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 작품 중 유독 그녀 보다는, 주변의 남자들이 돋보인 작품이 ‘인’(감독 폴 웨이츠, 2004)다.

스파이더 맨’으로 유명한 토퍼그레이스와 ‘투모로우’ ‘트래픽’ ‘파 프롬 헤븐’으로 알려진 데니스 퀘이트가 그 ‘남자들’이다. 특히 스칼렛 요한슨의 아버지 댄 포먼역을 연기한 데니스 퀘이트는 사회적으로 불안한 위치에 놓인 중년의 두려움과 초조함을 유감없이 발휘해 눈에 띄는 호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잘나가는 스포츠지 ‘스포츠 아메리카’ 광고 이사인 댄 포먼은 기업합병으로 인한 퇴직 위기에 놓인 중년의 가장. 광고경력도 전혀 없는데다 나이마저 26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신임이사(토퍼그레이스)가 ‘보스’로 오자 그의 불안증은 극에 달한다. 경력은 많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를 위해 젊은피를 수혈했다는 회사의 저의를 안 이상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다.

늦은 나이에 임신까지 한 아내, 대학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필요로 하는 딸을 보고 있노라면 회사에서 짤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극에 달한다.

<출근길 행복하세요?>(21세기북스. 2006)의 저자 알렉스 로비라 셀마에 따르면 우리자신이 느끼는 우울한 감정의 대부분은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사실 두려움이란 자신이 스스로에게 심어준 것”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알지 못하는 사이 자신에게서 기회를 앗아간다. 두려움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풍요로운 삶을 가꿔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입장을 다 버려두고 가장 보잘 것 없는 입장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영화 속 댄 포먼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 위치를 압박하는 주변 환경은 외부적인 요인이지만, 극도의 분노나 불안의 원인은 그의 심리적 두려움이었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댄 포먼을 불안의 궁지로 몰고 갔던 젊은 이사는 퇴출당하고 다시, 그는 원래의 광고이사자리로 돌아온다.

어떤 상황에서건 두려움을 버리고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당당함으로 도전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주어진다. 죽을 것 만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은 살아 숨 쉬는 법이다. 불안한 그대, 희망으로부터 애써 고개 돌리지 말고, 두려움을 버려라.

그리고, <출근길 행복하세요?>의 저자 알렉스 로비라 셀마의 말을 기억하라.

“당신 안에 지닌 그것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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