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음 / 돌베개 / 2002년 11월
구판절판


녀는 두 손을 모아 빌고 있습니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비는 당신의 어린양을 하늘은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회하는 손은 아름답지요. 간절히 마주 닿은 두 손만 왜곡되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빚어진 건 하나의 계시입니다. 육체는 비록 망가졌으나 영혼은 온전할 수 있고, 아무런 흠 없는 완전무결한 육신보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인간을 하느님은 더 사랑하신다고 말하려는 듯이…… 여성성이 거세된 대신, 날개를 잃은 대신 그녀는 불멸을 얻었지요. 종교적 주제를 넘어 간곡한 휴머니즘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만일 그녀가 그리스의 여신처럼 완벽했다면 우리는 전율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매끈한 대리석의 표면 밑으로 들어가 감춰진 그녀 영혼의 보물을 파낼 생각을 미처 못 했을 겁니다. 마치 텔레비전 뉴스를 진행하는 잘생긴 여자 아나운서의 얼굴을 보느라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듯이. 예술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표현하고 감상하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지요.

<도나텔로의 막달라의 마리아에 대한 평>

=>정말 가장 충격적인 느낌을 준 조각이었어요. 파괴의 미학을 보여주는..-.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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