아들이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리처드... 그리고 입력된 되로 현실로 나타나는 워드프로세서를 만나면서 약간은 불안했는데, 의외로 해피엔딩의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마치 환상특급을 보는듯 했습니다.

오토 아저씨의 트럭
오토 아저씨를 죽인 트럭의 정체는 어쩜.. 오토 아저씨 자신의 죄책감이 빗어낸 비극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원숭이와 심벌즈
예전엔 원숭이와 심벌즈를 생각하면 '오페라의 유령'이 떠올라 슬펐는데, 이제는 스티븐 킹의 이야기가 떠올라 무섭네요. ^^ 자신이 버린 저주 받은 원숭이가 다시 나타남으로써 주인공의 가족을 위협합니다. 과연 그는 원숭이의 저주로부터 자신의 가족을 지킬수 있을까요?

후미진 바다
슬프지만 행복한 판타지를 보는 기분이예요. 종종 우리는 과학이 설명 할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눈보라가 치던 밤 그 활량한 벌판 속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는 죽음은 그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 삶보다 훨씬 행복한 순간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눈보라가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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